달력

12
2024. 12. 29. 22:35

12.29 일요일 밤 : 무사히 귀가 2024 kobe2024. 12. 29. 22:35

 
 
간사이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비행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 미운 백조들을 285페이지까지 읽었다. 더 읽고 싶었지만 비행기 내 소등으로 어두워서 더는 못 읽었다. 
 
 

 
 
사고가 난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 했기 때문에 안그래도 원래 비행공포증이 있었는데 이것이 더 심해져서 좀 힘들었다. 중간 터뷸런스가 두세번 있었는데 평상시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정도였지만 워낙 대참사 소식에 놀랐던 터라 무서웠고 특히 착륙할 때는 손바닥이 축축해지도록 불안했다. 김포공항은 예전에 제주도에서 돌아오는 국내선도 착륙할 때 선회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는데(아마 저녁 도착 비행기들이 많아서일지도), 오늘도 이 비행기가 선회를 할 때마다 공연히 더 무섭고 불안하기만 했다. 착륙까지 시간도 많이 걸렸고, 랜딩 때 가속도가 좀 많이 붙어서 이것도 무서웠다.
 
 
하여튼 잘 도착했고 앞자리에 앉았던데다 김포공항이라 입국 수속을 아주 금방 했다. 그러나 다른 승객보다 짐이 늦게 나와서 결국은 늦게 공항을 나섰다. 인천공항에선 우리 집 가는 택시 잡기가 쉬운데 김포에서 화정은 가까워서 택시들이 모두 안 간다고 했다 ㅠㅠ 결국 서울 택시에 웃돈을 주고-2만원 달라고 함- 7~8천원 정도 더 나오는 셈이지만 그냥 탔다. 
 
 
간신히 집에 도착하니 7시 반 무렵이었다. 씻고 머리를 말리고, 너무 배가 고프고 어지러워서 밥을 정신없이 먹었다. 엄마가 어제 소고기뭇국을 한 냄비 해놓고 가셔서 그것을 많이 먹었다. 고베에서 찬 바람을 맞아서인지 계속 기침이 나왔는데 은교산으로는 소용이 없었고 오늘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그런지 이제 기침이 심해지고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픈 게 아무래도 고베 감기에 제대로 걸린 듯하다. 사실 여행 전날까지 너무 과로와 스트레스로 시달려서 몸 상태가 상당히 안 좋은 상태였고 이래저래 다 겹친 것 같다. 머리도 아프고... 좀전에 은교산 두 알과 기침 시럽을 먹었다. 기침이 점점 심해지고 있어 윗분께 연락을 드린 후 재택근무 신청을 했는데 지금 이 기침이 심상치 않다. 목도 점점 더 아파진다. 아무래도 내일 대휴를 쓰고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무사히 귀환했다. 너무 놀라고 충격을 받았다. 마음이 너무 슬프다. 희생자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너무 안됐다... 기도를 드리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춥고 몸이 안 좋다. 

:
Posted by liontamer
2024. 12. 29. 16:28

탑승 2024 kobe2024. 12. 29. 16:28




생각보단 지연되지 않아 이제 탑승했다. 부디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이 되기를..

:
Posted by liontamer



피곤하게 잤고 5시쯤 깨어났다. 간신히 30분쯤 더 졸았지만 하여튼 수면 부족... 어제 다이마루에서 사온 우나기 벤또를 호텔 6층에 비치된 전자렌지에 데워서 아침으로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남은 가방을 다 꾸린 후 10시 반쯤 체크아웃했다. 잘 쉬다 가요, 다이와 로이넷 고베 산노미야 프리미어(이름 너무 길어ㅠㅠ) 침대가 편했어요.



원래 니시무라 커피에 다시 갈까 했는데 꽤 걷는데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냥 포기하고 가까운 다이마루 백화점 5층의 ‘애프터눈 티’ 카페에 가서 다즐링 한잔과 딸기 쇼트케이크를 먹으며 잠깐 책을 읽었다. 맛은 그냥저냥.








여전히 식당 같은 비주얼 ㅠㅠ (사실 음식도 판다)






11시 반쯤 일어났고 식품관에 잠깐 들를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회사 간부 단톡방에서 국외여행 중인 직원들 파악해달라기에 ‘어, 난데...’ 하며 알아보다가 뒤늦게 제주항공 사고 기사를 읽고 너무 놀랐다. 어떡하면 좋아... 놀라서 다른 건 아무 것도 못하고 일단 호텔로 돌아와 가방을 찾고 원래 타려던 리무진보다 20분 빠른 타임을 탔다.






고베 올 때는 밀려서 1시간 반이나 걸렸는데 간사이 공항까진 길이 잘 뚫려서 1시간만에 왔다. 나도 제주항공을 타야 하는데다 모바일탑승권도 열어보니 좌석이 바뀌어 카운터에 문의하라고만 뜨고 고객센터는 전혀 통화가 안됐다(상황을 생각하니 당연한 것 같았다ㅠㅠ)



사고당한 분들 너무너무 안됐고 안타깝다... 어떻게 이런 일이... 무섭고 슬프고 불안한 마음으로 30여분 기다리니 제주항공 카운터가 열렸고 정상수속했다. 김포행 비행기는 기체가 달라서 내가 사전 지정한 좌석이 없어 바로 뒷좌석으로 변경된 거라고 안내도와 도면을 보여주며 설명해줌.








가방이 심지어 올때보다 100그램 줄었음. 이런 여행은 정말 드문데...




간사이 2터미널은 정말 너무 좁고 정신없다. 보안검색대도 두개 뿐이고... 피치항공, 제주항공만 뜨는 듯한데 중국어만 들린다. 간신히 들어와서 너무 배고파서 엄청 좁은 푸드코트에서 돈까스카레를 먹고 물 한병을 사고, 정말 넘 아무것도 안 샀다 싶어 마지막 남은 엔을 털어 선물용 초콜릿과 과자를 샀다. 그리고는 또 엄청 좁은 게이트 앞 의자에 앉아 탑승 기다리는 중이다. 4시 반 비행기인데 좀 이른 시간을 끊읊걸 후회하며... 낼 새벽 출근해야 하는데.



여행의 소회를 돌아볼 마음이 안 난다. 부디 무사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비행이 되기를 기도한다.



... 항공기 도착 지연으로 탑승과 비행이 지연된다고 방금 안내 뜸 ㅠㅠ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