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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대란은 계속되어 아직도 티스토리는 복구가 되지 않았다. 모바일로는 열리지 않고, pc로 들어가면 모바일 버전으로 글 읽기만 될 뿐 설정에도 들어갈 수 없고 쓰기도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우선순위에서 밀리나 보다. 그래서 오늘도 따로 메모를 적어둔다. 복구되면 어제와 오늘 메모를 올려두려고 한다.




잠을 편안하게 이루지 못했다. 새벽부터 여러 차례 깼고 몸이 이상하게 불편해서 계속 뒤척거렸다. 다시 새잠이 조금 들긴 했지만 개운한 수면을 취하지는 못했다.




매우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날씨가 종일 흐렸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 햇볕을 더 많이 쬐어둘 걸 그랬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글을 좀 쓰고 쉬면서 일요일을 보냈다. 오늘은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다시 읽었다. 무척 좋아하는 소설인데 오늘 읽은 버전은 와일드가 1890년 월간지에 보냈던 제일 첫 원고의 번역판이었다. 사 놓은지는 몇 달 됐는데 그동안 여행도 다녀오고 다른 책들 읽느라 좀 미뤄두고 있었다(사실 빌니우스 갈 때도 챙겨갔었는데 그때는 노느라 못 읽음. 책이 작고 가볍긴 하지만 나에게 와일드는 ‘비행기에서 읽는 책’은 아니라서) 첫 원고는 기존에 읽었던 정식 출간본(작가가 수정하고 내용을 추가한 버전으로 우리가 보통 읽는 버전이다)보다 훨씬 간결하고 보다 직접적이다. 느낌이 좀 달랐다.




읽는 동안 내내 귓가에 Avenging Annie 노래가 어른거렸다. 이 소설을 읽으면 언제나 오랜 옛날로 돌아가곤 한다. 이 노래가 생각나는 건, 오래전 정말 좋아했던 영화인 벨벳 골드마인의 초반부에서 메인 등장인물 중 하나인 아서 스튜어트가 수업 시간에 그의 우상인 락 가수 브라이언 슬레이드 초상화 낙서를 하며 백일몽에 잠겨 있는 동안 교사가(아마도 영문학 시간이었던 것 같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후반부의 한 문단을 소리 내어 읽는 장면이 있고 거기서 이 노래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데이빗 보위와 오스카 와일드를 놀랄 만큼 세련되고 동시에 즐겁고 멜랑콜리하게 뒤섞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두 예술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짜여 있다. 간만에 벨벳 골드마인을 다시 돌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푹 빠져 극장을 수차례 드나들고, 상영회를 하고,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오랫동안 우정을 나눴던 것이 그토록 오래전의 일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제 일요일이 다 지나갔고 월요병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이번 주도 당연히 바쁘다. 해야 할 매우 피곤한 과제가 있다. 무엇보다도 내일은 VIP들을 모시고 점심도 먹어야 하고 안내도 해드려야 하니 상당히 신경이 쓰인다. 최고 임원도 참석하고, 심지어 점심식사는 최고 임원 바로 곁에서 수발을 하며 이 중요하신 분들과 같이 해야 하니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듯 ㅠㅠ 아아 이런 것은 정말 괴롭다. 화요일은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빡센 하루가 될 거고, 나머지 날들에도 이미 회의가 빼곡하게 잡혀 있다. 흑흑 기운을 내자!




어제 글을 열심히 쓰고 잤다. 오늘 오후에도 조금 썼다. 자기 전까지 조금 더 써야겠다. 이 소설은 작년 이맘때 완결했던 ‘눈의 여왕’보다 이틀 전에 일어난 이야기라 지금 쓰는 부분은 그 글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글 한 편 쓰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걸까 흑흑... 역시 미샤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그런 것일까 허헝... 이 글을 다 마치면 말썽꾸러기에게로 돌아가야 하려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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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