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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찻잔에 동동 뜬 메리골드 한 송이가 이쁘지만, 이것은 며칠 전에 찍어둔 사진이다. 오늘은 너무 바쁘고 고된 하루라 사진 없어서 이걸로 대체. 메리골드는 모두 시들었고(그래도 열흘 정도 갔으니 오래 봤다) 소국만 좀 남아 있다. 지난 주에는 메리골드와 소국이 잘 살아 있어서 꽃을 주문하지 않았었다. 내일 아침에 새로 올 꽃을 기대해야지... 오늘의 낙은 내일 아침 새 꽃, 그리고 주말이라는 점이다. 

 

 

길고 고되고 너무 힘들었던 일주일을 간신히 마쳤다. 주말이라 정말 다행이다. 어제 윗분과의 생각지 않은 언쟁(뭐 막판엔 생산적으로 좋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때문에 지쳐서 녹초가 되어 쓰러져 자고... 새벽 5시 즈음부터 거의 10여분마다 깨며 피곤해하다 6시에 일어났다. 오늘도 아침 일찍 출근해 고되게 일했다. 그것만으로도 피곤한데 내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문제의 히스테리 직원이 오늘 아침에는 과도하게 선을 넘어서 더이상 봐줄 수 없는 상황이라 아주 따끔하게 조목조목 지적을 해놓고 이 사람이 잘못하고 있는 것들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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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사람의 태도와 내로남불 유체이탈 남탓 열폭에 너무 화가 났는데(내가 웬만하면 아랫사람이나 후배들에게 이러지 않는다), 실제로 이 사람의 문제점과 행태에 대해 내가 알고 있고 또 탈탈 털 수 있는 사항들의 50%로만 순화해서 지적을 했다. 그러기 위해 엄청난 자기 제어를 했다. 내가 몰라서 놔둔 게 아니고 다 알면서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거늘. 어쨌든 이 사람은 뜨끔했고 풀이 죽어서 꼬리를 내렸는데 앞으로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처럼 일이 굴러가지 않으리라는 것을 조금은 눈치챈 것 같다. 그러나 끝까지 남 탓, 원망의 기조는 남아 있었다. 윗분과도 모든 문제점을 공유했다. 사실 윗분도 이 사람의 행태 때문에 기가 막혀하고 화났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닌데 그나마도 항상 참고 넘기셨던 것이다. 

 

 

부서 전체를 위해서는 이런 직원은 사실 없는 것이 낫다. 부서 이동을 시키기 어려운 보직이라 문제이긴 한데,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식이라면 임원과 인사부 쪽과도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려고 한다. 이 정도까지 참아줬으면 정말 내가 보살임.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업무 문화에도 나쁜 영향만 끼치니 사실 제거해야 하는 인자인데, 차마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내가 여태 장점을 보려고 애쓰고 낮은 자존감과 높은 자존심 사이에서 열폭하는 성깔을 품어주고 어쨌든 리더십과 역량을 양성해주려고 그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세상만사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내년 사업계획 보고서는 오후에 초안을 마무리했다. 다음주에 각 직원들이 정리한 몇몇 데이터들을 추가하면 될 것 같다. 이것도 집중해서 썼으면 이틀 정도면 끝낼 것을 이번주 내내 너무 일이 많고 바쁘고 또 사람들 때문에 힘들고 이놈저놈 다 사고를 치고 호들갑 떨며 달려와서 온갖 불을 다 꺼주느라 정신이 없어 결국 꼬박 일주일이 걸렸다. 점심에는 최고임원께서 밥을 사주셨는데 영양만점 솥밥을 잘 먹긴 했지만 역시 편안한 식사 자리는 아니었음. 

 

 

이번 주말엔 그냥 완전히 늘어져서 쉬어야겠다. 힘든 일주일이었다. 다음주는 이번주보다 낫겠지. 그래도 주말이니 다행이다. 내일은 자고 또 잘 수 있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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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