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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인천 공항 면세점 에서 여행의 즐거움에 들떠서 샀던 선글라스이다. 그 이후 코로나 등으로 한동안 여행을 가지 못했고 이 선글라스는 몇 번 끼어 보지 못했다. 그러다 재작년에 빌니우스로 여행을 가면서 이 선글라스를 꺼내 쓰게 되어 매우 기뻤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눈에 햇빛을 받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매일 이것을 끼고 다니게 되었다. 여행의 즐거움은 커녕 마음이 산란해지기 그지 없다. 이 선글라스 말고도 몇 개 더 있는데 다들 여행용이라 과해서 아무래도 조만간 안경점에 가서 무난한 작은 선글라스를 하나 맞춰야겠다. 

 


오늘도 매우매우 바빴다. 너무나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해야 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종일 일에 치어 허덕거리다가 녹초가 되어 퇴근했다.

 

우리 집 욕실 세면대의 수도꼭지에 문제가 생겨서 어젯밤에 엄마와 엄마의 친구분이 오셔서 그것을 고쳐 주셨다. 엄마의 친구분은 배관이나 전기, 공사 등을 능숙하게 해내시는 기술자이다. 그래서 내가 이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도 전등, 욕조, 문 등 여러 가지를 도와 주셨다. 엄마 덕분에 도움을 자주 받는 편인데 간밤에 오셔서 도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내가 퇴근할 무렵 엄마와 다시 오셔서 호스가 고장 났던 샤워기도 바꿔 주셨다.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서 집 근처의 일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사 드렸다.

 

그러고 나서 두분은 가시고 나는 좀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늦어서 운동은 생략하고 그냥 씻었는데 운동을 할 걸 그랬다. 식당 밥이라 평소보다 밥을 더 많이 먹었고, 심지어 솥밥이라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 까닭에 배가 너무 부르고 또 간이 좀 셌는지 목이 마르다. 역시 집밥을 먹어야 하는데...



내일은 당일치기로 지방 본사에 다녀와야 한다.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가 오후 기차로 올라와야 하는 일정이다. 그냥 업무 출장이라면 차라리 나을 텐데 슈퍼갑이 오시기 때문에 그분을 알현하고 온갓 힘든 일을 겪어야 한다. 시련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정말 가기 싫다. 너무 싫지만 가야 하고 심지어 점심도 같이 먹어야 한다. 내일은 정말 고된 하루가 될 것 같다. 생각하니 피곤하다. 고민하지 말고 늦지 않게 자야겠다. 그날이 다가와서 그런지 머리가 너무 아프다. 잠도 좀 설쳤다. 내일 하루를 어떻게든 잘 버텨봐야지.

 

내일 왕복 기차를 타고 오가야 하는데 창가로 햇빛이 들어올테니 이것이 좀 걱정이다. 왕복 네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오가야 하는데 창으로 들어오는 그 따가운 햇볕이 선글라스로 방어가 될까 ㅜㅜ 전에는 그냥 안대를 써버리기도 했는데 이제 눈 걱정에 참으로 신경쓸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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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