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토요일 밤 : 토요일의 그냥 자잘한 이것저것들, 미용실 미션 클리어 fragments2024. 5. 11. 20:31
오늘은 부모님에게 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이모들을 보러 가시면서 일정이 맞지 않아 다음 주 중에 가기로 했다. 수요일이 휴일이니 화요일 저녁, 아니면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갈 것 같다. 아빠가 다음주를 지나면 다시 두 번째 항암 치료를 받게 되신다. 1차 치료는 생각보다 수월하게 잘 받으셨고 처음 하루 이틀 정도 피곤한 것 외에는 크게 힘들어 하지 않으셔서 참 다행이었는데, 이제 2차 항암을 받게 되면 어떠실지 모르겠다. 부디 힘든 것 없이 잘 버텨내시기를 바라고 있다.
오전에 미용실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일찍 일어났다. 어제 출장을 다녀와 무척 피곤했기 때문에 많이 자고 싶었지만 여덟 시가 되기 전에 깨어나버렸다. 청소를 해 놓은 후 시간 맞춰서 미용실에 갔다. 새치집중구역이 너무 자라나서 담당 미용사도 깜짝 놀랐다. 뿌리 염색을 해서 새치들을 없애고 지나치게 길게 자라난 머리를 5cm 이상 잘라냈다. 미용사는 너무 많이 자르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나는 머리가 워낙 잘 자라는 편이라서 그냥 좀 많이 잘라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확실히 좀 짧은 느낌이다.
미용실 미션을 마친 후 동네 여기저기를 들르며 딸기도 사고 케익도 한조각 사고 다이소에 가서 키친 타월도 샀다. 다이소에 가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기는 한데 지하로 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결제를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서 게으른 나는 거기 잘 가지 않고 결국은 조금 더 비싸게 이마트나 다른 온라인몰에서 주문 하게 된다. 오늘은 마음먹고 다이소에 들러서 키친 타월을 샀다.
아침부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깜짝 놀랐다. 무슨 태풍이 오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오후에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어제는 그렇게 햇볕이 쨍쨍 내리쬐더니... 집에 돌아와서는 아점을 챙겨 먹고 차를 마셨다. 몸이 무척 피곤했다.
붉은군대가 이번에는 좀 늦어지고 있다. 아무래도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탓 같다. 아빠가 항암 치료를 받으셨고 나도 눈 때문에 너무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일도 너무 많았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기가 조금 늦어곤 한다. 이렇게 되면 몸이 무척 피곤하고 아프고 쑤시고 잠자리도 불편해진다. 눈에 대한 걱정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어 어떻게 하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
비가 계속 주룩주룩 내리니 기분이 가라앉는다. 비 오는 날은 싫다. 그래도 눈에 부담이 되는 햇빛은 덜 하니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겠다. 이거야말로 우산장수 짚신장수 엄마가 아닌가 싶다.
요 일주일 동안은 매일의 메모를 마이크 활성화를 통해 구두로 작성하고, 그 다음에 눈으로 보면서 오타를 수정하고 있다. 문장 자체를 고치는 일은 별로 없는데 역시 발음대로 적히다 보니 오타가 많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말을 하다 보니 띄어쓰기도 많이 고쳐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고치다 보면 결국은 눈을 또 써야 하기 때문에 그냥 애초부터 마이크를 쓰지 않고 원래처럼 쭉 손으로 써 나가는 게 낫지 않나 의문이 들기도 한다. 뭐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다. 그냥 오타가 있어도 그러려니 하고 이렇게 구슬 하고 나서 메모를 끝내 버리는 것도 방법인데 교정벽이 있는 인간은 그게 쉽지 않다. 그나마도 이 매일의 메모는 정돈된 생각 없이 대충대충 쓰기 때문에 비문이나 맞춤법 등에 별로 예민하지 않게 쓰고 있다만.
오늘 일찍 자고 싶은데 오후의 홍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셨기 때문에 빨리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은 디카페인 티를 마셔야겠다. 꽃 사진들과 함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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