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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절이다. 사진은 침실의 도자기 달걀. 예전에 프라하의 도자기 가게에서 샀던 것이다. 몇년 전 이 집으로 이사온 후 이런 조그만 기념품들과 도자기 인형, 엽서 등속은 거의 모두 상자 속에 차곡차곡 쌓인 채 캐비닛에 들어가 있는데 침실 화장대는 거울을 고정시키기 위해 못을 두 개 쳐놓았기 때문에 한쪽에는 알, 다른 한쪽에는 새를 걸어둘 수 있었다. 

 

 

 

 

 

 

 

곤하게 잤다. 새벽에 깼다가 도로 자서 도합 여덟시간은 잔 것 같다. 비록 꿈에 좀 시달리긴 했지만. 역시 약기운이 한몫 했다. 그런데 꾸준히 약을 먹고 주말에 쉰 덕에 다행히 부어올랐던 목이 나아졌다는 점은 좋지만 벌써부터 오늘 밤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좀 불안해지고 있음. 목이 나아졌으니 오늘 밤엔 인후염 약을 안 먹으려고 해서. 이게 뭔가, 정키도 아니고 ㅠㅠ 어쨌든 계속 제대로 못 자서 심신이 더욱 힘들었으므로(이게 사실 악순환이라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도 잘 모르겠다만) 요 며칠 인후염 약기운이라도 빌어 잘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오늘은 네팔 일람을 연하게 우려 마시고 역시 가볍게, 하루키의 옛날 에세이들을 읽으며 일요일을 보냈다. 글을 한 페이지 가량 썼다. 

 

 

마음의 혼란과 격심한 우울감은 조금 나아졌다. 역시 너무 지쳤기 때문인가, 그나마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쥬인도 만나고 조금이라도 쉬어서 나아진 건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번주가 엄청나게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이다. 주중에 큰 행사를 두개나 치러야 하고 최고임원이 떨어뜨린 과제들 때문에 불편한 미팅들도 줄줄이 잡혀 있다. 그 과제 중 하나는 실무자가 일을 너무 못해서 거의 말아먹기 일보 직전이라 내일 나가서 해결을 해야 한다. 이번주의 피크는 수목금인데 특히 목요일이 아주 빡센 날이다. 그리고 금요일도 오후 늦게까지 만만치 않은 미팅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에는 대면하고 싶지 않은 골칫거리 직원도 만나야 한다. 하나하나 생각할수록 기운이 빠지고 피곤하고 머리가 아프니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일단 내일 아침 일찍 출근을 하면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잔뜩 기다리고 있을테니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글을 좀 쓰다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보려고 한다.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와주신 예수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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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