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 일요일 밤 : 게으르게 늦잠, 조금 꾸려놓고 많이 한 것처럼, 쓰는 중 fragments2022. 11. 6. 20:41
일요일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역시나 월요병의 시간.
피곤하게 잤다. 아침에 그리 늦지 않게 깼는데 뒤척거리다 다시 살풋 잠들어서 결국 늦게 일어났다. 온몸이 너무 쑤셨다. 엄청 늦게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책을 좀 읽고 쉬다가 '아아 더 미룰 수는 없게 되었다' 하고 슬퍼하며 가방 꾸리기 미션에 들어갔다. 어제 하려다 못한 것들을 주로 했다. 카메라를 충전했고, 비상약들과 자가키트를 꾸렸다. 주중에 진통제를 두 팩 정도 더 사와서 추가하면 비상약 파우치는 완성될 것 같다. 그러고보니 마스크도 챙겨야 하는구나. 화장품 파우치는 3분의 2 정도 챙겼다. 갈수록 게을러지는데다 예전처럼 공들여 색조와 하이라이터, 블러셔 따위를 하지 않기 때문에(여행가도 점점 대충대충 아이라인과 립스틱으로 끝내고 있음) 파우치에 챙길 게 그리 많지 않다. 이번엔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을 생각이므로 거기 수반되는 충전기와 마우스, 아답터 따위도 챙기지 않아도 된다. 여권과 바우처 등 각종 서류를 챙겼다. 미처 다 못 챙긴 건 주중에.
그리고 여행에서 나온 것들을 모아놓은 박스를 열어서 열심히 뒤진 끝에 4년 전 체코 여행에서 남았던 코루나를 찾아냈다. 동전들이 많았고, 어머 2천 코루나가 있네! 설마 4년만에 지폐가 신권으로 바뀌어 이것을 안 받아주지는 않겠지? 그리고 핀에어가 엄청 깐깐해져서 기내에 치약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한다는 얘기에 고체치약을 좀 챙겼다. 전에 업무와 관련된 어떤 행사에서 받은 건데 한번도 안써봤다가 어젯밤에 시험삼아 써봤다. 맛이 이상하고 종이 맛이 좀 났다 ㅠㅠ 하지만 비행기에서만 쓸 거니까... 근데 왜 프라하 직항은 부활하지 않는 걸까 ㅠㅠ 가뜩이나 예전보다 훨씬 돌아서 가야 하는데 경유까지 해야 하니 너무 피곤할 것 같다. 헬싱키에서 갈아타게 되자 지난번 빌니우스 갈 때보다 비행시간이 더 걸린다.
대충 이 정도만 꾸려놓고는 '아 이제 다음주에 하자... 많이 했다' 하고 나가떨어졌다. 써놓고 보니 별로 한 것도 없어 보여 ㅠㅠ 원래 옷 챙기는 게 제일 힘든데...
이번주에도 할 일이 많다. 내일은 아침부터 면접에 들어가야 한다. 올해는 정말정말 면접에 많이 들어가고 있다. 너무 피곤하다. 해야 할 일이 왜 이렇게 많고 왜 자꾸만 문제가 발생하는지 ㅠㅠ 그래선지 여행도 괜히 질러놨다는 생각이 들고 쫌 우울하지만... 그래도 기운을 내자 흑흑.
간밤에 피곤했지만 그래도 글을 한페이지 반 정도 쓰고 잤다. 아아 다음 주말까지 다 마칠 수 있을까? 12월엔 새 글을 시작하고 싶은데... 일년 내내 이 글 한 편만 쓰고 끝이라면 좀 슬픈데. 하여튼 이 메모를 마친 후 집중해서 쓰다가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이 글은 쓰는 내내 옛날 기억들이 이것저것 떠올라서 좀더 느려지는 것 같기도 하다.
자고 일어나니 장미가 활짝 피어 있었고 거실에 향기가 가득해서 좋았다. 꽃 사진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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