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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제목 쓰는데 또 목요일이라고 쓸 뻔했다 ㅠㅠ 내일이 금요일이기를 바라는 무의식적 갈망의 표출. 

 

 

너무 피곤하다. 오늘은 퇴근 무렵이 되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 오늘은 오전 두시간 줌회의, 점심은 친구와의 약속, 그외엔 별도 일정이 없었으므로 아침 일찍 출근한 후 두어시간, 그리고 오후에 집중해 내년 업무계획 초안을 만들어놓으려 했지만 아침에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았고 너무 하기가 싫었다. 머리를 써서 구조를 잡고 단어를 잡아내고 성과에 대한 미사여구를 만들어내고 내년 사업계획에 대해 체계를 부여하는 이 모든 일들에는 집중력이 필요한데 도무지 잘 안됐다. 그나마도 좀 집중하기 시작하면 자꾸만 부서원들이 골칫거리와 문제거리를 들고 나타났다. 철없는 애도 있고 말귀 못 알아먹는 애도 있고 그사이 또 사고를 친 애도 있고 각양각색이다. 그리고 인력 운용 문제도 있어서 신경써야 할 것이 너무 여러가지라 도저히 집중해서 페이퍼를 만들 수가 없었다. 이러니 머리가 아픈 것도 당연한 듯. 

 

 

퇴근 무렵 가장 절친한 친구(몇달 차이로 입사해서 동기처럼 지낸다. 나보다 세살 많은 언니인데 업무능력도 성격도 배울 점이 참 많다)와 업무 때문에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둘다 보고서 지옥에 파묻혀서 넋두리를 하다가... 

 

 

나 : 정말 옛날에도 부장들이 이렇게 보고서를 다 쓰고 다 떠맡고 있었던 걸까? 옛날에도 부장들은 그러고 있었는데 내가 아무것도 몰랐던 걸까? 

 

친구 : 아니야(단호함) 그때는 안 그랬어. 

 

나 : 생각해보면 옛날부터 꼬꼬마 때부터 보고서는 항상 내가 썼네 ㅠㅠ 억울해. 

 

친구 : 나도 그래. 억울해. 

 

 

얘기를 나눌수록 함께 서글퍼짐 흐흐흑... 뭔가 정말 억울하다 흐앙... 

 

 

무지 피곤하다. 환절기라 그런가, 건조해져서 그런가 모르겠는데 피부 상태가 안 좋아지고 좁쌀같은 조그만 뾰루지가 두어개 생김. 온몸이 '과로 그만 해!' 하고 외치는 것 같다. 근데 사실 야근은 안 하고 꼬박꼬박 퇴근하는데. 너무 일찍 출근해서 그런가. 뭐 일하는 동안 너무 머리를 많이 쓰고 있긴 하지... 온힘을 다해 일을 몰아서 하고 가급적 야근 안하는 스타일로 일해와서 퇴근할 때가 되면 에너지가 0이 됨. 늦지 않게 자야겠다. 아아 내일 나 대신 우렁이가 출근하고 보고서도 우렁이가 대신 써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내일도 모레도 계속 서로 다른 분야 회의가 있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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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