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 화요일 밤 : 툴툴댈 처지는 아님, 단순한 문제라면 좋겠지만 fragments2023. 4. 18. 20:27
오늘까지는 재택으로 일을 했다. 하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사무실로 출근해야 한다. 며칠 쉬면서 윗분과 선임직원이 어느 정도 업무 커버를 해주긴 했지만 당연히 모든 게 해결되어 있는 건 아니고, 그동안 제대로 풀리지 못한채 쌓여있는 일들도 당연히 많기 때문에 이제 내일 출근하면 계속 빡세게 일해야 한다. 이번주는 토요일에도 최고임원의 주요 관심행사들을 진행해야 해서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좀 빡빡하지만 그래도 병가로 좀 쉬었으니 툴툴댈 처지는 아니다.
엄마와 함께 여행을 가기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인데, 항공과 숙소도 확정해버리면 딱 좋겠지만 내 업무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무엇이든 최대 기한까지는 무료취소가 가능한 버전으로 구해야 해서 가격은 계속 올라간다. 아직 그 문제의 본사쪽 인사가 확정된 게 아니어서 내 마음속에는 불안감이 잔존해 있고, 또 윗분과도 업무와 휴가 일정을 조율하지 못한 터라 내일과 모레 이런 것들이 해결이 되기만 바라고 있다. 시기적으로는 그렇게까지 일이 빡세게 밀리는 때는 아닌데(오히려 그 시즌이 지나면 더더더욱 바빠지고 정신없어짐) 이번에 예기치 않게 아파서 병가를 쓰기도 했기 때문에 6월초에 휴가를 쓰려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엄마는 설레는 마음이신 것 같다. 나도 엄마랑 같이 가고픈데. 제발 일이 잘 풀리기만 바란다.
엄마에겐 차마 본사의 다른 자리로 발령 제안을 받았다는 얘기까지는 하지 못했음. 심란해하실 게 뻔하기 때문이다. 최종 후보자에서는 빠졌다는 얘기를 들은지도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도 결정은 나지 않은 것 같고, 그러니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음. 그리고 또 곰곰 기억을 더듬어보면, 본사 발령을 받으면 그것이야말로 그만두라는 기도의 응답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 어쩌면 그게 지방 본사의 업무가 아니었다면 나는 그 보직을 받아들였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조금만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파서 며칠 쉬는 동안 계속 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던 터라 내일 새벽 5시 반에 일어날 생각에 머리가 아찔함.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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