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금요일 밤 : 과로의 결과, 어쨌든 일도 계속 함 fragments2023. 3. 10. 20:47
그간의 과로와 조기출근, 야근이 겹쳐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어제는 귀가하는데 극심한 피로 때문인지 눈꺼풀이 덜덜 떨리며 계속해서 저절로 감기고 머리가 텅 비는 느낌에 움직일 때마다 피가 다 빠져나가는 기분도 들었다. 요즘 과로의 나날이라 그런지 매일같이 이따금씩 현기증에도 시달린다. 일이 밀려 있었지만 이 몸 상태로는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작년에 남아 있던 휴가를 하루 쓰고 쉬었다. 통째로 쉴 수 있었던 건 아니고 오후엔 일을 해야 했다만 어쨌든.
너무 힘이 들었는지 자고 또 잤다. 열한시 쯤 잠든 것 같은데 열시가 다 될 때까지 깼다가 도로 자고, 또 자고를 반복했다. 마음만 먹으면 오후 늦게까지 계속 자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업무 연락도 왔고 너무 많이 자는 것도 몸에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정오 전후 침실에서 나왔다.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아점을 먹고 차를 우려 마신 후에야 정신이 좀 들었다. 약간 쉬고 쥬인과 오랜만에 통화를 한 후 괴로워하면서 pc를 켜고 어제 차석임원이 떠맡긴 <만고에 쓸모없는> 숙제를 좀 했는데 정말 너무 하기가 싫었다.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대충 골자만 짜놓고 파일을 닫아버렸다. 월요일 아침 일찍 나머지를 해야겠다. 그외에도 최고임원이 지시한 신규과제 때문에 다른 부서와 연락을 주고받고, 출장을 가신 윗분과도 업무 카톡을 하며 오후와 저녁을 보냈다. 휴가인지 아닌지.
그래도 잠을 좀 몰아서 자고 집에 있었더니 몸은 좀 나아졌다. 심신의 과로가 너무 심해서 그런 것 같다. 오늘 휴가낸 대가를 다음주에 제대로 치르겠지 ㅠㅠ 그래도 어쨌든 오늘 출근 안 한 건 잘한 결정 같다. 기력이 너무 없다. 머리를 쓰는 것도 이제 지쳤다. 옛날처럼 팩팩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인데 ㅠㅠ 그래서 더 힘든가보다 흑흑.
알스트로메리아가 활짝 피어서 거베라랑 잘 어울린다. 그러나 알스트로메리아는 곧 다 시들 것이다. 이미 꽃잎이 여러 장씩 떨어지고 있다.
꽃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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