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1 월요일 밤 : 가을, 1+1이 별로 솔깃하지 않음, 역시 바쁘고 피곤한 월요일 fragments2022. 10. 31. 20:58
아침 출근길. 은행잎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완연한 가을. 이제 10월의 마지막 날.
이건 점심 먹고 들어오면서. 비둘기도 아장아장.
일찍 출근해 내내 일하고, 윗분과 작금의 비상사태에 대해 한참 얘기를 나누다 스트레이트로 두시간 동안 최고 임원 주재 간부회의에 들어간 후, 너무 지치고 피곤해서 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 밀크티 1+1 행사 중이었다. 나는 어차피 두개를 못먹는데... 하여튼 안 먹어본 것을 사보았다. 타이거슈가에는 가본 적이 없는데 좀 궁금해서 사보았다. 그러나 저 초코밀크티는 재앙에 가까웠다. 내 입맛에는 너무 달고 텁텁했다. 흑흑... 하나는 사무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하여튼 공원 벤치에 앉아 달디단 초코 밀크티를 좀 마시며 은행잎 구경, 사람 구경, 비둘기 구경을 좀 하다가 다시 일하러 들어갔다.
오늘은 너무 바빴고 진이 다 빠졌다. 아침에 히스테리 직원이 출근하자마자 또 히스테리를 부렸다. 후배 직원에 대한 불만을 쏟아놓았다. 받아주는 대신 건조하게 끊었다. 모든 것을 자기 본위적으로 해석하고 심지어 기억마저 왜곡해 재구성하니 정말 답이 없다. 내일 아침에는 목전에 다가온 프로젝트 때문에 잠깐 체크회의를 하자고 해놓았다.
귀가하면서도 폰으로 줌회의에 들어갔다. 외국인들과 협업을 논하는 회의라 내내 영어를 들어야 해서 괴로웠다. 그나마도 나는 이동 중에 들어간 거라 비디오와 음소거를 하고 있어 다행이었다.
간밤에 잠을 설쳤고 새벽에 일찍 깨어났다. 심지어 좀 덥고 답답해서 열이 나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오늘 아침 기온은 요 며칠보다 높은 편이었다. 그런데 바깥은 그리 춥지 않았고 점심 먹고 벤치에 앉아있자니 땃땃했지만 우리 사무실은 볕이 안 들어서 너무 추웠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늦지 않게 자야겠다. 월요일답게 무척 피곤한 하루였다. 글을 쓰다 자고 싶은데 에너지가 없다. 어제 원하는 만큼 많이 못 썼는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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