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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매우 바쁘고 힘든 하루를 보내고 귀가. 일이 아주 많았다. 아침엔 7시 반이 되기 전에 사무실에 도착했고, 오전에 줌 회의를 두개나 했다. 대부분의 내용을 내가 진행하고 방향을 끌어내야 하는 것들이어서 진이 빠졌다. 오후에도 윗분과 회의를 하고(요즘 연이어 터진 문제들 때문에 매일매일이 비상대책회의), 그나마도 몇가지 해결방안을 도출했다. 이래저래 계속 엄청 바쁘게 일하다 퇴근했다. 

 

 

죽어라 일만 하고 왔으므로 별로 적을 것이 없다. 여행이 약 2주 남짓 남았는데 준비는 하나도 안했다. 가방은 주말부터 꾸려야 할듯. 이제 미룰 수도 없음. 

 

 

지하철에서 너무 피곤하게 졸다가 내렸다. 집에 와서 자전거를 20분밖에 못 타고(이상하다, 전에는 그래도 30분은 탔는데, 한번 20분으로 시작하니 도저히 늘어나지 않는다 ㅠㅠ) 씻고 밥먹고 빨래하고... 이제 쉬려고 한다. 글을 쓰고 싶은데 기력이 없다. 이것도 주말... 주말에 가방 꾸려야 하는데 ㅠㅠ 여행 가기 전에 이 글 다 마치고 싶은데. 누가 내일 나 대신 출근 좀 해주면 좋겠다. 우렁이는 정말 어디에 있을까. 정말 너무너무 지치고 피곤하다. 온몸과 머리가 마비되는 듯함. 

 

 

오랜만에 에릭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태원 참사 기사를 읽고 놀라기도 한데다 내 생각이 나서 연락했다고 한다. 한동안 서로 사는 게 바빠서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잘 지내느냐 어떻게 사느냐 등등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에릭이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놀랍고 새로운 소식에 좀 깜놀했다. 네가? 가르친다고? 하면서 ㅎㅎㅎ 11월 하순에 프라하에 잠깐 갈 거라고 했더니 에릭이 내가 보고 싶다면서 잠깐이라도 갈까 하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그래 고민해라, 고민하고는 나 보러 제발 잠깐이라도 오렴 ㅜㅜ 너는 유럽인이잖아 거기서 프라하 오는 건 쉽잖아 흑흑...

 

 

헬싱키에서 경유한다고 했더니 이 자식이 '나는 헬싱키에서는 가까운데. 너 차라리 헬싱키에서 이틀 정도 자고 가라. 그러면 우리가 보기 더 편하잖아' 라고 한다. 이 자식아 나는 멀리서 가는데 너는 그것조차 거리를 아끼려고 하느냐! 나 보러 최소 프라하까진 와야지, 코펜하겐에서 그정도는 해줘야지! 

 

 

에릭이 잠깐이라도 와주면 참 좋을텐데... 근데 얘가 덜컥 강의를 하고 있으니 사실 중간에 시간을 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보헤미안 같은 바이킹이었던 네가 왜 강의를 하는거야 흑흑 그냥 살던 대로 살지... 왜 갑자기 학교에 들어가서 나 보러 오는 것도 어렵게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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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