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2

« 2024/12 »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간밤에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분명히 너무 피곤했고 졸렸는데 막상 잠은 들지 않고 온몸에 열이 났다. 어제 워낙 덥기도 했고 또 그날이 시작되면서 몸에 열이 많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계속해서 못자고 뒤척거리다가 아주 얕은 잠을 자고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새벽에는 잠시 아침에 두어시간 더 자고 반반차를 쓸까도 생각했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아서 그냥 출근했다. 더 자고 나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 정말 너무 바쁜 날이었기 때문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너무 바빴다. 일만 바빴으면 모르겠는데,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고 힘든 날이었다. 얼마전 떠맡게 된 새로운 업무는 큰 행사를 치른 후 그 수습을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 큰 행사는 아주 급하게 기획되어 정신없이 치뤄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체계가 거의 없고 엉망진창으로 처리된 일들도 너무나 많다. 그 일들 의 뒷수습을 하는 것도 모자라서 업무를 추진 하는 과정에서 각 직원들과 그 업무를이끌고 왔던 윗분 사이에 발생한 몰이해, 감정적 섭섭함 등이 뒤섞였다. 그러니 나는 이 과제를 정말 너무 힘든 상태로 떠맡게 된 것이다. 저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수습 하는 사람 따로 있고...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는 나의 직속 상사인 윗분이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고, 그 실무자들과 윗분 사이의 관계도 매우 좋지 않아서 이 모든 것들의 수습이 나에게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피곤해 죽겠는데 오늘은 그 실무자 중 한 명이 감정적으로 폭발하여 지금까지 힘들었던 점과 윗분에게 섭섭했던 점 등에 대해 나에게 하소연을 정말 귀가 터지도록 늘어 놓았다. 정말 너무나도 귀가 따갑고 괴로웠다. 이 직원도 힘든 것들이 쌓인데다 특히 윗분에게 원망스러운 점들이 너무나 많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람 또한 매우 유아적으로 굴고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어쨌든 이 사람의 감정 폭발을 한참 들어 주고 나니 너무 피곤했다. 감정적인 부분이야 다독여 주면 된다 치지만 꼬여 있는 일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될지 너무나 암담하다. 귀를 씻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 너무 힘이 든다. 안 그래도 원래 해야 될 일들이 많은데 가중된 일들이 너무 답답하고 힘이 든다.



아빠는 오늘 오전까지도 전화를 했더니 계속해서 힘들어 하셨다. 밤새 계속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고생하셨다고 한다. 아무것도 드시지도 못했다. 의사에게 얘기를 하고 힘이 들어도 탈수가 되지 않도록 물도 조금씩 드시고 음식도 조금씩은 드시라고 했는데 귀에 들어오지 않으시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낮에는 조금 몸이 나아지셨고 담당의사가 와서 설사약을 처방해준 후 좀 괜찮아지셨다고 한다. 밤에 통화를 했더니 목소리가 한결 나았다. 아빠에게 약이 독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래도 구토나 다른 아픈 것보다는 그냥 화장실 가는 게 낫지 않느냐고 위로를 해 드렸다. 별 문제가 없다면 내일 오전까지 주사를 맞고 퇴원을 하실 것 같은 데 돌아오셔서도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 저녁에 많이 늦게 붉은군대가 시작되긴 했지만 오늘은 또 소강상태가 되었다. 몸이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인 것 같다. 힘들 때면 가끔 이럴 때가 있는데 이러면 온몸이 아프기만 하고 정말 여러 가지로 피곤하다. 내일도 할 일이 굉장히 많고 또 이 문제의 떠맡은 업무 때문에 외부 관계자들과의 미팅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관계자들과 우리 실무자들(오늘 대폭발한 애도 포함) 사이에 충돌이 많아서 이것을 또 어떤 식으로 잘 수습 하고 해결해야 될 지도 관건이다.




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내 몸과 머리는 하나인데...  부디 오늘은 잘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잠이 모자라서 머리가 많이 아프다. 곧 자러 가야겠다. 오늘의 메모는 여기서 줄인다.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