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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5.26 5.26 일요일 밤 : 그럴 거면 어제 차라도 제대로 마실 걸, 골치아픈 일들만 잔뜩, 그게 행복이라고요
  2. 2024.05.26 쥬인과 함께 걸었던 예전의 프라하
  3. 2024.05.26 일요일 오후
  4. 2024.05.25 5.25 토요일 밤 : 미스티블루, 걱정이 많은 토끼, 쉬었음 2
  5. 2024.05.25 참치찌개 바리에이션 6
  6. 2024.05.25 토요일 오후, 낫 이너프, 민트블루 러브라믹스를 꺼낼때마다 2
  7. 2024.05.24 5.24 금요일 밤 : 그리운 풍경, 힘들었던 하루, 환멸의 자리, 부디 2
  8. 2024.05.23 5.23 목요일 밤 : 니아 꽃들, 너무 바쁘고 계속 바쁘고
  9. 2024.05.22 5.22 수요일 밤 : 못 자고 출근, 너무 바쁘고 지침, 남이 저지른 일들, 나도 다 피곤하고 싫다
  10. 2024.05.21 5.21 화요일 밤 : 너무 바빴음, 어려운 일, 아빠가 괜찮으시기를, 개꿈인가
  11. 2024.05.20 5.20 월요일 밤 : 너무 바쁘고 지치는 하루, 좋은 일이 좀 생겼으면 2
  12. 2024.05.19 5.19 일요일 밤 : 일요일을 마치며 짧게
  13. 2024.05.19 켐핀스키 빌니우스 호텔 창가에서
  14. 2024.05.19 일요일 오후
  15. 2024.05.18 로시 호텔의 창가에서 2
  16. 2024.05.18 5.18 토요일 밤 : 연보라꽃 노란 꽃, 그냥 쉬면서 보낸 하루
  17. 2024.05.18 토요일 오후, 네팔왕 2
  18. 2024.05.17 5.17 금요일 밤 : 바쁘게 일하고 부모님께도 다녀옴 2
  19. 2024.05.17 5월의 블라디보스톡 바다와 햇살 + 2
  20. 2024.05.16 5.16 목요일 밤 : 너무 바빴음
  21. 2024.05.15 5.15 수요일 밤 : 쉬었음
  22. 2024.05.14 5.14 화요일 밤 : 너무 바빴음, 안경, 피곤함 2
  23. 2024.05.13 5.13 월요일 밤 : 몸이 안좋아서 쉬어버림, 그래도 일함
  24. 2024.05.12 5.12 일요일 밤 : 길고 산만하고 우울한 일요일 메모 2
  25. 2024.05.12 오후 스케치

 
 



어제 다즐링을 우려 마셨더니 별로 진하지 않게 마셔서 맹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잠을 매우 설쳤다. 몸에 계속 열이났고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일찍 깨어나서 다시 잠들려 해도 잘 되지 않았다. 결국은 잠이 모자란 채 일어났다. 그래서 오늘은 디카페인티를 마셨다. 뭔가 억울한 기분이 든다. 주말인데 홍차도 제대로 못 마시고 잠을 잘 자야 한다는 생각에 연하게 우려 마신 홍차조차도 결국은 잠을 못자게 만들고. 이것도 저것도 다 망했다. 이럴 거면 그냥 하나쯤이라도 화끈하게 성공했으면 좋았을텐데 전부 흐지부지...




오늘은 종일 비가 왔다. 바깥 기온은 꽤 선선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오후에도 계속 몸에 열이 나는 느낌이 들고 습해서 저녁에는 잠시 에어컨을 켜서 습기를 날렸다. 아침에 욕실 청소를 하면서 보니 제습제에 물이 꽉 차 있었다. 세스코 기사의 조언에 따라 집안 여기저기에 제습제를 놔두었는데 거의다 비슷한 시기에 갈아 놓았기 때문에 대부분 물이 많이 차 있었다. 그래서 갈아주려고 보니 남은 게 3개 밖에 없어서 가장 물기가 많이 생기는 욕실과 부엌, 그리고 침실 쪽에 있는 제습제만 갈았다. 새로 주문을 해야겠다. 

 



날씨가 이런 날이면 항상 마음이 좀 가라앉고 우울하게 된다. 내일부터 출근을 해야 하고 할일도 너무 많기 때문에 더 그런 지도 모르겠다. 몸도 별로 좋지 않고. 얼마 전에 굉장히 신경쓰며 직원들의 평가를 다 입력해 두었는데 인사팀 담당자의 실수로 그것들을 모조리 다시 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까다로운 작업이기도 하거니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니 몹시 화가 나서 그 직원에게 항의를 했었지만. 어차피 새로 다시 해야 한다면 화내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결국은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래서 오늘 오후에라도 집에서 다시 해보려 했는데 지난번에 정리해 둔 엑셀시트가 있어야 정확히 할 수가 있어서 결국은 포기했다. (최종본은 사무실 pc에 있다) 이 작업은 개별 직원들에 대한 평가를 일일이 입력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사무실에서 하기에는 굉장히 신경이 쓰인다. 물론 나는 일찍 출근하므로 아침에 시간이 약간 있어서 사람이 없을 때 이 작업을 할 수는 있지만, 내일은 월요일이라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하여튼 결국은 이 피곤한 일을 내일 아침에 해야 하게 되었다. (다시 해야 하는 게 제일 싫다)

 

내일은 최고 임원께 골치아픈 문제도 보고를 드려야 되는데, 여러 가지로 피곤하다. 금요일에 갔던 행사에서 슈퍼갑 일당과 마주쳤을때 들은 얘기에서 아주 골치 아프고 힘든 문제가 생길 것을 예상하게 되어 이것도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직원들 문제도 많고 떠맡아 수습해야 하는 큰 과제도 골치아프다. 이 업무 때문에 떠맡은 직원 중 하나가 아주 태도가 안좋고 싸가지가 없어서 이것 역시 골치다. 아 모르겠다. 계속 이것저것 걱정해봐야 해결되는 일이 없다.

 

마음 속에는 눈에 대한 걱정이 계속 무겁게 남아 있다. 잘 관리하는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그리 쉽지 않다. 그리고 도수는 없지만 변색렌즈 안경을 쓰고 있으면 눈이 피곤하다, 뭔가 시야가 깨끗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빛이 굴절되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일할 때와 폰을 볼 때, 바깥에 나다닐 때만 쓰고는 있는데 사실 하루의 거의 대부분이 그런 시간이니 계속 쓰고 있어 있어야 하는 거나 다름없다. 

 


아빠와 통화를 했는데 식사도 잘 하셨고 몸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식사도 잘 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엄마가 너무 기력이 없고 힘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아빠를 돌보시면서 뭔가 마음이 많이 지치신 것 같다. 엄마와 아빠가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물론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제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겠다. 오늘 밤에는 부디 푹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한 것 같다. 물론 그런 분들이야 그게 행복이라는 것을 모르겠지만 그걸 모른다는 것 자체가 행복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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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블로그에 있는 폴더들 중 비공개로 돌려둔 것들도 여럿인데. 옛날 여행 폴더들이 대부분 그렇다. 사진이나 포스팅이 너무 많기도 하고 또 너무 오랫동안 기억과 메모를 전시해두는 것도 이따금 편치 않은 기분이 들어서 최근 몇년 외의 폴더들은 closed로 옮겨두었다. 하여튼 그래서, 2012년까지의 기억을 담은 이 프라하 폴더는 닫혀 있긴 하다만 때로 생각나면 옛날 사진들을 올리게 된다. 잘 보니 이미 프라하 아스토리아 호텔 창가의 운동화 사진이 이런 식으로 하나 열려 있다. 나머지 사진들은 비공개로 돌려뒀는데 그 사진들의 포스팅 날짜를 보니 마지막으로 올렸던 게 2016년이다.
 
 
사진은 2012년 여름. 이때 쥬인이랑 프라하에 같이 갔었다. 프라하에 여러번 갔었는데 동행이 있었던 건 이때 쥬인과의 여행, 그리고 작년 엄마와의 여행이 전부였다. (상사를 모시고 출장도 한번 갔지만 그건 여행이 아니니 뺀다) 통틀어 쥬인과 다녀온 이때의 여행이 가장 즐거웠다. 
 
 
이날은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광장에서 노천시장이 반짝 섰고 쥬인이랑 시장 구경을 하다가 나는 딸기잼과 폴란드 머그를 샀다. 쥬인은 좌판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먹고는 낮술에 취해 숙소로 돌아와 잠깐 단잠에 빠졌다. 그후 오후가 되었을 때 우리는 손을 잡고 골목으로 나와 구시가지 광장 뒷길을 걸었다. 그때 찍은 사진 두 장. 이 풍경은 지금도 변함없지만 곳곳의 가게들이나 작은 무언가들은 이제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이런 <전형적인> 프라하의 풍경은 아마 웬만하면 바뀔 일이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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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5. 26. 14:49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5. 26. 14:49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해 피곤한 일요일. 오늘은 디카페인 홍차를 마셨다. 그래서 맛이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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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꽃은 미스티블루이다. 제대로 된 식물 이름은 리모늄이고 미스티블루는 별칭이 아닐까 싶다. 청보라색의 조그만 꽃들이 알알이 달려 있는 것이 귀엽고 잔잔한 녀석인데 이렇게 단독으로 주문해 본 적은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보통은 랜덤 믹스로 주문한 꽃다발 안에 끼어있곤 하는 필러용 꽃이다. 풍성해서 예쁘긴 한데 특유의 냄새가 좀 거북해서 공기가 답답해 창문을 열어두었다, 예쁘고 향기도 좋고 다듬을 것이 없는 꽃들은 별로 많지 않다. 모든 것을 다 갖추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너무 피곤해서 많이 잤다. 어제 열 시쯤 잠든 것 같고 새벽에 몇 번 깼지만 자고 또 잤다. 6시 이후부터는 거의 2~30분마다 자다 깨다 반복 했고 꿈도 정신없이 꿨다. 그러다 한 번은 꿈 속에서 굉장히 화를 내고 짜증을 내며 소리를 지르기까지 했다. 그 잠꼬대 때문에 깼다가 도로 잤다. 잠꼬대를 하는 것은 치매의 징조라는데 드물게 이럴때마다 기분이 찝찝하고 걱정이 좀 된다. 아아 나는 정말 걱정이 너무 많다. 

 



오늘은 집에서 계속 쉬었다. 청소를 하고 참치찌개를 끓여서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그냥 쉬었다. 몸 상태는 내내 좋지 않다. 빨리 좀 나아져야 할 텐데.

 

 

쌓여 있는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마음이 그리 편치 않다. 이것저것 걱정해 봐야 무슨 소용이람. 대범하고 담대하고 여유로운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은 타고나야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마음수양을 해도 잘 안된다. 태어나기를 토끼로 태어났으니 어쩔 수 없나 보다. 오늘의 메모는 여기서 짧게 줄이려고 한다. 꽃 사진들 몇 장 접어둔다. 오늘 받은 미스티블루와 아직 덜 시든 공작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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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5. 25. 15:46

참치찌개 바리에이션 sketch fragments 2024. 5. 25. 15:46

 

 

 

오늘은 냉장고에 있는 야채와 참치를 긁어모아 참치찌개를 끓여먹었다. 오랜 옛날 첫 러시아 시절, 페테르부르크 기숙사에 살았을 때 해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들은 특출나게 맛있거나 특이한 음식이 아니라 다음의 네가지이다. 볶음밥, 참치찌개, 감자달걀국, 무생채. 이것들은 해먹을 때마다 그 옛날의 기숙사 시절이 생각난다(무생채는 안 해먹지만)

 

 

요리 경험이나 능력도 별로 없고 재료도 구하기 힘들고 기숙사의 부엌은 열악했고... 참치 통조림은 비쌌기 때문에 고등어 통조림으로 대체할 때도 많았다. 후자는 비린내가 심해서 나는 열심히 통조림 속의 생선껍질과 뼈를 발라내고 기름을 따라내고 꼭 짜서 찌개를 끓였다. 두부는 이따금 기숙사에 나타나는 중국인 두부장수에게서 샀다. 없으면 못 넣었음. 메인은 감자와 양파였다. 당시 거의 모든 음식에 감자와 양파를 넣었다. 왜 그랬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아시겠지요 :) 오랜 옛날 그 기숙사 시절 레시피들에 대해 따로 짤막한 글들을 써서 엮어보고 싶은데 맘대로 되는 것도 없고 집중도 안돼서 오늘은 그냥 스케치랑 이 짧은 메모로 대체. 

 

 

그건 그렇고 이 참치찌개는 실패확률이 거의 없고 맛있다 :) 여기에 콩나물을 추가하면 더 맛있어짐. 

 

 

* 무생채 얘기는 전에 따로 쓴 적이 있다. 아래 링크~ 

moonage daydream :: 쥬인의 유래, 무 생채와 오이무침 (tistory.com)

 

쥬인의 유래, 무 생채와 오이무침

* 이 글을 절대로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인용하지 말아주세요 * 우리 가족은 김치 없이는 못 사는 전형적인 한국 입맛이다. 엄마의 요리 솜씨도 아주 훌륭하다.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는 김치

tvey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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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평소의 토요일보다는 조금 일찍 차를 마셨다. 오늘 티타임을 요약하면 not enough 라고 해야 하나... (아워 레이디 오브 피스의 노래 제목에서 막 가져옴) 몸 상태 때문에 디카페인 티를 마셔야했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즐링 마가렛의 호프를 우려마셨다. 그러나 우물쭈물 연하게 우려 마신 탓에 별로 맛있지 않아서 정말이지 낫 이너프였음. 

 

 

 

 

 

 

 

 

 

 

 

 

 

 

 

 

 

 

 

 

 

 

위에 있는 찻잔 사진이랑 같은 사진 두 장 아니냐고 한다면... 미묘하게 구도가 아주 조금 다름. 이 러브라믹스를 꺼낼 때마다 프라하의 헤드샷 커피, 바르샤바 호텔방, 그리고 이제는 멀리 떠나가신 내 친구 다샤님이 생각난다. 영원한 휴가님이 나의 이 찻잔을 보고는 빌니우스의 카페에서 이것과 세트인 티포트를 사서 바르샤바까지 가져오셨었다. 분명 빌니우스 카페에서 왔지만 나에게는 바르샤바의 그 호텔 방 기억과 결부되었다. 다샤님이 몇년 전 홍콩의 차찬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며 사진을 보여주셨고, 나는 비슷한 느낌의 칼라풀한 이 러브라믹스 찻잔을 선물해드렸었다. 내가 처음에 고른 건 빨간색이었지만 다샤님은 이 색깔로 바꾸셨었다. 프라하, 바르샤바, 홍콩...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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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페테르부르크 의 어제 풍경이다. 아직 완벽한 백야 시즌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의 백야에 가까운 나날일 것이다. 6월이 백야의 절정이니까 너무 그립다. 사진은 아니치코프 다리와 판탄카 의 풍경이다. 저 길을 많이 걸었는데.



오늘도 굉장히 바빴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고 이것저것 꼬여 있는 일도 많았다. 점심을 먹고 나서 급하게 진료를 받으러 갔다. 원래는 오후 늦은 시간에 예약이 되어 있었는데 슈퍼 갑이 주관하는 행사에 가야했기 때문에 시간을 간신히 당긴 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원래 다니던 병원과 행사장이 그리 멀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진료를 잠깐 받고 행사장으로 갈 수 있었다.



그 행사는 정말 가고 싶지 않은 자리였다. 대부분의 정책이 그렇듯 분명 선의로 시작된 일들이지만 그것이 구현되는 과정이 너무나 구식이고 권위적이며 억압적이라서 짜증이 났다. 그리고 여러 가지로 우리를 너무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 한 자리에서 마주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결국 마주쳤고 온갖 불쾌한 뒷맛을 남겼다) 어쨌든 이런 모든 괴롭고 힘든 일들을 겪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사회 생활인가 한다. 함께 갔던 윗분과 실무자도 기분이 안 좋아진 채 나왔다.



행사장에서 집까지는 매우 멀었기때문에 한참 동안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중간에 좀 피곤하게 졸았다. 집에 돌아와 보니 먹을 것이 하나도 없어서 몹시 귀찮지만 간단하게 김치찌개를 만들고 양념 불고기를 볶아서 밥을 먹었다. 내일이 토요일이라 정말 다행이다.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든다.



아빠는 오늘 기운이 너무 없어 근처 병원에 가서 수액을 맞고 오셨다고 한다. 항암 치료를 받고 오시면 하루이틀은 몸에 기운이 없으니 그럴만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계속 설사를 하며 밥을 잘 못 드셨으니 부디 오늘과 내일을 푹 쉬고 몸이 나아지셨으면 좋겠다. 나는 이번에 몸이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붉은군대가제대로 가동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몸이 너무 힘들다. 주말에 푹 쉬면서 몸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




오늘 근속 휴직에 대한 서류를 제출했다. 가을에 아주 바쁜 일들을 좀 끝내놓고 딱 한 달만 쉬려고 한다. 그런데 서류는 제출 했지만 과연 이것이 실현될지는 미지수이다. 어쨌든 제출 기한이 가기 전에 내기는 했다. 현실화 되어야 할 텐데... 10월로 접어 들면 사실 어디든 가기에는 좋지 않은 시즌이지만 그 전까지는 너무나 바쁜 일이 많기 때문에 몸을 빼 낼 수가 없다, 실제로 10월에도 여러 가지 골치아픈 일들이 있어서 과연 이때 욕 먹지 않고 별일 없이 쉴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원래는 3개월까지 무급 휴직을 신청할 수 있는데 나는 평직원이 아니다 보니 이 한 달을 쓰는 것도 굉장히 눈치가 보인다. 마음속으로는 상당히 아쉽다. 어쨌든 이 한 달이라도 제대로 쓸 수 있기를 바란다. 너무 피곤하니 9시 정도가 되면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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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출근 길에 발견한 페튜니아. 좋아하는 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른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을 찍어 두었다. 무슨 무슨 니아로 끝나는 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어째선지 무슨 무슨 니아 꽃들은 그렇게 예쁘지 않고 어딘가 촌스러운 느낌이 있다. 베고니아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늘도 정말 너무 바빴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바빠서 정신이 쏙 빠졌다. 새로 떠맡은 일 때문에 이미 아홉 시가 되기 전부터 굉장히 피곤한 자료 요구가 왔고 이 내용들을 전부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신없이 자료들을 뒤져가며 대처하느라 힘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겨우 시작일 뿐 빙산의일각이라는 점이다. 저지른 사람 따로 있고 수습 하는 사람 따로 있다.



그렇게 바쁘게 정신없이 일하다가 이 새 과제 때문에 여러 외부 관계자들과 만나 미팅을 하고 점심도 같이 먹어야 했다. 점심이 간이 너무 세서 그랬는지 배가 아파 고생을 했다. 그리고 이것저것 꼬여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회의를 하느라 더더욱 정신이 없었다. 결국 결재문서도 많이 미뤄놓고 왔다. 정말 해야 할 일이 많다. 내일 아침 일찍 가서 밀려 있는 일들을 빨리 해야겠다. 너무 피곤하다.



아빠는 오늘 저녁에 두 번째 항암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셨다.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먹은 후에는 설사도 그치고 좀 나아지셨다고 한다. 집에 돌아오셔서 저녁도 드셨다고 한다. 그래도 두 번째 치료까지 무사히 마쳐서 정말 다행이다. 아빠에게 이미 사 분의 일이나 마쳤으니 나머지도 잘 해내실 거라고 말씀드렸다.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이 든다. 내일은 슈퍼슈퍼갑이 주재하는 행사에 가야 하고 또 이와 열로 되어 피곤한 일을 해야 한다. 중간에 진료도 받으러 가야 되는데, 시간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진료 시간을 앞당겨두긴 했는데.


어떻게든 내일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주말에 조금 쉴 수 있으면 좋겠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오늘 집에서도 처음으로 에어컨을 틀었다. 정말 왜 이렇게 덥고 뜨거운 것일까... 그냥 이제 여름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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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간밤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너무 피곤했고 졸렸는데 막상 잠은 들지 않고 온몸에 열이 났다. 어제 워낙 덥기도 했고 또 그날이 시작되면서 몸에 열이 많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해서 못자고 뒤척거리다가 아주 얕은 잠을 자고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새벽에는 잠시 아침에 두어시간 더 자고 반반차를 쓸까도 생각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냥 출근했다. 더 자고 나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정말 너무 바쁜 날이었기 때문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너무 바빴다. 일만 바빴으면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고 힘든 날이었다. 얼마전 떠맡게 된 새로운 업무는 큰 행사를 치른 후 그 수습을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큰 행사는 아주 급하게 기획되어 정신없이 치뤄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체계가 거의 없고 엉망진창으로 처리된 일들도 너무나 많다. 그 일들 의 뒷수습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업무를 추진 하는 과정에서 각 직원들과 그 업무를이끌고 왔던 윗분 사이에 발생한 몰이해, 감정적 섭섭함 등이 뒤섞였다. 그러니 나는 이 과제를 정말 너무 힘든 상태로 떠맡게 된 것이다. 저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수습 하는 사람 따로 있고...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는 나의 직속 상사인 윗분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그 실무자들과 윗분 사이의 관계도 매우 좋지 않아서 이 모든 것들의 수습이 나에게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오늘은 그 실무자 중 한 명이 감정적으로 폭발하여 지금까지 힘들었던 점과 윗분에게 섭섭했던 점 등에 대해 나에게 하소연을 정말 귀가 터지도록 늘어 놓았다. 정말 너무나도 귀가 따갑고 괴로웠다. 이 직원도 힘든 것들이 쌓인데다 특히 윗분에게 원망스러운 점들이 너무나 많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람 또한 매우 유아적으로 굴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어쨌든 이 사람의 감정 폭발을 한참 들어 주고 나니 너무 피곤했다. 감정적인 부분이야 다독여 주면 된다 치지만 꼬여 있는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너무나 암담하다. 귀를 씻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 너무 힘이 든다. 안 그래도 원래 해야 될 일들이 많은데 가중된 일들이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든다.



아빠는 오늘 오전까지도 전화를 했더니 계속해서 힘들어 하셨다. 밤새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고생하셨다고 한다. 아무것도 드시지도 못했다. 의사에게 얘기를 하고 힘이 들어도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도 조금씩 드시고 음식도 조금씩은 드시라고 했는데 귀에 들어오지 않으시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낮에는 조금 몸이 나아지셨고 담당의사가 와서 설사약을 처방해준 후 좀 괜찮아지셨다고 한다. 밤에 통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한결 나았다. 아빠에게 약이 독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래도 구토나 다른 아픈 것보다는 그냥 화장실 가는 게 낫지 않느냐고 위로를 해 드렸다. 별 문제가 없다면 내일 오전까지 주사를 맞고 퇴원을 하실 것 같은 데 돌아오셔서도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 저녁에 많이 늦게 붉은군대가 시작되긴 했지만 오늘은 또 소강상태가 되었다. 몸이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인 것 같다. 힘들 때면 가끔 이럴 때가 있는데 이러면 온몸이 아프기만 하고 정말 여러 가지로 피곤하다. 내일도 할 일이 굉장히 많고 또 이 문제의 떠맡은 업무 때문에 외부 관계자들과의 미팅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관계자들과 우리 실무자들(오늘 대폭발한 애도 포함) 사이에 충돌이 많아서 이것을 또 어떤 식으로 잘 수습 하고 해결해야 될 지도 관건이다.




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내 몸과 머리는 하나인데...  부디 오늘은 잘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잠이 모자라서 머리가 많이 아프다. 곧 자러 가야겠다. 오늘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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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말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의 여유도 없었다. 계속 회의를 했고, 그 바쁜 와중에도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는 선임 직원과 점심을 먹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아주 조심스럽게 민감한 이야기들도 꺼내놨다. 그러나 전부 이야기 할 수는 없어서 아직 여지가 남아 있다. 사람을 다루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나에게서 비롯된 일이 아닌데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을 떠맡아서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원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것은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종일 정말 너무 바쁘게 일하고 퇴근했다. 아침에는 꿈에 시달리다가 깼는데 너무 피곤하게 잤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귀가하니 붉은군대가 이제서야 도래 했다. 이번에는 많이 늦어졌다. 그래서 몸이 많이 힘들었다. 이번에 아빠의 항암치료를 비롯해서 내 눈이 안 좋다는 충격적인 결과까지 겹친데다 온갖 과로와 스트레스까지 한몫해서 더욱 늦어진 것 같다. 너무 피곤하지만 그래도 늦게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많이 지친다.



아빠는 오늘 낮부터 다시 항암 주사를 맡기 시작 하셨다. 오후에 문자를 주고 받을 때는 괜찮으신 것 같았는데 조금 전에 통화를 해보니 계속 설사를 하고 몸이 좀 힘들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첫 번째 항암치료 때 너무 부작용이 없이 괜찮으셨던 것 같다. 약이 독하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아빠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위로를 해 드렸다. 간호사가 담당 의사에게 상태를 전해 주고 처방을 받아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부디 다른 곳은 힘들지 않기를. 그래서 어렵지 않게 이번 치료도 견디실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빠가 몸이 안좋으면 금세 기분이 가라앉고 풀이 죽고 힘들어 하셔서 많이 걱정이다. 부디 아빠가 괜찮으시기를 바란다.



내일 다시 힘든 하루를 버티기 위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조금 전에 진통제도 먹었다. 알람 울리기 전 새벽에는 몇 시간 후 결혼을 해야 하는 이상한 꿈을 꿨다. 마치 결혼이 아니라 업무 회의를 기다리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결혼상대자는 꿈 속에서 많이 변형되기는 했지만 예전에 엄마의 친구를 통해 소개를 받았던 어떤 남자였다. 현실에서는 한번 보고서 서로 별로 맞지 않아 다시 만나지 않았고 흐지부지되었는데 어째서 꿈에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런 감흥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꿈에서는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몇 시간 후에 식을 치르러 가야 했다! 그리고 그 상대는 직장에서 업무 관계자들과 만나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전화로 상황을 공유하면서도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다. 이런 식으로 결혼을 해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깨고 나서도 왜 그런 꿈을꿨을까 싶었다. 아마 요즘 의지할 데가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쓸쓸하고 힘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그 사람이 나왔는지 정말 모르겠다. 심지어 그 사람 이름조차도 기억이 안난다. 생각해 보니 꿈속에서 나온 얼굴도 달랐다. 아, 그런데 진짜 얼굴도 기억이 잘 안난다. 개꿈인가 보다 오늘은 좀 좋은 꿈을꿨으면 좋겠다. 이제 잠자리에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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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답게 너무너무 바쁜 하루였다. 일이 정말 많았다. 새벽에 출근해서 또다시 1분도 여유 없는 하루를 보냈다. 정말 바빴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지난 주 금요일에 간신히 해결했다고 생각한 문제 하나가 예상치 않은 장애물에 걸려 또 다른 문제가 되었다. 아무래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 같다. 골치 아프고 귀찮은 일들을 거쳐야 할 것 같다, 이런 것들도 담당자들이 알아서 좀 해주면 좋으련만 이 사람들이 도저히 능력이 없다. 맡겨 놓으면 전혀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방향으로 해 보라고 말을 해줘도 도통 제대로 되지 않는다. 새롭게 떠맡은 일들 때문에 윗분과 회의를 하고 식사도 같이 했는데 이 분이 너무 현실 감각이 없고 유아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어 답답했다. 그런 면에서는 어른다운 태도나 리더십이 전혀 없다. 그 부분들을 내가 다 채워나가야 하는데 거기 더해서 온갖 실제 운영들이나 어려운 살림들을 다 떠맡고 있으니 나도 지치고 무척 피곤하다.




어쨌든 이와중에 나도 조금이라도 숨쉴구멍을 찾아 보고자 인사팀에는 근속 휴직의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했고 윗분에게도 가을에 한 달 가량 쉴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해 두었다. 부디 가능하다면 좋겠다. 내일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이 부분부터 서류를 만들어 둬야겠다.  



녹초가 되어 퇴근했고 20분 정도 실내 자전거를 탔다. 대충 저녁을 먹고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아빠가 오늘 두 번째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하셨다. 전화를 해 보니 오늘은 항암 약물을 맞지 않고 사전준비 주사를 맞는다고 하신다. 아마 내일 아침 일찍 부터 항암 주사를 맞으실 것 같다. 부디 첫 번째 치료 만큼만 잘 버텨 주시기를 기도하고 자려고 한다.



엄마와도 전화를 했는데 엄마는 간병에 지치기도 하고 아빠 때문에 짜증이 잔뜩 나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아빠에 대한 불평을 하고 몹시 짜증을 내셨다. 나도 오늘 녹초가 되어 돌아 왔기 때문에 무척 피곤했고 엄마에게도 ‘그냥 아빠가 뭐라고 하든 내버려둬라, 그 연세에 뭐가 바뀌겠느냐. 다 잔소리로만 들릴 거다‘ 라고 말씀 드렸지만 엄마는 더욱 짜증을 내셨다. 생각해 보니 엄마가 제일 힘드실 것 같다. 나야 어쨌든 계속 아빠 곁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일을 하느라 간병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엄마는 일거수 일투족 아빠 곁에서 다 챙겨 드려야 하고 간병도 해야 하고... 엄마도 연세가 있는데 몸이 많이 힘들고 피곤 하실 것 같다. 게다가 원래부터 두분이 성격이 정반대이기도 하고 엄마는 남의 체면을 굉장히 중시 하셔서 나도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많이 답답하실 것이다. 그리고 엄마도 어깨가 아파서 오늘 치료를 받고 오셨다고 한다.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쓰인다. 인생이 고달프다. 엄마가 짜증이 나니 나에게 안좋은 감정을 쏟아놓고는 맘이 상하신 눈치였다. 좋은 일들이 좀 생기면 좋으련만.



어쨌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고 다시 내일을 준비 해야겠다. 내일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예전에 우리 부서에 잠깐 있다가 새 업무를 하러 임시로 구성된 팀으로 갔다가 그 업무가 우리에게 재이관되면서 이번에 다시 합류하게 된 선임 직원과 면담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로 그 예전 팀에서 얽혀 있는 일들이 많아 고민이 된다. 업무를 바꿔줘야 하는데 이것이 단순한 업무 차원의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들이 있어,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도 다치지 않고 현명하게 좋은 방향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실 지금 이 업무 관련한 대부분의 문제들은 남들이 저질러 놓은 것을 내가 수습해야 되는 상황이다 우려가 많이 되지만 부디 내일 잘 이야기하여 좋은 방향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오늘도 마이크를 켜놓고 구두로 이 메모를 적었다. 이제 오타를 좀 수정하고 자야겠다. 오타가 무지 많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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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9. 20:37

5.19 일요일 밤 : 일요일을 마치며 짧게 fragments2024. 5. 19. 20:37

 





그냥 무탈하게 지나간 일요일이었다. 아침에는 30분 마다 자다 깨다 반복했지만 어쨌든 부족했던 수면을 좀 채우고서 일어났다. 밥도 잘 챙겨 먹었고 비록 디카페인이었지만 어쨌든 차도 마셨다. 가벼운 책을 읽으며 쉬면서 보냈다.



요 몇 주 동안은 주중에 휴일도 있어서 좀 나았지만 이제 빨간날은 현충일까지는 없고, 특히 이번주는 매우 어렵고 바쁜 일들이 많다. 정신없이 바쁠 전망이다. 월요병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은 아빠가 다시 병원에 입원하셔서 두번째 항암 치료를 받게 되신다 아마 목요일쯤 퇴원하지 않으실까 싶다. 부디 첫 번째 치료처럼 큰 무리 없이 잘 버텨내시기를 바란다. 기도를 하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의 메모는 이렇게 짧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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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9. 15:54

켐핀스키 빌니우스 호텔 창가에서 2022 vilnius2024. 5. 19. 15:54

 
 
 

어제 페테르부르크의 로시 호텔 창가 사진을 올리고 나니 뭔가 운을 맞추는 기분으로, 2년 전 빌니우스에서 머물렀던 두번째 숙소인 켐핀스키 빌니우스 호텔 창가 사진 세 장. 이 호텔은 빌니우스의 구시가지 중심지인 대성당 광장에 면해 있다. 내가 묵었던 침실의 창가로 기어올라가면 대성당이 보였다. 이 창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실컷 쏘다니고 저녁에 돌아와 창가로 기어올라가면 창밖으로 소나기가 아주 세게 쏴 하고 쏟아졌다. 멋모르고 창문 열고 구경하다 들이친 비에 흠뻑 젖기도 했다. 이 호텔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여기가 켐핀스키에서 힐튼으로 넘어가는 모양이다. 그러니 혹여라도 나중에 다시 가보게 될지라도 이제 이 이름은 쓰지 않겠지. 인스타를 보니 주인만 바뀌고 내부 인테리어는 똑같은 것 같긴 하다. 

 
 
 

 
 


이건 침대 쪽 창가.

 
 

 
 
 
이 숙소로 옮겨오기 전날 게디미나스 대로에서 샀던 색색의 수레국화 한 묶음. 켐핀스키 욕실에 있던 귀여운 보라색 양치컵과 아주 잘 어울렸다. 다시 봐도 저 양치컵이 이쁨. 갖고 싶었는데. 이 사진만 이렇게 밝게 나온 이유는 이건 낮에 찍기도 했고 또 폰으로 찍어서. DSRL 설정이 잘못된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어둡게 나와서 이때 이후 무겁기도 하고 귀찮아서 점점 저 DSLR을 쓰지 않게 되었다. 이후의 여행들은 거의다 폰으로만 찍었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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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9. 15:24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5. 19. 15:24

 

 

 

일요일 오후 티타임. 내일의 출근을 위해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노란색 꽃들에 맞춰 빌니우스에서 온 귤색 누가바 찻잔, 그리고 마리메꼬의 노란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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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8. 21:26

로시 호텔의 창가에서 2017-19 petersburg2024. 5. 18. 21:26

 

 

 

페테르부르크가 부쩍 그리워서 예전 사진들을 뒤적여보았다. 마지막으로 페테르부르크에 갔던 건 2019년이었다. 7월과 11월에 갔었다. 7월 여름에 찍은 폰 사진들을 보니 아기자기한 것들이 여럿 있었다. 이때 묵었던 호텔은 바가노바 발레학교와 면해 있는 건물의 로시 호텔이었다. 백야 시즌 성수기라 방값들이 다 비싸서 아스토리야나 에브로파에는 묵을 수 없었고 이 호텔도 방이 무척 작아서 답답했지만 그래도 판탄카 운하변에 있다는 건 좋았다. 발레학교와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을 지나치면서 무용수나 학생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좋았고. 

 

 

이건 낮에 햇살 받으며 쏘다니다 방에 돌아와 창가에 앉아 찍은 사진이다. 이때 내가 무척 좋아하는 서점인 뽀드삐스니예 이즈다니야 서점에 들렀고 거기서 귀여운 엽서와 스티커, 냉장고 자석을 사왔다. 거의가 페테르부르크와 관련된 그림들이다. 이후 선물로 준 것도 있고, 지금도 우리집 냉장고에 붙어 있는 엽서도 있다. 스티커 몇개는 캐리어에 붙였다. 사진을 보니 이때의 여행, 페테르부르크, 이즈다니야 서점이 무척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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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꽃은 노랑 장미 두 종류와 동그란 골든 볼, 오밀조밀한 솔리다고와 연보라색 공작초. 공작초는 잔잎이 많아서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꽂아두면 예쁘다. 2주에 한번 랜덤믹스를 받아보고 있는데 직접 고른다면 선뜻 손을 내밀지 않을만한 색깔 배합이 종종 온다. 이 연보라와 노랑도 그런 배합인데 공작초가 별로 화려한 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색깔들도 이상하기보단 또 나름대로 귀엽다. 

 

 

어제 무척 피곤했다. 정신없이 자다가 새벽에 깨고, 또 다시 잤다. 좀 늦게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왜 이렇게 먼지랑 머리카락이 많을까ㅜㅜ 청소해주는 우렁이는 어디에) 밀키트 불고기를 구웠다. 엄마가 주신 된장으로 찌개도 한 냄비를 끓였다. 아점과 저녁을 잘 챙겨먹었다. 그리고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쉬었다. 자전거는 25분 탔다. 그런데 과자를 먹어서 도루묵이 되었다. 그날이 늦어지고 있어서 그런가 입이 심심해져서 과자나 먹고 힝...

 

 

그냥 쉬면서 보낸 하루라 별다른 일이 없어 오늘의 메모는 짧게 마친다. 새 글을 뭐라도 쓰고 싶은데... 연보라 공작초만 따로 찍은 사진 한 장. 

 

 

 

 

 

 

꽃 사진 몇 장 더 접어둔다. 노란색이 많아서 환하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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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8. 17:11

토요일 오후, 네팔왕 tasty and happy2024. 5. 18. 17:11

 

 

 

토요일 오후 티타임. 오늘의 차는 작년 가을 바르샤바의 홍차 가게에서 100그램 사왔던 '네팔 골드'. 이것을 같이 샀던 영원한휴가님이 이 차 이름을 '네팔왕'이라고 부르셔서 내 입에도 그렇게 익어버렸다. 원래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서 며칠 전 봉지를 꺼내서 보니 네팔 골드라고 적혀 있었다. 맛은 다즐링 퍼스트플러쉬에 가까운 연한 맛이다. 좀 싱거운 편이라 오늘은 찻잎을 좀더 넣었더니 맛이 나았다. 내일은 또 디카페인 티를 마셔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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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근하는데 햇살이 예뻐서 찍어둔 사진. 비록 햇살을 똑바로 받을 수 없어 변색렌즈 안경을 끼고 있었지만 그래도 아침 햇살은 좋았다.



새벽에 알람이 울릴 때까지 너무 이것저것 꿈을 정신없이 꿨다. 간밤에 살풋  잠들었다가 갑작스럽게 뭔가에 놀라고 무서워서 소리를 지르며 깼다가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잤다. 요즘 마음에 불안감이 많은 것 같다.



하여튼 잠이 좀 모자란 상태로 출근했고 오늘도 아침 일찍부터 계속 아주 바빴다. 온갖 일들을 처리했다. 게다가 부모님께 가려고 오후 반차를 내서 오전 내내 정말 바쁘게 일을 했다. 그리고 정오 즈음 급히 나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부모님을 뵈러 멀리 역곡 역까지 갔다. 거기서 부모님을 만나서 근방에 있는 아빠가 좋아하시는 장어구이 집에 갔다. 아빠가 월요일부터 다시 항암 치료를 받으셔야 하기 때문에 보양이 되는 음식을 드시고 싶어 하셔서 이전에 함께 맛있게 먹었던 식당에 가서 장어를 시켜 드렸다. 아빠는 매우 잘 드셨다. 그래도 입맛이 돌고 음식을 잘 드셔서 정말 다행이었다.



점심을 먹은 후 부모님 댁으로 가서 한동안 쉬면서 엄마와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누었다. 보험 갱신을 앞두고 너무 보험료가 올라간 나머지 엄마의 친구인 보험 설계사 분께 전화를 해서 이것저것 상담도 받았다.



엄마는 저녁도 먹고 가라고 하셨는데 오늘이 금요일인데다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면 너무 멀미가 나기도 하고, 사실 엄마에게 얘기 하지 못했지만 부모님 댁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김포공항 뒷길을 지나야 하는데 그 길을 밤에 지나가는게 너무나 싫고 마음이 우울한 루트라서 그냥 다섯 시쯤에 집에서 나와 택시를 탔다. 돌아오는 길은 조금 밀렸다 확실히 금요일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그 공항 뒷길이 밀렸다. 그래도 밝을 때 나오면 별로 그런 우울한 마음이 들지 않는 길이다)



집에 돌아와서 잠시 실내자전거를 좀 탔다. 몸이 피곤해서 20분도 채 타지 못해 좀 아쉬웠다. 하려면 더 할 수도 있었는데 어쨌든 씻고 나서 간단한 저녁을 챙겨 먹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좀 쉬었다.



이번 주는 하루 휴가도 냈고 또 수요일에는 휴일이어서 중간 중간만 일을 했다. 그래서 머리의 피로는 좀 덜한데 반면 아직도 그날이 시작되지 않아 거기서 오는 컨디션 저하가 좀 힘들었다. 오늘 밤에 푹 자고 주말에 잘 쉬어서 기력을 충전하고 다음 주는 조금 더 기운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이만 간단하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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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못 간지도 몇년이 지나서 무척 아쉽다. 2018년 5월의 블라디보스톡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전에 올렸던 사진도 섞여 있을 것 같지만 기억이 안나니 그냥 막 올림. 블라디보스톡에 여러번 갔지만 이때가 제일 재미있었다. 날씨도 제일 좋았고, 여행하는 맛이 났다. 이때는 방송 프로그램들 때문에 한국 관광객이 많아서 블라디보스톡이 매우 흥청거렸는데 코로나와 전쟁 이후 관광도 그렇고 이래저래 많이 침체됐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갔던게 20년 1월초였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1년에 1~2번은 너끈하게 다녀올만한 곳이라 또 오겠지 하며 가볍게 돌아왔는데... 참 아쉽다. 물론 페테르부르크가 제일 그립지만...

 

 

블라디보스톡 바닷가와 숙소 근처 동네, 그리고 숙소 창가에서의 맥주 한 잔과 차 한 잔 사진들 몇 장. 이제 다시 일해야지. 

 

 

그러고보니 이때가 제일 즐거웠던 건 좋은 날씨에 햇살이 찬란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나 햇살 찬란한 날씨를 좋아하는데 눈 때문에 햇빛을 받지 말라니 흑흑 정말 너무 슬프다. 선글라스를 껴도 예전처럼 즐겁게 맘편하게 햇살 아래를 활보하기란 어렵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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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5. 16. 20:27

5.16 목요일 밤 : 너무 바빴음 fragments2024. 5. 16. 20:27





오늘은 종일 정말 너무 바쁜 하루였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오늘 역시 1분 1초도 여유가 없었다. 정말 정신없이 일했다. 계속해서 일하고 회의를 하고 또 일하고 회의를 했다. 머리가 멍멍하고 어지러울 정도로 바빴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그 중에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는 알지만 인적 자원이 모자라서 어려운 경우도 있고, 아예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어쨌든 일이 너무나 많다는 데는 변함이 없다. 혼자서 다 대처하기가 정말 버겁다. 직원들에게 어떻게든 일을 분장시키면서 해 보고 있지만 일단 물리적으로 가용 가능한 인원 자체가 너무 적고 그 중에서도 역량을 갖춘 사람들은 더욱 더 적어서 나에게 너무 큰 하중이 온다.



아마 이번 주가 중간에 휴일도 있었고 심지어 월요일에는 몸이 안 좋아서 휴가까지 냈었기 때문에 일할 시간이 모자라서 더 바쁘고 지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녹초가 되어 귀가했고 집에 와서는 몸이 피곤해서 실내 자전거를 20분도 채 타지 못하고 그만 두었다.



내일은 오후 반차를 내고 부모님과 점심을 먹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돌아올 예정이다. 아빠가 다음 주에 2차항암 치료를 받게 되신다. 1차치료는 무사히 잘 넘기 셨으니 부디 두 번째 치료도 1차 때처럼 무리 없이 넘어 가시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 드시고 계셔서 다행이다.



너무 피곤하니까 늦지 않게 자야겠다. 오늘 메모는 이것으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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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5. 15. 20:19

5.15 수요일 밤 : 쉬었음 fragments2024. 5. 15. 20:19





어제 너무 피곤한 상태로 잠들었다. 정신 없이 잤고 새벽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다. 새벽 꿈에서는 슈클랴로프님이 나왔다. 꿈속에서 그는 가족들과 함께 어떤 러시아 랩 가수의 공연을 보러 우리나라의 어느 공연장에 와 있었다. 스쳐 지나가느라 인사를 하지 못했지만 금방 나올 것 같아서 옆의 분장실에서 만나 인사를 해야겠다 하던 차에 꿈에서 깼다. 깨고 나서도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는 도로 잠들어서 계속해서 일과 회사와 주변 사람들이 나오는 꿈을꾸며 시달렸다. 무척 피곤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다행이었다 오전 내내 날씨가 흐리고 오후부터는 비가 왔다. 오늘은 정말 거의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집에서 책을 보며 쉬었다. 어제 너무나 많은 새로운 과제들이 나타나서 우울해하고 걱정을 했는데 그냥 너무 걱정하지 말고 대충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랬다.내일 가서 하나하나 처리해 봐야겠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종일 마음이 가라앉는 편이었다. 아직도 그날이 시작 되지 않았다. 아침에는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저린 것이 금방이라도 시작할 것 같았는데.



원래는 오늘 비행기를 타러 가는 날이었다. 여행을 취소했으니 미련을 버려야 하는데. 하긴 딱히 미련이라기보다는 그냥 기분이 좀 가라 앉을 뿐이었다. 사람은 자기 앞날에 대해서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하고 예측을 해도 미처 내다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일도 그렇고 이것저것 생각이 많다.



어쨌든 오늘은 쉬면서 하루가 다 지나갔다. 모자랐던 잠을 몰아서 잔 건 좋은데 오늘 밤에 잠을 잘 못 이룰까봐 좀 걱정이다. 그래도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 봐야겠다내일과 모레를 잘 버텨봐야겠다. 오늘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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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출근하고서부터 너무 너무 바빠서 정말 일분 일초도 여유가 없었다. 너무 정신없게 일했다. 어제 생각지 않게 휴가를 내서 그 여파가 엄청나게 컸다. 정말 일이 많았다. 끊임 없이 일이 밀려 왔고 전화통도 불이 났다.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서 그것들을 체크하고 수습하고 해결할 방안을 찾느라 더욱더 정신이 혼미했다.



간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그리 늦지 않게 누웠지만, 그리고 디카페인 티를 마셨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다. 그날 직전에 잠이 잘 안 오는 증세였던 것 같다. 새벽까지 제대로 잠이 들지 않아 뒤척거리고 살풋 잠이 들었다가 깨는 것을 반복 했다. 온몸이 저리고 아팠다. 그래서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일어나  괴롭게 출근했고,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어제 휴가낸 걸 후회하면서...



이 바쁜 와중에도 아침에 급하게 회사 근처의 안경점에 들렀다. 자외선 차단과 블루라이트 차단이 다 되는 변색렌즈 안경을 맞추었다. 생각보다는 금방 돼서 아침에 주문하자 오후 늦게 찾으러 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일때문에 시간에 쫓겨 급했던 나머지 대충 가볍고 아무거나 무난해 보이는 것을 골랐더니(5분도 안되어 결정함 ㅠㅠ) 막상 안경을 찾아서 써보니 뭔가 어색하고 얼굴에 잘 맞지 않는 느낌이 든다. 그냥 안경점 주인이 권했던 뿔테를 고를 걸 그랬나 싶다. 뿔테는 너무 눈에 띌 것 같아서 굉장히 가벼운 검정태를 골랐는데 생각보다 안경알이 작지가 않고 뭔가 이상한 느낌이다. 그나마도 덜 큰 것을 골랐다고 생각했는데.  선글라스는 조금 크고 화려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 확실히 안경은 어색하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오래전 라섹수술하기 전까지는 항상 안경을 끼고 다녔으니 이게 어색할 일도 아니건만. 그리고 밖에서도 써야 하니 알이 작으면 눈 전체를 보호해주지 못할 것만 같은 불안감에 알이 작은 건 고를 수가 없었다. 하여튼 가벼운 안경을 맞춰서 집에 돌아올 때는 선글라스 대신 이 안경을 끼고 왔다. 변색렌즈라서 실내에서는 가벼운 잿빛 그림자만 지는 편이고 햇볕 아래로 나오면 검정색에 가까운 그림자가 진다. 모니터를 볼 때나 핸드폰을 볼 때, 바깥에 나다닐 때 이것을 써야겠다. 그런데 분명히 자외선 차단이 잘 된다고 했지만 기분 탓인지 썬글라스 보다는 색도 옅은 편이고 알도 작고 테도가볍다 보니 과연 이게 눈을 잘 보호 해 주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여튼 가급적이면 햇볕이 쨍쨍할 때는 양산도 같이 쓰고 다니려고 한다.



종일 너무 바빴고 온갓 업무에 탈탈 털려서 녹초가 되어 귀가했다. 귀가 지하철 안에서도 계속해서 업무 연락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자전거를 15분만 탔다. 좀 더 타야 했지만 그날 직전이라 그런지 다리도 너무 아프고 온몸이 저려서 그냥 조금만 탔다. 몸 상태로 보면 정말 오늘이나 내일쯤 시작해야 되는데... 이미 며칠이나 늦어졌으니 빨리 시작해야 몸이 나아질 것 같은 데 참 괴롭다. 내일 하루 쉬니까 내일 시작을 해 주면 좋으련만...



너무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런데 아직 저녁 먹은 것이 소화가 되지 않았다. 적어도 1시간은 더 버티고 자야 하는데 머리도 아프고 무겁다, 내일 쉬어서 정말 다행이다. 온갖 업무 문제들때문에 머리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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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깼는데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괴로워 하다가 아침에 휴가를 냈다. 아마 그날 직전이라 몸살기가 겹친 것 같다. 온몸이 너무 저리고 피곤했다.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무거운 늪으로 빠져 드는 느낌이었다. 여덟 시쯤 일어나 휴가를 올리고 지난 주 출장 때문에 미뤄뒀던 결재들을 하고 나서 다시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더 잠들 수는 없었다. 계속해서 업무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아프다고 했지만 내가 없이는 업무 파악을 잘 하지 못하는 윗분께서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해서 업무 얘기를 한 동안 해야 했다. 그러고도 계속 업무톡을 보내오셔서(이분이 좀 눈치가 없다) 내일 얘기하자고 해야 했다. 잠들지는 못하고 침대에 계속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아점을 챙겨 먹은 후 결국은 일을 하러 앉았다. 이럴 거면 차라리 출근을 했어야 하는데...  사실 출근을 해야 되는 날이었다. 오늘까지 해야 될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급한 메일들을 확인하고, 도저히 미룰 수 없는 직원들에 대한 평가 작업을 오후에 1~2시간 정도 집중해서 했다. 그러고 나서는 나머지는 내일로 미루고 민들레 차를 한잔 마셨다. 중간중간 계속 업무 메일을 확인해야 했다. 그러니 말만 휴가이지 별로 마음 편하지 않은 하루였다.



사실 월요일은 원래 바쁜 날이니 휴가를 내면 좀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다. 생각지 않게 쉬어 버렸으니 내일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이 쌓여버렸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내일 일찍 출근해서 밀린 일을 정신없이 해야 한다. 회의도 잔뜩 쌓여 있다. 새로 온 직원들과 면담도 해야 한다. 그런데 여러 가지로 여전히 마음이 그리 편하지 않다. 하루 쉬었으니 기운을 내서 내일부터 다시 일을 잘 해봐야겠다, 피곤하고 심란한 마음은 잘 다스려야겠다.



오늘은 자전거를 20분만 탔다. 다리가 아파서 더 많이 타기가 힘들었다. 그날이 며칠 늦어 지고 있어서 몸상태가 좋지 않다. 하루 쉬었는데 그렇다고 나아진 건 아니어서 내일도 힘들 것 같다. 기운을 내서 내일 출근해야겠다. 그런데 일이 몰려 있으니 안경점에 갈 시간이 날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좀 이따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의 메모도 마이크를 켜놓고 구술했다.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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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는 피로가 쌓여서 푹 자 보려고 했지만 토요일도, 오늘도 7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못했다. 그래도 새벽 중간에 깨지는 않아서 그 정도면 상대적으로는 양호하지 않은가 생각해 보지만 역시 조금만 더 잤으면 좋았을 걸 싶다. 오늘도 아침 일곱 시에 깨버린 후 더 자보려고 노력했지만 뒤척거리다가 결국은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침대에 오래 누워서 뒹굴거리며 게으름을 피우다 침실에서는 늦게 나왔다. 

 


주말이 다 지나갔다. 간밤에는 정말 비가 억수같이 왔는데, 아침에는 해가 쨍쨍 내리쬐고 있었다. 그러나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창문을 오래 열어두지는 못했고 자외선과 햇볕이 무서워서 블라인드를 내려놓은 탓에 거실은 어두컴컴 했다. 빛이 잘 들어오는 휴일 오후를 좋아하는데 이제 방안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지 않는 한 이런 밝은 낮을 즐기기는 어려워져서 속상하다.




그날이 늦어지고 있어서 인지 기분이 매우 가라앉고 피곤했다. 마음 한구석에 계속해서 눈에 대한 걱정이 자리잡고 있어 우울하고 심란한 것 같다. 그래도 평소와 같은 휴일의 일상을 보냈다. 쉬면서 차를 마시고 가벼운 책을 읽었다. 밤에 잠을 못잘까봐 디카페인 티를 마셨더니 오후의 티타임 낙이 조금 사라졌다. 실내자전거는 어제와 비슷한 정도인 25분 가량 탔다. 

 

 

그리고 오후에는 결국 일을 좀 했다. 금요일 본관 출장으로 일이 너무 밀려 있었고 내일까지 기한인 과제도 있었다. 이것은 부서원들에 대한 평가를 하는 일이라 미뤄놓기가 애매했고, 내일은 월요일이라 아침부터 굉장히 바쁠 것이기 때문에 오늘 조금이라도 해놓지 않으면 낭패를 볼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우울해하며 오후 늦게는 일을 했다. 많이 하지는 못 했고 내일 아침 일찍 출근해서 이것저것 고치고 손을 봐야 한다. 내일은 새로 맡게 된 업무 때문에 머리가 많이 아플 것 같다. 새로운 직원들도 여러명 온다. 이들과 돌아가면서 면담도 해야 하고 부서 전체의 업무도 재분장해야 한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은 너무나 많고 가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은 너무나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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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문득 올해까지만 쓸 수 있는 근속 휴직이라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쓰기 몇 달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하므로 신청 가능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근속휴직은 원칙적으로 석달 이내로 무급으로 쓸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맡고 있는 책무가 과중해서 좀처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 무급 휴직 대신 근속휴가를 써서 5월에 여행을 가려고 했던 것이었다. 휴직 대신 유급 휴가는 일주일 가량 쓸 수가 있으니 이 휴가의 연차들을 합쳐서 3주 가량 여행을 다녀 오려고 했었다. 원래대로였다면 이번 수요일에 떠나는 일정이었다. 아빠의 항암치료 때문에 이 모든 것을 취소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올해가 지나면 휴직이든 휴가든 근속에 대한 것은 기한이 끝나버린다. 쓰지 못하면 그냥 사라지는 것이다. 너무 지치고 마음이 산란하다 보니 가을이나 겨울에라도 휴직이라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평직원도 아니고 보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자리를 비우면 비어 버리는 일들이 너무 많다. 여러가지로 눈치가 보이는데다 그 이후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될지도 알 수 없다. 게다가 쉬는 기간 동안은 급여를 받지 못하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 하지만 항아리에 물이 가득 차서 금방이라도 흘러넘칠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며칠 전엔 '보직을 떼어달라고 할까?' 라는 고민이 들었고 오늘은 휴직에 대한 마음마저 드는 것이다. 내내 불가능한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것인데도. 

 

 

아마도 이 우울함은 아빠에 대한 걱정, 내 눈에 대한 걱정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지난 금요일에 본사에 내려가서 슈퍼갑과 만나고 온 이후 더 가중된 것 같다. 작년과 올해 내내 시련이 오지 않게 해달라고, 다시 과거의 그 괴로움이 되풀이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그러다가 아빠가 괜찮으시고 나 역시 여러 가지 문제로 짓눌리면서 이 거대한 시련에 대해서는잊고 있었는데(혹은 잊으려고 했는데), 지난 금요일에 현실과 마주 대하고 나니 아주 제대로 우울해진 것 같다. 이것은 가치 충돌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해결하거나 도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런 가치의 문제를 그냥 외면한다 해도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업무 자체에 대해 거대한 압박과 어려움이 닥쳐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래저래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이것은 사람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말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고 거기에 다른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합쳐져 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아마 이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때 택하지 않았던 통역을 계속 했을 지도 잘 모르겠다. 그 오래 전으로 돌아가 통역대학원을 포기하지 않고 졸업을 했다면 인생이 어떻게 달라졌을 지잘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는 이만큼이나 상상력이 풍부한데도. 

 

 

 

 

 

 

 

눈이 좋지 않다고 하니 새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도 눌러 두고 있다. 하지만 사실 새로운 뭔가를 쓰고 싶다. 글이라도 쓸 수 있다면 마음이 좀 나아질 것 같다.

 

 

늦지 않게 자야겠다. 이번 주는 매우 바쁠 것이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래도 주중에는 회사 근처 안경점을 찾아가 자외선 차단 안경을 맞추려고 한다. 선글라스는 너무 크고 화려해서 평상시에 쓰고 다니기가 부담스럽다. 검색을 해보니 변색렌즈라는 것이 있어서 평소에도 쓰기 무난하다고 한다. 안경점에 가서 상담을 해 봐야겠다. 외롭고 쓸쓸한데 누구든 기대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좀 버겁다. 

 

 

여기까지 구술로 쓴 메모 마무리. 그리고 오타를 좀 고쳤다.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사진 몇 장과 함께 길고 우울했던 일요일 메모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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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5. 12. 16:07

오후 스케치 sketch fragments 2024. 5. 12. 16:07

 

 

 

그냥 일요일 오후. 버터플라이 라넌큘러스 그리기 힘들어서 세 송이만 그림. 월요병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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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