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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10.06 10.5 토요일 밤 01 : 스티클리우의 천사, 좋았던 날씨, 어물어물 네리스 강변, 광장과 공원과 거리들, 가게들 구경
  2. 2024.10.06 이딸랄라 카페 italala caffe
  3. 2024.10.05 10.4 금요일 밤 : 빌니아우스, 보키에치우, 디조이, 필리에스 거리 산책, 오늘도 추웠음, 조식, 팟타이, 카페인 다시
  4. 2024.10.04 할머니에게서 산 꽃
  5. 2024.10.04 추워서 잠깐 들어온 카페 Eskedar Coffee Bar 2
  6. 2024.10.04 10.3 목요일 밤 : 에어발틱은 별로였지만, 미모의 힘, 다시 빌니우스, 비 때문에 고생, 대충 먹고 들어옴 + 제발 아니길
  7. 2024.10.03 리가 공항에서
  8. 2024.10.03 체크아웃, 잘 쉬었다 가요
  9. 2024.10.03 10.2 수요일 밤 : 코트를 입음, 파루나심 카페테카, 잠깐만 이별, 러시아 식당, 로켓 빈 로스터리, 지난한 짐 꾸리기, 리가 4
  10. 2024.10.02 10.1 화요일 밤 : 추워짐, 시장, 아르누보 거리, 리가 타파스 2
  11. 2024.10.01 9.30 월요일 밤 : 리가 구시가지 클리어 4
  12. 2024.09.30 9.29 일요일 밤 : 리가 도착, 영원한 휴가님과 조우, 다시 그루지야 식당, 소박한 카페 2
  13. 2024.09.29 이제야 탑승
  14. 2024.09.29 바르샤바 공항에서
  15. 2024.09.29 쿠야도 같이 옴 2
  16. 2024.09.29 9.28 토요일 밤 : 바르샤바 도착 2
  17. 2024.09.28 인천공항에서 2
  18. 2024.09.28 인천공항에서 체크인 기다리는 중 6
  19. 2024.09.27 9.27 금요일 밤 : 그래도 어찌어찌 내일 나간다
  20. 2024.09.26 9.26 목요일 밤 : 이렇게 많이 일하는 건 쫌 너무해ㅠㅠ 2
  21. 2024.09.25 9.25 수요일 밤 : 아 정말 너무 힘들다 + 망사?!
  22. 2024.09.24 9.24 화요일 밤 : 쿠마들, 위안, 갈팡질팡, 넘 일이 많아
  23. 2024.09.23 9.23 월요일 밤 : 엄청 바빴다, 그루지야 꿈 1
  24. 2024.09.22 9.22 일요일 밤 : 좋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종일 가방 테트리스
  25. 2024.09.22 일요일 오후

 
 
 
사진은 스티클리우 거리 입구에 걸려 있는 천사. 이 거리는 언제나 뭔가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걸어두는데 재작년에 내가 갔을 때는 마그리트 식의 모자, 이후 색유리 모양 장식이었다. 이 천사는 사진에서 보고 '아 나는 천사를 좋아하는데... 쟤는 내가 갈때까지 있었으면 좋겠다' 고 생각했는데 아직 바뀌지 않아서 반가웠다. 그런데 영원한 휴가님 말씀대로 천사가 맨발이라 바람 불고 비오면 추울 것 같다 ㅜㅜ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오늘은 하늘이 파랬고 해가 좀 났다. 빌니우스 와서 처음으로 보는 파란 하늘! 
 
 
어제 자정 즈음 너무 피곤하게 잠들었고 역시나 새벽에 깼지만 30분, 한시간씩 도로 자고 또 자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조식 먹으려고 9시 좀 안되어 일어났다. 주말엔 8시부터 11시까지가 조식 타임이라 조금 더 게으름 피울 수 있긴 했다. 
 
 
밥을 먹고 11시 쯤 방을 나섰다. 간밤에 목이 부어서 은교산을 먹고 잤었고 피로가 쌓여 있어서 해가 나는 동안 공원과 개울가에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훨씬 많이 돌아다녀서 오늘 도합 12,611보, 8.4킬로나 걸었다. 공원이 넓어서 이리저리 헤맸고 대성당 광장에서 게디미나스 대로로 곧장 오는 대신 카페 들르려고 보키에치우 거리와 빌니아우스 거리로 다시 트라이앵글 횡단을 한데다 옷가게들도 구경하고 이키와 리미 슈퍼를 왔다갔다 하느라 많이 걸었던 것 같다. 날씨는 어제보단 훨씬 따뜻했지만 중간중간 썰렁하고 춥기도 했다. 
 
 
대로를 지나 대성당 광장으로 가서 공원으로 갔다. 베르나르딘 공원을 지나 우주피스 근처의 빌넬레 강(...개울에 가까움)을 구경하고 나오려고 했는데 광장 바로 옆 공원을 걷다가 아마도 옛 조선소였던 듯한 아르세날로와 네리스 강변이 나왔다. 빌니우스에서는 강변에 가본 적이 없어서 길을 건너가보았는데 네리스 강은 작았고 좀 황량해서 아쉬웠다. 리가의 다우가바 강보다 좁았는데 이 강도 다른 곳에서는 넓어지려나 궁금했다. 하여튼 강변은 추웠으므로 도로 공원을 거슬러 올라가서 광장을 끼고 돌아서 베르나르딘 공원을 산책했다. 이 공원도 전에 우주피스 갈때 가로질러갔는데 오늘 구석구석 다녀보니 꽤 넓었다. 공원에서 분수 구경, 유모차 끌고 나온 사람들 구경, 강아지들 구경하며 산책하다 빌넬레 시내까지 갔다.
 
 
잠시 우주피스에 가볼까 했지만 언덕 등반이 싫어서 옆의 골목으로 빠져서 성 안나 성당에 들렀다. 아마도 빌니우스에서 가장 유명한 성당 중 하나일 듯하다. 붉은 벽돌의 고딕 성당인데 뾰족뾰족 첨탑이 초를 꽂아둔 케익처럼 의외로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나는 벽돌도 고딕 양식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바로크, 로코코가 더 좋다) '이 성당 넘 좋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안에 들어가 잠깐 기도를 하고 나왔다. 이때쯤 배고프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추워지고 다리 아프고 엄청 힘들었다. 제일 가까운 카페는 우주피스 쪽에 있는 coffee1이나 그 근방 카페들이었지만 어제 가려다 지나쳐간 이딸랄라 카페에 가기로 결정하고 길을 건너 필리에스 거리, 디조이 거리를 지나 보키에치우 거리로 갔다. 그러니까 어제 처음 나왔던 루트를 거슬러 갔음.
 
 
중간에 디조이 거리에서 새끼치고 있는 조그만 스티클리우 거리도 잠깐 들렀다. 그때 너무 피곤해서 '아 그냥 아우구스타스&바르보라 카페에라도 갈까‘ 했지만 '아 거기 케익 비싸고 맛없었다' 라는 기억이 되살아나서 그냥 천사 구경, 골목과 관광객 구경만 하고 도로 나와서 언제나 지치고 힘든 드넓은 디조이 거리를 거슬러올라가 보키에치우 거리의 이딸랄라 카페에 갔다. 이 카페에 대해선 앞에 별도로 적었으니 생략. 
 
 
카페에서 나와 보키에치우 거리를 지나 빌니아우스 거리로 다시 들어섰다. 콩알만한 슈크림 한개만 먹었던터라 배가 고팠는데 식당 하나를 골라 들어갈까 하다가 춥고 국물 먹고파서 슈퍼에서 일본 컵라면을 사기로 결정하고는(빌니우스에선 한국 컵라면은 안 판다) 피나비야 카페에 가서 키비나이를 한개 테이크아웃했다. 키비나이는 엠파나다와 삐로슈까 비슷한, 안에 속이 든 파이인데 여기 피나비야의 파이들이 맛있어서 재작년에 세번이나 갔었다. 버섯 키비나이와 치즈서양배 패스트리를 너무 먹고팠지만 '국물이랑 먹는 밥 대용!'이라 생각해서 치킨 든 걸 샀다. 그리고는 게디미나스 대로로 나왔는데 이 와중에 춥다는 이유로 망고와 H&M에 들러 구경도 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맘에 드는 옷이 하나도 없었음. 어제 베네통엔 있었는데. 거기가 더 비싸서 그런가 흑흑... 
 
 
숙소 맞은편의 iki 슈퍼에 갔는데 국물 있는 컵라면이 없어서 슬퍼하며 도로 거슬러올라가 rimi 슈퍼까지 갔다. rimi에 재밌고 좋은 것들이 많다. 리들, 리미, 이키, 막시마 등이 있는데 나는 여기서 리미가 제일 좋음. 기념품 가게보다 더 재미있는 리미 슈퍼 구경. 이런 슈퍼에 오면 항상 쥬인 생각이 난다. 박물관 미술관보다 슈퍼가 더 좋다고 했던 쥬인. 그런데 나도 이해가 돼... 난 심지어 미술 쪽 업무를 하고 있는데도 ㅎㅎㅎ 
 
 
그리하여 리미에서 닛신 컵라면을 사서 간신히 나는 숙소로 돌아왔다. 오늘 메모가 너무 기니까 일단 여기서 1부 끝. 사진들 여럿. 날씨가 좋았기 때문에 사진 많이 찍음. 카메라 가지고 나왔어야 하는데... 하지만 카메라 무거우니까 어차피 안 찍었겠지. 
 
 

 
 
파란 하늘 아래 게디미나스 언덕과 성곽. 푸니쿨라 리프트도 있지만 아마 이번에도 안 올라갈 거 같음. 고소공포증 때문에 전망에 대한 큰 기대가 없음. 그래서 아래에서 구경.
 
 

 
 
 
꼬마 열차가 돌아다니고 있었다. 이녀석이 내가 가는 루트로만 오는 걸 보니 아마 내 루트가 전형적인 광장과 공원 산책루트였나보다. 
 
 

 
 
 
이게 길 잘못들어서 발견한 네리스 강변. 추워서 금방 돌아나옴. 
 
 
 

 
 
 
베르나르딘 공원의 분수. 공원에서 사진 여럿 찍었는데 막상 여기 올린 건 한장 뿐이네. 
 



 
 
이 건물이 성 안나 성당. 
 
 
 

 
 
 
성당 내부. 
 
 
그리고 디조이 거리와 스티클리우에 들렀다 카페로 가는 길에 찍은 사진 두 장. 
 

 
 

 
 
 
 

 
 
 
 
디조이 거리에는 벌써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있어 깜짝 놀랐다. 

:
Posted by liontamer
2024. 10. 6. 02:37

이딸랄라 카페 italala caffe 2024 riga_vilnius2024. 10. 6. 02:37

 
 
 

이딸랄라 카페는 카페들이 몰려 있는 보키에치우 거리 끄트머리에 있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몰랐던 곳인데 은근히 인기가 있는 곳이라 하여 오늘 들러보았다. 이탈리아식 젤라토, 케익과 디저트, 빵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커피와 차 종류들이 있었다. 여기도 커피는 러브라믹스 잔에 준다. 빌니우스 카페들은 대부분 러브라믹스를 쓰는 것 같다. 카페마다 쓰는 잔이 좀 다양하면 더 좋겠는데.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다. 테이크아웃 손님들도 많았고 오늘은 날씨가 반짝 좋았기 때문에 좀 추웠지만 야외에 앉는 손님들도 여럿 있었다. 첨에는 딱 하나 남은 테이블에 엉거주춤 앉았다가 창가 쪽 1인 테이블이 비어서 그리로 잽싸게 옮겼다. 카페는 파스텔톤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했는데 테이블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고 또 서로 다른 스타일들의 테이블과 인테리어가 좀 뒤섞여 있어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좀 빠져나가자 분위기가 좋아졌다만 오래 앉아 있기 편한 카페는 아니었다. 그리고 가격대가 좀 비쌌다. 이탈리아식 카페니까 티라미수를 먹을까 했지만 좀 비쌌고 맛있어보이지 않아서 아주 조그만 초콜릿 슈를 골랐는데 그것도 4.5유로나 했다. 맘먹으면 한입에 쏙 넣을 크기였음. 슈 자체는 맛있었다. 속의 커스터드 크림이 아주 진해서 가벼운 크림을 좋아하는 내 입맛보다는 더 강했지만. 하긴 이렇게 조그만 슈인데 크림이라도 제대로 진하게 들어 있어야지. 차는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얼그레이 뿐이었다. 빌니우스 카페들 중 다즐링 내주는 곳이 거의 없었던 기억이 나는데 새로 발굴한 카페들도 그렇네. 
 

 
 

 
 
벽 한쪽에는 동그란 거울들이 여러개 붙어 있었는데 손님들 얼굴이 그대로 비쳐서 좀 정신없어보였지만 맞은편 테이블의 커피잔 비친 모습은 또 근사해서-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한 컷 찍어두었다. 
 
 

 
 
카운터에 이렇게 손님들이 바글바글바글!!!
 
 

 
 
 
아까 그 거울 앞에 앉아 있다가 창가 자리가 나서 옮겨온 후. 슈가 앞에 있어서 좀 커보이지만 엄청 조그맸다. 그리고 홍차는 진하게 잘 우려주었지만 유리잔이라 조금 아쉬웠다. 
 
 

 
 
 
손님들 빠졌을 때 카운터와 케익 진열장 사진 한 컷 찍음. 

:
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비가 오지 않았지만 음습하고 쌀쌀한 날씨였다. 히트텍에 티셔츠, 니트바지에 숏패딩, 스카프 차림으로 나갔는데도 추워서 좀 떨었다. 중간에 카페에 들어가기도 하고 슈퍼와 기념품가게에 들러 몸을 녹였다. 게디미나스 대로에서 베네통 매장을 발견하고 들어가봤는데 신상 코트가 예뻤지만 내 키에 비해 너무 길었고 가격도 비싸서 그냥 구경만 했다. 할인하는 모직 반바지와 모직 미디 스커트를 살까말까 망설이기까지 했다. 정말로 추웠던 건지 아니면 몸 상태가 별로 안 좋았던 건지 잘 모르겠다. 오후 늦게 근처 카페 갈때는 코트로 갈아입고 나갔더니 좀 나았다. 코트랑 숏패딩 챙겨오기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기모바지를 마지막에 빼버린 것에 대한 후회가... 어쩐지 이러다 조만간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의류매장에 들어가 따뜻한 옷을 사입을 것만 같다. 

 

 

간밤에 빈대 걱정 때문에 너무 졸린 상태에서도 불안해하다가 결국 방의 불을 켜고 잤다. 캄캄한 밤중에서 새벽에 놈들이 출몰한다고 해서. 안대를 쓰고 자긴 했는데 나는 원래 암막커튼+안대 무장을 하고 자도 중간에 깨므로 너무 안 좋은 수면 환경이었다. 하여튼 더 물리거나 이상한 자국이 나타나진 않았고 왼쪽 발목의 자국도 다 가라앉았다. 그래서 오늘은 불을 끄고 자볼까 싶다. 자정 좀 안되어 잠들었는데 엄청 피곤하게 자다가 역시나 새벽 5시 반쯤 깼다. 한시간 이상 뒤척이다 퍼뜩 새잠이 들었는데 이때 막 꿈을 꾸며 정신없이 잤다. 그런데 이 호텔은 조식이 10시까지라 어떻게든 밥을 먹어보고자 했으므로 9시가 좀 안되어서는 억지로 일어나야 했다. 왜냐하면 어제 리가에서 빌니우스 넘어오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오후 늦게는 맥도날드로 때웠기 때문에 너무 배가 고파서... 너무너무 더 자고 싶었지만 꾸역꾸역 일어나 샤워를 하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이 호텔은 소련 시절부터 1층의 레스토랑이 유명한 곳인데 조식도 거기서 먹게 되어 있었다. 물론 조식은 그냥 전형적인 비즈니스호텔 조식 뷔페라 특별할 건 전혀 없었다. 치킨 키예프가 시그니처 메뉴인데 나는 사실 이넘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자르면 버터와 기름이 주루룩 흘러내린다) 여기서 저녁을 먹어볼 일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튼 너무 배고팠기에 이것저것 막 가져다 먹었다. '오믈렛 부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남이 해주는 오믈렛 먹고프다' 라고 생각하면서... 여기는 특이하게 달걀프라이가 있었는데 너무 반숙이라 나는 먹을 수 없었다. 스크램블드 에그 대신 '오믈렛'이라고 씌어 있는 그릇에는 네모진 계란찜 큐브들이 들어 있었다. 사진의 저 네모난 노란 녀석인데 정말 계란찜이어서 밥 생각이 절로 났음. 김이랑 밥이랑 저거랑 된장찌개랑 먹고 싶었음 ㅎㅎ

 

 

 

 

 

밥을 먹고 와서 좀 정비를 한 후 열시 반 쯤 호텔을 나섰다. 오늘은 딱히 목적지는 없었지만 새로운 카페와 식당도 가보고 구시가지를 천천히 산책할 생각이었다. 호텔은 구시가지에서 좀 떨어진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데(여기가 명동 같은 거리임) 쭉 따라 올라가면 대성당 광장이 나오는 코스이다. 하지만 나는 그쪽으로 가지 않고 중간에 있는 빌니아우스 거리로 빠져서 보키에치우 거리, 디조이 거리, 필리에스 거리, 대성당 광장 코스로 갔다. 이렇게 가면 삼각형을 그리게 된다. 그런데 나는 재작년에 8일이나 머물렀고 구시가지 대부분을 돌아다녔지만 영원한 휴가님과 함께 다니거나 아니면 구글맵을 찍고 다녔기 때문에 머릿속에 방향이 전혀 그려져 있지 않았다. 오늘 필리에스 거리의 투어리스트 인포센터에서 종이지도를 한장 집어와 찬찬히 보니 '아 내가 오늘 트라이앵글로 다녔구나. 아 시장이랑 역은 이쪽, 우주피스는 저쪽이구나' 등등 이제야 방향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봤자 막상 다닐 땐 또 구글맵 켜고 눈앞만 보며 직진할 거 같음)

 

 

이른 시간에 나왔고 금요일이었지만 그래도 오전인지라 길거리는 매우 한적했다. 날씨가 습하고 싸늘해서 한기가 스며들었다. 쭉 걷다가 디조이 거리에 있는 성 파라스케베 정교 성당이 나타나서-내가 가장 좋아했던 성당이다- 초를 켜고 기도하려 했는데 어째선지 문이 잠겨 있었다. 흑흑... 

 

이때쯤 나는 춥고 머리가 아파서 어디든 들어가고 싶었다. 그전에 보키에치우 거리를 지날때 이딸랄라 카페를 비롯해 가보고팠던 곳이 두어곳 나타났었으나 그때는 '밥먹은지 얼마 안돼서 암것도 못 마시겠다' 상태라 그냥 지나쳤는데 후회가 되기 시작... 마침 필리에스 거리였고 전에 블린 먹었던 '필리에스 케피클렐레'에 갈까 하며 걸어내려가다 전에 이름을 봤던, 그리고 간판이 귀여운 '에스케다르 커피 바'라는 곳을 발견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찻잔이 맘에 안 드는 타입이라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가, 영원한 휴가님께 톡을 하니 거기 맘에 드셨다고 하여 귀가 얇은 나는 도로 거슬러 올라가 그 카페에 갔다. 그 카페 포스팅은 따로 했음. 

 

 

에스케다르에서 몸을 좀 녹이고 나와서 다시 걸어내려갔다. 대성당과 종탑이 나왔다. 역시나 이 광장은 넓고 썰렁하다. 찬란하던 6월과 지금 이 시기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지금은 '아 추워...' 뿐 ㅠㅠ 성당에 잠깐 들어가 기도를 하고 몸을 약간 녹이고 다시 나왔다. 이제 배가 고프기 시작. 게디미나스 대로에 있는 rimi 슈퍼에서 생수와 할인하는 라즈베리를 샀고 다시 빌니아우스 거리로 진입해 전부터 가보려던 Wok to Walk이라는 아시안 볶음요리 전문식당에 갔다. 마침 런치메뉴로 팟타이와 미소수프 세트를 8유로 안되게 팔고 있어 돈부리를 먹을까 하다가 그것을 고름. 생각보다 맛있었고 미소 덕분에 몸이 좀 녹았다. 볼트의 배달원들이 계속 드나들었다. 가게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맛있었는데 팟타이 양이 너무 많아서 좀 남긴 게 아까웠음 ㅠㅠ 딱 하나 힘들었던 건 여기도 서브웨이처럼 누들 종류, 토핑 종류(닭, 소, 두부 등), 소스를 선택해야 하는지라 나처럼 주문공포증 있는 자는 좀 버퍼링이 걸림. 나는 납작한 쌀국수와 닭고기, 데리야키소스로 무난한 조합을 택했다. 

 

 

밥을 먹은 후 꽃을 사서 일단 방으로 돌아왔다. 세시 즈음이었고 청소가 잘 되어 있어 좋았다. 폰 충전을 하며 좀 쉬다가 네시 즈음 다시 나갔다. 제일 가까운 카페에서 스케치를 하거나 책을 읽으려고. 길 건너편에 있는 제일 가까운 카페인에 갔는데 여기는 아주 작아서 테이블이 몇개 없었다. 그리웠던 초코 에클레어를 시켜서 실론티와 함께 먹었다. 매장이 좁고 테이블이 다닥다닥이라 스케치를 하기 편한 공간은 아니어서(그런 건 좀 널찍한 체인 카페가 좋다) 한국에서 챙겨온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을 다시 읽다가 나옴. 그런데 점원이 테이블의 잔을 치우다 쟁반을 떨어뜨려서 러브라믹스 도자기 커피잔과 유리컵이 와장창 아주 박살이 났다. '으앙 어떡해, 저 사람 저거 다 치워야돼, 힘들겠다' 하며 막 이입함 ㅜㅜ 매장이 작아선지 점원이 한명 뿐이어서 주문 받고 만들고 또 치우고 분주해보였는데 그 와중에 컵까지 깨고 심지어 유리잔까지 있어서... 근데 그 물결요철 있는 유리컵은 원체 잘 깨지는 재질이라 나도 그 컵 내주는 매장 가면 항상 불안해하며 조심하게 되긴 함. 

 

 

5시 좀 넘어서 카페인에서 나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이제 많이 피곤했기 때문에 쉬기로 했다.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 조식테이블에서 집어온 삶은 달걀과 햇반 등으로 저녁을 간단히 먹었다. 그리고 오늘의 메모를 쓰고 있는데 벌써 아홉시가 다 되어가네. 메모 쓰는데 시간이 은근히 많이 걸린다. 

 

 

오늘은 10,332보, 6.5킬로 걸었다. 

 

 

그건 그렇고 수면양말과 바디로션을 하나씩 사야 하나 생각 중이다. 이제 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계속 일한 후 바르샤바-리가-빌니우스로 날아와 매일 돌아다녔더니 피로가 좀 쌓여 있는 것 같다. 잠도 계속 좀 모자라고. 중간에 안 깨고 8시간 쭉 자보면 좋겠는데...

 

 

사진들 몇 장. 확실히 10월 사진들은 6월 사진들만큼 예쁘지 않단 말이야... 나는 빛이 많은 사진을 좋아하는데 흑흑. 뭐 카메라 무거워서 여전히 폰으로만 찍고 다닐 것 같긴 하다만. 

 

 

 

 

 

 

 

 

 

 

 

 

 

 

밥먹으러 빌니아우스 거리로 접어들었는데 무슨 라디오 방송 같은 라이브 토크를 하고 있었음. 내용은 안 궁금하고 '춥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걸 보니 내가 확실히 오늘 좀 떨면서 다녔나보다. 

 

 

 

 

 

 

여기가 팟타이 먹은 웍 투 웍. 미소에 미역도 넣어주고 좋았다 :)

 

 

 

 

 

 

 

 

 

 

호텔 복도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 고층 건물들을 보니 강 건너 신시가지 쪽인 것 같다. (여전히 방향 감각 없음)

 

 

 

 

 

책 읽었던 조그만 카페인. 

 

 

 

 

 

 

이건 내가 마신 건 아니고 남이 마시고 두고 간 커피잔인데 색깔이 이 카페랑 어울려서 한 컷. 나를 포함한 나머지 손님들은 모두 터키블루 러브라믹스에 내줬는데 카페인은 저 노란색이 더 잘 어울린다. 

 

 

헥헥, 이제야 오늘의 기나긴 메모 끝. 

:
Posted by liontamer
2024. 10. 4. 21:57

할머니에게서 산 꽃 2024 riga_vilnius2024. 10. 4. 21:57





음습하고 싸늘한 날. 구시가지 쪽을 돌아다니다 늦은 점심먹고 잠시 숙소로 들어오는 길에 꽃 파는 아주머니, 할머니들 발견.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다알리아와 공작초 등 내 취향 아닌 꽃들이 대부분이었고 꽃다발은 색 배합이 맘에 안 들어서 고민하는데 엄청 나이드신 할머니가 다알리아 친척으로 보이는 하얀 꽃을 가리키며 이건 1유로, 이 꽃 포함 한단짜리들은 5유로, 꽃다발 믹스는 10유로라 하심. 근데 날도 춥고 할머니는 나이 넘 많으셔서 나도 모르게 ‘그럼 이걸로 주세요’ 하고는 5유로 주고 한단 가득 사옴. 5유로 좀 비싼가 했지만 사실 한국에서 이용하는 꽃 사이트에선 이 정도면 1만원 정도니 나쁘지 않다고 위안. 그리고 꽃이니까.



얘가 젤 이쁘긴 했는데... 방에 와서 ‘아 잘못 골랐다’ 하고 후회. 왜냐면 이런 들국화 종류는 잎사귀와 잔줄기가 많아서 다듬으려면 손이 많이 가고... 풍성한 한단을 꽂아둘 병이 없어서. 어제 사온 2리터 생수를 다 마시면 그 페트병을 잘라서 꽂으면 된다만 아직 절반이나 남음. 그래서 한참 꽃을 다듬고 대를 반으로 짧게 잘라서 유리컵 두개에 나눠 꽂았다.






꽃 옆에 앉혀줘도 어쩐지 계속 뚜떼해보이는 쿠야. 빈대 물렸나? ㅠㅠ 난 밤새 불켜고 안대 하고 잤는데 물리거나 어떤 징후는 없었다.







조그만 문방구 가위로 다듬느라 손 많이 갔지만 그래도 이렇게 꽂아두었다. 방에 꽃이 있으니 좋다.


이제 차 한잔 마시러 나가고픈데 폰도 충전 중이고 너무 졸려서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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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가 있는 게디미나스 대로에서 나와 빌니아우스, 보키에치우, 디조이 거리를 지나 필리에스 거리로 접어들었는데 흐리고 음습해서 몸을 녹이려고 눈에 띈 카페에 들어왔다. 조식 때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마셨고 아직 밥먹을만큼 배고프진 않아서 말차라떼 시킴. 달지 않아 좋긴 한데 묘하게 코코넛맛이 남.


카페 이름은 Eskedar coffee bar. 힙함과 어설픔 사이를 좀 오가는 느낌인데(아무래도 회화 작품들이 좀 그렇다) 나름 분위기 있다. 주류를 파는 곳인데 칵테일 한잔 마시는쪽이 더 어울리는 타입인듯. 그러나 낮인데다 춥고 졸려서 알콜 대신 말차라떼로. 좀 쉬었다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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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네링가 호텔. 재작년에 머물렀을 때는 호텔 건물 사진 찍어둔 게 한 장도 없어서 저녁 먹고 들어오는 길에 찍었다. 그런데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뭔가 키에슬롭스키나 그런쪽 유럽 영화의 음울한 느낌이... 
 
 
 





 
에어발틱을 처음 타보았는데 폴란드항공 못지 않다. 원래 예전에 끊어둔 표는 오늘 저녁 7시 즈음이었으나 몇주 전 갑자기 '그 시간대가 취소되었으니 다른 시간대로 옮기거나 다음날 타라' 는 메일이 왔다. 그래서 별수 없이 밤 11시 대신 오후 1시 50분 비행기로 바꾸었다. (가뜩이나 며칠 잡지 않았던 리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더 줄어드니까 짜증이 났었음) 하여튼 공항에 와서 탑승구까지 왔는데 결국 지연이 되어 2시 반쯤 이륙했다. 게다가 원래 앞자리 5a를 예약했는데 보딩할 때 큐알을 찍자 삐비빅 하며 빨간 불이 뜨고... 뭐지 하고 놀랐는데 내 좌석이 바뀌었다면서 12a가 찍힌 프린트 항공권을 준다. 내 표는 에어발틱 중에서도 무료취소 가능, 좌석지정 가능한 조금더 비싼 표였는데 뭔가 사기당한 기분이라 짜증난 채 탑승했다. (나중에 보니 5열은 좌석에 문제가 있는지 비상구석이어선지(비즈니스석 바로 뒤였음) 모두 비워둔 채여서 뭔가 이유가 있었나 하고 혼자 납득함)
 
 
하여튼 연착과 좌석 바뀐 것 때문에 짜증났었는데 내 기내캐리어를 올려준 승무원 청년이 너무 이쁜 미남이어서 갑자기 기분이 나아졌다. 뭐야 이게... 역시 예쁜 것에 약하다. 엄청난 금발 곱슬머리에 모델처럼 키가 크고 무용수처럼 늘씬하고 양쪽 귀에 은색 링 귀걸이를 두개씩 달고 에디 레드메인을 좀 닮은 앳된 청년 승무원을 보니 이게 비행기인지 런웨이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그래서 비행 내내 저 승무원 또 안 오나 하며 힐끗거렸는데 리가에서 빌니우스까진 40분밖에 안 걸렸고 이게 저가항공이다 보니 승무원의 서비스도 거의 없어서 많이 볼 수 없어 아쉬웠음. 뭐지, 에어발틱 헐뜯는 걸로 시작해 미남 승무원으로 모든게 용서된 이야기인가... 하여튼 뭐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한다고 표도르 미하일로비치도 그랬잖아. 
 
 
기류가 거의 없어 평온한 비행이었고 레이먼드 챈들러의 단편 '스페니쉬 블러드'를 읽으며 왔다. 3시 10분에 착륙. 빌니우스 공항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ㅜㅜ 영원한 휴가님은 '웰컴 레인'이라고 하셨다만... 엉엉 비 싫어... 정말이지 '10월이라면 딱 연상되는 그 날씨'였다. 
 
 





내리기 기다리면서 비행기 창 밖으로 찍은 빌니우스 공항. 그 위의 라이언에어 나와 있는 사진도 마찬가지. 그러고보면 리가에선 돌아다닐 때 비 많이 온 날은 없었는데 흑흑... 하긴 여행 직전 기도하면서 '리가에서는 날씨 좋게 해주세요' 라고 했었으니 빌니우스에서 비와도 할 말 없나보다. 
 
 
가방은 금방 나왔는데 볼트 택시 타느라 고생했다. 재작년에 왔을 때에도 볼트를 불렀더니 주차장 저 멀리로 와서 뺑뺑 돌아야 했다. 이번엔 검색을 해본 후 볼트가 선다는 p2에 가 있었는데 이번 볼트는 또 공항 건물 바로 앞쪽으로 와서 나는 결국 다시 비를 맞으며 짐을 끌고 가야 했다. 빌니우스 공항은 아주 작고 좀 구식이라-좀 옛날 김포공항 같은데 더 작음- 조금만 나오면 비를 쫄딱 맞으며 짐을 끌고 가야 한다. (그래도 옆쪽에 신청사 공사를 하고 있었다) 비가 상당히 많이 왔다. 방수 숏패딩을 입어 다행이었다. 우산을 쓰고서는 큰 트렁크와 기내캐리어를 동시에 끌고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녹초가 되어 볼트 탑승. 볼트와 일반 택시는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리가 공항에서는 짐이 더 많아서 그냥 택시를 탔더니만 25유로나 나왔었다(오늘 아침 호텔에서 공항 오는 볼트는 10유로였다!) 그러니 볼트를 탈 수밖에 없음. 9유로, 숙소까진 20분 정도 걸렸다. 재작년보단 차가 많고 길이 밀렸다. 비가 와서 그런 것 같았다. 막 10분~15분 이내로 갔었는데. 하여튼 리가도 빌니우스도 공항이 가까운 건 좋다. 
 
 
 





 

4시쯤 체크인. 2년만에 다시 투숙하게 된 네링가 호텔. 그땐 3층이었는데 이번엔 5층을 주었다. 그건 좋은데 엘리베이터가 온통 유리문이라 올라가는 내내 바깥이 보여서 무섭다 흑흑. 그런데 확실히 인간이란 상대적인 것이, 재작년엔 빌니우스에서 네링가에 먼저 묵었다가 켐핀스키로 옮겼기에 '네링가 의외로 넓고 좋고 편했어' 란 느낌을 간직한 채였는데 이번엔 리가 켐핀스키에 먼저 묵었다가 네링가로 오니까 방도 작아지고 여러가지로 확실히 하향되었기 때문에 '나쁘진 않은데 켐핀스키가 좋았구나' 란 생각이 들게 되었음. 인간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이 방은 노트북을 쓰기도 편하고 매우 뉴트럴해서 머무를만한 것 같다. 

 
 
 





 
짐을 모두 풀어놓고 지치고 배고픈채 나왔다. 비가 계속 주룩주룩 와서 멀리 가기도 어려웠기에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맥도날드에 갔다. 디럭스 치킨버거란 걸 먹었는데 맛은 그냥저냥... 치즈가 들어 있고 소스가 빅맥과 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비가 주룩주룩... 
 
 
 





 
그리고는 근처 드로가스에서 핸드크림을 한개 사고, iki 라는 슈퍼에 물을 사러 가서 아이스크림도 한개 사먹었다. 오늘은 이것으로 마무리. 
 
 






뚜떼해진 쿠야. 아무래도 기내 캐리어에서 너무 고생시킨 듯. 
 
 
 

 
 
 
널찍하던 켐핀스키에서 왜 방이 이렇게 바뀐 건지 해명받고 싶은 듯한 표정의 쿠야. 
 
 

... 이 메모를 쓰는 중 왼쪽 발목이 가려워서 보니 자잘한 연붉은 자국들이 생겨서 이게 혹시 빈대가 아닌가 의심 중이다. 다른 곳은 자국이 없다만. 심하게 가렵거나 일자로 생긴 건 아니지만 핏줄 쪽에 모여있는게 좀 불안하다. 비누로 씻어주니 좀 가라앉긴 했는데... 오후 늦게 투숙해서 여태 저 천 씌운 긴 의자 외엔 맨발이나 맨발목으로 올라간 곳이 없는데... 의자 아래 두었던 가방들도 카펫과 천이 없는 쪽으로 옮겨놓고 책도 옮기고, 쿠야도 옮기고, 침대와 매트리스 아래, 저 긴의자 주변 등을 폰의 손전등으로 살폈는데 빈대의 특징이라는 검은 자국들이나 부산물은 없다만 불안하기 그지없음. 리뷰들에도 그런 얘긴 없다만... 긴 파자마를 추가로 입었다. 네링가 설마 이러기야?
 
 
근데 밤도 늦었고 빈대인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짐을 다 풀어두어서 이걸 도로 다 주워담을 생각을 하니 그것도 피곤하고... 빈대는 밤중에 나온다니까 낼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물린 자국이 더 생겼으면 맞겠지. 근데 또 아닌 것 같기도 함. 이따금 피부에 자잘한 게 올라올 때가 있으니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하여튼 자보려고 한다. 불을 켜놓고 안대를 쓰고 자면 나으려나 생각 중. 내일 아침에 리셉션에 가서 방을 바꿔달라고 해야 하나. 짐 어떻게 다시 꾸리지 흑흑. 제발 빈대가 아니게 해주세요... 예전에 묵었을 때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ㅜㅜ 근데 피곤해서 이제 자야 할 것 같다. 으앙, 몰라. 내일 아침에 확인하자. 내 몸으로 실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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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3. 19:36

리가 공항에서 2024 riga_vilnius2024. 10. 3. 19:36





리가 공항. 맨첨엔 C5게이트라 해서 멀리 걸어가 근처에서 차 한잔, 메이플피칸 패스트리를 먹고 쉬었는데 그 사이에 게이트가 반대방향 끝의 B8로 바뀌어서 다시 거슬러옴. 이게 뭐야.



게다가 역시 에어발틱도 연착을 피해가지 못함. 13:50 뱅기였는데 14:15로 연착됨. 많이 지연되는건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하며 보딩 기다리는 중이다. 짐이 많지 않았으면 나도 버스 타고 갔을텐데. 빌니우스까지는 50분 비행이라 한다. 빌니우스는 비, 바람. 비행기 흔들리지 않길, 편안히 비행하길.







공항 카페에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시켰더니 다망 프레르를 줌. 근데 그냥 아마드라도 좋으니 좀 저렴했으면 더 좋았을거 같긴 하다 ㅎㅎ 공항은 어딜 가나 비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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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 3. 19:27

체크아웃, 잘 쉬었다 가요 2024 riga_vilnius2024. 10. 3. 19:27




11시쯤 체크아웃했다. 어제 너무 피곤해서 열한시 반 즈음 잠들었는데 역시나 다섯시 즈음 깨버림 ㅠㅠ 편한 침대인데 왜 쭉 못 자는걸까.


목욕을 하고 대충 누룽지랑 즉석국 먹은 후 남은 짐 테트리스. 근데 간이저울로 들어보니 트렁크가 23킬로 전후인 듯해 혹시나 몰라 다시 짐을 조금 기내캐리어로 옮기는 등 고생고생.



체크아웃 후 볼트로 택시 불러서 공항에 왔다. 리가 공항은 작고 에어발틱은 이쪽 국적기라 짐도 금방 부침. 최종 무게는 21.6킬로라 그냥 막판 테트리스를 안해도 되는 거였다ㅠㅠ  



리가에서는 숙소에 좀 투자를 했다. 며칠 안 머무르기도 했고 친구랑 편하게 쉬고 싶어서. 잘 쉬었다 가요, 켐핀스키 리가. 인테리어는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었지만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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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로켓 빈 로스터리’라는 라트비아의 체인 카페. 사실 호텔 앞 카페인에 가고 싶었지만 그건 리투아니아 체인이라 빌니우스에도 많아서 라트비아 체인에 가보았다. 카페인이 별다방이라면 여기는 스타일 면에서 커피빈이랑 비슷한 느낌이었다(그렇다고 더 좋은 건 아님. 어딘가 좀 부족한 느낌...)



간밤 자정쯤 잠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약을 안먹고도 잠들었으나 역시나 네시 좀 안돼 깨어나 한시간 넘게 뒤척이다 뒤늦게 약을 먹고 다시 자서 8시 20분쯤 깼다. 잠이 계속 모자람. 빌니우스로 가면 좀더 많이 잘 수 있기를...



열두시 넘어서까지 방에서 게으름피웠다. 브런치 카페를 몇개 찾았으나 게으름이 승리하여 영원한 휴가님이랑 둘이 햇반과 튀김우동 작은 컵라면, 볶음김치와 캔참치로 아점을 먹어서 리가 타파스 계속 :) 그래서 내가 싸온 컵라면 몇개와 영원한 휴가님께 드린 컵라면 2개는 모두 리가의 이 방에서 먹어치웠다. 짐의 부피가 좀 줄었음. 엄마 모시고 온 때 제외하면 여행와서 이렇게 방에서 밥이랑 컵라면 많이 먹은게 첨이다. 나가서도 라트비아 음식을 따로 찾아먹지 않음(근데 블랙발잠과 절인 청어 외엔 특별한 라트비아 음식이 따로 없고 거의 러시아나 리투아니아와 겹치는 듯해서 더 그랬다) 영원한 휴가님은 빌니우스에서 사는지라 오히려 이럴때나 같이 컵라면, 매운거, 아시아음식을 먹게 되고 심지어 카페는 더욱 그렇다고 하셔서 아 그렇구나 하게 되었음.



어제 너무 추워서 덜덜 떨었기에 나는 급기야 ‘설마 입을까?’ 했던 코트를 꺼냈다. 니트 바지도 입었다. 그랬더니 따뜻했다. 일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질렀던 걸 ‘가벼운 울 후드코트를 사온 보람이 있다’고 정당화하게 되었다. 흑, 역시 옛날 러시아의 10월 날씨였어... 내일 이 코트를 입고 가면 짐의 무게와 부피도 줄겠다고 좋아했지만 코트가 길어서 불편할 것 같아 좀전에 가방을 꾸리면서 보다 가볍고 허리 아래까지만 내려오는 유니클로 다운패딩으로 바꿈. 결국 숏패딩, 코트 다 입고 가니 그래도 짐을 잘 꾸려왔다고 자화자찬해야 하나 싶다만, 여기 올때 여름 롱 원피스에 후드짚업 입고 왔고 청바지도 여름용 얇은 바지 ㅠㅠ



오늘은 영원한 휴가님이 오후에 빌니우스행 버스를 타고 가시는 날이었다. 항상 이별은 아쉽고 슬프지만 이번엔 내일 나도 빌니우스로 가므로 괜찮았다. 원래는 커피가 맛있다는 kalve 커피라는 카페에 가려고 했으나(영원한 휴가님은 도착했던 날 이 카페 지점2에 갔었고 요번엔 3지점에 가보려 했다), 게으름피우고 귀찮다는 이유로 그저께 갔던 파루나심 카페테카에 다시 가기로 했다. 흑흑, 아늑한 카페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마음써주신 거란 생각이 든다.






여행서에 꼭 나오는 스웨덴 문을 지나서... (이 뒤엔 대포가 있다)






리가에서 가장 로맨틱한 카페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문구를 써놓은 흑판이 걸린 카페인데 그런 말이 오글거리지 않을만큼 아늑하고 예쁘고 약간은 카페 에벨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 케익이 리가 와서 먹은 곳들 중 제일 맛있었다.








오늘은 사람이 엄청 많아서 2층 창가로 갔다. 첫날의 1층 안쪽 창가보단 덜 아늑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아삼 티와 코코넛 케익을 먹으며 이야기 삼매경...



이후 2시 반쯤 카페를 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방에서 좀 쉬다가 영원한 휴가님은 볼트 택시를 불러 버스터미널로 가셨다. 같이 돌아다니다 처음으로 리가에서 혼자가 되어 아쉬웠다.



‘러시아인들이 많으니 여기는 러시아 음식이맛있을거 같아’ 하는 맘에 검색해 저장해놓았던 러시아 식당에 우하를 먹으러 갔다. 졸졸 따라다니며 길도 안 찾고 좋아하다가 혼자 구글맵 보며 찾아가니 역시 안 좋았다 ㅎㅎ






번역하면 바냐 아저씨란 레스토랑. 여기는 가격이 싸진 않았지만 음식이 꽤나 맛있었다. 버섯소스를 곁들인 감자 올라두슈키(감자전이랑 유사함. 체코에선 브람보락이라 한다) 세가지 생선과 당근, 감자, 딜이 들어간 우하, 크랜베리 모르스를 주문. 사실 메뉴판에 ‘버섯과 양송이 소스를 곁들인 감자 블린칙’이라 되어 있어 나는 이게 감자필링을 넣고 말아준 블린이라 착각하고 시킨거였는데 올라두슈키가 나와서 당황... 우하 하나만 시키기엔 모자라고 애매해서 먹기 가벼운걸 시킨 건데 기름에 지진 감자전... 그러나 이게 엄청 맛있었다! 농후하고 부드러운 버섯소스에 잘 지져낸 감자전!  






맛있었음!






우하는 ‘최고!’까진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고 기름기 없이 제대로 맑은 우하였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우하 먹어서 좋았다. 양이 많아(감자전 때문) 생선 다 건져먹고 국물은 남김.






다 먹고 나와선 맨 위에 쓴대로 호텔 앞 카페인 대신 라트비아만의 체인에 가보고자 로켓 빈에 갔다. 자유 기념비(여신상) 맞은편에 있는 곳이 제일 가까웠다. 근데 내부가 별로 넓지 않았고 그냥저냥이었다. 어텀 진저 라는 걸 시켰는데 생강차에 레몬 띄워주는 걸 상상했으나 오렌지를 갈아낸 뜨거운 음료에 생강과 계피가 첨가되어 배부른 음료라 반도 못 마심. 오렌지를 굳이 갈아서 뜨겁게 했어야 할까 흑흑... 하여튼 이거 마시며 창밖으로 지나가는 라트비아 사람들을 구경하다 호텔로 돌아옴. 리가에선 주변에서 라트비아 말보다 노어를 더 많이 들었다.






목욕 후 지난한 짐꾸리기ㅠㅠ 아아아... 내일 에어발틱은 가방 무게를 잘 맞춰야 해서 신경써가며 꾸림. 너무 가방 꾸리기 싫어서 잠깐 소파에 기댄 채 쿠야가 짐 좀 싸줬으면 하며 하염없이 바라보다 찍은 사진 1장. 가방 싸는데 두어시간 넘게 걸린 듯 ㅠㅠ 영원한 휴가님께 건네준 것도 있고 우리가 ‘리가 타파스’를 하며 먹어치운 것도 있고 올때보다 옷을 두껍게 입게 되었으니 무게는 얼추 맞춰진 거 같은데 내일 세면도구, 파우치, 잠옷 따위를 챙겨야 해서 간이저울은 안 재봄. 일단 낼 9시 알람을 맞췄으니 아침에 두어시간쯤은 있다. 11시 전후 나갈까 싶다.



이번 리가 여행은 4박5일로 짧고 앞뒤는 경유와 이동으로 잘라먹어서 본격 사흘쯤 다녔는데 날씨 좋았던 월욜에 대부분의 관광지를 클리어해서 어제와 오늘은 슬슬 다녔다. (근데 어제 젤 많이 다님) 사실 방에서 젤 많이 있었음. 리가는 옛날부터 와보고 싶었던 곳인데 막상 와보니 독일 느낌이 강하다. ‘재미있는 동네’란 느낌은 덜하다고 해야 하나. 도시 자체의 매력보다는 나에겐 ‘바리쉬니코프의 고향’, 러시아 사람들이 많아서 어쩐지 친숙한 곳, 호텔 방, 맘에 들었던 예쁜 카페, 그리고 친구와 종일 같이 보낸 시간과 일명 우리의 ‘리가 타파스’로 남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정도면 여행으로선 충분하고 즐거웠다.



아참, 오전에 업무 톡이 와서(슈퍼갑 감사요구자료를 실무자들이 작성한 것들에 대해 나보고 일일이 확인해 보완해달라는 친구 본부장의 요구 ㅠㅠ) 결국 노트북 켜고 일함. 엉엉... 낼이 빨간 날이라 그나마 다행이야...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오늘은 푹 자고 내일 빌니우스로 잘 건너가길. 아, 오늘 메모는 정말 길다...



오늘은 4.1킬로, 6,287보. 많이 돌아다니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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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매우 싸늘하고 습한 바람이 불고 나중엔 비까지 내리는 등 전형적인 10월의 괴로운 날씨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9시 좀 넘어 호텔 근방의 리가 중앙시장에 갔는데 강 근처라 더 추웠고 시장이 아주 크긴 했지만 막상 아침 먹을게 별로 없었다. 영원한 휴가님은 라그만을 드셨고 나는 수프를 먹고팠지만 없어서 뜨보록 든 블린과 감자버섯 블린을 먹었다. 전자는 너무 달았고 후자는 맛있었다. 수프 대용으로 불리온이 있어 그걸 시켰으나 노란 닭기름이 둥둥 뜨고 너무 잡내가 나서 못먹음.



시장은 한바퀴 돌기만 하고 어제 못간 아르누보 거리에 갔다. 중간중간 너무 추워서 눈에 보이는 가게마다 들어가보며 몸을 녹이고 나오기를 반복... 그리고 너무 추워서 아름다운 아르누보 양식 건물들의 건축양식을 즐기지 못했고 사진도 못찍고 그 거리의 유명하고 예쁜 아트 카페 시엔나로 들어갔다. 여기는 아르누보 인테리어의 아늑한 카페였고 금색과 흑갈색이 섞인 벨벳 드레스를 입은 금발 여인이 매우 친절했다. 그리고 임페리얼 포슬린(로모노소프)에 차를 내주었다. 여기서 몸을 녹이고 쉬었다. 맨 위와 아래 사진들.







망고무스 케익은 그럭저럭. 그래도 다즐링 마심.







카페에서 나와 근처 아르누보 건물 투어를 하려다 추워서 돌아나와 근처 거리들을 걷다가 성 거트루드 성당 쪽으로 갔다. 여기서 우리는 우연히 반지하에 있는 러시아 서점을 발견!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소설들을 몇권 샀다. 과연 근데 내가 이 원서들을 다 읽을 수 있을까ㅠㅠ






서점에서 나와 뭘 먹으러갈까 고민하다 눈앞에 중국식당이 있어 거기 가서 마파두부, 밥, 완당수프, 군만두를 시켰다. 추웠기 때문이다. 마파는 나쁘지 않았지만 수프는 맛없었고 완당과 군만두를 같은 종류 만두로 쓰는 만행을 저지름. 하지만 마파두부와 밥을 먹고 몸이 따뜻해져서 좋았다.



이후 길들을 가로질러 숙소로 돌아옴. 빗방울이 떨어졌다. mikla 라는 근처 베이커리에서 바닐라크림이 든 푹신한 도넛과 슈의 중간단계인 셈라 1개, 메도빅 1개를 사고 리미에서 물 등을 사서 방으로 돌아오니 4시 즈음이었다. 이렇게 쓰니 별로 한게 없어보이지만 시장-숙소-아르누보 거리-성당(서점/식당) 방향으로 배치되어 있어 상당히 걸었다. 오늘은 13,456보, 7.4킬로.



방에 돌아와 목욕을 하고 쉬고 케익, 커피와 쌍화차, 컵라면(짜파구리컵누들, 진짬뽕), 칩과 체리리큐르+블랙발잠 음료, 랍상소총으로 잡다한걸 먹음. 나는 이번 여행을 ‘리가 타파스’ 라고 이름붙였다. 잡다한 여러가지를 조금씩 계속해 먹어서.



리가에는 러시아인이 참 많다. 도처에서 노어를 듣는다. 그래선지 도시 자체가 아주 매력적이진 않은데 어쩐지 친숙하다.



계속 잠을 못 자서 많이 피곤하다. 시차는 얼추 적응했는데 새벽에 깨는 버릇이 반복되는 듯하다. 오늘은 잘 잤으면 좋겠다. 일단 오늘 메모는 이 정도. 사진은 거의 못찍었다. 추워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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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구시가지 골목 사진 한 컷. 제일 화려하고 예쁘게 나와서 이걸로 골랐다.



어제 수다떨다가 자정 넘어 잤고 시차 적응이 아직 안돼서 네시에 깨버렸다. 약을 반알 더 먹고 조금 더 자서 여섯시 반쯤 깼다. 침대에서 뒤척이다 9시쯤 씻고 내가 챙겨온 햇반, 볶음김치, 간짬뽕, 진라면 소컵으로 여행자의 아침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바깥 날씨가 흐려서 방에서 게으름피우며 놀다가 정오쯤 나갔다.



나오니 날씨가 좋아졌다. 그래서 엄청 돌아다녔고 리가의 관광명소들은 아르누보 거리 빼곤 거의 다 클리어했다. 성 피터성당, 브레멘의 음악대동상, 검은머리전당, 수탉 풍향계, 고양이집, 슬픔의 성모 성당, 그리스도 탄생 성당(정교), 자유의 여신상 등. 성당에선 들어가 초를 켜고 기도를 했다.



중간에 다우가바 강변에 앉아 부모님께 전화를 했고 쉬기도 했다. 그늘은 싸늘했지만 해가 찬란하고 날씨가 매우 좋았다.



중간에 예쁜 카페를 발견, 배고파서 그 맞은편의 ‘히말라야’라는 네팔인도 음식점에 그냥 들어갔는데 외국 중국식당처럼 1-100번까지 메뉴가 있고 온갖 아시아 음식이 다 있어 의심하며 시켰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빈달루와 바스마티(긴쌀밥), 만추리안 치킨을 먹었는데 좋았다.



그 이후 그 예쁜 카페(파루나심 카페테카)에서 너무 맛있는 백차와 촉촉한 레드벨벳 조각케익으로 아주 아늑한 티타임과 이야기를 즐겼다.


구시가지를 걷고 중간중간 공원에 앉아 쉬고 돌아다녔다. 총 10,763보. 6.2킬로. 리가는 거의 평지라서 걷는게 별로 힘들지 않았다.




돌아와서는 근처 슈퍼에서 사온 멜론과 바베큐맛 감자칩, 수박시트러스향 사이더 (영원한 휴가님은 근처 티샵에서 산 랍상소총)로 불량하지만 맛있는 저녁을 먹고 이제 소화시키는 중이다.



오늘은 날씨도 좋았고 모두 맛있었고 기분좋은 하루였다. 아마 일을 안해서 그런 것 같다.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하루였다.



메모를 자세히 길게 쓰기 피곤해서 사진 여러 장으로 마무리.






검은머리전당.







슬픔의 성모 성당. 초를 켰다.







강변. 좋았다. 햇볕이 따끈했다.







맛있었던 밥.












카페. 여기도 너무 좋았음.







운하.






분수.







그리스도 탄생 성당. 마침 사제가 예배 중이었음.








내가 좋아하는 대천사 미하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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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폴란드항공답게 1시간 연착되었다. 어제 정시 출발한 게 예외였나보다. 리가까진 1시간 남짓 비행했다. 첨에 대차게 한번 흔들려서 무서웠지만 그 이후엔 기류가 없어 평이했다. 여행서와 챈들러 에세이를 읽으며 비행.











발트 해 건너며 찍음


리가 공항엔 2시에 도착. 가방도 빨리 와서 택시 타고 호텔에 2:40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고 있자 영원한 휴가님께서 오셔서 일년만에 조우했다. 너무나 반가웠다. 함께 방에 와서 웰컴 샴페인을 마시고 둘다 취기에 젖어 있다가 배고파서 밥먹으러 나갔다.







쿠야를 앉혀놓고 나감.






쿠야 혼자 호강.



숙소가 중심지라 조금 걷다가 그루지야 식당에 갔다. 추워서 많이 갈 수 없었음. 그리하여 바르샤바 2탄으로 힌칼리를 시키고 하차푸리도 시켜서 먹었다. 나중엔 너무 배불렀다.










근사한 카페에 가고팠으나 비가 오기 시작해 근처 쇼핑몰에 딸린 소박한 체인카페에 가서 티백 홍차와 오렌지필링 든 크림롤(칸놀리), 미니 에클레어를 먹음. 맛은 그냥저냥. 근데 사진은 맛있어보임







그리고는 rimi 슈퍼를 구경하고 물과 주스 등을 사서 방에 돌아옴. 이제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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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9. 18:40

이제야 탑승 2024 riga_vilnius2024. 9. 29. 18:40




한시간 연착되어 이제 탑승. 부디 기류 없이 무사비행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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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9. 17:16

바르샤바 공항에서 2024 riga_vilnius2024. 9. 29. 17:16





리가행 비행기 탑승 기다리는 중. 넘 배고팠는데 라운지 음식이 너무 먹을게 없어서 슬펐다ㅠㅠ


9시 안되어 넘 피곤하게 잠들었다가 시차 때문에 12시에 깨고 2시에 다시 깨고... 두어시간 뒤척이다 약의 기운을 빌려 조금 더 잤다. 수면부족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8시 반에 체크아웃하고 공항으로 와서 보안검색 통과하고 들어옴. 공항 옆이라는 걸로 이 숙소의 모든 아쉬움 상쇄. 쉥겐지역이라 추가 수속 없이 보안대만 통과했다. 라운지에서 과일과 빵, 차 한잔만 먹음.



악, 이거 쓰는동안 갑자기 연착 방송 나옴 ㅠㅠ 한시간 지연된다고ㅠㅠ 엉엉 그러면 그렇지 이 망할넘들... 시차 때문에 가뜩이나 리가는 한시간 더 빨리 가 있는데 아까워ㅠㅠ 나빠 흑흑


..



추가..



그 사이 게이트도 바뀜. 비행기는 들어와있는데 11:25인데 아직도 탑승을 안시키네 흑흑. 더 지연 안되고 무사비행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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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9. 03:04

쿠야도 같이 옴 2024 riga_vilnius2024. 9. 29. 03:04





아주 조그만 쿠야도 같이 왔음. 쿠야의 기념 사진. 하긴 얘는 쥬인이 예전에 후쿠오카에서 나에게 데려다줬고 심지어 지방 본사 근무 시절 나랑 집2에서도 살았다. 쿠야도 같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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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9. 03:01

9.28 토요일 밤 : 바르샤바 도착 2024 riga_vilnius2024. 9. 29. 03:01





공항 옆 호텔에 들어왔다. 석양이 깔린 하늘이 예뻐서 창 너머로 한장.


웬일인지 폴란드항공이 연착을 하지 않고 진짜 정시에 이륙했다! 그래서 바르샤바에 저녁 6시 전에 도착함. 아니 이럴줄 알았으면 레이오버 안하고 두시간 반 텀의 오늘 경유를 탔어야 했나ㅠㅠ 하지만 피곤했을거야...







몽골 들어가기 전에 중국 쪽에서 기류가 엄청 심해서 무서웠다. 항상 그 근방 기류가 심해서 산맥이 있나 싶다. 그리고 그루지야랑 흑해 쪽이 좀 흔들리는데 이쪽은 이번엔 좀 나았다.







빨리 입국수속을 하고 나왔고 공항 바로 옆 호텔이라 걸어서 5분만에 들어올 수 있었다. 방은 조그맣고 가격대비 여러모로 부실하다ㅠㅠ 그래도 공항 바로 옆이니 이해하자...  







공항 편의점에서 (비싸게) 산 초코 아이스크림으로 저녁 때움. 뱅기에서 두끼나 먹었으니... 장거리 비행은 힘들어서 가급적 조금 먹는다만... 낼 아침에 배고플텐데 조식 포함이 아님 ㅠㅠ 컵라면이나 공항 카페로 해결해야겠다. 낼은 10:55 비행기이다. 뭔가 공항 옆 호텔이라 여유있고 좋다. 근데 사실 이것도 좀 여유있는 기간으로 여행을 왔으니 가능한거지 평소엔 휴가 내기 힘드니 하룻밤 레이오버는 아까워서 못함.



이제 자려고 한다. 여기는 밤 8시. 바르샤비 날씨는 너무나 좋다. 근데 리가는 내일 오전 소나기가 오고 최저최고 기온이 5도-13도라 한다. 으앙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하지.. 뭐 어차피 기내캐리어에 챙긴 옷밖에 없어 별로 선택할수도 없음. 낼 리가 공항에서 테트리스로 쌓아올린 내 짐과 잘 재회하기를. 물론 메인 재회는 짐이 아니고 친구입니다 ㅎㅎ



아 머리아파 졸려... 안그래도 일주일 내내 수면 매우 부족이었는데 지금 한국 시간으론 새벽 세시... 자야겠다. 나머지는 내일... 뱅기 타고 온 날은 메모 적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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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8. 11:30

인천공항에서 2 2024 riga_vilnius2024. 9. 28. 11:30




수속을 잘 마치고 들어와 라운지에서 잠깐 쉬는 중. 잠시후 탑승하려고 한다. 역시나 인스타 광고 알고리즘에 낚여 새로 산 연핑크 기내캐리어와 함께. 나처럼 낚여서 산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아 구분을 위해 푸른난초님이 예전에 선물해주신 토깽이 스티커들을 몇개 붙여 두었다. 놀랍게도 아직까지 연착 얘기가 없다. 제시간에 이륙하고 난기류 없이 하나도 안 흔들리고 무사하고 편안한 비행이 되기를...



인터넷 면세는 안샀지만 면세점에서 선글라스를 1개 샀다. 눈 때문에 새것이 하나 필요하긴 했음. 미니멀리즘 역시 안돼...


이제 게이트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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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설치고 피곤하게 공항에 왔다. 이번주 내내 일 평균 5시간도 못 잔 듯 ㅠㅠ



유사시 테트리스를 위해 가방 무게도 재보고 타포린백 랩핑도 하려고 4시간 전 도착했는데 카운터가 3시간 전인 9시 반에 오픈한다고 해서 철푸덕 주저앉아 기다리는 중. 외항사는 이런 게 안좋아... 배고프고 졸리고 화장실도 가고픈데 짐이 많아서 움직이기가 어려움. 빨리 짐을 부쳐야...



가방 무게들은 그래도 절묘하게 맞춰져서 테트리스를 안해도 되니 다행이다. 간밤에 기모바지도 하나 빼버렸음. 근데 며칠 후 리가에서 빌니우스로 건너갈때 또 테트리스를 해야 할듯. 리가에선 쇼핑을 안해야 함 흑...


카운터 빨리 열어줬음 좋겠다. 다행히 연착 안내 메일이 안왔음. 하지만 탑승/이륙할때까진 안심되지 않는 폴란드항공...



바르샤바에서 하룻밤 레이오버하고 내일 리가로 넘어간다. 면세고 뭐고 아무것도 안 샀음. 아 배고파, 카운터 좀만 빨리 열어주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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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전에 올렸던 그림 같긴 하지만...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내일 출국. 이번엔 비행기 연착하지 않길 바라며... 간신히 가방도 다 꾸렸다. 

 

오후 반반차를 냈지만 일이 너무 많았고 내가 한달 비운다고 하니 갑자기 이 직원 저 직원이 면담거리를 들고와서 결국 늦게 나왔다. 아까운 휴가... 하여튼 귀가해서 청소하고 대충 밥먹고 나머지 가방을 꾸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가방이 무겁다. 내일 공항에 가서 무게를 잘 재봐야겠다. 고리 걸어서 재는 다이소 스타일 저울을 쿠팡에서 샀는데 이것은 기내캐리어 정도는 들어올려서 무게를 잴 수 있지만 나처럼 힘없는 인간은 20킬로 넘는 트렁크를 저울 끈으로 들어올릴 수가 없어서 결국 무게를 재지 못함. 내일 공항 저울로 재보고 혹시 초과되면 거기서 다시 가방테트리스를 흑흑... 좀 일찍 나가야겠다.

 

너무 많은 일들을 정말 정신없이 해냈지만 눈앞에 산적한 과제가 많아서 자리를 비우는게 불안하다. 뭐 나 없어도 잘 돌아가겠지 라고 주문을 외워봐야겠다. 너무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기를. 비행기도 안 흔들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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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엄청나게 바빴다. 어젯밤 슈퍼갑에게서 또 어마어마한 감사자료가 날아왔고 이거 걱정 때문에 잠설치고 새벽 출근해 대응방향들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지시. 그리고 오후부터 저녁까지 큰 행사를 진행.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공식행사라 신경많이 써야 했다만 하여튼 잘 마무리. 진행도 하고 최고임원도 수행. 기분 좋으신 틈을 타서 근속휴직 1달 건도 말씀드림. 헤드쿼터 본부장이자 친구가 가서도 계속 슈퍼갑 감사자료 등 다 대응하고 일하라고 한다ㅠㅠ 근데 정말 그래야 할거 같다 엉엉



아아 이제 내일 하루를 잘 버텨보자... 정말 너무너무 바쁘게 많은 일을 해서 아무 생각이 안나고 머리가 터질거 같다. 잠도 계속 너무 모자라고 힘들다. 어떻게 하루하루 이렇게 많은 일을 하며 버티고 있나 나도 모르겠음. 빨리 집에 가서 씻고 자고프다. 근데 배도 고파 엉엉...



...



늦게 귀가해 샤워와 세수하는데 너무 현기증이 나서 어지러웠다. 수면부족에 과로 때문인것 같다. 대충 밥을 먹었으나 아직도 어지럽다. 잠이 너무 모자라다. 근데 빨래 돌리는 중이고 소화도 안돼서 침대로 못가고 있음 흐흑. 오늘은 가방 나머지 못꾸림. 내일로 미룸. 내일 오후 반반차를 냈으니 집에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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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본 하늘. 구름 잔뜩.



너무너무너무 바빴다. 오후에 행사도 진행. 낼은 저녁까지 더 큰 행사. 오전엔 최고임원 보고. 그외 수많은 일들... 거기에 차석임원이 나의 1달 휴직으로 화를 내서 열심히 빌며(ㅠㅠ) 간신히 고비를 넘었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다. 거기에 방금 슈퍼갑의 감사 요구자료가 엄청나게 왔다ㅠㅠ 정말 너무해... 10년치 자료를 달라는데 올해 몇달 전 이 업무를 떠맡은 우리 부서는 정말 왜이리 운이 없는지... 하여튼 일단 자야겠다. 계속 잠을 못자서 너무 힘들다. 초치기로 일하고 있어 너무 많은 업무량과 너무 많은 종류 때문에 두뇌 포화를 넘어 폭파 상태임. 버티자, 기운을 내자 흑흑... 기운을 내야 하는 것도 너무 버겁고 슬퍼 엉엉...



... 이 와중 자기 전에 멍때리다 트위터 광고의 무슨 질문답변 테스트를 해봤더니 지금 나한테 필요한 좌우명이 나왔는데 으앙 이거 정말 넘 정확한거 아니야? 내 취약점에 대해 뼈때리는 조언 같어 엉엉... 엉엉 그치만 저렇게 못한다고, 조직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아ㅠㅠ (뭐 울 회사 지금 상황 때문인것도 크지만)






망사!!!! 흑흑!!! 외쳐보자 망사!!!


(막상 저러니 돈많은 백수가 되기 위해 이율 ㅇㅇ%의 금융상품 들라는 광고로 이어짐. 그건 삭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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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귀여운 쿠마들 사진의 출처는 @rirarira48 따뜻하고 아늑해보여서 마음의 위안이 된다. 울집 쿠마들도 이렇게 해주고픈데 몇년 전 이사온 후 내내 캐비닛 안에 틀어박혀 있음. 가방에 자리만 있으면 젤 작은 애 이번에 데려가고픈데 ㅎㅎ



오늘도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거기에 외부 관계자와 타이트한 미팅, 점심까지... 중식집이라 먹고 나서 소화가 잘 안되고 갈증이 났다.



엄청 바쁘게 일하다 오후 늦게 진료를 받으러 갔다. 담주부터 한달을 비우니 약도 타야 했고... 작금의 바쁜 상황과 쏟아지는 업무들, 온갖 억울한 상황 이야기를 하자 나보고 용케 화를 안내고 버티고 있다고 하신다ㅠㅠ 그나마 여행가는 걸로 위안을 심고 버틴다고 대답함... 너무 희생하지 말라고도 하심. 흑흑, 위안이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 (광고들에 낚여) 압축팩 세트와 휴대용 세탁키트를 샀는데 전자는 그럭저럭 쓸만하고, 후자는 빼버릴지 고민 중임. 가져가면 또 요긴하게 쓸거 같긴 한데 내가 팔힘이 없으니 어차피 세제 넣고 흔들어주는건 한계가 있고, 물기 짜는건 내 손으로 해야 하니 똑같고... 여태 없어도 잘만 다녔는데 굳이 필요한가 싶다가... 사놓은게 아깝고 갈팡질팡 중... 세제 팩도 모아놓으니 은근 무게가 좀 있고... 아무래도 이거 빼버릴 거 같아... 근데 산게 아까워... 다시 갈팡질팡...



여전히 잠이 모자란다. 오늘은 책을 두세권 챙기기만 하고 나머지는 내일과 금요일로 미뤄야겠다. 내일도 오후에 행사, 목욜은 저녁까지 메인 행사 진행해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이 너무 많아... 종류도 많고... 물리적 정신적으로 넘 과하다. 흑, 늦지 않게 자고 기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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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너무 바쁜 하루였다. 일곱시에 사무실 도착힌 후 정말 무수히 많은 일들을 했다. 너무 여러가지 자료를 만들고 메일을 보내서 눈이 뽑힐 것 같았다. 정말 이렇게 많은 종류의 일들을 다 커버해야 하다니 해도 너무하다.



간밤에도 잠이 잘 안와서 늦게 자고(아무래도 종일 가방만 꾸리고 고된 하루에 대한 보상심리가 발동된듯) 매우 수면부족 상태로 출근. 정신없이 꿈꾸다 알람에 깨서 정말 피곤했다. 꿈에서 그루지야에 갔고 도시의 뒷골목을 돌자 곧장 산악지대의 언덕이었는데 광활하고 검푸른 하늘과 높은 절벽을 보고 엄청 무서워서 뒤돌아 나왔던 것 같다. 연초 그루지야 가고 싶다는 생각에 여행서를 샀다가 산악지대라 너무 오르막이 많아서 포기했었는데 그게 무의식에 남았나보다.



가방을 좀더 꾸려야 하지만 내일로 미루고 일찍 자야겠다. 너무 빡세게 일한데다 잠이 모자라서 머리가 아프다. 오늘은 충분히 푹 잘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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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동안 테이블에 놓아둔 액자를 바꾸었다. 이건 2017년 여름,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프리모르스키 분관에서 봤던 슈클랴로프와 오시포바의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프로그램. 둘의 사인이 들어가 있다. 이때 참 좋았는데... 
 
 
어제 많이 잔데다 차를 진하게 마셨기 때문인가 새벽 2시까지 못 자고 뒤척였다. 거기에 8시 즈음 깨어나버려서 종일 수면 부족 상태였다. 오늘은 거의 내내 가방을 꾸렸다. 대충 물건들은 다 챙겼다고 생각했으나 부피와 무게 때문에 짐 꾸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넣었다 저렇게 넣었다를 반복했다. 가을에서 초겨울 날씨까지 오가는데다 이번엔 한달 가량 머무르다 보니 짐이 많기도 하고 전에 챙기지 않았던 것들도 새로 사본 게 있어서 이게 다 부피를 차지했다. 이래저래 테트리스를 하며 기내용 캐리어와 트렁크를 오가며 왔다갔다... 아아아 피곤해. 내일 다이소에서 타포린백을 사려고 한다. 전에 사온게 오늘 테트리스 실험하다가 지퍼 부분이 찢어져버림 흑... 거기에 네임태그도 사야한다.
 
 
이제 서류랑 자질구레한 거, 기내캐리어에 들어갈 것들, 읽을 책 정도만 넣으면 될거 같긴 한데... 아 모르겠다. 넘 피곤하다. 주말에 하나도 못 쉬었어, 짐 꾸리는 거 너무 싫어...
 
 
근데 내일부터 정말 빡센 나날들이 기다리고 있다. 슈퍼갑에게서 또 어떤 무리한 요구가 올지 모르겠고... 무사히 토요일에 출국하기 위해선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내야 한다. 정말정말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기운을 내자. 이제 곧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주말에 못 쉬어서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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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2. 20:51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9. 22. 20:51

 

 

 

잠을 별로 못 자서 오늘은 디카페인 티를 마셨다. 이때 한시간 정도 쉰 게 전부. 하루종일 가방꾸리고 피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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