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일요일 밤 : 글을 쓰는 과정, 온몸이 아픔, 독하지 못해 둥실둥실, 내일을 무사히, 성한 데가 없음 fragments2023. 4. 23. 20:44
지방 본사에서 일할 때 2집에서 사서 읽었던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오랜만에 다시 뒤적이며 오후를 보냈다. 나는 글쓰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 좋다. 작품은 취향에 맞지 않지만 이 사람이 글을 쓰는 자세나 생각에는 공감할 때가 많다.
너무 피곤해서 완전히 뻗었다. 새벽에 여러 차례 깼고 꿈에도 시달렸다. 또다시 우리 집이 아닌 우리 집을 찾아가는 지난한 꿈을 꿨다. 그리고 엄마와 그랜드 호텔 유럽에 묵기로 했는데 방이 이상하게 되어 있는 패턴의 꿈도 다시 꿨다.
어제 야외행사를 하며 너무 뛰어다니고 서 있었던 여파로 온몸이 정말 많이 아팠다. 뜨거운 물로 두번이나 목욕을 했다. 원래 오늘부터 다이어트와 운동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으나 너무 다리가 아프고 몸이 힘들어서 내일부터로 미뤘다. 다시 토끼샐러드 저녁으로 돌아가려고 루꼴라, 로메인,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견과, 두부 등속을 가득 냉장고에 채워두었는데 이 모든 것들은 내일부터... 부디 내일부터 잘 시작해서 순조롭게 꾸준히 해나가야 할텐데. 너무너무 둥실둥실해졌다 ㅠㅠ 노화와 함께 예전보다 쉽게 둥실해지고 또 살도 잘 안 빠지니 뭔가 의학의 힘이라도 빌려야 하나 싶다. 동료 언니는 수지침을 맞고 며칠 단식을 하고 지금도 아주 적은 양만 먹으며 7킬로 가까이 감량을 했다. 그만 빼도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 10킬로 감량이 목표라고 한다. 그렇게 안 먹고 빼면 요요가 오잖아 라고 했더니 일단 빼놓고 생각한다고... 흑흑 나도 저렇게 독하게 해야 하는 걸까 ㅠㅠ 둥실둥실. 하지만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티푸드도 먹어버렸음.
오후에는 그래도 글도 조금 썼다. 오늘이 자꾸만 토요일 같은데, 벌써 일요일이 다 저물었고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 내일은 월요일부터 아주 빡센 일정이다. 최고임원이 주재하는 회의에 높으신 분들이 행차하시고, 그 회의에 배석해서 임원이 내려꽂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생각하니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자꾸만 과제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니 막막하기 그지없다. 부디 내일 하루를 무사히... 심지어 일주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다. 내일 하루를 잘 버텨내고 과제가 더 늘어나지 않기를, 더 어려워지지 않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다. 어쨌든 글을 조금만 더 쓰고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안과에 들르고 싶은데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을 것만 같다 ㅠㅠ 그러고보니 아침에 꽃 물 갈아주다가 홍죽 잎사귀에 왼쪽 눈을 찔렸음. 안 그래도 알레르기성 염증이 있는데 엎친데 덮친격. 너무 아파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안약을 넣어두긴 했는데, 흑흑 정말 성한 데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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