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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도 역시 상당히 힘들었다. 격무 자체보다는 생각지 않은 문제들이 연달아 터졌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닥쳐온 인력운용 쇼크를 극복하기 위해 간밤에도 이런저런 고민을 했고 오늘은 인사부서장에게 연락을 해서 문제상황을 공유했다. 내년에 다른 사업부서 직원 한명을 충원해줄 수도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받기 전까지는 믿을 수 없다.





오늘은 또다른 선배 본부장(예전에 내가 상사로 모시고 함께 일하기도 했던 분)과 점심을 먹었다. 이쪽도 원체 친한 사이라 편하게 밥을 먹고 이런저런 업무상의 문제, 인력 문제, 그리고 나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는 문제의 직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이 선배는 나보다 훨씬 냉정하셔서, 그런 직원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주지 말고 아예 가장 한미한 일만 주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일손도 너무 없고, 그렇게 하는 순간 후배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니 쉽지가 않다. 하여튼 그래도 이야기를 나누고 뭐가 문제인지,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조금이나마 조언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윗분은 우리 회사에서 함께 일해온 분이 아니기 때문에(외부에서 영입된 분이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는 사실 현실적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업무나 사업개선 방향, 문제점들이 있으면 차라리 다른 본부의 선배 본부장들이나 동료 부서장들과 얘기를 나누는 편이 도움이 된다. 나도 이럭저럭 오래 다닌 편이라 몇명 안되는 선배 본부장들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고 비교적 편하게 가서 얘기 좀 하자고 요청드릴 수도 있고.




정시 퇴근했다. 귀가하면서 옷가게에 들러 숏패딩 한벌을 샀다. 원래 더플코트를 사고 싶었지만 그다지 가볍지가 않고 이쁘지 않아서 대신 숏패딩을 사버림. 더플코트도 색이 좀 화사하고 밝고 가벼운 재질이 있으면 좋겠는데... 사실 이것은 내가 게을러서 쇼핑하러 나가지를 않기 때문(그래서 집 근처의 그냥 스파 매장에 갔으니 뭐 당연한 결과) + 예쁘고 가벼우려면 어느정도의 브랜드 파워가 있는 좀 비싼 놈을 보러 가야 하는데 안 그러기 때문임... 숏패딩도 처음에는 좀 밝고 화사한 컬러를 사볼까 하는 마음에 연한 코랄/오렌지색이 도는 놈을 입어보았는데, 그것만 걸쳤을 땐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옆에 있던 청록색 계열을 입자 너무 눈에 띄게 이쪽이 더 얼굴이 밝아보여서 결국 후자를 샀다. 하긴 오렌지/벽돌색 계열이 잘 받는 톤은 아니긴 하다. 아예 브라이트톤이라면 좀 나은데... 어쨌든 이러다 보니 항상 내 겨울옷은 푸른색, 녹색, 검정색 계열만 잔뜩이고... 예전엔 분홍색, 흰색, 빨간색도 여럿이었지만 점점 둥실둥실해지고 또 게을러지면서 더더욱 전자의 3가지만.... 근데 숏패딩은 민트블루나 핑크 계열이 나와주면 좋을 것 같은데... 아니야 이것도 아마 내가 제대로 쇼핑을 하러 나가면 딱 그런 색도 있을 거야 ㅠㅠ 모두가 게으름의 결과야...




하여튼 이렇게 두가지 색을 입어보고 너무 눈에 띄게 안색이 달라보이는 것은 마치 퍼스널 컬러 보러 가서 드레이프 걸쳐봤을 때 톤에 따라 놀랍게도 얼굴색이 밝고 어두워보이는 것과 비슷한 상황... 퍼스널 컬러 테스트를 제대로 받아본 적은 없는데 최소한 메이크업에 있어서는 봄 브라이트와 겨울 쿨 사이가 아닐까 추측해보고는 있다만, 이게 또 색조가 어울리는 톤과 옷 색깔 어울리는 톤은 좀 다른 것 같아서 정확하지는 않다. 가을 웜이나 뮤트 계열이 아니라는 것만 정확하다. 봄 브라이트에 해당하는 색은 거의다 잘 받지만(특히 색조 화장) 오렌지만은 받지 않으니 그것도 잘 모르겠음. (근데 솔직히 말해서 특히 색조화장에 있어서는 오렌지가 어울리는 한국사람은 별로 못 본 것 같다) 파스텔톤도 나쁘지 않게 어울리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오렌지나 코랄이 연해지면 안 어울리고... 예전에 한참 퍼스널 컬러가 유행일 때 앱으로 대충 해봤을 땐 봄 브라이트와 여름 라이트가 나오긴 했는데 그때는 머리색이 밝을 때였고 여름 라이트 색조화장은 또 안 어울리는 편이어서 앱은 확실히 믿을 수가 없다.




귀가해서 너무 피곤해서 밥을 막 먹고 스트레스 때문에 스낵도 조금 먹어버리고... 그냥 멍때리다가 이제 오늘의 메모를 적고 있음. 계속해서 일 생각이 드니 이것을 의식적으로라도 끊어버리고 주말엔 무조건 그냥 쉬어야겠다. 글도 쓰고, 여행 준비도 해야겠다. 아아아 그런데 슬슬 트렁크를 꺼내놓고 짐을 조금씩 챙길 생각을 하니 그것마저도 스트레스야...




내일 아침 청소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중. 엄마토끼가 어제 온 집을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가셔서 굳이 내일 청소를 안해도 계속 깨끗할 것 같은데... 근데 내일 안 하면 다음주 토욜까지 또 청소를 안할테니 그동안 엄청 또 집에 먼지가 쌓이겠지... 하지만 겨우 이틀 차이인데 이틀치 더 쌓여봤자 뭐 어때 하며 머릿속에서 천사토끼와 악마토끼가 싸우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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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