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 월요일 밤 : 너무 바쁘고 지치는 하루, 좋은 일이 좀 생겼으면 fragments2024. 5. 20. 20:34
월요일답게 너무너무 바쁜 하루였다. 일이 정말 많았다. 새벽에 출근해서 또다시 1분도 여유 없는 하루를 보냈다. 정말 바빴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지난 주 금요일에 간신히 해결했다고 생각한 문제 하나가 예상치 않은 장애물에 걸려 또 다른 문제가 되었다. 아무래도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 같다. 골치 아프고 귀찮은 일들을 거쳐야 할 것 같다, 이런 것들도 담당자들이 알아서 좀 해주면 좋으련만 이 사람들이 도저히 능력이 없다. 맡겨 놓으면 전혀 진행이 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방향으로 해 보라고 말을 해줘도 도통 제대로 되지 않는다. 새롭게 떠맡은 일들 때문에 윗분과 회의를 하고 식사도 같이 했는데 이 분이 너무 현실 감각이 없고 유아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어 답답했다. 그런 면에서는 어른다운 태도나 리더십이 전혀 없다. 그 부분들을 내가 다 채워나가야 하는데 거기 더해서 온갖 실제 운영들이나 어려운 살림들을 다 떠맡고 있으니 나도 지치고 무척 피곤하다.
어쨌든 이와중에 나도 조금이라도 숨쉴구멍을 찾아 보고자 인사팀에는 근속 휴직의 가능성에 대해 문의를 했고 윗분에게도 가을에 한 달 가량 쉴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해 두었다. 부디 가능하다면 좋겠다. 내일 조금이라도 짬이 나면 이 부분부터 서류를 만들어 둬야겠다.
녹초가 되어 퇴근했고 20분 정도 실내 자전거를 탔다. 대충 저녁을 먹고 부모님께 전화를 했다. 아빠가 오늘 두 번째 항암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을 하셨다. 전화를 해 보니 오늘은 항암 약물을 맞지 않고 사전준비 주사를 맞는다고 하신다. 아마 내일 아침 일찍 부터 항암 주사를 맞으실 것 같다. 부디 첫 번째 치료 만큼만 잘 버텨 주시기를 기도하고 자려고 한다.
엄마와도 전화를 했는데 엄마는 간병에 지치기도 하고 아빠 때문에 짜증이 잔뜩 나 있었다. 그래서 나에게 아빠에 대한 불평을 하고 몹시 짜증을 내셨다. 나도 오늘 녹초가 되어 돌아 왔기 때문에 무척 피곤했고 엄마에게도 ‘그냥 아빠가 뭐라고 하든 내버려둬라, 그 연세에 뭐가 바뀌겠느냐. 다 잔소리로만 들릴 거다‘ 라고 말씀 드렸지만 엄마는 더욱 짜증을 내셨다. 생각해 보니 엄마가 제일 힘드실 것 같다. 나야 어쨌든 계속 아빠 곁에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일을 하느라 간병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엄마는 일거수 일투족 아빠 곁에서 다 챙겨 드려야 하고 간병도 해야 하고... 엄마도 연세가 있는데 몸이 많이 힘들고 피곤 하실 것 같다. 게다가 원래부터 두분이 성격이 정반대이기도 하고 엄마는 남의 체면을 굉장히 중시 하셔서 나도 그런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 했다. 엄마 입장에서는 많이 답답하실 것이다. 그리고 엄마도 어깨가 아파서 오늘 치료를 받고 오셨다고 한다. 이래저래 마음이 많이 쓰인다. 인생이 고달프다. 엄마가 짜증이 나니 나에게 안좋은 감정을 쏟아놓고는 맘이 상하신 눈치였다. 좋은 일들이 좀 생기면 좋으련만.
어쨌든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고 다시 내일을 준비 해야겠다. 내일도 해야 할 일이 많다. 예전에 우리 부서에 잠깐 있다가 새 업무를 하러 임시로 구성된 팀으로 갔다가 그 업무가 우리에게 재이관되면서 이번에 다시 합류하게 된 선임 직원과 면담을 해야 한다. 여러 가지로 그 예전 팀에서 얽혀 있는 일들이 많아 고민이 된다. 업무를 바꿔줘야 하는데 이것이 단순한 업무 차원의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들이 있어,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도 다치지 않고 현명하게 좋은 방향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실 지금 이 업무 관련한 대부분의 문제들은 남들이 저질러 놓은 것을 내가 수습해야 되는 상황이다 우려가 많이 되지만 부디 내일 잘 이야기하여 좋은 방향을 찾아냈으면 좋겠다.
오늘도 마이크를 켜놓고 구두로 이 메모를 적었다. 이제 오타를 좀 수정하고 자야겠다. 오타가 무지 많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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