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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말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잠시의 여유도 없었다. 계속 회의를 했고, 그 바쁜 와중에도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는 선임 직원과 점심을 먹고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아주 조심스럽게 민감한 이야기들도 꺼내놨다. 그러나 전부 이야기 할 수는 없어서 아직 여지가 남아 있다. 사람을 다루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특히 나에게서 비롯된 일이 아닌데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을 떠맡아서 수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직원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것은 정말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종일 정말 너무 바쁘게 일하고 퇴근했다. 아침에는 꿈에 시달리다가 깼는데 너무 피곤하게 잤기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귀가하니 붉은군대가 이제서야 도래 했다. 이번에는 많이 늦어졌다. 그래서 몸이 많이 힘들었다. 이번에 아빠의 항암치료를 비롯해서 내 눈이 안 좋다는 충격적인 결과까지 겹친데다 온갖 과로와 스트레스까지 한몫해서 더욱 늦어진 것 같다. 너무 피곤하지만 그래도 늦게라도 시작해서 다행이다.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서 많이 지친다.



아빠는 오늘 낮부터 다시 항암 주사를 맡기 시작 하셨다. 오후에 문자를 주고 받을 때는 괜찮으신 것 같았는데 조금 전에 통화를 해보니 계속 설사를 하고 몸이 좀 힘들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첫 번째 항암치료 때 너무 부작용이 없이 괜찮으셨던 것 같다. 약이 독하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아빠에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위로를 해 드렸다. 간호사가 담당 의사에게 상태를 전해 주고 처방을 받아주겠다고 했다고 한다. 부디 다른 곳은 힘들지 않기를. 그래서 어렵지 않게 이번 치료도 견디실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아빠가 몸이 안좋으면 금세 기분이 가라앉고 풀이 죽고 힘들어 하셔서 많이 걱정이다. 부디 아빠가 괜찮으시기를 바란다.



내일 다시 힘든 하루를 버티기 위해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조금 전에 진통제도 먹었다. 알람 울리기 전 새벽에는 몇 시간 후 결혼을 해야 하는 이상한 꿈을 꿨다. 마치 결혼이 아니라 업무 회의를 기다리는 것 같은 상황이었다. 결혼상대자는 꿈 속에서 많이 변형되기는 했지만 예전에 엄마의 친구를 통해 소개를 받았던 어떤 남자였다. 현실에서는 한번 보고서 서로 별로 맞지 않아 다시 만나지 않았고 흐지부지되었는데 어째서 꿈에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런 감흥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꿈에서는 그 사람과 결혼을 하게 되어 있었는데 나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고 몇 시간 후에 식을 치르러 가야 했다! 그리고 그 상대는 직장에서 업무 관계자들과 만나 회의를 하고 있었다. 전화로 상황을 공유하면서도 도대체 이게 뭔가 싶었다. 이런 식으로 결혼을 해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깨고 나서도 왜 그런 꿈을꿨을까 싶었다. 아마 요즘 의지할 데가 없다고 생각해서 마음이 쓸쓸하고 힘들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그 사람이 나왔는지 정말 모르겠다. 심지어 그 사람 이름조차도 기억이 안난다. 생각해 보니 꿈속에서 나온 얼굴도 달랐다. 아, 그런데 진짜 얼굴도 기억이 잘 안난다. 개꿈인가 보다 오늘은 좀 좋은 꿈을꿨으면 좋겠다. 이제 잠자리에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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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