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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9. 15:5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0. 3. 29. 15:53

 

 

 

일요일 오후도 거의 다 지나갔다. 분명히 금요일 휴가를 냈는데 3일이 눈녹듯 사라짐. 책 읽으며 오후의 차를 마셨다.

 

 

 

 

 

 

 

 

 

 

 

 

 

 

중세 유리컵에 꽂혀 있던 노란 프리지아를 하얀 프리지아로 바꾸었다. 기분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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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금 쓰고 있는 글의 주요 소재이자 배경이 이 도시라서, 페테르부르크 찻잔 꺼냄.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어서. 구석구석 참 예쁜 찻잔이고 이 도시의 상징적이고 아름다운 장소들이 쏙쏙 깨알같이 그려져 있어 요모조모 뜯어보는 재미가 있다. 아래에 여러 방향으로 각각의 그림들 찍어봄.

 

 

 

 

 

 

 

 

 

 

 

 

 

 

 

 

 

 

하얀 프리지아와 찻잔 사진 두장. 위랑 아래 사진이 약간 다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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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3. 5. 15:36

오후 tasty and happy2020. 3. 5. 15:36

 

 

 

하루 쉬면서 창가에 앉아 차 마시고 있음. 갑과 임원과 회사사람들 등등과 말을 하지 않고 일을 잠시 미뤄놓으니 이제야 좀 숨을 쉴 수 있음. 너무 피곤해서 아직도 온몸이 무겁고 아프다. 최소 일주일 정도 그냥 집에 틀어박혀 쉬어야 이 피로가 가실 것 같다.

 

 

 

 

 

너무 시달리고 혹사당한 나머지 빡쳐서 오늘은 혁명 찻잔 꺼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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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3. 1. 14:05

일요일, 이른 티타임 마치고 tasty and happy2020. 3. 1. 14:05

 

 

 

일요일. 오늘도 정오가 되기 전 이른 티타임. 오후에는 다시 택시를 타고 서울로 나가 사무실 근방 숙소에 체크인해야 한다. 일요일은 거의 녹아 없어지는 것과 다름없다. 이번주가 지나면 그래도 이런 일정은 끝나니 다행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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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9. 16:23

토요일 오후 차 한 잔, 쿠폴 찻잔 tasty and happy2020. 2. 29. 16:23

 

 

 

오랜만에 러시아 사원 쿠폴이 가득 그려진 찻잔 꺼냄. 이게 오래전에 내가 제일 처음 샀던 로모노소프 찻잔이고 유일하게 두개짜리 커플 찻잔으로 샀던 거라 좀 각별하다. 산지 거의 13~4년은 된 것 같음. 사도바야 거리에 있는 쇼핑몰의 조그만 매장에서 샀었다. 동글동글 금박의 파랑 하양 정교 사원 쿠폴들이 그려져 있어 너무 귀엽고 또 러시아 느낌도 물씬 난다~

 

 

 

 

 

 

 

 

 

어제 동네 케익 가게에서 사왔는데 크림이 너무 많아서 대부분 걷어내고 먹어야 했다 ㅜㅜ 딸기케익을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크림이 너무 과하다. 그래도 보기엔 빨강하양 이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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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공기는 좋아졌는데 여전히 날씨가 흐려서 아쉬웠다. 좀 느지막하게 오후의 차를 우려 마셨다.

 

 

 

 

 

 

도블라토프의 레닌그라드를 마저 읽었다. 아직 꽤 남았다. 언제 다 읽을지 잘 모르겠음 ㅠㅠ

 

 

 

 

 

꽃 몇송이는 따로 조그만 병에 옮겨 꽂았다. 화병이 몇개 있긴 한데 크기가 잘 안 맞아서 별다방 그릭 요거트 병에 꽂아둠. 이거랑 페리에 물병 등이 조그만 꽃 꽂아두기 좋다. 그래서 2집 티타임 사진엔 종종 이 병과 페리에 병이 등장한다 :) 특히 꽃 딱 한 송이 꽂아두기에는 페리에 병이 사이즈도 그렇고 곡선도 그렇고 딱이다. 화정 집에도 하나 장만해 둘까 생각 중이다. 화정에는 도자기 꽃병들만 있는데 막상 한두송이 꽂을 때는 불편해서. 그럴땐 생수병을 이용하는데 아무래도 모양이나 색깔도 그렇고 유리병이 더 낫다. 근데 요즘 탄산수는 마시지도 않는데 꽃병 대용으로 쓰려고 비싼 페리에를 사 마셔야 하나 으음... 편의점에 가서 좀더 저렴하고 비슷하게 예쁜 유리병에 담긴 음료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생수 외엔 음료수 거의 안 사 마시는 1인)

 

 

 

 

 

 

 

 

 

 

 

 

 

 

기분전환을 위해 테이블에 올려둔 슈클랴로프님 액자 화보를 바꾸었음 :) 세헤라자데의 황금노예로. 사인 프로그램 액자도 책상 위에 있던 거랑 테이블 위에 있던 거 서로 바꿔놓았다.

 

 

 

 

아름다우신 꽃돌이님 곁에는 꽃들로 장식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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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일요일 애프터눈 티는 오랜만에 2집 창가 테이블에서. 







지난달 페테르부르크에서 사온 로모노소프 찻잔 마지막. 색깔도 그렇고 화려한 것이 신상품으로 딱 연말과 새해 시즌에 맞춰 나온 느낌이다. 이것은 별도 박스에 황금빛 종이 리본도 달아주었다. 뽁뽁이로 싸서 캐리어에 쑤셔넣어야 했으므로 종이 리본은 버리고 왔고(쫌 아까웠지만 남에게 줄 것도 아니고 내거니까 딱히 쓸모없음) 금색 줄무늬의 이쁜 상자에는 초콜릿과 뽁뽁이로 싼 향수를 넣어서 가져왔다. 









뽀드삐스니예 이즈다니야 서점에서 골라온 새해 일러스트 엽서. 러시아는 정교라서 개신교나 카톨릭의 12.25 크리스마스가 명절이 아니고 1월 1일이 가장 큰 명절이다. 이 시리즈 엽서는 두 장 샀는데 한 장은 화정 집에 두고 이것만 어제 가져왔다. 아직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2집에서 보낼지 화정 집에서 보낼지 알 수가 없음. 모두가 업무 일정에 달려 있음. 오늘 간만에 2집에서 휴일을 보내니 아주 조금만 연말 장식을 해보았다. 이 엽서는 블라인드 당김줄에 달아놓았고....






이건 에르미타주 샵에서 건져온 윌리엄 모리스의 크리스마스 천사. 전체 태피스트리 그림에서 천사만 따로 잘라낸 엽서인데 이게 더 마음에 들어서 부분엽서를 골랐다. 



책상 위 선반에는 작년에 프라하에서 건져왔던 크리스마스 쿠키를 얹어 두었다. 그 사진은 오늘 메모 포스팅에서 따로. 






어젯밤에 내려와서 꽃을 살 시간이 없었음. 그래서 거의 한달째 꽂아둔 말린 꽃과 열매로 대체. 그런데 나름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임 :)





초점을 뒤의 엽서에 맞춘 사진 한 컷 더. 



엽서 아래에 보이는 러시아어들은 2015년도 마린스키에서 슈클랴로프님이 췄던 라 바야데르 프로그램. 사인은 작년에 받았다. 저 주황빛 도는 붉은 글씨가 발로쟈님 사인. 꽃돌이님이 사인해주신 프로그램들은 화정 집이랑 2집 여기저기에 이렇게 액자에 넣어 고이고이~ (저는 팬이니까요~)








이번에 사온 러시아 작가 머그컵 마지막. 다닐 하름스. 



근데 아무리 봐도 이 하름스는 본모습보다 너무너무 미화되고 잘생겨보임!!! 









하름스 컵 가져온 기념으로 간만에 하름스 선집 좀 뒤적이며 다시 읽음. 






펼쳐진 페이지는 가장 좋아하는 이 사람 작품 중 하나인 '즈듸그르 압쁘르'~ 






하름스는 몇편만 다시 읽은 후 어제 챙겨온 누레예프 전기 읽기 시작. 재작년인가 사온 건데 다 읽지는 못해서 어제 들고 왔다. 내겐 서로 다른 나라의 다른 사람들이 쓴 누레예프 전기가 여러 권 있는데 이건 러시아 평론가가 쓴 전기이다. 많이 깊고 진지하다기보다는 그냥 평이해서 좀 아쉬웠다. 아마 그래서 그때도 단숨에 끝까지 읽어치우지 않았던 듯(사실 이젠 노어보다 영어로 된 책 읽는게 쫌 더 편하긴 함. 그렇다고 영어를 잘하게 된 것이 아니고 그저 노어 실력이 퇴화해서 그런 것임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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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7. 16:13

토요일 오후, 꽃들아 잘 있어 tasty and happy2019. 12. 7. 16:13

 

 

토요일 오후 티타임은 이렇게.

 

 

차 우려마시고 쉬다가 가방을 좀 꾸렸다. 저녁 기차를 타고 2집에 내려가려는 중이다. 다음주는 거의 목요일이나 금요일이 되어야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으니 저 꽃들은 아무래도 말려야 할 것 같음... 소국은 이미 시들어서 물 버리고 그냥 놔두기만 해도 금세 마를 것 같고, 장미는 이틀 전에 샀는데 벌써 시들시들하니 테이블 귀퉁이에 매달아서 말려야겠다.

 

 

 

 

 

 

 

남은 체리도 잘 싸서 캐리어에 넣었음. 흑흑, 이게 여행을 가는 거라면 얼마나 좋아 엉엉...

 

 

 

초콜릿 케익은 너무 달아서 잘 안 먹는 편인데 어제 들어오면서 보니 살 게 없어서 골라봄. 그런데 은근히 맛있었다.

 

 

 

 

 

 

직행은 한밤중 10시 기차 뿐인데 그걸 타면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중간에 환승하는 루트로 표를 끊었다. 그러니 도저히 꽃들을 들고 갈 수가 없음. 장미야 소국아 나 없는 동안 곱게 마르고 있으렴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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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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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주문해놓았던 로메인과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가 자칫하면 유통기한을 넘길 것 같아 오늘은 오랜만에 제대로 브런치 만들어서 먹음. 예전에는 주말엔 보통 이런 식으로 아점을 만들어먹었고 특히 샐러드는 놓치지 않았는데 요 몇년 동안 너무 바빴고 또 심신이 어렵고 힘들다 보니 인스턴트 등에 의존하게 되어 직접 음식 만드는 일이 드물어졌다. 사실 요리하는 것도 좋아했는데 흐흑... 하여튼 만드는 김에 수프랑 오믈렛, 샐러드 다 준비해서 간만에 제대로 된 아점.

 

 

 

 

그러나 이것은... 레토르트의 힘을 좀 빌렸음 ㅋㅋ 시판용 닭곰탕에 토마토 등을 추가해 내가 좋아하는 약간 산미 도는 치킨수프 대용으로 둔갑시켰다 :) 그래서 잘 보면 치킨 수프에는 없는 무랑 파가 들어 있음. 그러나 맛은 치킨 수프랑 비슷하다. 토마토 들어간 치킨 수프.

 

 

 

원래는 여기에 견과를 넣고 드레싱도 레몬즙을 뿌리곤 했는데 재료가 원체 없어서... 그냥 모짜렐라 치즈와 토마토, 로메인에 올리브유+발사믹 섞은 드레싱 한 스푼으로 간단하게 만들었다. 견과의 유무에 따라 맛에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좀 아쉬움.

 

 

 

 

오믈렛은 너무 조그만 팬으로 만들었더니 찌그러졌음 ㅠㅠ 모짜렐라 치즈 3분의 2는 샐러드에 넣고 나머지는 오믈렛에 넣었다. 치즈 오믈렛~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맛은 좋았다. 곁들인 포카치아는 한달 동안 냉동실에 처박혀 있었던 거 해동해서 4분의 1토막만 :)

 

 

 

칼라풀~

 

 

 

 

낮에 차를 마셔야 하므로 아점에는 홍차 대신 도라지차 곁들임. 양식 브런치처럼 보이는데 도라지차 곁들여 먹음 ㅋㅋ(뭐 사실 치킨 수프로 위장한 닭곰탕도 있으니까~) 전에 푸른난초님께서 생일선물로 보내주신 도라지차. 구수하고 맛있다.

 

 

지난달에 뻬쩨르에서 발굴한 기념품샵에서 득템해 온 러시아 작가 머그컵 중 하나 오늘 추가로 개봉. 니콜라이 고골~ 아아아 고골 이 캐리커처 너무너무 귀엽다. 나는 원래 러시아 문학으로만 따지면 고골보다는 푸쉬킨이나 마야코프스키를 더 좋아하는데... 캐리커처들 중에선 이게 제일 귀여워서 도저히 저버릴 수가 없어 두 시인을 다 배반하고 그림이 귀여운 고골님을 택했음 ㅋㅋ

 

 

 

 

수프 접시를 내려다보며 '맛있겠군~' 하고 있는 듯한 이 표정 ㅋㅋ

 

 

(고골은 소러시아 출신이고 음식에 대한 묘사가 뛰어나서 이 사람 문학에 나타난 음식에 대한 의미를 다룬 논문들도 많다.)

 

 

 

진지한 옆모습~

 

(이 캐리커처 넘 맘에 들어서 요리조리 사진도 많이 올려봄 ㅋㅋ)

 

 

 

 

도스토예프스키 컵과 마찬가지로 이 컵에도 고골 소설에서 발췌한 문장이 하나 적혀 있다. 이게 내용은 쉽지만 매끄럽게 번역하기 좀 애매한 문장인데... 완전히 직역하면 '너의 것은 너로부터 떠나가지 않는다' 이다. 이 작가의 '초상화'라는 단편에 나오는 문장임. 애당초 네 것이라면 그건 영영 사라지지 않고 너에게 남아 있을 거다라는 뜻인데, 여기서 파생되어 보통 네 거라면 잃지 않을 것이고 잃어버린다면 애시당초 네 것이 아니었을 거다 란 뜻으로 요즘 사람들 사이에선 경구처럼 쓰인다. 특히 남녀관계 뭐 그런데서. 그런데 작품을 읽어보면 그 밈과는 살짝 다른 뜻으로 느껴지긴 한다.

 

 

 




아점을 먹은 후 오후의 차를 우려 마셨다. 아점을 이미 1시에나 먹었으므로(ㅜㅜ) 먹고 나서 곧장 차 마시는 위엄... 날씨가 하도 우중충해서 오늘은 가벼운 에세이 읽으며 쉬는 중.

 

 

 

 

 

문양과 색채가 화려해서 좋아하는 찻잔 꺼냄.

 

 

 

 

 

 

 

 

으앙 오후도 다 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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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토요일 오후. 화정 집에서 쉬면서 차 우려 마셨다.

 

 

 

 

 

월초 뻬쩨르 갔을 때 로모노소프 샵에서 건져온 찻잔 하나 더. 원래는 네바 강 그려진 찻잔과 새로 나온 빨간색 홀리데이 찻잔만 골랐는데 그때 세일 행사를 해서 2+1이라 하나 더 고르라 해서 이것을 골랐다. 예쁜 드레스 차려입고 있는 귀족 아가씨 찻잔.

 

 

 

작년인가부터 이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주제는 18~19세기의 러시아 귀족 패션이다. 물론 여인들 복식이 더 예쁘지만 나는 푸쉬킨을 사랑하므로 저 연노랑색 남성 복식 찻잔을 먼저 샀었다. 왜냐하면 저 남자가 너무나도 푸쉬킨을 똑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득템해 온 연파랑 찻잔. 이거 말고 연분홍 찻잔도 있었는데 거기 그려진 여인은 나탈리야 곤차로바를 닮았었다. 그거 고를까 하다가 분홍색보다는 푸른색을 더 좋아하는 터라 이걸 골랐다. 곤차로바는 그리고 원망스럽단 말이야 흑흑... (뭐 곤차로바가 아니었다 해도 푸쉬킨은 어쩐지 요절했을 것 같긴 하다만)

 

 

하여튼 그래서 이 시리즈 찻잔 두 개를 모았다. 나란히 찍어봄. 받침접시에 그려진 모자가 깨알같다.

 

 

 

 

 

 

 

 

 

찻잔 양면에 서로 다른 의상의 여인이 그려져 있음. 한쪽엔 푸른 드레스, 한쪽엔 오렌지 드레스.

 

 

 

 

 

이것은 무엇이냐면... 초콜릿이 아니고.... 이번에 갔을 때 부끄보예드 서점에서 새로 나온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페테르부르크의 명소들을 종이공작으로 만드는 시리즈였는데 이삭 성당을 비롯해 이것저것 많았다. 나는 물론 마린스키 극장을 골랐다. 마린스키 극장이 제일 비쌌다. 그 이유는...

 

 

다 접으면 이 사진처럼 진짜 극장 모양의 입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삭 성당이나 다른 건물들은 앞면 위주로 접으면 되지만 마린스키는 무대 때문에 반원형 건물인터라 더 그렇다. 다 조립된 샘플을 봤는데 은근히 그럴싸했다.

 

 

하여튼 호기있게 사왔는데... 그리고 오늘 오후에 한번 잘 접어볼까 하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스티커 씰을 떼고 상자를 열어보았는데...

 

 

 

 

두둥!!!!

 

으악 뭐가 이렇게 많아!!!!!

 

 

 

내가 몇장 안 꺼내놔서 쉬워보이는 것임... 45개 피스로 되어 있는데 이게 극장 설계도를 원형으로 만든 거라서 엄청 복잡하다!!!! 그냥 직선 평면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가위랑 풀은 필요없고 저 번호 순서대로 각각 떼어내서 조립을 하면 되는데 설명서도 엄청 길고.... 게다가 생각해보니 나는 앞발... 어릴때부터 프라모델이고 무슨 조립식 장난감이고 뭐고 진짜 못했음... 앜... 마린스키에 눈이 멀어서 너무 호기있게 사온 것 같음...

 

 

뚜껑을 보면 7살부터 조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으앙, 나는 앞발이라서 7살 능력도 안될지도 몰라 아아아아...

 

 

설명서를 뚫어지게 보고... 45개 피스를 모두 하나하나 뜯어보고... 오후에 진득하게 한번 조립해볼까 하다가 급 피로감이 몰려와서 도로 박스 안에 넣어두었음. 이것은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때 집중해서 해야겠다 흐흑...

 

 

으아앙 우렁집사가 나타나서 이거 조립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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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랜만에 집에서 오후 티타임.

 

 

 

 

이번 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선 기념품을 거의 사지 않았지만(워낙 자주 가서), 그래도 언제나처럼 로모노소프 샵에 들러 찻잔을 몇개 샀다.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찻잔.

 

 

페테르부르크 전경이 그려진 예쁜 찻잔이다. 예전에는 이거 말고 좀 색이 어둡고 덜 예쁜 버전이 있었다. 그래서 살까말까 하다 더 화려한 모스크바 찻잔을 샀었는데 그때 옆에 있었던 료샤가 너 어떻게 뻬쩨르를 배신하고 모스크바 찻잔을 사느냐고 투덜댔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페테르부르크 찻잔 2탄이 나와 있었고 네바 강 위주로 나와 있어 훨씬 이뻤기 때문에 드디어 사랑하는 뻬쩨르 찻잔을 장만하게 되었다 :) 

 

 

 

 

 

전에 샀던 모스크바 찻잔과 나란히~ 왼편이 페테르부르크, 오른편이 모스크바. 확실히 모스크바가 더 화려하다. 모스크바의 색깔은 붉은색이고 페테르부르크의 색깔은 푸른색이다. (꼭 그래서라고 하긴 어렵지만 볼쇼이 극장은 빨간색, 마린스키 극장은 파란색임~)

 

 

페테르부르크 찻잔에는 네바 강과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스몰니 사원,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국립대학교, 쿤스트카메라 등등이 그려져 있고 모스크바 찻잔에는 역시 성 바실리 사원과 크레믈린, 붉은광장이 그려져 있다. 하나하나 꼼꼼히 뜯어보면 디테일도 살아 있고 참 예쁘다. 실제 풍경 떠올리면서 뜯어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름.

 

 

 

나란히 한 컷 더. 다른 측면들로. 두 도시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문장도 서로 다름. 받침접시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러시아어와 영어로 도시 이름이 적혀 있다.

 

 

 

페테르부르크 찻잔, 차 따르고 나서. 이쪽 방향 찻잔에는 네바 강과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그냥 우니베르시쩻이라 부른다), 쿤스트카메라, 해군성,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보인다. 받침접시도 잘 뜯어보면 네바 강을 유영하는 기선도 있고 스몰니 사원도 보인다.

 

 

어제 들어오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케익 가게에서 사온 딸기 밀푀유. 근데 내 입맛엔 좀 달았다.

 

 

 

장미는 역시 이쁘다.

 

 

 

 

맘에 드는 찻잔이니까 구석구석 찍어줌.

 

 

 

 

 

 

페트로파블로스프스 요새와 사원 그림 그려진 쪽. 되게 잘 그렸다~ 사원 첨탑의 천사상까지 깨알같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었지만 섬세한 그림을 보면 돈 아깝지 않음. 그리고 이때 로모노소프에서 할인 행사를 해서 두개 사면 하나를 끼워주어 뭔가 수지맞은 기분으로 찻잔 하나를 더 득템했었음~

 



 

 

 

 

사진만 보면 색감 때문에 참 이쁘지만 너무 달았던 딸기 밀푀유. 근데 생각해보면 나는 사실 밀푀유를 별로 안 좋아함. 이쁘게 먹기도 어렵고 다 뭉개지고... 곱게 먹기 귀찮고 또 달고... 페이스트리는 가루 떨어지고... 근데 나 어제 이거 왜 골랐지...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파제르 초콜릿. 러시아 초코가 아니라 핀란드 초콜릿이다. (핀란드에서 유일하게 맛있는 것은 파제르 초콜릿이었음 ㅋㅋ) 아주 옛날 러시아에 첨 가서 공부하던 시절 쥬인이랑 같이 큰맘먹고 한번씩 주머니를 털어 파제르 초콜릿을 사먹곤 했다. 추억도 남아 있고 또 초코도 맛있어서 여전히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도 뻬쩨르 가서 수퍼에서 파제르가 보이면 조그만 초코바나 게이샤 캔디(분홍색 초코 캔디인데 이게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유명할듯)를 사먹곤 한다.

 

 

돌아오기 이틀 전에 료샤가 갑자기 출장이 잡혀 모스크바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날 밤 레냐랑 같이 내 호텔 방에 들렀다. 코트 주머니에서 이것을 꺼내주었다. 지나가다보니 크리스마스/새해 시즌 신상으로 나왔던데 딱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맛의 조합이라 샀다고 함. 어머나 료슈카 너 왜 갑자기 이렇게 세심하니... 왕감동받음. 그러자 레냐가 옆에서 '아니야! 내가 먼저 발견했어! 내가 아빠한테 쥬쥬가 좋아하는 파제르다! 하고 말한 거야!!!!' 하고 끼어들었다 ㅋㅋ

 

 

귤과 생강맛 초코 캔디임. 내 입맛 맞네 ㅋㅋ 그리고 포장도 이쁘다~

 

 

 

딸기 밀푀유가 너무 달아서 절반밖에 못 먹고 파제르 박스를 가져와 열어보았다.

 

 



 

우왕 크리스마스랑 연말 분위기~

 

 

한알 까먹어보았다. 차에 곁들여 먹으니 맛있었다 :) 시트러스와 생강향이 어우러져서 딱 좋았음~ 료슈카, 고마워. 레냐야 너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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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0. 27. 23:02

일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10. 27. 23:02

 

 

 

일요일 오후. 기분 전환을 위해 붉은 돛 찻잔 꺼내 오후의 차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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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사회공헌 프로그램 참여하러 다녀왔다. 생각보다 조금 빨리 끝나서 택시 타고 집에 와서 잠시 차 마시는 중. 좀 있다 미용실에 가려고 함.



 





간만에 백조의 호수 찻잔 세트 꺼냄. 로모노소프 발레 찻잔 시리즈는 거의 다 갖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젤 처음 나온 백조가 제일 이쁨.











흑조 오딜 그려진 면.







백조 오데트.








오딜 한 컷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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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차 마시며 쉬는 중.

 

 

 

 

 

 

테이블 오른쪽에 앉아 있는 파란 토끼 토란이 ㅇㅅㅇ

 

 

 

 

 

 

 

 

요즘은 꽃들도 개량종이 원체 많아서 꽃집 갈때마다 이것저것 물어본다. 얘도 소국이냐고 물어보니 '장미소국'이라는 종류라고 함. 짙은 자줏빛 보라색 꽃잎이 벨벳같은 느낌이라 이쁘다.

 

 

며칠 전 영원한 휴가님이 마트료슈카들 보시고는 플레이모빌들은 잘 있는지 물어보셔서 책장 상단도 잡아봄. 숨어있는 플레이모빌들을 찾아보세요~

 

 

 

 

쥬인이 준 오렌지 장미 꽃다발이랑 내가 사왔던 장미소국 같이.

 

 

 

 

줄기가 짧은 꽃 세송이는 따로 잘라서 미니 화병에 꽂아둠. 작은 애 큰 애 같이.

 

 

 

 

작은 애는 좌식 테이블 위에 올려둠. 꽃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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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3. 14:50

일하러 나가기 전, 이른 애프터눈 티 tasty and happy2019. 10. 13. 14:50

 

일요일. 평소보다 이른 오후에 차 우려 마심. 이제 일하러 나가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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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0. 12. 17:38

토요일 오후, 집 tasty and happy2019. 10. 12. 17:38

 

 

 

오늘은 집에서 쉬었다. 몸 상태가 괜찮아지면 발레 심청을 보러 갈까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포기함 ㅜㅜ

 

선반을 치워야 할 일이 생겨서 그 위에 있던 마트료슈카들과 천사 등을 잠시 거실 테이블 위로 옮겨 두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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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29. 13:13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9. 29. 13:13






일요일 오후. 오늘까지는 디카페인 다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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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9. 15. 14:10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9. 15. 14:10

 

 

연휴 마지막 날. 일요일 오후. 오늘은 아무 데도 안 가고 집에서 쉬는 중. 연휴가 너무 짧아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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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4. 16:26

녹은 치즈 모드, 하얀 장미 tasty and happy2019. 8. 24. 16:26

 

아아아아 토요일이다, 쉴 수 있다.... 아아아아아 집이다, 우와아앙 깨꾸약... 녹은 치즈처럼 철푸덕! 

 

이번주에 심신 혹사가 정말 심했다. 너무너무 지쳐서 정신이 몽롱... 차를 두 주전자나 우려 마셨는데 그래도 몽롱하다. 침대로 기어들어가 낮잠을 좀 자야겠다.

 

 

어제 귀가하면서 사온 장미. 이쁜 하얀 장미. 빨간 장미 다음으로는 하얀 장미를 좋아하고 또 화정 집은 빨간색이나 분홍색보다는 흰색이 더 잘 어울리는 편이라 흰 장미 세 송이 샀다. 화정 집의 꽃병은 많이 작은 편이라 높이 맞추려고 그냥 생수병에 꽂아둠. 그런데 거실이 더운 편이라 꽃이 금방 시들기 때문에 차 마실 때 빼고는 침실 화장대 위에 가져다 둔다. 하얀 장미를 보면 항상 레냐가 생각난다. 길에서 파는 커다란 하얀 장미 한송이 사주었던 귀염둥이 레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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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8. 14:02

일요일 오후, 엘러리 퀸 tasty and happy2019. 8. 18. 14:02

 





일요일 오후.



차 마시며 책 읽는 중. 피곤해서 눈이 감겨온다.







엘러리 퀸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탐정이라 웬만한 건 다 섭렵했지만(후기 고스트라이터들이 손댄 작품들도 옛날에 아마존 등에서 여럿 구해 읽었다 ㅋ) 신간 번역본이든 재출간본이든 나오면 다시 주문해 읽는다. 고전 추리소설 자체로는 엘러리보단 체스터튼의 브라운 신부가 더 내 취향에 맞지만 그분은 신부님이고 이쪽은 귀여우니까 ㅋㅋ



작품들로 치면 퍼즐 위주 국명시리즈보단 성숙한 라이츠빌 시리즈가 내 취향엔 더 맞지만, 실제로 만나보라 하면 잘난척 나대는 초창기 엘러리가 더 귀여워서 그쪽을 만나고싶다. 소거법의 오류는 그러려니 하고 봐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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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5. 15:29

신데렐라 찻잔, 광복절 오후 tasty and happy2019. 8. 15. 15:29





광복절 오후.



사놓은지 꽤 됐는데 막상 티타임 개시는 안했던 유일한 찻잔. 작년 새해에 블라디보스톡 갔을 때 사왔던 로모노소프 발레 시리즈 중 신데렐라 찻잔. 발레 시리즈가 이쁘긴 한데 찻잔이 워낙 자그마해서 편하게 차 마실 땐 잘 안 꺼내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 시리즈 중엔 역시 백조의 호수가 가장 이쁘긴 함.







왕자가 엄청 화려한 스타일임 ㅋㅋ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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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1. 15:05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8. 11. 15:05





비가 올듯 말듯 어두컴컴하고 습하고 꾸무룩한 날씨. 차 마시며 책 읽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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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3. 14:03

토요일 오후 차 마시며 tasty and happy2019. 8. 3. 14:03





토요일 오후.



너무 더워서 늘어져 있음. 거실 에어컨은 아침에 수리 기사가 왔는데 배터리, 가스 뿐만 아니라 엔진도 고장나서 아예 바꾸는게 낫다 함. 결국 고치진 못함 ㅠㅠ 화딱지 나서 낮기차로 2집 내려갈까 했는데 직행 기차가 매진이라 그냥 낼 아침에 내려가려 함.



발로쟈님의 소중한 사인이 담긴 라 바야데르 프로그램 뒤적이며 차 마심







7월 뻬쩨르 여행에서 사온 찻잔 마지막. 러시아 귀족 패션에 대한 시리즈인데 예쁘기야 여인들 복장이 더 이뻤지만 그래도 나는 푸쉬킨과 오네긴을 형상화한 이 찻잔을 고름 :)















받침접시에도 깨알같이 이렇게 :)







케익은 반만 먹고 남김. 더워ㅠㅠ








비단결 같은 맘씨의 꽃돌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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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1. 16:58

귀염귀염 마샤와 곰 찻잔 tasty and happy2019. 7. 21. 16:58

 

 

오늘은 날씨가 너무 흐리고 우중충해서 알록달록한 새 찻잔 꺼냄. 러시아 옛날이야기인 마샤와 곰을 모티브로 나온 건데 애들용 찻잔 세트이다. 수프접시까지 네개로 구성되어 있다. 애들용이긴 한데 귀엽기도 하고 딱 러시아 느낌이라 골라왔다. 애들이 마시는 거라서 도자기가 두껍고 살짝 투박하지만(원래 로모노소프 찻잔들은 두께가 얇고 또 비치는 듯 투명한 것이 특징임) 되게 귀엽다. 그림들 보면 하나하나 진짜 깨알같다. 수프 접시에 씌어 있는 문구는 "옛날옛날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손녀 마셴카가 살았어요~'임. 마셴카는 마샤를 좀더 작고 귀엽게 부르는 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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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0. 15:17

붉은 돛 찻잔 :) tasty and happy2019. 7. 20. 15:17

 

 

아직 시차 적응이 안돼서 새벽에 계속 깼다가 도로 자기 반복. 날씨 때문에 더 그런 듯.

 

이번에는 찻잔은 3세트만 샀다. 기념품 가게에서 산 컵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사무실에 갖다 놓음. 어젯밤에 화정 돌아와서야 뽁뽁이 풀어서 찻잔과 접시 꺼내 설거지해 말려놓고 오늘 오후 차 마실 때 이거 개시함. 신상품인데 온전하게 백야의 페테르부르크를 나타내고 있다 :)

 

이름은 '볼셰브나야 노치', 즉 '마법의 밤'이란 뜻인데(로모노소프 찻잔들에는 모두 예쁜 이름들이 붙어 있다), 불꽃놀이와 네바 강,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그리고 붉은 돛단배가 그려져 있다. 붉은 돛단배는 알렉산드르 그린의 소설 제목인데(노어로는 '알릐예 빠루사' 라고 한다) 이게 최근 몇년 전부터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백야 시즌 축제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고 실제로 백야의 절정인 6월에 호사스러운 붉은 돛이 달린 커다란 배가 네바 강으로 들어오고 이렇게 불꽃도 펑펑 터진다. 몇년 전 여름에 머무를때 딱 그때와 겹쳤는데 당시 나는 심신이 힘들어서 직접 가서 구경은 못하고 대신 중계만 봤었다. 하여튼 조그맣고 얄팍한 도자기잔에 저 그림들이 너무 섬세하고 곱게 그려져 있어서 골라왔다. 아아 다시 가고 싶다 엉엉....

 

 

 

 

 

 

오른편의 책은 돔 끄니기에서 골라온 책 중 하나. 오데사 출신 작가가 쓴 미니 단편들과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편안하게 읽을만한 내용들이다. 근데 맨날 바쁘니 대체 언제 다 읽지...

 

 

 

이쁜 찻잔이니까 구석구석 이렇게 찍어 보았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 크기는 로모노소프 발레 찻잔 시리즈와 동일해서 조그맣고 날씬하고 가냘프다. 찻잔 사서 숙소에 돌아왔을 때 '이번엔 또 뭐 샀냐' 하고 검사하던 료샤가 자기 손가락에 걸고 돌려보려다가 '야 내 손가락으로 뿌숴버릴거 같다....' 하면서 도로 내려놓았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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