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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손님들을 모시며 알게 모르게 긴장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요즘 다시 재개한 실내자전거 타기 때문인지(그래봤자 엄청 약하게 20여분 밖에 안 탐) 잘 때 몸이 너무 쑤시고 불편하다. 꼭 그날이 다가올 때의 몸살기운 비슷한데 아직 기간은 남았고, 근데 잠은 깊게 안 들고 몸은 쑤시고 ㅜㅜ 노화의 증거인가. 

 

 

오늘은 하루종일 신경을 곤두세우며 집중해야 하는 날이었다. 원래는 내년 사업계획 보고서를 쓰려고 했는데 종일 다른 곳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라이브로 들으며 필요한 경우 지원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건 완전히 공쳤다. 대신 본사에서 올라온 절친한 선배와 점심 먹은 후 잠깐 차마시며 그간의 이야기도 하고 정보 공유도 했다. 그외엔 많이 피곤한 하루였다. 

 

 

아침에는 히스테리 장착 직원의 원고를 검토했는데 이 사람은 글을 아예 못 쓰지는 않지만 너무 현학적이고 꺽꺽한 만연체를 구사하는데다 극심한 번역체에 복문 구조를 선호하여 읽다 보면 참으로 답답하다.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전문성의 영역이라 가급적 수정을 하지 않으려 애쓴다만 문장이 이상하거나 모호한 부분 몇 개는 결국 수정의견과 그 이유를 코멘트로 달아서 보냈다. 일을 할 때 가장 피곤한 사람은 어느 쪽인 걸까?

 

1.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큼 똑똑하지 않은데 본인의 똑똑함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직원

2. 지적하면 그대로 고치고 수긍하긴 하는데 돌아서면 까먹어서 그 다음번에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는 직원. 

 

대체로 2보단 1이 낫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1도 정말 데리고 일하기 힘들다. 이런 경우는 열에 아홉은 히스테리를 장착한데다 근본적으로는 자존감이 낮고 열폭하는 기질이 있어서 ㅜㅜ 그렇다고 2는 괜찮으냐? 당연히 아니고... 1을 데리고 일할 때(혹은 지시할 때)는 가급적 그 높은 자존심과 낮은 자존감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자신을 매우 제어해야 하는 반면 2의 경우는 어느 정도 리셋이 반복되면 빡치게 되어 점점 목소리를 높이게 되어버린다. 그런데 장기적으로는 2보다는 1이 사람을 더 피곤하게 만든다. 2는 답답해서 소리를 좀 높이지만 어쨌든 그 순간을 넘기면 해결은 되고 '아이구 이 바보, 아이구 답답해 내가 좀 더 품어주자' 로 그냥 마음이 풀어지는데 1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아마 이런 것도 타고난 성향과 기질이 한몫 할 것이다. 나는 옛날부터 자기 생각만큼 똑똑하지 못하면서 아는 척하는 사람들을 견디지 못하는 편이었다 ㅜㅜ 

 

 

이번주는 월요일과 화요일부터 너무 빡센 하루하루라 아직도 수목금 사흘을 더 보내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주말이 오는 건 좋지만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싫으니 이것도 노화의 증거인가보다. 기승전노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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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