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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올 겨울(이미 겨울임) 들어 처음으로 패딩을 입고 출근했다. 그런데 숏패딩에 두꺼운 기모바지를 입으면서 '너무 과하군 ㅠㅠ' 하고 생각했건만 이럴수가, 새벽에 나왔는데 패딩 아래 엉덩이부터는 추웠다! 긴 패딩을 입어야 하는 것이었나 했음! 

 

 

겨울 분위기 나는 빨간 주목 열매(...로 추정) 사진 한 장 폰으로 담으며 출근. 오늘도 7시 반 안되어 사무실 도착. 아아 피곤하다. 바쁘게 일했다. 그냥저냥 일하고 서툴기 짝이 없는 직원들이 빵꾸낸 것들을 메꿔주고 온갖 일을 하다 퇴근했다. 오늘따라 지하철이 매우 연착되어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그나마 다행히 내가 서 있던 쪽에 앉은 사람이 금방 내려서 곧 자리를 잡았다. 너무너무 피곤하게 졸았다. 오늘 내가 탄 지하철은 기사가 미숙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정류장마다 급정거를 했다. 그래서 좀 불안해하다가 그냥 또 잤다. 중간에는 다른 지하철과 거리 조정을 해야 한다고 한참 멈춰 있기도 했다. 

 

 

화정역에 도착한 후 다이소에 들렀다. 상당히 오랫동안 어딘가에서 샀던 별로 이쁘지 않고 그저 실용적이기만 한 기다란 여권케이스를 잘 쓰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그것이 접합부가 다 헐어서 껍질이 벗겨져 있었다. 그래서 다이소에 갔는데 딱 여권사이즈 케이스밖에 없다. 그때 다이소에서 샀던 게 아니었나보다. 그런데 오늘 사무실 근처 텐바이텐과 아트박스에도 갔지만 기다란 케이스는 없었는데... 어디 가서 사야하지. 쿠팡에서 검색해볼까. 그런데 이것의 정확한 명칭은 뭐지? 여권 사이즈가 아니라 직사각형으로 길쭉한 장지갑 모양 케이스여서 여권도 들어가고 딱 비행기 티켓을 접지 않고 끼워놓는 크기인데. 비행기표 케이스인가??? 하여튼 찾아보면 나오겠지. 기억을 더듬어보니 근 십년 가까이 썼으니 헐어버릴만도 하다. 가죽은 당연히 아니었으니까. 실생활에서 쓰면서도 막상 이름은 잘 모르고 있는 것들이 종종 있다. 하여튼 다이소에서 원래 목적이었던 이 물건은 못 찾고, 수면양말이니 뭐니 자질구레한 것들만 또 이것저것 사서 나왔다. 

 

 

그래서 평소보다 집에는 늦게 귀가했다. 자전거 20분 탄 것까진 그래도 좋았는데 너무 피곤했던 일주일을 견디지 못해 그만 과자를 조금 먹고는 매우 후회 중이다 흑흑... 다이어트는커녕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새벽에 너무 힘든 꿈을 꿔서 잠자리가 편안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선고 같은 것을 받아 다음날이면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었다. 그래서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나는 완전히 체념 상태였다가 나중에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뭔가 이 상황을 바꿔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반신반의하며 좀 슬프게 얘기를 했던 것 같다. 내 팔에 어떤 자국이 있었는데 그것을 보여드리며 '별로 퍼지지 않았잖아요' 라고 했다. 무슨 독에 중독되었거나 아니면 어떤 상황이 있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힘든 꿈이었다. 일어나서도 많이 힘들었다. 돌아오다가 문득, 기사에서 이태원 참사에서 빠져나온 어떤 분이 허벅지와 다리에 가득한 멍 사진을 공개했던 것이 떠올랐다. 꿈 속 내 팔의 자국이 그것과 좀 비슷했던 것 같다. 아마도 이 끔찍하고 슬픈 참사 소식에 무의식적으로 많이 놀라고 마음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것 같다. 그게 꿈으로 전이된 것 같기도 하다. 

 

 

자기 전에 글을 좀 쓰고 싶었는데 과연 오늘 몇 줄이라도 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피곤해서. 여행 가기 전에 이 글을 끝내고 싶어서 공연히 마음이 좀 급해지는데... 내일은 가방 꾸리기도 시작해야 하고 과연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다. 아휴 그래도 이제 주말이니까... 이번주도 이래저래 힘들었다. 네덜란드 호떡집 토끼... 

 

 

 

 

 

 

매우 일찍 출근하므로 은행잎 카펫을 구경할 수 있다. 오늘은 노랑 카펫 위에 비둘기도 종종종. 8시 즈음이 되면 낙엽 청소가 시작되어 소음과 매연 냄새가 올라온다. 낙엽을 좀 놔두면 안되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만 이러다 비라도 오면 많이 미끄러워지겠지. 그래도 낙엽이 쌓여 있는 걸 보는 것이 이 시즌의 유일한 낙인데. 좀 아쉽다. 

 

 

 

 

 

 

오늘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장미. 많이 춥겠다 ㅠㅠ 다 얼어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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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모를 마친 후 쿠팡에 들어가보았다. 여권 장지갑, 여권 장지갑 케이스라는 이름으로 이것저것 뜬다. 그렇군... 장지갑 모양의 여권 케이스인데 이것을 뭐라고 하나 답답했던 건데 그냥 그렇게 부르는고만. 근데 뭔가 속시원하지 않다. 여권 장지갑... 뭔가 이상해... 여권 지갑... 이것도 이상해... 딱 들어맞는 무슨 이름이 있으면 후련하겠는데 ㅎㅎ 하여튼 한 개 골라봐야겠다. 이쁜 건 없겠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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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