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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넌큘러스는 수명이 그리 짧지 않은 편인데 이번에 온 꽃은 너무 금방 활짝 피어서 일주일 남짓 볼 것 같다. 줄기가 가늘고 속이 비어서 꽃송이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꺾이는 경우가 많다. 그런 녀석 한송이, 아까워서 찻잔에 띄움. 겹겹의 레이스 드레스를 펼쳐놓은 것처럼 예쁘다. 

 

 

이 꽃 구경 외엔 아무런 낙이 없었고 정말 죽어라 일하고 또 일하다 지쳐서 나가떨어진 하루였다. 재택근무를 했지만 7시 반부터 pc에 접속, 6시 반까지 중간에 점심 먹은 것 외엔 꼼짝달싹하지 못하고 정말 일하고 또 일했다. 눈이 뽑히고 어깨가 빠지고 허리가 끊어지고 손가락이 부러질 것 같았다. 좀 나아지고 있었던 왼쪽 손목 통증도 재발했다. 재발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일이 많이 남았다. 내일 아침까지 끝내야 하는 자료가 있는데 오늘 계속 기한이 더 빠듯한 것들이 날아들어와서 결국 다 못하고 지쳐서 pc를 껐다. 내일 일찍 출근해서 10시 전까지 나머지를 다 만들어서 보내고 그 이후부터는 또 업무 미팅이 두개나 있다. 지치고 힘들고 괴롭다. 빨리 자야겠다. 내일은 다시 새벽 출근. 

 

 

아침 꿈에 블라디보스톡에 갔다. 4년만이라고 하면서 좋아했는데, 꿈속에서 나는 sns인지 업무 때문에 건너건너 알게 된 것인지 하여튼 현지에 살고 있는 커플과 조우하게 되었다. 그들은 분명 우리 나라 사람들이었는데 나중에는 중국쪽과 연관이 있는 것처럼 바뀌었다. 이들이 나를 스베틀란스카야 거리와 해변 앞의 아드미랄 포킨 거리로 추정되는 곳(왜냐하면 꿈속에서 블라디보스톡의 제일 도심으로 갔는데 실제로 이곳이 그런 도심이니까)으로 데려갔는데 꼭 명동이나 다른 나라 번화가 같았고 더 넓었고 가게들도 싹 바뀌어서 '아니 그 사이에 너무 변했는데' 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나를 아주 신형 건물 2층 안쪽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으로 데려갔는데 메뉴를 보는데 다들 너무너무 비쌌고 좀 이상해보이는 것들이었다.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본 적이 없는 종류의 식당이었다. 그래서 음식을 고르지 못하고 있었는데 커플이 식사를 마치면 2차로 중국 음식점에 가자고 해서 당황하고... 그러다 메뉴판을 보면서 업무 얘기를 하고 등등 ㅜㅜ 엄청 정신없고 피곤한 꿈이었다. 블라디보스톡 생각을 요즘 좀 하긴 했는데, 가고 싶어서라기보단 쓰기 시작한 글의 소재와 약간 연계가 되어 있어 그렇다. 그랬더니 꿈에 이런 식으로... 거기에 이상한 메뉴판과 고를 수 없는 이상한 음식, 업무 얘기 등등 현실의 괴로움과 마음의 방황이 뒤죽박죽... 오늘은 이런 꿈 안 꾸고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손목이 아프니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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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