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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인스타 알고리즘으로 나타난 어느 시트러스 정원 풍경. 새벽 출근길 지하철에서 두 눈의 위안이 되어 받아두었다. 녹색이 가득하다. 저 벤치에 앉아 와인을 마시고 취해서 낮잠이라도 자고 싶다. 

 

 

오늘도 바빴다. 위안이라면 어제보단 조금 덜 바빴다는 것이다. 오늘도 꿈을 정신없이 꾸었다. 이것도 위안이라면 어제보단 덜 힘든 꿈이었다는 것이다. 꿈에서 나는 드라마를 보듯 첩보 소설을 읽고 있었고 거기에는 르 카레가 만들어낸 등장인물들 중 내가 좋아했던 길럼이 나왔다. 주인공은 이상한 학교를 찾아가고 그곳에서는 이상한 오리엔탈리즘으로 왜곡된 여자와 교장선생, 학생들이 그를 맞이했다. 여자는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었지만 주인공은 그것을 알아채지 못했거나, 일부러 무시하며 무심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 이후에는 그 모든 것들이 문자화되어 나는 책장을 넘기고 있었고 그 책장을 넘기면서야 그 주인공 남자가 길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급속히 흥미를 느꼈으나 그 이후 잠에서 깼다. 그때가 새벽 네시 반 즈음이었고 '아, 아직 한시간은 더 잘 수 있다' 라고 생각하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우리 부서 업무들과 관련해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충격적인 문제는 오늘 좀 다른 국면을 맞이했다. 애초에 이건 차석임원의 말도 안되는 고집과 비합리적, 감정적 반응에서 비롯되어 꼬였던 건데 오늘 최고임원이 그런 얘기를 단칼에 자르고 그나마 합리적인 방향으로 지시를 했다고 한다. 애초에 이게 이렇게 힘들 문제가 아니었는데 다 전자의 이상한 옹고집과 성질머리 때문에 꼬인 것이었다. 가뜩이나 최고임원이 기관총처럼 발사해대는 엄청나게 많고 어려운 신규 과제 지시에 정신도 없고 몸이 모자라는데 -_- 하여튼 오늘 좀 나은 방향으로 바뀐 것 같긴 하지만 여태 하도 많이 뒤통수를 맞고 어려운 일들을 겪어온고로, 정확하게 결정되어 내 손 안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믿을 수가 없다. 불신의 계곡에서 살고 있음. 불타는 호떡집들이 가득한 네덜란드 구멍뚫린 둑에서 불신의 계곡까지 노동과 피로의 구렁텅이... 

 

 

너무 졸려온다. 조금만 더 버티다 자러 가야겠다. 피곤하고 또 피곤하다. 내일 일정도 아주 빡세다. 헉헉. 

 

 

여성의 날이라고 료샤와 에릭에게서 각각 축하 메시지가 왔다. 무척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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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