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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 않게 휴가를 내고 뻗은 하루. 

 

 

어제 대륙횡단 트라이앵글에 이번 주의 과로가 겹칠대로 겹쳤는지 새벽 5시쯤 깼을 때 몸이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온몸이 젖은 솜처럼 무거웠다. 6시에 알람을 맞춰두는데 내 핸드폰 시계는 원래 시계보다 2~3분 빠르기 때문에 결국 매일 6시 전에 일어나 출근을 한다. 오늘 하루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피로를 이길 수가 없었다. 아마 오늘 업무 일정들이 잡힌 게 있다면 이래도 죽을둥살둥 기어나가는데, 오늘이 드물게도 회의나 마감 기한 같은 것이 없는 날이었다(한달 내내 이런 날이 거의 없음) 그래서 '아아 모르겠다, 6시에 못 일어나면 휴가...' 하고 다시 픽 쓰러졌다. 깨어나니 8시 20분이었고 기어나가면 적어도 10시까지는 출근할 수 있었지만 몸이 천근만근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휴가를 냈다. 다행히 아주 급한 일들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중간중간 메일 확인하고 자료를 만들어주고 시설 담당 직원과 몇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하다. 

 

 

늦게 일어나 늦은 아점을 먹고 차를 마시며 쉬었다. 이번주에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가 나빴던 것도 한몫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어제까지는 날이 따뜻했지만 나 혼자 음습한 한기에 시달렸는데 오늘은 또 너무 더웠다. 날씨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쉬다가 늦은 오후엔 여행용 옷들을 챙기기 위해 서랍과 옷장을 탈탈 털었다. 예쁜 옷과는 아무 상관없고 무조건 편하고 껴입기 쉬운 옷들로 챙기려고. 겨울옷들이라 한아름 빨아서 널어두었다. 내일 다 마르면 옷을 3분의 2 정도는 챙겨놓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는 다음주에 출근하면서도 입어야 할테니... 그리고 이것저것 마트에서 주문한 것과 오가며 샀던 잡동사니들을 일단 서재 방으로 다 몰아서 쌓아두었다. 그래서 청소도 그 방만 빼고 했다. 어차피 또 먼지가 날 것 같아서. 내일 대충 가방에 차곡차곡 넣어보려고 한다. 

 

 

5시 좀 안되어 잠깐 바깥에 나갔다. 그간 둥실둥실해져서 패딩이 새로 필요했다. 긴 패딩은 두세 벌 있는데 너무 길고 펄럭거려서 엉덩이까지만 덮어주는 미디움 길이의 패딩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마침 어제 귀가하면서 보니 화정역 쪽 세이브존에서 패딩 세일을 하고 있어서 거기에 가보았다. 몇개 입어본 끝에 아주 무난한 검정색 패딩을 한벌 샀다. 세이브존 치고는 좀 가격대가 있었지만 그래도 구스다운이라 나쁘지 않았다. 사실은 빨간색의 롱패딩이 더 마음에 들었고 가격도 더 쌌고 역시나 나의 시그니처 컬러답게 얼굴이 확 살아보이긴 했는데 길다 보니 좀더 무거웠고, 겉면 재질이 별로라 결국은 무난한 블랙으로... 

 

 

패딩을 사고 파우치 형태의 작은 핸드백을 사고, 내일 먹을 티푸드를 한 조각 사서 귀가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집에 오니 지쳐버렸다. 패딩에 탈취제를 좀 뿌려서 탈탈 털어 공기를 쐬도록 베란다에 걸어놓으면서도 '아니,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 열어서 바람 쐬어도 그게 그거 아니야?' 하고 찝찝했다. 자전거를 20분 가량 탔는데 더워서 땀이 막 났다. 서재 방 빼고 청소를 한 후 목욕을 하고 밥을 먹고 쉬었다. 서재 방은 지금 혼돈의 도가니... 쳐다보면 심란해짐 ㅜㅜ 여기저기 막 진통제, 티슈, 물티슈, 즉석누룽지, 꺼내놓은 옷가지, 수면양말, 책 몇권, 그외 이것저것 따위가 널려 있다. 내일 정리해야지. 그래도 원래 이 작업들을 모두 토요일에 하려고 했던 건데 예기치 않은 휴가로 오늘 옷도 좀 꺼내서 빨아놓고 대충대충 가져갈것들을 모두 늘어놓았으니 내일이 조금살짝 수월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봄. 

 

 

휴가 냈으니까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의 게으름을 과소평가한 거였다. 이제 파일을 열어서 최소 반 페이지 정도라도 쓰고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장미는 이제 거의 시들어가고 있음. 

 

 

 

 

 

 

차 마시는 동안에도 피곤했다. 티타임과 장미들 사진 아래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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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송이는 대가 완전히 시들었기 때문에 꽃만 따서 띄워두었다. 그런데 오늘 밤 지나고 나면 유리컵에 꽂아둔 저 두 송이도 축 처질 것 같다. 날이 너무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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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