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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화정 집에서 쉬면서 차 우려 마셨다.

 

 

 

 

 

월초 뻬쩨르 갔을 때 로모노소프 샵에서 건져온 찻잔 하나 더. 원래는 네바 강 그려진 찻잔과 새로 나온 빨간색 홀리데이 찻잔만 골랐는데 그때 세일 행사를 해서 2+1이라 하나 더 고르라 해서 이것을 골랐다. 예쁜 드레스 차려입고 있는 귀족 아가씨 찻잔.

 

 

 

작년인가부터 이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주제는 18~19세기의 러시아 귀족 패션이다. 물론 여인들 복식이 더 예쁘지만 나는 푸쉬킨을 사랑하므로 저 연노랑색 남성 복식 찻잔을 먼저 샀었다. 왜냐하면 저 남자가 너무나도 푸쉬킨을 똑 닮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에 득템해 온 연파랑 찻잔. 이거 말고 연분홍 찻잔도 있었는데 거기 그려진 여인은 나탈리야 곤차로바를 닮았었다. 그거 고를까 하다가 분홍색보다는 푸른색을 더 좋아하는 터라 이걸 골랐다. 곤차로바는 그리고 원망스럽단 말이야 흑흑... (뭐 곤차로바가 아니었다 해도 푸쉬킨은 어쩐지 요절했을 것 같긴 하다만)

 

 

하여튼 그래서 이 시리즈 찻잔 두 개를 모았다. 나란히 찍어봄. 받침접시에 그려진 모자가 깨알같다.

 

 

 

 

 

 

 

 

 

찻잔 양면에 서로 다른 의상의 여인이 그려져 있음. 한쪽엔 푸른 드레스, 한쪽엔 오렌지 드레스.

 

 

 

 

 

이것은 무엇이냐면... 초콜릿이 아니고.... 이번에 갔을 때 부끄보예드 서점에서 새로 나온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 페테르부르크의 명소들을 종이공작으로 만드는 시리즈였는데 이삭 성당을 비롯해 이것저것 많았다. 나는 물론 마린스키 극장을 골랐다. 마린스키 극장이 제일 비쌌다. 그 이유는...

 

 

다 접으면 이 사진처럼 진짜 극장 모양의 입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삭 성당이나 다른 건물들은 앞면 위주로 접으면 되지만 마린스키는 무대 때문에 반원형 건물인터라 더 그렇다. 다 조립된 샘플을 봤는데 은근히 그럴싸했다.

 

 

하여튼 호기있게 사왔는데... 그리고 오늘 오후에 한번 잘 접어볼까 하고 두근거리는 맘으로 스티커 씰을 떼고 상자를 열어보았는데...

 

 

 

 

두둥!!!!

 

으악 뭐가 이렇게 많아!!!!!

 

 

 

내가 몇장 안 꺼내놔서 쉬워보이는 것임... 45개 피스로 되어 있는데 이게 극장 설계도를 원형으로 만든 거라서 엄청 복잡하다!!!! 그냥 직선 평면만 있는 것도 아니고....

 

가위랑 풀은 필요없고 저 번호 순서대로 각각 떼어내서 조립을 하면 되는데 설명서도 엄청 길고.... 게다가 생각해보니 나는 앞발... 어릴때부터 프라모델이고 무슨 조립식 장난감이고 뭐고 진짜 못했음... 앜... 마린스키에 눈이 멀어서 너무 호기있게 사온 것 같음...

 

 

뚜껑을 보면 7살부터 조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으앙, 나는 앞발이라서 7살 능력도 안될지도 몰라 아아아아...

 

 

설명서를 뚫어지게 보고... 45개 피스를 모두 하나하나 뜯어보고... 오후에 진득하게 한번 조립해볼까 하다가 급 피로감이 몰려와서 도로 박스 안에 넣어두었음. 이것은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할때 집중해서 해야겠다 흐흑...

 

 

으아앙 우렁집사가 나타나서 이거 조립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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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