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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라넌큘러스는 주말에 도착해 하루가 지나기 전에 찍은 것이다. 지금은 완전히 만개해서 3분의 1 이상은 시들었다. 날씨가 덥고 공기가 나빠서인 것 같다. 
 
 

 

 
 


 

요즘 계속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 심리적 요인이 큰 것 같다. 오늘도 새벽 세시 반 즈음 깨버렸고 다시 잠들지 못했다. 어제도 그랬고... 잠이 너무 모자라서 종일 머리가 너무 아팠고 커다란 종을 계속 울려대는 것 같았다. 눈 상태도 당연히 나아지지 않는다. 눈이 흐릿하고 계속 텁텁하게 느껴진다. 
 


 
무척 바빴다. 직원들은 너무나도 일을 못한다. 엉망진창으로 해오는 일에 화가 치밀었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원하지 않는 일, 자신감이 없는 분야의 과제를 떠맡으면 좀 정신이 몽롱해지고 마냥 막막하던 기분을 많이 느꼈었고 지금도 사실 그런 상태이므로 그 엉망진창인 결과물에 화를 버럭 냈다가도 마음속으로 그래 너도 그렇겠지 하는 생각에 누그러들고 그저 속이 상한다. 조목조목 설명을 해주고 다시 해오도록 시키고는 있지만 이래서 이들이 내게 의존하는 악순환을 만드는 건가 암담하기도 하다. 그래서 또다시 나의 리더십에 심대한 의문이 든다ㅠㅠ




새로 발령받아오는 직원 중 한명은 오늘 면담을 했고 다른 한명은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전자는 싹싹하고 의욕은 있으나 일머리가 없어보이고, 후자는 완전히 이기심 덩어리이다. 오랫동안 회사 생활을 했지만 이런 정도로 태도가 안 좋은 직원은 참 오랜만이다. 안 그래도 우리 부서에는 전통의 강호 일명 히스테리 직원이 요 몇년 간 나를 너무 힘들게 했는데 이제 새로운 직원이 오면서 아예 쌍벽을 이루게 되었다. 가뜩이나 여러가지로 지쳐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다뤄야 하는 일들이 중첩되니 정말로 지치고 '아니 이게 마지막 지푸라기인가' 라는 생각마저 든다. 
 


 
내일은 최고임원이 강제로 주입시키고 있는 피곤한 과제 때문에 아주 멀리 트라이앵글로 시내 끝과 끝을 잇는 출장을 가야 한다. 아마 이 과제들이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본질적으로 가치 충돌을 일으키는 요구사항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돌이켜보니 나는 그런 종류의 과제들이 떨어질때 정말 많이 힘들었다. 이건 그냥 일을 해서 해결하면 되지만 몸이 힘든 종류의 과제가 아니라, 내가 가진 어떤 가치나 믿음의 선을 많이 넘는 종류의 과제들이다. 그게 무조건 틀렸거나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모종의 기준이 있고 가치가 있는데 그것과는 상반된 것일 뿐이다. 이 자리에는 맞지 않는 과제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들을 해나가는 것이 벅차고 힘이 든다. 물론 물리적으로도 너무나 일이 많고 또 많다. 직원들은 놀고 있지는 않고 또 그들 나름대로 괴로워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역량이 매우 부족하다. 사실 나도 이제 모르겠다. 내 역량도 별로 뛰어난 것 같지 않다. 흑흑. 이제 너무 지쳤다. 
 

 
장래에 대해 여러가지 고민을 하며 방향들을 생각하다 보니 너무 머리도 아프고 심적으로도 어렵고 힘들고 밤이면 잠깐씩 견디기 힘든 공황 상태가 찾아온다. 다행히 짧게 지나간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그냥 단순하게 행동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참 쉽지 않다. 그래서 잠도 잘 못자게 되고, 입맛이 없어져서 잘 먹지 못하게 되었다. 이 기회에 살이나 좀 빠지면 좋겠지만... 
 

 
잠이 너무 모자라서 머리가 아프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우습게도 내일의 고된 출장 덕에 아침에 두시간쯤 더 잘 수 있다. 미팅이 열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제발 새벽에 깨어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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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