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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점'에 해당되는 글 34

  1. 2023.12.31 일요일 오후, 한 해의 마지막 날에는 올리비에 2
  2. 2020.05.02 토요일 샐러드 아점과 티타임 + 꽃의 노트르담 2
  3. 2020.04.30 집콕이지만 여행 생각하며 브런치 + 티타임
  4. 2018.12.20 커피 안 마시는 자에게 커피 마시게 하는 곳 2
  5. 2018.12.09 일요일 오후 아점, 녹초 2
  6. 2018.10.22 화정에서 아침 티, 2집에서 저녁 티, 알룐까 2
  7. 2018.05.06 일요일 오후 티타임 + 오믈렛 2
  8. 2018.04.29 샐러드 브런치와 오후 티 타임
  9. 2018.04.07 간만에 샐러드 브런치 만들어 먹음
  10. 2017.10.04 부셰에서 오믈렛과 크루아상 아점 먹고있음 6
  11. 2017.09.04 월요일부터 동분서주, 기차 안
  12. 2017.09.02 즐거운 오후 + 하루종일 잔뜩 먹었다~ 4
  13. 2017.08.27 좀 늦은 애프터눈 티, 딸기 크림 프라푸치노는 한번으로 족해
  14. 2017.08.15 마지막 휴일 오후 아점과 초콜릿, 그래도 많이 떴다! 6
  15. 2017.08.14 흑빵과 로메인 샐러드. 다이소 찻잔과 로모노소프 받침 접시 나란히 6
  16. 2017.08.13 그래도 부지런한 일요일 보내는 중 6
  17. 2017.06.16 일하다 중간에 아점, 블루베리 치즈케익과 진한 차 한 잔 4
  18. 2017.06.05 6.4 일요일 밤 2 : 카페들 - 에벨, 카피치코, 우 크노플리치쿠, 글을 좀 썼음, 음식이 문제임, 가방 싸기 싫었지만... 6
  19. 2017.05.31 5.30 화요일 밤 : 에벨이 좋긴 한데 더웠어, 광장 가판대 보고 쥬인 생각, 비, 방전, 료샤 옴, 좀 웃기는 저녁, 좋은 친구 10
  20. 2017.05.30 5.29 월요일 밤 : 느슨한 하루, 더위, 에벨에서 아점, 현실은 항상 이래, 낮잠, 맛없는 저녁 10
  21. 2017.05.02 새 식구 쿠야, 쥬인의 선물, 샐러드 아점 5
  22. 2017.04.22 여행은 못 가지만 조식이라도, 흐린 토요일 오후 6
  23. 2017.04.02 아침 산책하고는 정작 아점은 아주 늦게 4
  24. 2017.03.09 반차, 아점 먹고 이제 출근하려는 중 2
  25. 2017.03.04 양죽이와 프리지아, 샐러드 오믈렛 아점과 천사 2

 

 

 

12월 31일. 올해 마지막 날. 

 

 

 

 

 

 

올리비에 샐러드는 원래 새해 전야 파티에서 먹는 음식이지만 저녁이 되면 분명히 게으름피울 게 뻔하므로 나는 아점으로 만들어서 먹었다. 감자와 달걀 1알씩 어젯밤 미리 삶아두었고 게맛살도 추가했다. 원래 제대로 만들려면 완두콩도 들어가야 하고 햄을 넣는 경우도 많지만(맛살은 안 넣는다. 게맛살이 들어가면 따로 게살샐러드가 되기 때문에), 나는 햄도 안 먹고 완두콩도 딱히 좋아하진 않는데다 집에 있는 걸로만 대충 만드느라. 그리고 감자랑 달걀도 훨씬 잘게 썰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대충대충 크게 썰었다. 그랬더니 역시 예쁘게 담아낼 수는 없게 되었음(아니면 마요네즈를 더 왕창 넣었어야 했을지도) 하여튼 오랜만에 만든 올리비에 샐러드는 맛있었다. 아직 조금 남았는데 밤에 졸리지 않는다면 열두시 종 치는 거 보면서 남은 것을 먹을지도. 그래도 역시 남이 해주는 올리비에를 먹는 게 더 좋긴 함. 

 

 

 

 

 

 

아점은 연어 한 토막을 구워서 레몬즙을 뿌려서 올리비에 샐러드랑 같이 먹었다. 

 

 

 

 

 

 

역시 대충대충 크게 썰었더니 듬성듬성 ㅎㅎ 그런데 사실 너무 잘게 썰면 식감이 별로라서 나는 이편이 더 좋긴 하다. 

 

 

 

 

 

 

아침이라 석류즙을 마셨다. 와인인 척. 

 

 

 

 

 

 

한 해의 마지막 날이라 촛불 찻잔. 이 잔은 2016년 가을에 프라하에 머무를 때 말라 스트라나의 앤티크 샵에서 샀던 것이다. 에스프레소 잔만큼 작은데 아마 진짜 차나 커피를 따라 마시는 용도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새해 장식용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그냥 차를 따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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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연휴가 절반 이상 지나갔다. 그래도 이번 연휴에는 인스턴트 대신 뭔가 만들어 먹고 있음.

 

 

루꼴라와 로메인, 모짜렐라 치즈와 사과, 올리브유에 절인 미니 파프리카 샐러드 + 크림치즈 바게트, 사과와 포도, 오렌지즙을 섞은 시원한 물로 토요일 아점.

 

 

 

 

 

 

 

 

 

탄산수를 썼으면 꽤 괜찮은 과일에이드가 되었겠지만, 집에 탄산수도 없고 빈속에는 딱히 좋지 않아서 그냥 시원한 생수에 섞었더니 과일맛 물이 되었다 :) 그래도 나쁘지 않음.

 

 

 

 

 

 

 

 

 

 

 

 

 

오후에는 책 읽으며 차 마셨다. 부모님 댁에는 옛날에 내가 샀던 책들이 아직 꽤 남아 있는데 어제는 아버지가 차로 실어다 주셔서 세 권을 챙겨옴. 그 중 하나인 장 주네의 '꽃의 노트르담'. 무척 좋아했던 소설인데 어제 몇장 뒤적이다가 옛 기억이 되살아나서 가방에 넣어 왔다. 주네의 소설들 중 가장 시적이고 그만큼 '소설답지' 않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그의 소설 중에서는 '가장 소설 같은' '브레스트의 퀘렐'을 제일 좋아하지만 '꽃의 노트르담'은 특유의 매력으로 가득 차 있어 잊기가 쉽지 않다. 주네의 소설들을 (별수 없이) 영어 번역본으로 뒤적일 때야말로 '불어를 배웠어야 했어...' 라고 아까워 하는 순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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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연휴 첫날.

 

 

집에서 뒹굴고 있지만 여행 가서 조식 먹고 있다고 최면 걸면서, 간만에 이렇게 차려 먹음. 지난 주말에 한 냄비 끓여두었던 보르쉬도 이것으로 끝! 묵혀두어도 맛있다. 그리고 역시 빵이랑 먹어야 더 맛있음.

 

 

뻬쩨르가 그리워서, 아스토리야 호텔이라고 최면을 걸며(ㅋㅋ) 그곳 로툰다 카페에서 쓰는 식기로 세팅. 아스토리야는 로모노소프 도자기 중 저 파란 체크 시리즈를 쓰는데 이렇게 최면걸며 놀기 위해 매년 뻬쩨르 가면 저 무늬로 하나씩 사온다. 큰 접시, 찻잔, 종지 등. 빵 올려놓은 게 찻잔 받침접시임. 근데 수프 접시는 안 샀기 때문에(힝...) 그냥 마샤와 곰 접시로 대체. 하지만 다 똑같으면 재미가 없으니까!

 

 

 

 

 

단호박 리코타 치즈 샐러드.

 

 

단백질 보충을 위해 전에 사두었던 탄두리 닭가슴살을 좀 썰어서 넣었는데 이것은 에러였다. 맛이 강해서 이 샐러드와 보르쉬, 담백한 감자빵 등과 안 어울렸다. 그래서 닭가슴살은 전부 골라냈다. 저녁 때 반찬으로 먹어야겠다(다이어트용 아님, 반찬용으로 샀음 ㅋ)

 

 

 

 

 

보르쉬. 스메타나 한 숟갈만 올렸으면 완벽한데 흐흑...

 

 

묵혀두었더니 비트에서도 달착지근한 맛이 우러나서 양배추 안 넣었어도 90% 넘게 맛있는 보르쉬로 마무리되었다. 다음에 다시 끓일 때도 양배추 생략해야지!

 

 

 

 

 

 

 

 

버터 + 건바질.

 

 

몸에 안 좋은 것은 왜 예쁘고 맛있는 것인가!!!!

 

 

 

 

 

동네 빵집에서 샀던 감자빵. 담백해서 버터 발라먹으면 맛있음. 그리고 보르쉬 수프랑 같이 먹어도 잘 어울림. 빵이 커서 3등분하여 냉동해 놓았는데 그 중 한토막을 간밤에 꺼내두었다.

 

 

 

 

 

 

 

 

 

 

 

 

 

오후의 티타임은 이렇게.

 

 

오늘은 카페 에벨 생각하며 찻잔과 접시 세팅.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더니 에벨에서 스토리 태그도 하고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서로 건강하게 잘 있다가 코로나가 잦아들면 꼭 만나자고 했음. 바르톨로메스카 거리에 새로 연 지점에 꼭 가보겠다고 했다. 흑, 레테조바의 에벨이 너무나 그립다...

 

 

 

 

 

 

 

 

 

 

 

 

 

 

 

 

 

 

 

 

:
Posted by liontamer




나에게 커피 마시게 하는 곳! (비록 카페 라떼지만 ㅋㅋ)


눈 펄펄 온다... 에벨 창가에 앉아 라떼랑 모짜렐라 루꼴라 흑빵 샌드위치로 아점 먹는 중. 아흑 맨날맨날 여기서 아침 먹고파...


그건 그렇고 눈이 계속 오네ㅠㅠ 방에 가서 우산 가지고 나와야 하나 ㅠㅠ

:
Posted by liontamer
2018. 12. 9. 15:03

일요일 오후 아점, 녹초 tasty and happy2018. 12. 9. 15:03




늦게 일어나 단호박치즈바게뜨랑 귤로 아점과 애프터눈티 한방에 해결 중. 근데 냉동했다 해동하니 단호박은 수분 때문인가 살짝 비린내가 나서 발라내고 먹고 있음 -.-






원래 오후 5시 행신에서 출발해 서울역에서 갈아타는 기차를 끊어놨었는데 늦게 일어나기도 했고 할게 많아서 그냥 밤 10시 기차 끊음. 새벽 한시에 2집 들어갈듯. 크흑 ㅠㅠ 어제 자정까지 일하고 잤더니 너무 피곤...








헥헥.. 좀만 쉬다가 가방 꾸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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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전에 휴일 근무했던 거 대휴 낸 월요일. 근데 늦잠 자려다 실패해서(그냥 깸) 수면 부족 상태로 끙끙대다 이렇게 아침 챙겨묵고 책 좀 읽다가 지금은 기차 타고 일터로 내려가는 중이다.










화정 집을 나설때면 좀 허전하다. 여기가 집인데.. 또 일히러 가는구나 쫌 이런 기분이다. 2집은 그래도 2년 가까이 살면서 좀 아늑하게는 만들어놓았지만 여전히 좀 기숙사 같은 기분이라서...



1시 기차 탔다. 이제 광명 지나는 중. 좀 자야겠다.



..




저녁에 추가







객실이 시끄러워서 기차에선 별로 못 잤다. 잠깐 조는 동안 슈퍼갑 전화가 두 통이나 와 있었다ㅠ 내려서 통화함. 휴가고 뭐고 다 없어 흑..



2집 돌아와 청소하고 씻고 5시 전에 이른 저녁 먹음. 디카페인 티 우려 저녁 차 마시고 있다. 원래 저녁엔 안 마시는데 오늘 하루가 아까워서... 낮 기차를 타면 하루를 그냥 버리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꺼낸 레닌그라드 사냥꾼 찻잔 :)











아스토리야 호텔에선 저녁 침구 정돈을 해주면 베개 위에 저 조그만 알룐까 초콜릿을 올려놓는데, 알룐까 좋아해본적도 없고 애기 얼굴 넘 크게 그려져 있어 귀엽다기보단 쫌 괴기영화같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호텔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선지 저 조그만 초콜릿은 좋다. 킷캣 비슷한 타입인데 맛도 나쁘지 않다. 알룐까 다른 시리즈는 별로 안 좋아함. 맛도 없고..



하여튼 호텔방에 놓아준 저 녀석들 여러개 챙겨와서 친구들도 한두개 쥐어주고 나도 이따금 까먹다보니 이제 이거 하나 남음. 화정에도 한알. 흑.. 여행 추억 떠올리는 재미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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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8. 5. 6. 15:14

일요일 오후 티타임 + 오믈렛 tasty and happy2018. 5. 6. 15:14






밤 늦게까지 책 읽고 역시나 엄청 늦잠 잤음. 오후의 차 우려 마시는 중. 오랜만에 등장한 쿠냐 ㅇㅅㅇ










빅 슬립은 진짜 여러번 읽었지만 읽을때마다 새롭고 재미있다. 챈들러의 문체는 정말 최고다.














지난주 썩은 계란 충격으로 그저께 새로 산 계란. 진짜 간만에 오믈렛 만들어 먹음. 치즈 넣어서.



 





사과랑 편의점 스트링 치즈 잘라서 샐러드 급조.







치즈랑 허브 넣은 오믈렛. 프라이팬이 다 되어 막 눌어붙은 거 빼곤 괜찮았다. 프라이팬 새로 사야 하나 ㅠㅠ

:
Posted by liontamer
2018. 4. 29. 15:53

샐러드 브런치와 오후 티 타임 tasty and happy2018. 4. 29. 15:53





간만에 샐러드 만들어서 스콘이랑 아점 먹음. 이미 한시 즈음이라 아점이라 하기도 민망 ㅠㅠ







로메인, 모짜렐라 치즈, 오렌지, 사과, 어제 먹고 남은 인스턴트 콘샐러드 약간.







오후에 차 마셔야 하므로 아점에 곁들인 차는 디카페인 티로.





콩다방 호밀 무화과 스콘






브런치 만들어 먹을땐 조금이나마 여행 기분 내고 싶어서 호텔 식기처럼 흰색 찻잔 씀 (눈가리고 아웅)






좀 늦은 애프터눈 티









작년에 러시아 티샵에서 사와서 비상용으로 비축해뒀던 할바 개봉. 이것도 꽤 맛있다. 그러나 많이 달아서 절반만 먹고 나머지는 지퍼백으로.





낼 새벽 기차로 내려가야 한다 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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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화정 집에서 보내는 토요일. 너무 피곤해서 늦게까지 자고 일어났다. 너무 몸이 망가지는 것 같아 간만에 샐러드 브런치 만들어서 냉동실에 처박혀 있던 러시아 흑빵 해동해 같이 먹음. 크랜베리 주스 곁들임.

 

오믈렛 만들까 하다가 귀찮아서 어제 반찬가게에서 사온 계란말이로 대체. 그런데 저 계란말이는 달달해서 싫다... 달달한 계란말이 용서 안됨.

 

 

러시아 그리워져서 로모노소프 접시들 꺼냄. 중간크기 접시는 찻잔 받침접시이지만 하여튼 다 같은 라인임. 아스토리야 호텔 라운지 카페에서 이 라인을 쓴다. 그래서 거기 생각하려고 뻬쩨르 갈 때마다 하나두개 모았음.

 

 

 

 

흘렙(러시아 흑빵)에 버터, 바질페스토, 풀떼기랑 모짜렐라 치즈, 한라봉 얹어먹음. 저 한라봉도 설날 엄마가 한알 쥐어주신 건데 아직도 다 못먹어서 오늘 세조각만 떼어내 샐러드에 넣었음. 냉장고에 있는 거 탈탈 털고 있음.

 

 

 

 

 

 

 

 

 

 

 

 

러시아풍 느낌 배가를 위해 뽀드스따깐닉 꺼냄 :) 뽀드스따깐닉은 요런 컵받침대를 뜻하는 러시아어이다. 우리 말로는 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음. 비싼건 엄청 비싼데 이건 러시아박물관 샵에서 그나마 저렴한 걸로 고른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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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내가 좋아하는 빵집 부셰에서 연어 오믈렛이랑 크루아상, 홍차로 아점 먹고 있다. 여기는 모든 것이 맛있다.










안에 연어가 가득.



..



아깐 한적했으나 오분 후, 열두시 넘자마자 몰려드는 사람들의 줄! 빵 사러 오는 사람들에 식사하러 오는 사람들! 여기는 정말 맛있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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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7. 9. 4. 13:55

월요일부터 동분서주, 기차 안 tasty and happy2017. 9. 4. 13:55






오전에 업무 관계자 컨설팅 미팅이 있어 시내 나가서 일하고, 마친 후 근처에서 샌드위치로 아점 먹고, 기차 시간까지 좀 여유가 있어 아등바등 카페 가서 차 한잔이랑 무화과 타르트 먹음.



카페에서도 암것도 안하고 그냥 먹기만 했는데 시간이 다 돼서 또 막 기차 타러 용산역으로 옴. 아이고 힘들어... 잠도 모자라고 쑤시고.. 업무메일 몇통 처리하고..



두통 등이 엄습하는게 그날 직전 ㅠㅠ 아 괴로워어!!



















교훈 : 무료음료 쿠폰 생겨도 원래 마시던 거 마시자ㅠㅠ



난 항상 그냥 홍차를 마셔서 무료쿠폰 생기면 저렴한 타백홍차대신 뭔가 비싸고 평소에 절대 돈주고 안마시는 걸 고른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성공한 적이 거의 없다.



오늘도 기한 다되어가는 쿠폰 썼는데 녹차프라푸치노 시켰다 망함. 휘핑크림 빼달란 것도 잊어버렸고... 얼음 적게 넣어달라 해서 그렇게 해줬지만 역시 너무 차가웠음. 아 난 왜 ㅠㅠ 앞으론 그냥 차 마셔야지ㅠㅠ



너무 차가워서 반만 마심. 크림은 안먹음.







오늘 첨 먹어본 치킨랩. 별로임 ㅠㅠ










기차 탔다. 아 진짜 피곤하네.. 어젠 종일 집에서 쉬었는데 왜 이리 피곤할꼬. 놀러가는 거라면 안 피곤하겠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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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간만에 쥬인 만났음. 서촌이랑 북촌 쪽 돌아다니며 점심 먹고 차 마시고 엄청 수다떨고 저녁 늦게 돌아왔다.

 

 

사진 올리다 보니 시간 순서와는 반대로 되어 있네. 카페 - 점심 - 집에서의 아침 순이다.

 

 

피아노와 악보가 있고 저 동네답지 않게 한적해서 좋았던 카페에서.

 

 

 

 

 

 

 

 

 

 

 

 

 

 

 

 

 

 

 

 

 

이건 점심 먹은 곳. 낮 한시에 만났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더웠다. 나는 2집 시골이 너무 진력나서 '서울 느낌'나는 점심 먹고 싶다고 징징댔고 그래서 우리는 요런 것을 먹었다. 딱 봐도 시골 느낌은 아님!!! (흑흐흐흑)

 

 

이때 너무 더워서 녹초가 된 우리는... 빙수와 샌드위치를 함께 시키는 저력을 발휘함. 게다가.. 샌드위치는 이 한 접시가 아닙니다. 1인 1접시! 빙수 건너편에는 쥬인의 샌드위치가아아아!!!!

 

 

빙수 보고 너무 크다고 놀랐지만... 우리는 샌드위치와 빙수를 거의 다 먹어치웠다.

 

 

 

 

 

 

아아 척 봐도 고칼로리의 치즈 줄줄 비주얼!!

 

나는 닭가슴살 어니언 샌드위치, 친구는 햄 모짜렐라 토마토 샌드위치 시켰음. 따뜻했고 치즈가 끈적해서 맛있었다.

 

 

 

 

 

엄청 큰 베리 빙수. 그런데 이건 내 입맛엔 너무 달았다. 원래 시럽 같은 거 넣어주는 빙수 안 좋아하는데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음. 그리고 그냥 우유얼음이 좋은데 이건 눈꽃빙수였다.

 

 

그래도 샌드위치랑 같이 먹으니 단짠 조합으로 이것도 다 먹음. 꺅 고칼로리! 둥실두둥실!!

 

 

 

 

 

 

갑자기 간소해진 사진 ㅋㅋ 이건 쥬인 만나러 나가기 전에 집에서 간단히 먹은 아침.

 

 

 

 

 

 

 

원래는 스콘 한쪽 다 먹으려 했는데 쥬인이 아침 안먹고 나와서 나랑 점심 먹는다 해서 그러면 나도 조금 먹어야겠다 생각해서 스콘 반쪽만 잘라 먹음. (그래서 배고파서 샌드위치랑 빙수 다 해치웠나 봄)

 

 

 

 

 

 

:
Posted by liontamer






어제 낮잠 등의 여파로 잠이 안와서 세시간 정도밖에 못 잤지만 그냥 아침 7시 기차 타고 2집 내려왔다. 낮에 정신없이 또 세시간쯤 자고 이제야 정신차리고 차 마시는 중.















오랜만에 쿠나 등장 ㅇㅅㅇ







기차 타고 내려와 아침 10시 좀 넘어 2집 동네 도착. 그냥 들어가면 십중팔구 계속 자버릴 거 같아 별다방 감.



무료음료 쿠폰 이용, 한번도 안먹어본 딸기 크림 라푸치노 주문. 근데 휘핑크림은 빼달랬으니 그냥 딸기 프라푸치노인가...



생각보다 맛없었다 ㅠㅠ 쿠폰으로 한번 마셔본걸로 만족하기로.













종종 먹는 크랜베리치킨 센드위치가 치즈 단어를 붙여 리뉴얼되었길래 시켜봄... 이건 저번 버전이 나음. 분명 속도 많아지고 소스도 더 많아졌는데.. 그때문인지 나에겐 더 짜졌어ㅠㅠ (소스 너무 많은거 싫어함)







이 스케치는 전에 그렸던 소년 미샤 :) 스케치 하려고 새 페이지 넘기다가 :) 두장 정도 그리고는 집에 들어와서... 청소하고 씻고 꿈나라 갔다.


:
Posted by liontamer

 

 

 

 

어느새 오늘이 노는 날 마지막. 흑흑... 그나마도 벌써 오후 다섯시가 넘었네.. 내일은 일찍 일어나 건강검진을 받고 낮 기차로 본사에 내려가야 한다... 아흑...

 

 

 

 

 

 

 

 

아점을 한시 넘어서 먹었다. 어제 먹으려다 부모님 오셔서 못 먹었던 흘롑(러시아 흑빵) 다시 꺼냄. 좀 말라버려서 아쉬웠지만 꽤 맛있었다. 잼도 꺼내긴 했는데 버터만 발라먹어도 맛있었다.

 

 

 

 

오랜만에 꺼낸 찻잔. 로모노소프 찻잔이지만 특이하게도 이건 러시아에서 산 게 아니고 헬싱키에 갔을 때 거기 가게에서 샀다. 기념품 샵이었는데 러시아 물건들이 있었다.

 

 

 

 

어제 남겨놓았던 샐러드에 남은 로메인, 남은 모짜렐라 치즈 반덩어리, 견과 몇알과 체리 몇알 다시 투하해서 샐러드 왕창...

 

 

 

 

조금 진하게 우린 다즐링을 곁들여 이렇게 아점을 먹었다.

 

 

 

 

 

 

 

 

 

 

 

아점 먹고 나서는 차 한 포트 더 우려서 초콜릿 두 알과 함께...

 

파제르 게이샤 초콜릿 :) 이거 좋아해서 러시아나 체코 등 여행가면 수퍼에서 꼭 사온다.

 

 

 

 

 

 

 

짠!!!

 

아까 일곱줄 더 떴다. 47단 뜨고 48단째에서 몇코 떠놓은 상태이다. 내일까진 56단 다 뜰 수 있을 듯!! 그러면 금손 후배에게 가서 모자 모양으로 만들어달라 해야지~~

 

:
Posted by liontamer

 

 

 

 

오늘 아점.... 엄밀히 말하면 아점으로 먹으려던 것들. 흑빵, 버터, 잼과 로메인 모짜렐라치즈 샐러드.

 

 

 

 

 

 

지난 달에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 근처 수퍼에서 사왔던 흘렙(흑빵). 한덩어리는 쥬인 주고 나머지 한덩어리는 내가 먹으려고 냉동실에 넣어놨었다. 러시아 흑빵은 호밀함량이 매우 높아서 많이 시큼하다. 건강에 좋다.

 

 

간밤에 냉동실에서 꺼내놨는데 수퍼에서 사온 빵인데다(뭐 많은 사람들이 그냥 수퍼에서 흑빵 사다 먹긴 한다) 포장이 시원치 않았는지 빵이 좀 말라 있었다. 아쉬워라...

 

 

 

 

 

 

하여튼 버터랑 잼 곁들여 먹으려고 꺼냈는데...

 

 

 

 

 

 

 

 

미니 로메인 상추를 씻어서 왕창 넣고 유통기한 다된 모짜렐라 치즈 반 덩어리를 잘라 넣고 체리 몇알, 아오리 사과 반쪽, 아몬드와 피스타치오를 넣어 만든 그린 샐러드. 드레싱 없음. 보통은 레몬즙을 짜서 뿌리는데 요즘 하도 집을 비우다 보니 레몬을 안 사다놨다. 꿩 대신 닭으로 발사믹 드레싱이나 약간 칠까 하고 봤는데 엄마가 발사믹 드레싱 오래됐다고 버리셨음 ㅠㅠ 그래서 그냥 맨 샐러드로 먹었다. 뭐 괜찮다. 난 원래 샐러드에 드레싱 거의 치지 않는 편이라. 그리고 사과와 체리에 수분과 과즙이 있고 치즈의 담백한 감칠맛과 견과 풍미 덕에 굳이 드레싱 없어도 맛있다.

 

 

그러나... 한 입 먹었을때 엄마로부터 같이 점심 먹자고 전화가 와서 결국 이 샐러드만 반쯤 먹었고 흑빵은 도로 밀봉해놓았음.

 

 

 

 

 

 

 

엄마가 냉장고에 있던 오래된 크랜베리 주스도 버리셨기 때문에... 마실 게 없어서 매실액 타서 만든 주스....

 

 

 

 

 

하여튼 이렇게 차려서 먹으려다 샐러드만 절반 먹었네... 내일은 저 빵 먹어야 함.

 

 

 

 

 

이건 어제 다이소에서 득템한 3천원짜리 찻잔 세트. 역시나 다이소라 자기 질은 투박하고 별로이지만 그래도 모양이 딱 떨어지고 시원해보여서 3천원치곤 괜찮다. 다이소에서 이제는 찻잔까지 사는구나...

 

 

 

 

 

 

 

 

 

 

 

 

이틀 전 콩다방에서 사왔던 티라미수 곁들여서 차 마심. 이 티라미수는 묵직하고 진하고 달아서 절반만 먹고 남겨두었다. 이 접시는 블라디보스톡 로모노소프 매장에서 사왔던 '겨울' 찻잔 세트의 받침접시. 파란색으로 색깔 맞추려고...

 

 

 

 

 

 

 

요렇게.. 다이소 찻잔과 로모노소프 받침 접시가 함께 ㅋㅋ

 

 

 

 

쿠마 : 토끼 요즘 별로야... 딸기도 안 주고...

 

 

 

 

아아... 저 털모자 뜨개질은 어제 33단째 뜨기 시작한 후 멈춰 있다.... 자기 전에 떠야지.. 오늘 40단까지는 뜨고 자야지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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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지만 정오쯤 어제 갔던 동네 콩다방 다시 가서 베이글이랑 차로 아점 먹고 털모자도 두단 더 뜨고 글은 여섯줄(ㅠㅠ) 더 씀.











그래도 32단 떴습니닷 :)












블라디보스톡에서 사왔던 미니 알룐까 초콜릿. 부서 사람들 주려고 샀는데 재정관리와 가방 부피관리를 위해 젤 작은 미니초코들을 샀다. 이건 내가 먹으려고 남겨놨던 거. 절반은 오늘 콩다방에서 먹고 절반은 집에 돌아와 방금 먹음.



근데 옛날보단 좀 맛있어졌네!!







다이소 들러 이것저것 산 후 집에 3시 반쯤 돌아옴. 내가 우린 다즐링으로 2차 티타임. 더우니까 파란색 잔이랑 접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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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고 꽉 찬 하루였다. 아침부터 외부 미팅이 있어서 중간에 간신히 짬을 내어 샌드위치와 아이스티로 아점을 때웠다. 너무나도 따뜻한 홍차를 마시고 싶었지만 오늘 저녁에 쥬인이랑 약속이 있으니 그때 차랑 케익을 먹을것 같아서 카페인을 좀 덜 먹어보려고 무카페인 샹그리아 레드 티라는 신제품을 마셔봄.

 

 

엄청 달았다 -_- 분명 히비스커스랑 레드베리 티에 과일 넣은 거라면서 어떻게 이렇게 달달하고 심지어 복숭아시럽 맛이 날 수가... 여기서 시럽을 다 빼면 딱 내 입맛일 것 같음.

 

 

 

 

 

이게 원래 차갑게 먹는 샌드위치인데 빈속인데다 음료도 차가우니 데워달라 했다. 데웠더니 야채가 축처진 미역처럼 변해서 사실 맛이 없었음 ㅠㅠ

 

 

 

아까워서 나중에 이 안에 있는 과일(사과, 오렌지, 포도) 다 건져 먹었음. 과일들 자체는 달지 않았는데 냉동했다가 막 녹은 식감이 났다.

 

 

 

오늘 업무 약속 하나와 쥬인과의 약속이 펑크나서...

 

이른 저녁에 동네로 돌아와서.. 배도 고프고 또 너무 어질어질해서 카페인 섭취하기 위해 지하철역 앞 카페로 곧장 들어감. 그간 모아놓은 포인트를 써서 블루베리 치즈케익도 주문. 여기는 가성비가 너무 안 좋다 -_-

 

 

 

비록 티백이지만 그래도 다즐링 진하게 우려서 마심. 아아 살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페테르부르크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소피야 콜로프스카야의 '페테르부르크 알파벳'이란 스케치집.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재밌다. 페테르부르크 토박이들만이 잡아낼 수 있는 유머와 감성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여기 앉아 오늘의 스케치도 좀 하고... 간신히 정신차린 후 귀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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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 즈음에 에벨에 도착했다.



오늘은 비 온 후라서 창가에 볕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드디어 창가 자리에 앉았다. 일주일 동안 안면을 트고 많이 친해진 서글서글하고 눈이 동그란 금발의 점원 아가씨와 밝은 인사를 나누었다. 이제 내가 오면 메뉴도 안 줌 ㅋ 그리고 원래 홍차 시키면 우유 저그 주는데 내가 시키면 우유 저그도 안 줌.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거 알아서... 그래서 내가 '오늘은 메뉴 주세요' 라고 했더니 깜놀하는 분위기 ㅋㅋ



어제의 맥주 때문에 빈속에 카페인 마시기는 좀 그래서 속을 따뜻하게 하는 걸 먹어야 할것 같았다. 그래서 꿀을 곁들인 생강차를 시켰고 거기에 모짜렐라 토마토 루꼴라 페스토 베이글을 시켰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 베이글이 항상 생각난다... 참 맛있는데...










생강차에는 꿀과 레몬을 곁들여 주었고 너무나 센스 있게 레몬짜개에 레몬조각을 끼워주었다. 생강차는 집에서 내가 끓이는 것처럼 토막난 생강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 딱 그 맛이다. 거기에 꿀을 전부 넣고 레몬즙도 다 짜 넣었다. 몇모금 마시자 몸이 후끈해지면서 땀이 좀 났다. 베이글도 무척 맛있었다. 숙취와 괴로움, 친구랑 약혼자가 떠난 슬픔에도 불구하고 생강차랑 베이글 맛있게 먹고 좀 힘을 냄.



..




에벨에 오래 앉아 있진 않았다. 내일 떠나야 하니 오늘은 좋아하는 카페들 순례하려는 생각이었으므로. 에벨에서 15분 도보 거리에 있는 도브라 차요브나에 가서 예루살렘의 추억이나 다른 신기한 이름의 차 마시고 바클라바 또 먹어야지 했다. 그런데 두둥!!! 갔더니 아직 오픈 전이었다. 일요일은 두시에 연다는 것이다. 한시간이나 더 기다릴 수는 없었고 심지어 빗방울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순간 방에 우산을 두고 왔다는 것이 떠올랐다.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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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을 타고 다시 말라 스트라나로 갔다. 카피치코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이번에 와서는 카피치코에 가지 않았었다. 좀 묘한 이유였다. 카피치코는 무척 내밀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곳이었다. 주인 아저씨 로만과 다정했던 점원 베트라와 나눈 이야기들이 좋았고 내게 위안이 되었지만 그당시 내가 많이 약해져 있었기 때문인지 나는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았다. 에벨과는 좀 달랐다. 카피치코에 가는 것이 살짝 부끄러웠다. 또는, 다시 가기보다는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기도 했다. 에벨은 언제나 편안하게 드나들며 적절한 익명성과 적절한 친교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카페이지만 카피치코는 조금 더 조용하고 조금 더 내밀하고, 그리고 조금 더 약해지는 곳이다. 아마 빈 테이블들이 많고 또 소음이 거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헬리초바에 내려서 골목으로 들어가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왔다. 바람도 씽씽 불었다. 계속 더웠기 때문에 빨아서 말려놨던 여름 원피스 한장만 걸치고 있었는데 추웠다!!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챙겨나온 얇은 카디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막 뛰었다. 일요일이라 카피치코도 늦게 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함께 뛰었는데 다행히 창문 너머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새까맣고 새하얀 카피치코 간판이 어찌나 반갑던지! 






주인 아저씨 로만이 있었다. '도브리 덴' 하고 인사를 하고 들어가자 메뉴판 두개를 가져오시며 체코어로 '체코 메뉴판 드리면 되죠?' 라고 묻는다. 그래서 '아니요 영어 메뉴 주세요' 라고 말했다. 로만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미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다 내 스타일도 좀 바뀌어 있었고 이곳은 좀 한적해보이긴 해도 수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는 곳이다. 살짝 섭섭했지만 동시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아마 부끄러웠기 때문인 것 같다.



주인 아저씨 로만은 여전히 키가 크고 어딘지 좀 슬픈 눈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년과 다름없이, 오후에 찾아오는 말씨가 어눌하고 다리를 저는 약간 유로지브이 같은 남자가 오자 밝게 웃으며 맞아주었고 테이블에 함께 앉아 체스 비슷한 게임을 했다. 작년에도 그 모습을 보고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진 않지만 친해지면 무척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지.



나는 다즐링과 메도브닉을 시켰다. 워머에 올려진 투박하고 이 빠진 세라믹 주전자와 손잡이 없는 찻잔, 그리고 52코루나밖에 하지 않지만 너무나 맛있는 이곳의 메도브닉이 나왔다. 나는 본시 투박한 도자기도 좋아하지 않고 이 빠진 그릇을 보면 빈정상하고 손잡이 없는 찻잔을 주면 싫어하는 사람이다(뜨거우니까)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카피치코와는 놀랍게 어울린다...
















바깥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빗방울이 거세게 쏟아졌다. 카페는 두어 테이블 외에는 비어 있었다. 나는 좋아하는 창가 자리에 앉았다. 차를 마셨고 메도브닉을 먹었고 문을 닫은 도브라 차요브나에 대해, 그리고 카피치코에 대해 낙서를 했다.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부는데 나는 따뜻하고 조용하고 한적한 카피치코 안에 앉아 향긋하고 뜨거운 차를 마시고 달콤한 메도브닉을 먹고 있었다.



이것은 에벨과는 다른 종류의 충만함이며 아마 다른 곳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행복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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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좀 그친 후 카피치코에서 나왔다. 카피치코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 숙소로 갔고 30여분 정도 쉬었다. 그리고 긴 바지와 긴 티셔츠로 갈아입고 스카프를 둘러매고 노트북을 들고 다시 나섰다. 스카프 두장이나 챙겨왔고 트렌치코트도 챙겨왔었지 ㅠㅠ 카디건도 두장이나 챙겨왔어... 그런데 내내 엄청 더웠지... 흑흑... 트렌치코트는 한번도 안 입었고 가방 속에서 부피만 차지하고... 스카프도 오늘 처음 둘렀다. 검은 셔츠를 입기도 했거니와 비오는 우중충한 날씨라 흑백 스카프와 빨강주황 스카프 중 후자를 골랐음.



숙소 바로 근처에 있는 우 크노플리치쿠에 갔다. 가성비 제일 좋은 카페. 젊은 점원 아가씨가 좀 불친절하긴 하지만 주인 아주머니는 친절하다. 카피치코에서 홍차를 마셨으므로 레드베리 티를 시켰고 목도 말라서 사과주스도 시켰다.









작년에 이곳과 에벨에서 글을 좀 구상하고 조금 쓰기도 했었다. 한동안 바탕화면에 이곳의 빨간 입술 찻잔 사진을 깔아놓기도 했었다. 여기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내부가 은근히 분위기 있고(좀 꽃무늬 시골풍이긴 한데 묘하게 어울림), 화분이 가득 놓여 있는 창 너머로는 빨간 트램 지나가는 게 보여서 좋다.



차를 마시며 글을 좀 썼다. 비가 와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늘은 의외로 글이 잘 써져서 두페이지를 쓸 수 있었다. 작년에 여기서 구상했던 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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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크노플리치쿠에서 나와 살짝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갔다. 빗방울이 약간씩 떨어지고 있었고 바람이 불어서 꽤 싸늘했다. 스카프를 펼쳐서 숄처럼 어깨와 목 전체를 감쌌다.



추워서 뭔가 따뜻한 것,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한번 갔었던 우예즈드 근처의 중국식당이 생각나서 거기 갔다. 여기 마파두부에는 돼지고기를 빼달라면 빼준다. 베지테리안 메뉴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과 흰밥과 자스민 차를 시켜서 먹었다. 어제의 맥주와 비프버거가 좀 씻겨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흑... 지난주에 영원한 휴가님과도 얘기 나누었지만 나는 체코에서는 못 살것 같아.. 음식이 너무 입에 안 맞아서... 신선한 야채도 없고 해산물도 별로 없고 짜디짠 소시지와 햄과 돼지고기와 맥주 천국이니...



몇년 전에 프라하에 두어달 살때는 직접 장을 봐서 음식 해먹긴 했지만 그때도 '아아 해산물...' 하고 괴로워했었다. 어디든 바다 있는 나라에 살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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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은 후 이제는 반대로 중국음식의 맛을 없애기 위해 안젤라또에 갔다. 오늘은 쌀쌀해서 바깥까지 줄이 늘어서 있진 않았다. 마파두부로 자극된 입안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역시 스트라치아텔라~ 추워서 안젤라또 안에 앉아서 스트라치아텔라 먹음. 역시 맛있었다. 올리브유 바질이 맛있긴 했지만 그래도 스트라치아텔라가 제일 좋다.





.. 그러고 보니 오늘의 이 두번째 파트는 전부 먹고 마신 얘기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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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호텔방으로 돌아왔다. 내일 오후 공항 가는 택시를 예약했고 방에 올라와서 씻은 후 가방을 쌌다. 이번에는 산 게 별로 많지 않았고 찻잔 몇개도 그때그때 뽁뽁이로 싸놓아서 가방 금방 꾸릴 줄 알았지만 역시나 시간 꽤 걸렸다. 가방 다 싸고 나니 녹초...



아마 돌아가기가 싫으니 가방 싸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듯.. 흐흑..



방에 돌아와 와이파이를 잡아보니 료샤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 잘 도착했고 레냐는 자기 엄마에게 데려다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면 그냥 확 집어치우고 내일이라도 그냥 뻬쩨르로 오라고 농담을 하고 있었다. ㅋㅋ 그래서 나는 '프라하는 음식이 맛없고 뻬쩨르는 6월에 눈이 오는데 선택지가 너무 적다...' 고 답을 해주었다.



내일은 조식 먹고 체크아웃한 후 에벨에서 시간 보내다 공항에 가야겠다. 여유가 있으면 도브라 차요브나에 먼저 갔다가 에벨에서 점심 먹어도 되긴 하는데 좀 생각 중...


아아... 휴가가 끝났어어어어...




** 카피치코에서 그린 스케치는 여기 : http://tveye.tistory.com/6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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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뎌 토끼 배터리 방전됨!!!


자다깨다 피곤하게 잤는데 아침에 부모님과 통화하느라 좀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결국 잠이 좀 모자란 상태가 되었고 조식도 놓쳤다.



열한시 좀 넘어서 기어나와 숙소에서 가까운 요세포프 쪽의 베이크숍 프라하에 갔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었기 때문에 건너편의 구르망 베이커리에 갔다. 예전에 여기 머물때 가끔 가서 케익이나 뺑 오 쇼콜라 사먹던 곳인데 앉아서 뭘 시켜먹은 적은 없었다. 메뉴를 보니 오믈렛도 있어서 그거랑 자몽 주스 시켜서 아점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엄청 더웠다. 그냥 더운 게 아니고 습해서 땀이 나는 날씨였다. 오늘도 30도 너끈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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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기도 하고 저녁에 료샤가 오기로 했으므로 카메라는 놔두고 나왔었다. 에벨에 가서 글이나 좀 쓰고 숙소에 돌아와 쉬다가 료샤 만나야지 했다. 그래서 에벨에 갔다.






에벨은 다 좋은데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 엄청 더웠다. 비 오기 직전의 날씨라 더 그랬다. 난 더운 날에도 따뜻한 차를 마셔야 정신을 차리는 타입이라 그냥 뜨거운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랑 마스카포네 딸기무스 케익을 시켰는데 얼굴이 발갛게 익어있는 걸 보고 친절한 점원이 얼음물 피처를 가져다주었다. 에스프레소 시킬 때 아니면 물 안 주는데 내가 어제도 온 걸 알아보고는 '덥지요?' 하면서 얼음물 가져다줌. 감동 :) 근데 에어컨 틀어주심 더 좋을거 같은데 ㅋㅋ







차 마시고 케익 먹으면서 글을 조금 썼다. 두가지 글을 몇줄씩 번갈아가며 썼는데 더 쓰고 싶었지만 덥고 몸이 무거워져서 그냥 일어났다. 에벨의 마법으로 글이 조금 써지기 시작했으므로 시원한 숙소에 들어가서 이어 써도 될거 같았다. 그래서 에벨을 나왔다.



..




에벨에서 신시가지의 테스코가 걸어서 10분 거리이므로 거기 잠깐 갔다. 와이파이 천국 코스타 커피도 힐끗 다시 보고(들어가진 않음. 그냥 다시 보고파서), 지하 수퍼에 갔다. 체리 있으면 사려 했는데 테스코 수퍼에도 체리가 없었다. 프라하는 아직 체리가 안 들어왔나보다, 비싼 하벨 시장 빼고 -_- 그래서 가격이 좀 싼 산딸기를 좀 사고 꿩 대신 닭으로 체리 주스를 한병 사서 나왔다. 테스코 수퍼는 에어컨 빵빵해서 시원했기 때문에 나오기 싫었다 흐흑..



힘들어서 무스텍 역까지 가서 지하철 한 정거장 타고 나메스티 레푸블리키 역으로 와서 내렸다. 여기서 숙소까지는 내 걸음으로 10~15분 거리이다. 근데 반대방향으로 나와서 광장 쪽으로 돌아나와야했다.



광장에는 가판대들이 늘어서 있었는데 몇년 전 쥬인이랑 놀러왔을때 여기서 잼도 사고 찻잔도 사고 쥬인은 맥주랑 소시지 먹었던 적이 있어서 그때가 떠올랐다. 비오기 직전 날씨라 가판대들이 다 철수 분위기였는데 그와중에 라벤더 등속을 싸게 파는 곳이 있어 말린 라벤더 주머니를 한개 샀다. 한국보다 훨씬 싸서. 라벤더 향기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수면장애가 있다 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조그만 주머니 샀음.







(쥬인이랑 왔을 때 생각나서 광장의 가판대들 사진 몇장 올려봄. 쥬인아, 그때 재밌었어)





공기 중에 비 냄새가 섞이기 시작했다. 젖은 아스팔트 냄새와 살짝 비릿한 냄새. 여기는 강이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빗방울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냄새가 먼저 왔다. 잘못하면 비 맞겠다 싶어서 발걸음을 빨리 했다. 다행히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비는 오지 않았지만 대신 엄청나게 습하고 더웠다. 간신히 방에 돌아오자 온몸이 끈적했다.



..







샤워를 하고 화장도 지우고 세수도 해버렸다. 료샤는 저녁에 오니까 오후엔 침대에서 좀 쉬다가 다시 나가면 되지 하는 맘이었다.


그런데 나는 배터리 방전된 거였지...


꾸벅꾸벅 졸다가 결국 잠들었다. 그것도 되게 피곤하게 잔 것 같다.



..




자다가 갑자기 기분이 이상해서 퍼뜩 깨어나 소리를 질렀다. 기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서워서 '꺅!' 소리를 지르자 테이블 옆 의자에 앉아 있던 료샤가 '왜 그래 또 꿈꿨냐?' 하고 물었다. 나는 너무너무 놀라고 말았다. 꿈인줄 알았음. 그런데 꿈 아니었음.


너무 놀라서 어버버 하다가 간신히 '너 언제 들어왔어? 어떻게 들어왔어?' 하고 물어보았다. 료샤는 기가 막히다는 듯 투덜댔다.



료샤 : 뭐야!! 문 열어주고서는 '나 더 자야돼' 하고 잤잖아!!!!!

나 : 내가 언제에에에....

료샤 : 아까!!!! 한시간도 전에!!!!!!

나 : 내가아아아???

료샤 : 너 낮술 마셨지!!!! 술 마시지 말랬잖아!!!



그제야 생각이 났음. 맞아...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전화왔어... 료샤가 전화해서 '나 호텔 도착했어! 너 몇호야?' 라고 물어서 방 번호 알려줬고 얘가 와서 문 열어줬고... 맞아, 졸려서 내가 '나 좀만 잘게' 그랬던 거 같.... 악!!!!



나 : 나 술 안 마셨어. 너무 피곤해서 그랬나봐. 미안 ㅠㅠ

료샤 : 맥심도 안 주고 잠만 자고 ㅠㅠ 뻬쩨르도 안 오고 나보고 프라하 오라 하더니 잠만 자고!!!! 갑자기 소리질러서 나를 치한 취급...

나 : 나 아까 진짜 치한인 줄 알았다... 너무 무서웠어 ㅠㅠ 방에 누가 침입한 줄 알았어....

료샤 : 지가 방 번호 알려주고 문 열어줘놓고.... 너 정말 큰일이다. 겁은 그렇게 많으면서 왜 이렇게 허술하냐. 혼자 여행다니면 이제 안되겠다.

나 : 시끄러, 너니까 내가 긴장 풀어서 그런겨!!!



하여튼 한시간이나 옆에 앉아서 마냥 기다린 불쌍한 료샤(이 녀석의 최고의 미덕은 내가 잘 때는 절대 안 깨운다는 것임)를 위해 한국에서 가져온 맥심 모카골드 200개와 맥심 아이스 50개를 꺼내주었다. 그는 뛸듯이 좋아했다 ㅋㅋㅋ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손수 맥심을 타주었다. 더우니까 아이스 타주려 했지만 그는 그립고 그리웠던 '노란 맥심'을 원했다. 그래서 맥심 모카골드를 타줌 ㅋㅋㅋ



..



원래 밖에 나가서 저녁 먹으려 했는데 내가 너무 피곤한데다 타고난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우리는 그냥 방에 앉아 컵라면 까먹었음... 료샤 주려고 가져온 볶음 너구리 개봉 ㅋㅋ 불닭볶음면은 못먹었지만 볶음 너구리까지는 얘도 먹을수 있었다. 그래도 조금 맵긴 하다고 함. 나는 유부우동 컵라면 먹었다.


료샤는 볶음 너구리 먹으면서 엄청 좋아했다. 그리고 '여긴 아직 체리 안 나온거 같더라' 하면서 전처럼 서양자두를 몇알 꺼내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 프라하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며 근사한 저녁을 먹은 것이 아니고.... 좁은 호텔 방의 작은 테이블 앞에 마주앉아 볶음 너구리와 유부우동 컵라면 먹고 자두 까먹고 내가 아까 사왔던 산딸기 먹었다. 그제서야 바깥에서는 천둥이 치면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료샤는 나랑 같은 호텔에 방을 잡았다. '부르주아가 왜 만다린 오리엔탈 안 가고 여기 묵냐' 고 놀렸더니 료샤가 툴툴대면서 '네가 가까운 데 방 잡으라 했잖아!' 그런다. (멍충이... 나는 힐튼이나 매리어트 말한 거였단 말이다 ㅠㅠ 거긴 이 호텔이랑 별로 안 머니까 내가 놀러갈 수 있는데 -_- 네가 고급호텔에 묵어야 내가 놀러가서 구경을 할거 아니야 ㅠㅠ)


료샤는 내가 작년보다 조금 더 동그래졌다면서 훨씬 낫다고 한다 -_- 그런 말은 위안이 되지 않아 ㅠㅠ 결국 동그래졌다는 거잖앗 ㅠㅠ 둥실 두둥실....


작년 겨울에 페테르부르크에서 본 후 반년 만에 다시 보는 거라 반가워서 늦게까지 놀고 싶었지만 배터리가 아직 방전 상태였던 내가 몇번 하품을 하자 료샤는 오늘은 좀 더 자고 내일 놀자고 했다.


료샤는 내가 잠을 잘 못 자는 것도 알고 작년에 고생한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졸려 하면 무조건 재우려고 한다. 난 하품만 했지 슬슬 잠이 깨려던 참이었으나 료샤는 빨리 자고 내일 조식 먹자고 하고는 자기 방으로 갔음(맥심들을 신주단지처럼 껴안고 ㅋㅋ)



뭐야... 난 잠 깼는데 ㅠㅠㅠ 낮에 자버려서 밤에 빨리 잠 안 올 거 같은데 ㅜㅜㅜㅜ



친구야 다시 만나서 반가워 :)) 와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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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 끝에 오늘은 좀 느슨한 하루를 보냈다.


지난주를 돌이켜보니 월요일에 설명회 행사를 치르고 밤에 2집으로 기차 타고 내려가고, 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까지는 본사에서 죽어라 일하고, 목요일 오후에 다시 기차 타고 화정에 올라왔다. 그리고 금요일에 비행기 타고 프라하에 왔고. 토요일에 돌아댕기고 일요일인 어제는 버스 타고 외국(!) 독일의 드레스덴에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저질체력의 토끼에게 이것은 대단한 일~!! 그런데 신기한게 여행을 가면 이런게 평소만큼 힘들진 않단 말이지. 역시 좋아서 하는 것과 돈벌려고 하는 것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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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근 여덟시간 정도 자고 일어났다. 쭉 잤음 좋았겠지만 역시나 자다깨다 ㅠㅠ 하여튼 아침에 깬 후에도 피곤해서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조식 시간을 흘려보냈다. 너무 귀찮기도 했고 에벨의 맛있는 모짜렐라 루꼴라 베이글도 먹고팠다.


어제 드레스덴에서 크루아상 한개, 점심으로 비엔나 슈니첼과 감자샐러드, 차랑 딸기케익을 먹은 후 프라하 돌아와서는 미니사과를 한개 먹고 잤는데 많이 걸었기 때문인지 아침에 깼을때부터 배가 무지 고팠다. 그러나 조식 먹으러 내려가기는 또 귀찮... 하긴 난 그 훌륭한 아스토리아 호텔(프라하 말고요 ㅠㅠ 페테르부르크) 조식도 반타작밖에 못했었어... 게으름!!






10시 즈음 낑낑대며 일어나서 씻고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른 후 반소매의 얇은 원피스와 샌들 차림으로 나섰다. 어제 드레스덴에도 이러고 갔어야 덜 더웠을텐데!!!! 이 원피스 챙기면서도 프라하에서 5월말~6월초에 이걸 입게 될까 싶었으나... 오늘 프라하 32도까지 올라갔음!!!!!!!! 여름 원피스 한두장 더 챙겨올걸!!!!! 챙겨온 건 거의 다 긴 옷인데!!!!!! (그러면 이것을 빌미로 여기서 가벼운 옷을 사면... 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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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에 갔다.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좋아하며 앉았으나... 오늘 햇살이 너무 따가운 관계로 그 자리에 도저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볕이 잘 드는 자리라 좋긴 한데 블라인드가 없고 오늘은 정말 너무 더웠다. 그래서 슬퍼하며 아래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 앉아서 잘 살펴보니 터키블루 쿠션만 사라진 게 아니고 그거 놓여있던 의자도 바뀌어 있었다. 흐흑.... 그래, 그 쿠션 놓여있던 의자는 팔걸이가 제대로 없어 불편하긴 했었지.. 그치만 예뻤는데... 전체적으로 빨간색 계열인 에벨의 내부에 근사한 콘트라스트를 만들어내던 터키블루 쿠션.. 흑...(좀 때타긴 했지만... 빨아서 잘 말리면 되지 않았을까요? 흑....)






오랜만에 모짜렐라 루꼴라 토마토 바질페스토 베이글을 먹었다. 오늘은 전보다 루꼴라가 조금 적은 편이었지만 역시나 맛있었다. 프라하에서는 아예 요리를 직접 해서 가게에서 사오지 않는 한 신선한 채소나 과일을 먹기가 힘들다. 음식들은 대체로 간이 짜고 육류 위주이다. 그래서 에벨의 이 루꼴라 잔뜩 올라간 바질페스토 베이글을 먹으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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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글로 아점을 먹은 후 아이패드 꺼내서 어제 드레스덴 스케치를 좀 했다.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안경 낀 금발 남자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더니 '어떻게 그렇게 그리나요?' 라고 물었다. 영어였는데 영국 억양인 것 같았다. 인상이 좋았고 목소리가 다정했다.


'기술의 힘으로요' 라고 대답하자 남자가 막 웃었다. 그러더니 머리색을 절반 정도 칠해놓은 그림을 가리키며 '이게 당신인가요?' 라고 물었다. '저 맞아요. 닮았나요?' 라고 묻자 남자가 '닮은 것 같아요. 근데 옷차림이 다르네요' 라고 대답했다.


'어제였거든요' 라고 대답한 후 조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그때 금발 여인이 화장실에 다녀왔는지 옆테이블로 돌아왔다. 안경낀 남자의 아내인지 여자친구인 것 같았다. 나에게 '저 토낀 뭐야 -_-' 하는 눈초리를 보내더니 남자에게 '그만 가자!!'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먼저 휙 나가버렸다. 남자는 '만나서 반가웠어요' 라고 인사를 한 후 급하게 따라나갔다.


흑... 원래 이런 식으로 뭔가 괜찮은 만남이 이루어져야 하는 거 아닌가?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 좀 괜찮은 느낌의 남자는 이미 다른 누군가의 남자... 남자의 남자든 여자의 남자든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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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벨에서 나와서 하벨 시장 쪽으로 갔다. 너무나 체리를 먹고팠는데 근처 가게에는 팔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벨 시장에서는 체리를 팔았지만 비쌌다. 200그램에 100코루나(거의 5천원!)나 주고 샀다. 이 시장 원래 비싼 건 알지만 그래도 빈정상함...


작년에 왔을 때 두번째 숙소가 이 하벨 시장 근처에 있었다. 바로 근처에는 안젤라또 분점이 있다. 안젤라또에 가서 그립던 스트라치아텔라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시원하고 맛있었다.






진짜 더웠다. 얼굴이 벌겋게 익으면서 뜨거웠다. 골목들을 누비며 숙소로 돌아왔는데 호텔 근처에 있는 야외 전광판을 보니 32도였다!!! 끄악 너무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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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두시 좀 넘어서 들어왔다. 좀 쉬다 오후에 나갈 생각으로 화장을 지우진 않았는데 너무 덥고 끈적해서 샤워만 했다. 그랬더니 얼굴만 후끈후끈 ㅠㅠ 토너 미스트로 얼굴을 좀 식힌 후 에어컨을 틀고는 잘 정돈된 침대 시트 위로 기어올라가 맨 다리를 쭉 뻗고 앉아 있었다. 열이 좀 식었다. 그러다 결국 정해진 길로... 이불 안으로 기어들어가 낮잠 잤음. 피로가 쌓여 있었으니 낮잠 잘 만도 하다. 한시간 좀 넘게 잤다. 엄청 달고 무겁게 잤다. 계속 자고 싶은 걸 꾹꾹 참았다.


여섯시쯤 너무너무 배가 고파서 기어나갔다. 더워서 나가기도 싫고 그냥 컵라면이나 먹고 때울까 싶었지만 물도 거의 떨어져 있었다. 나간 김에 좀 걸어서 코지 거리의 베이크숍 프라하에 가서 티라미수를 테이크아웃했고 근처 식료품점에서 물을 샀다. 그리고 오래 전 처음 프라하 왔을때 발견했던 중국집인 명월관이 호텔 근처라 거기 가서 마파두부랑 치킨탕수, 밥을 테이크아웃했다. 3년 전에 여기 머무를때도 종종 이렇게 사서 집에 가서 데워먹곤 했는데 그때 생각이 났다.


일곱시 넘어서 돌아왔는데 아직도 29도였다. 식당은 요리사가 바뀌었는지 마파두부에서 역한 고기 냄새가 많이 났고 치킨탕수는 간이 너무 짰다. 그래서 많이 못 먹었다. 두부만 뒤적뒤적 좀 건져먹고 치킨탕수는 많이 남겼다. 아까비... 다시는 거기 안가. 하긴 3년 전에 마지막으로 갔을때 양을 너무 적게 줘서 빈정상해서 다시 안간다고도 했었지.


(음식은 맛이 없었으므로 사진 안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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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페인 홍차 티백 우려서 차 한 잔 마시며 오늘의 메모 쓰고 있다. 체리랑 티라미수 곁들여서... 근데 맛없는 중국음식 때문에 배불러서 티라미수는 두세 숟가락만 먹고 도로 냉장고에 집어넣었음.



내일 오후에 료샤가 오기로 했다. 낑낑거리며 들고 온 맥심 모카골드를 꺼낼 때가 되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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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의 절반 정도 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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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이것이 바로 쥬인이 후쿠오카에 가서 업어다 준 선물~ 리락쿠마 패밀리의 뉴 페이스 코쿠마!!!

 

 

산속에 사는 야생곰돌이인데 쿠마 쿠냐를 졸졸 따라와서 같이 살게 되었다는 백그라운드가 있다고 한다. 쥬인이 나를 위해 사다 주었음. 엄청 조그맣고 앙증맞다. 게다가 산속 야생곰돌이라 그런지 보송보송한 쿠마 쿠냐랑은 다르게 털도 덥수룩하고 심지어 하얀 가슴털마저 있음. 꺅!

 

이름은 쿠야 라고 지었다. 이로써 화정 집에는 쿠마 쿠냐 쿠먀 쿠야가 있고 집2에는 쿠나가 있다.

 

 

 

 

조그맣고 앙증맞은 쿠야는 조그만 꽃들이랑도 잘 어울린다

 

 

 

 

쿠마 패밀리 가족사진~ 쿠나만 오면 되는데..

 

왼쪽부터 쿠마, 쿠먀, 쿠냐. 가운데 쿠야

 

 

 

쿠야는 이렇게 조그매서 쿠먀 머리 위에도 앉을 수 있음. (쿠먀는 순해서 가만 냅둠)

 

 

 

귀여운 놈이 하나 더 생겨서 심히 뚜떼해진 쿠마...

암것도 모르고 마냥 즐거운 쿠야

 

 

 

온순한 쿠먀랑 같이

 

 

젤 잘 어울리는 짝꿍 쿠냐랑 ㅇㅅㅇ

 

 

 

삐친 쿠마는 혼자서 딸기크림롤을 먹으려고 했으나...

 

 

뭐야 뭐야 하고 끼어든 쿠야... 딸기롤 앞에 떡하고 앉음

 

쿠마 엄청 열받음 ㅋㅋ

 

 

 

후환이 두려웠던 쿠냐가 급히 쿠야를 자기 옆으로 대피시킴 ㅇㅅㅇ

 

 

 

 

 

이것도 쥬인이 날 위해 사다준 리락쿠마 종지. 엄청 작고 귀엽다.

 

 

 

이것도 쥬인의 일본 기념품 손수건. 딱 일본 느낌 나는 귀여운 빨간 손수건(일부러 빨간색 골랐다 함. 내가 빨간색 좋아해서 ㅎㅎ)

 

 

 

쥬인아 고마워~

 

 

 

 

오늘 나의 아점

 

간만에 풀떼기 잔뜩 넣어 샐러드 아점. 매실액 타서 건강주스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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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 자고 일어나 한시 즈음에 아점 챙겨 먹었다.



요즘 너무 비타민과 단백질이 모자란 것 같기도 하고, 부쩍 여행가고 싶어져서 호텔 조식 생각하며 간단하게 차림. 오렌지랑 견과 넣은 샐러드, 오믈렛. 락토프리 우유와 시리얼. 그리고 크랜베리 주스. 여행 갈때 보통 먹는 종류의 아침이다. 여기에 잼과 버터 바른 흑빵과 차 한잔이 곁들여지면 되는데 오후에 차 마실 거라서 아점엔 생략.













프라이팬 사야겠다... 2집에는 바닥이 벗겨질랑말랑 하는 초소형 사각 계란말이 팬 밖에 없어서 오믈렛 대신 맨날 계란말이가 되어버린다 ㅠㅠ






토끼모이 개봉 ㅋㅋ





한약 아니고... 크랜베리 주스.





오늘은 흐리고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서 창문을 열어놓을 수가 없다. 햇볕도 들지 않아 좀 섭섭하다.


마음이라도 밝아지고자 분홍색 딸기 찻잔 꺼냄 :)











일주일 전 사온 다홍 장미 레볼루션(이게 품종 이름 ㅎㅎ)은 이제 시들어서 조금씩 마르고 있다. 그래도 내일까지는 버틸 듯. 내일 화정 올라가니까 아침까지는 놔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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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깨서 뒤척이다 잠을 좀 설치고 열시 좀 넘어서 동네 산책 나갔다왔다. 머리가 너무 아프고 잠은 안 와서 차라리 햇살 받고 산책하고 들어와 낮에 좀 자려고.


날씨는 따스했으나 미세먼지가 장난 아니었다. 코가 너무 아프고 숨이 턱 막히고 목이 부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흑... 확인해보니 이 동네 미세먼지 수치가 그때 꽤 높았다. 뭐야 이게... 남쪽 동네인데 왜 서울보다 더 미세먼지 더 높아!


봄날씨였지만 2집이 있는 이 동네는 기관이전 때문에 급조된 곳이라 꽃나무가 거의 없다. 그나마 듬성듬성 심어놓은 나무들에도 잎사귀는 달려 있지 않고 꽃도 없다. 일요일이라 꽃집은 닫았고 길거리에 먼지 뒤집어쓰며 피어있는 조그만 풀꽃들이 전부였다. 그래서 좀 찔리긴 했지만 스푼으로 뿌리까지 캐내서 풀꽃 몇송이 가져옴.


집에 먹을게 없는데 아무 것도 하기 싫어서 스타벅스에 들러 샌드위치를 하나 사고 집 옆 편의점에서 생수 6병들이를 사서 올라왔다. 물도 다 떨어졌는데 그거때문에 마트 배달시키기가 너무 애매해서. 편의점에서 싸게 파는 6병짜리를 샀는데 올라오면서 후회... 으악 그냥 두병 정도만 살걸... 2리터 6병이면 12킬로잖아... 아악....


그거 들고 긴 복도 걸어오느라 피토하는 줄...



집에 들어와서는 먼지를 씻어내느라 샤워를 하고... 샌드위치를 먹고 그래도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가 아니고... 샤워를 한 후 콧물이 줄줄 나오고 재채기가 나와서 끙끙대며 도로 침대로 잠수하였음 ㅠㅠ



그래서 결국 아점은 한시 넘어서 차려 먹었음 ㅠㅠ













이건 아침에 동네 산책 나갔을때 편의점 앞 벤치에 줄줄이 늘어선 간밤의 누군가들의 흔적들.


근데 왜 먹고 나면 휴지통에 버리지 않고 그냥 방치하고 가는 걸까??

하긴 이건 나도 사진만 찍고 치우지는 않았다. 이때 이미 미세먼지 습격으로 콧물 흘리고 있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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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힘든 꿈들에 시달렸고 몸살이 나서 아침에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었다. 반차를 내고 두세시간 더 잤다. 잠이 모자라서 몸살이 난 것 같기도 하다.


정오에 일어나 씻고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반차를 내면 두시부터 근무이므로 딸기 몇알 챙겨서 집 근처 스타벅스에 아점 먹으러 왔다.


점심 시간이 지났는데도, 평일인데도 스타벅스는 와글와글... 소파 자리는 없어서 평소처럼 창가 바 자리에 앉았다.


크랜베리 치킨 샌드위치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 그리고 집에서 가져온 딸기 몇알로 아점 먹음. 이제 회사 가야지...


너무 피곤하다. 계속 자고 싶다.















발레리나 브로치는 몇년전 페테르부르크 가게에서 사온 것. 코트 앞섶 여밀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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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집 근처에서 꽃집을 발견해 조그만 개운죽과 프리지아 한 단을 사왔다. 화정 집에 있는 개운죽의 이름이 소죽이니까 얘 이름은 양죽이로 정했다.


프리지아는 아직 봉오리 상태였다. 2집에는 꽃병이 없어서 두유 병과 생수 병에 반 단씩 나누어 꽂았다. 양죽이도 일단은 에르미타주에서 사왔던 컵에 꽂아 두었다. 어제 집에 오면서 근처 문구센터에 가보았는데 예쁜 유리병도, 꽃병도 없었다. 화정 집에 가면 겨울에 로모노소프 가게에서 사왔던 예쁜 꽃병이 있으니 다음주에 가져와야겠다.




아직 작고 어린 양죽이. 무럭무럭 자라렴.


2집은 남향이라 빛이 너무 잘 들어서 살짝 걱정이긴 한데(개운죽은 직사광선 맞으면 안됨) 빛이 살짝 비껴가는 쪽에 놓기로 했다. (이 사진은 그래도 광합성도 좀 하라고 아주 잠깐 빛 가운데 놓았던 것)




프리지아를 사면 기분이 좋다. 봄이 오는 것 같아서. 봄에는 항상 프리지아를 사고 여름에는 장미를, 가을에는 소국을 사곤 한다. 겨울에는... 꽃집에 있는 것들 중 그나마 저렴한 꽃을 고름....





저녁에 스타벅스에서 마셨던 페리에 병을 가져왔다. 그래서 좀전에 맨뒤의 생수병 대신 페리에 병으로 교체해 주었다.




수요일에 회사 친구가 나를 집으로 데려가 파스타와 샐러드를 만들어 주었었다. 친구는 그저께 출장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면서 무지개 방울토마토와 치즈, 샐러드 상추 남은 걸 전부 나에게 주었다. 나보고 잘 좀 챙겨먹으라고...


그래서 고마운 친구를 생각하며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샐러드 브런치를 만들어 먹었다. 한동안 주말마다 이렇게 잘 만들어 먹었었는데 작년부턴 너무 심신이 힘들어서 이런 것도 거의 안 했었다. 무지개 토마토, 치즈, 상추는 친구가 기부한 것들, 어린잎과 견과는 2집에 있던 것. 간만에 아침에 풀을 잔뜩 먹었더니 기분이 좋았다.

 



예쁜 오믈렛이나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고 싶었지만... 2집에는 오래되고 바닥이 얇은 아주 작은 사각 계란말이 팬 하나밖에 없다. 원체 이 집에선 뭘 안해먹다 보니 예전에 가져다 놨던 이 팬이 전부이다. 프라이팬 하나 사긴 해야 하는데... 그래서 그 사각 계란말이 팬으로 오믈렛을 만들자 이렇게 계란말이 형태가 되어버림 ㅠㅠ 뭐 맛있기만 하면 되지...




노란 프리지아랑 같이 차려놓으니 병아리색 아점 식탁이 되었다. 조금이나마 봄 느낌이 들었다.




늦은 아점 먹은 후 오후에 이렇게 차도 한 잔 마셨다. 이 동네 유일의 타르트 가게에 들렀더니 망고와 자몽이 올라간 타르트가 새로 나와서 시도해봄. 망고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파이는 맛있었다. 신기하게 망고에서 살며시 단호박 맛이 났다.



작년 12월에 복직하면서 2집에 내려왔을 때 심신의 수호를 위해 데려온 목각천사 미하일. 복직 직전에 페테르부르크 갔을 때 돌아오기 전날 기념품 가게에서 발견했던 천사이다. 이것과 흡사하지만 녹색망토를 걸친 목각천사 가브리엘은 화정 집에 있다. 녹색망토는 가브리엘, 푸른색망토는 미하일(미카엘)이다.




천사 동동 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양죽이에게 살짝 걸어 놓았음 :) 원래 벽걸이용 조그만 끈이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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