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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도 평화롭게 지나갔다. 티타임은 평온했지만... 이제 스멀스멀 몰려오는 월요병은 평온하지 않도다..

 

 

 

 

기분 전환을 위해 마샤와 곰 찻잔 세트 꺼내서 차 마심 :) 로모노소프 샵에는 고풍스럽거나 우아한 디자인만 있는 게 아니고 이렇게 귀여운 찻잔도 있다. 이것은 사실 어린이용 세트임. 그래서 마샤와 곰 저 세트 주세요 라고 하자 점원 아주머니가 '이거 애들용인데...' 라고 했었다 ㅋㅋ

 

 

 

 

 

찻잔과 받침 접시, 디저트 접시, 그리고 케익이 담겨 있는 저 오목한 접시는 사실 수프 접시이다. 이렇게 3종 세트임.

 

 

귀여운 마샤와 곰 찻잔 꺼냈으니 책도 기분 전환을 위해 유머로 가득찬 미하일 조셴코 단편집을 간만에 뒤적임. 이 단편집은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실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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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25. 22:01

설날 늦은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20. 1. 25. 22:01

 

 

 

부모님 댁에서 오후 늦게 화정 집으로 돌아왔다. 차를 못 마셔서 좀 몽롱했었는데 저 차를 한잔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나니 온몸에 열기가 돌면서 정신이 좀 들었다. 이럴때 마시는 차는 정말 맛있음.

 

 

 

 

 

 

연말에 블라디보스톡에서 득템해온 또 하나의 찻잔은 이것. 보통 이런 연보라색은 취향이 아니라서 안 고르는데 연말 시즌인데다 눈이 펄펄 오는 모습이 좀 이뻐서 샀다.

 

 

 

 

 

 

비오이 카사레스 단편집을 마저 읽음.

 

 

 

 

 

냉동실에 숨어 있던 마카롱을 한개 찾아내서 좋아하며 차에 곁들여 먹었다. 사실 이게 핑크보라색이라서 찻잔도 저거 꺼냈음 ㅋㅋ 유자 마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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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1. 19. 21:57

일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20. 1. 19. 21:57

 

 

역시 화정 집에서 보낸 일요일. 오후 티타임 사진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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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8. 17:05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0. 1. 18. 17:05

 

 

 

화정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다. 오후 티타임.

 

 

 

 

 

오늘 티푸드가 오레오쿠키 케익이라 색깔을 맞춰서 흑백 찻잔 꺼냄.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네긴 찻잔이다. 렌스키와 오네긴의 결투 씬이 그려져 있고 받침접시에는 작품 중 일부가 인용되어 있다.

 

 

(다시 생각해도 오네긴 나쁜넘 -_-)

 

 

 

 

어제 푸른난초님이 내가 장미 좋아하는 거 생각나서 준비했다며 건네주신 너무 이쁜 분홍 장미 :) 감동폭발~

 

 

 

 

체리는 언제나 최고~

 

 

 

 

 

 

 

 

 

고골 컵 다시 등장~ 아무리 봐도 너무 귀엽게 그려진 고골 ㅋㅋ 고골의 실제 초상화나 조각상을 보면 얼굴이 쫌 음침하고 여성적인 면도 있고 어딘가 음흉해보이는 구석도 느껴지는데(단발 헤어스타일도 한몫 하는 것 같음) 캐리커처들은 어떤 작가들이 그리든 하나같이 엄청 귀엽다.

 

 

 

 

 

 

장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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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5. 17:14

크리스마스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12. 25. 17:14

 

 

 

 

2집에서 쉬면서 보낸 크리스마스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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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1. 22:35

토요일 오후 창가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12. 21. 22:35




2집에서 보내는 주말이라 창가에서 오후의 차를 마실 수 있었다. 날씨가 흐렸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서 햇살도 안 들어오고 창문도 열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어제 들어오면서 사온 카네이션 세 송이. 연노랑 카네이션 두 송이와 연분홍 한 송이 고름. 장미는 예쁜 품종이 없어서 그냥 카네이션 샀다. 꽃잎 구겨진 스타일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꽃송이가 큰 파스텔톤 카네이션은 또 나름대로 예쁘다. 










나는 레드벨벳 케익을 안 좋아하는데(느끼하고 달고 무거워서) 일년에 한번쯤은 이 사실을 꼭 망각하고 '빨강하양 이쁘니까' 하고 사게 된다. 그리고는 한두입 먹다가 '으윽 느끼해' 하고 결국 포기하게 되는 악순환이 ㅠㅠ



딸기는 내가 그냥 한알 올려뒀다. 








다샤님의 서평을 읽고 궁금해서 주문했던 장아이링의 단편집 '첫번째 향로'. 오후에 정독하기 시작. 앞에 수록된 세 편을 내리 읽었다. 흡입력 있고 쉽게 읽혔다. 생각보다 차갑고 냉소적인 작가라는 느낌이다. 










연말 분위기 내려고 화려한 색깔 찻잔 꺼냄. 사실은 부활절 계란 그려진 찻잔이다 :) 이 계란에는 말이 그려져 있으니 마침 테이블에 올려둔 슈클랴로프님의 곱사등이 망아지 발레 화보 액자와 잘 어울려서 같이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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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랜만에 집에서 오후 티타임.

 

 

 

 

이번 페테르부르크 여행에선 기념품을 거의 사지 않았지만(워낙 자주 가서), 그래도 언제나처럼 로모노소프 샵에 들러 찻잔을 몇개 샀다.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찻잔.

 

 

페테르부르크 전경이 그려진 예쁜 찻잔이다. 예전에는 이거 말고 좀 색이 어둡고 덜 예쁜 버전이 있었다. 그래서 살까말까 하다 더 화려한 모스크바 찻잔을 샀었는데 그때 옆에 있었던 료샤가 너 어떻게 뻬쩨르를 배신하고 모스크바 찻잔을 사느냐고 투덜댔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보니 페테르부르크 찻잔 2탄이 나와 있었고 네바 강 위주로 나와 있어 훨씬 이뻤기 때문에 드디어 사랑하는 뻬쩨르 찻잔을 장만하게 되었다 :) 

 

 

 

 

 

전에 샀던 모스크바 찻잔과 나란히~ 왼편이 페테르부르크, 오른편이 모스크바. 확실히 모스크바가 더 화려하다. 모스크바의 색깔은 붉은색이고 페테르부르크의 색깔은 푸른색이다. (꼭 그래서라고 하긴 어렵지만 볼쇼이 극장은 빨간색, 마린스키 극장은 파란색임~)

 

 

페테르부르크 찻잔에는 네바 강과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스몰니 사원,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국립대학교, 쿤스트카메라 등등이 그려져 있고 모스크바 찻잔에는 역시 성 바실리 사원과 크레믈린, 붉은광장이 그려져 있다. 하나하나 꼼꼼히 뜯어보면 디테일도 살아 있고 참 예쁘다. 실제 풍경 떠올리면서 뜯어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름.

 

 

 

나란히 한 컷 더. 다른 측면들로. 두 도시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 그리고 문장도 서로 다름. 받침접시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러시아어와 영어로 도시 이름이 적혀 있다.

 

 

 

페테르부르크 찻잔, 차 따르고 나서. 이쪽 방향 찻잔에는 네바 강과 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그냥 우니베르시쩻이라 부른다), 쿤스트카메라, 해군성,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보인다. 받침접시도 잘 뜯어보면 네바 강을 유영하는 기선도 있고 스몰니 사원도 보인다.

 

 

어제 들어오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케익 가게에서 사온 딸기 밀푀유. 근데 내 입맛엔 좀 달았다.

 

 

 

장미는 역시 이쁘다.

 

 

 

 

맘에 드는 찻잔이니까 구석구석 찍어줌.

 

 

 

 

 

 

페트로파블로스프스 요새와 사원 그림 그려진 쪽. 되게 잘 그렸다~ 사원 첨탑의 천사상까지 깨알같다~ 가격대가 좀 있는 편이었지만 섬세한 그림을 보면 돈 아깝지 않음. 그리고 이때 로모노소프에서 할인 행사를 해서 두개 사면 하나를 끼워주어 뭔가 수지맞은 기분으로 찻잔 하나를 더 득템했었음~

 



 

 

 

 

사진만 보면 색감 때문에 참 이쁘지만 너무 달았던 딸기 밀푀유. 근데 생각해보면 나는 사실 밀푀유를 별로 안 좋아함. 이쁘게 먹기도 어렵고 다 뭉개지고... 곱게 먹기 귀찮고 또 달고... 페이스트리는 가루 떨어지고... 근데 나 어제 이거 왜 골랐지...

 

 

 

이것은 내가 좋아하는 파제르 초콜릿. 러시아 초코가 아니라 핀란드 초콜릿이다. (핀란드에서 유일하게 맛있는 것은 파제르 초콜릿이었음 ㅋㅋ) 아주 옛날 러시아에 첨 가서 공부하던 시절 쥬인이랑 같이 큰맘먹고 한번씩 주머니를 털어 파제르 초콜릿을 사먹곤 했다. 추억도 남아 있고 또 초코도 맛있어서 여전히 좋아하기 때문에 요즘도 뻬쩨르 가서 수퍼에서 파제르가 보이면 조그만 초코바나 게이샤 캔디(분홍색 초코 캔디인데 이게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제일 유명할듯)를 사먹곤 한다.

 

 

돌아오기 이틀 전에 료샤가 갑자기 출장이 잡혀 모스크바에 가게 되었다. 그래서 그날 밤 레냐랑 같이 내 호텔 방에 들렀다. 코트 주머니에서 이것을 꺼내주었다. 지나가다보니 크리스마스/새해 시즌 신상으로 나왔던데 딱 내가 좋아할 것 같은 맛의 조합이라 샀다고 함. 어머나 료슈카 너 왜 갑자기 이렇게 세심하니... 왕감동받음. 그러자 레냐가 옆에서 '아니야! 내가 먼저 발견했어! 내가 아빠한테 쥬쥬가 좋아하는 파제르다! 하고 말한 거야!!!!' 하고 끼어들었다 ㅋㅋ

 

 

귤과 생강맛 초코 캔디임. 내 입맛 맞네 ㅋㅋ 그리고 포장도 이쁘다~

 

 

 

딸기 밀푀유가 너무 달아서 절반밖에 못 먹고 파제르 박스를 가져와 열어보았다.

 

 



 

우왕 크리스마스랑 연말 분위기~

 

 

한알 까먹어보았다. 차에 곁들여 먹으니 맛있었다 :) 시트러스와 생강향이 어우러져서 딱 좋았음~ 료슈카, 고마워. 레냐야 너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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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0. 13. 14:50

일하러 나가기 전, 이른 애프터눈 티 tasty and happy2019. 10. 13. 14:50

 

일요일. 평소보다 이른 오후에 차 우려 마심. 이제 일하러 나가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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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0. 14:06

토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8. 10. 14:06





일찍 깼지만 늦게까지 침대에서 뒹굴다 늦은 아점 먹고 이제 오후의 차 마시는 중. 택배 찾고 쓰레기 버리려고 잠깐 밖에 나갔다왔는데 볕이 너무 뜨거워서 온몸이 지글지글.












2집의 유일한 장점은 에어컨이 잘 나와서 안 덥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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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4. 14:05

일요일 오후, 파란 극장 찻잔 tasty and happy2019. 8. 4. 14:05

​​





이른 아침 기차로 2집 내려옴.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서 디카페인 차 우려 마시고 있다. 차 마신 후 좀 자야 할 것 같다.


블라디보스톡 마린스키 분관 샵에서 건져온 파란 찻잔. 이번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산 건 이 찻잔과 극장 볼펜 한자루가 전부.






이 테이블 러너는 재작년에 블라디보스톡의 다이소 비슷한 잡화점에서 산 것. 여름에 깔아놓으면 은근 괜찮다. 사실은 핸드타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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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3. 14:03

토요일 오후 차 마시며 tasty and happy2019. 8. 3. 14:03





토요일 오후.



너무 더워서 늘어져 있음. 거실 에어컨은 아침에 수리 기사가 왔는데 배터리, 가스 뿐만 아니라 엔진도 고장나서 아예 바꾸는게 낫다 함. 결국 고치진 못함 ㅠㅠ 화딱지 나서 낮기차로 2집 내려갈까 했는데 직행 기차가 매진이라 그냥 낼 아침에 내려가려 함.



발로쟈님의 소중한 사인이 담긴 라 바야데르 프로그램 뒤적이며 차 마심







7월 뻬쩨르 여행에서 사온 찻잔 마지막. 러시아 귀족 패션에 대한 시리즈인데 예쁘기야 여인들 복장이 더 이뻤지만 그래도 나는 푸쉬킨과 오네긴을 형상화한 이 찻잔을 고름 :)















받침접시에도 깨알같이 이렇게 :)







케익은 반만 먹고 남김. 더워ㅠㅠ








비단결 같은 맘씨의 꽃돌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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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0. 15:17

붉은 돛 찻잔 :) tasty and happy2019. 7. 20. 15:17

 

 

아직 시차 적응이 안돼서 새벽에 계속 깼다가 도로 자기 반복. 날씨 때문에 더 그런 듯.

 

이번에는 찻잔은 3세트만 샀다. 기념품 가게에서 산 컵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사무실에 갖다 놓음. 어젯밤에 화정 돌아와서야 뽁뽁이 풀어서 찻잔과 접시 꺼내 설거지해 말려놓고 오늘 오후 차 마실 때 이거 개시함. 신상품인데 온전하게 백야의 페테르부르크를 나타내고 있다 :)

 

이름은 '볼셰브나야 노치', 즉 '마법의 밤'이란 뜻인데(로모노소프 찻잔들에는 모두 예쁜 이름들이 붙어 있다), 불꽃놀이와 네바 강,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 그리고 붉은 돛단배가 그려져 있다. 붉은 돛단배는 알렉산드르 그린의 소설 제목인데(노어로는 '알릐예 빠루사' 라고 한다) 이게 최근 몇년 전부터는 페테르부르크에서 백야 시즌 축제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고 실제로 백야의 절정인 6월에 호사스러운 붉은 돛이 달린 커다란 배가 네바 강으로 들어오고 이렇게 불꽃도 펑펑 터진다. 몇년 전 여름에 머무를때 딱 그때와 겹쳤는데 당시 나는 심신이 힘들어서 직접 가서 구경은 못하고 대신 중계만 봤었다. 하여튼 조그맣고 얄팍한 도자기잔에 저 그림들이 너무 섬세하고 곱게 그려져 있어서 골라왔다. 아아 다시 가고 싶다 엉엉....

 

 

 

 

 

 

오른편의 책은 돔 끄니기에서 골라온 책 중 하나. 오데사 출신 작가가 쓴 미니 단편들과 에세이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편안하게 읽을만한 내용들이다. 근데 맨날 바쁘니 대체 언제 다 읽지...

 

 

 

이쁜 찻잔이니까 구석구석 이렇게 찍어 보았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 크기는 로모노소프 발레 찻잔 시리즈와 동일해서 조그맣고 날씬하고 가냘프다. 찻잔 사서 숙소에 돌아왔을 때 '이번엔 또 뭐 샀냐' 하고 검사하던 료샤가 자기 손가락에 걸고 돌려보려다가 '야 내 손가락으로 뿌숴버릴거 같다....' 하면서 도로 내려놓았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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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찻잔은 근 십년 전쯤 쥬인과 도쿄에 놀러갔을 때 기치조지 시장의 어느 그릇가게에서 산 것이다. 자잘한 일본풍 꽃무늬가 그려져 있는 푸른색 찻잔인데 우리 집에 있는 몇개 안되는 커플 찻잔이다. 아무래도 혼자 살다 보니 찻잔을 살때도 하나씩 사는 편이고 그외에도 뭔가 짝 맞춰 늘어놓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도 해서. 그런데 이때는 쥬인이랑 같이 살 때라서 당연하게 한쌍으로 샀었다.

 

 

찻잔이 작고 무늬나 색깔, 도자기 두께도 홍차보다는 녹차에 어울리는 편이다. 그리고 사실 내 취향은 좀더 화려하고 선명한 쪽에 가까워서 이 찻잔은 진짜 오랜만에 꺼냈다. 오늘은 무슨 잔으로 마실까 하고 장 안을 훑어보다 안쪽에 겹쳐져 있는 이녀석을 발견, 맞아 이거 그때 쥬인이랑 쥬인 친구랑 셋이 기치조지 갔다가 그 그릇가게에서 샀었지 하며 꺼내보았다. 마침 오늘의 티푸드도 오설록에서 사온 녹차 롤이라서 어울릴 것 같았음.

 

 

 

 

 

며칠 전부터 다시 읽고 있는 미하일 조셴코의 되찾은 젊음. 이 작품은 그의 일반적인 풍자 유머 미니단편들과는 스타일이 많이 다른데, 읽을 때마다 느끼지만(작품의 내용과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그 시대에 인텔리겐치야 작가로서, 그것도 웃음을 다루는 작가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웠을 거란 생각이 든다. 최고의 유머와 풍자작가이지만 동시에 그는 가장 우울하고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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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26. 14:02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5. 26. 14:02

 

 

덥고 지치는 일요일 오후. 새벽에 엄청 무서운 꿈을 꾸다 깨어나서 한동안 잠을 못 이루다 간신히 도로 잤다. 주말에 많이 자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집이 덥다. 여름이 오는 게 싫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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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여름 날씨인데다 공기도 너무 나쁘니 살기가 힘들다.

 

 

아침에는 일을 좀 해야 했다. 원래 오늘 이웃님과 약속이 있었는데 일과 이것저것이 겹쳐 할수없이 나중으로 미뤘다. 오전 내내 일하고 오후 늦게야 차를 우려 마셨다.

 

알렉상드르 뒤마의 여왕 마르고가 번역되어 나왔다. 근데 왜 제목을 저렇게 붙였는지 모르겠다. 원제가 더 친숙할텐데. 아주 오래전에 이자벨 아자니 때문에 '여왕 마고'라는 제목으로 나왔던 영화를 보았는데 원체 다 잘려서 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투덜대다 나중에 러시아 기숙사에서 티비로 방영해주는것을 보고(안 잘린 버전) 아 이런 내용이었군 아 이래서 그런 거였군 이런 음모를 꾸민 거였군 등을 알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 영화에서 아자니의 미모란 비교불가... (근데 뭐 어디서든 이 여인의 미모란 지상최고의 아름다움이므로) 라몰의 잘려나간 머리와 마르고에 대한 엔딩은 사실 어릴때 스탕달의 적과 흑에서 먼저 읽었는데 그때는 이 얘기가 그 얘기인 줄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던 기억도 있다.

 

불가코프의 거장과 마르가리타에서도 이 이야기가 조금 언급된다. 즉, 여주인공 마르가리타는 이 마르고 여왕의 숨겨진 후손이라는 설정이 잠깐 나온다. 고양이 베헤못이나 꼬로비예프도 마르가리타를 '여왕님'이라 부르기도 하고, 주인공 거장도 사랑하는 그녀를 '마르고'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번역은 그럭저럭인데 사실 뒤마가 문체가 근사한 작가는 아니니까(필력이야 파워풀하고 엄청난 스토리텔러이지만 문체나 문학성과는 또 다르니까) 별 신경쓰지 않고 읽을만하다. 역시 재미있긴 하다. 오늘 남은 하루는 이 책 읽으며 뻗어 있어야겠다. 정말 너무 힘들다. 아이고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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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2. 15:07

일요일 오후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5. 12. 15:07

 

 

일요일 오후. 무지 덥다.

 

늦게 일어나고 차 마시며 어제 읽던 하름스 선집 마저 읽는 중.

 

카페 에벨 컵이랑 찻잔 꺼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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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1. 16:46

토요일 오후, 장미와 하름스 tasty and happy2019. 5. 11. 16:46

 

 

토요일 오후. 어제 미세먼지 마시며 돌아다녔더니 밤늦게까지 코가 막혀서 잠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엄청 늦게 일어났음.

 

 

 

하름스 단편집 읽으며 차 마셨음. 근데 정오에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또 졸려온다. 아아...

 

 

 

어제 사온 세 송이 장미. 오렌지 장미는 빨간 애들보다 비쌌다 ㅠㅠ

 

 

 

 

 

 

 

 

하름스는 역시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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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6. 14:55

연휴 마지막 날 오후 tasty and happy2019. 5. 6. 14:55




새벽에 일어나 7시 기차 타고 2집 내려왔다. 기차 안에서도 졸았지만 돌아와서는 너무 피곤해서 침대로 기어들어가 두시간 넘게 완전 암흑처럼 잤다. 



자고 일어나 뒤늦게 빵이랑 차로 아점 먹음. 원래는 10시 쯤 도착하니 곧장 저걸로 아점 먹어야지 했었는데 자버리는 바람에 2시 다 되어 먹었다.







가볍게 읽으려고 저 책 들고 옴. 빵 먹으면서 다 읽음. 원체 가볍게 뒤적이는 책이라. 다른 책 가져올걸.















며칠 전 화정 동네 빵집에서 샀던 뺑 오 쇼콜라와 바질 크림치즈빵 한 귀퉁이 잘라서 가지고 내려왔는데 역시 다 먹는 건 무리였다. 








닷새 정도 2집을 비웠었지만 소국은 역시 끄떡없이 살아 있었다. 기특하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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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5. 14:46

일요일 오후, 장미의 이름, 베노 tasty and happy2019. 5. 5. 14:46

 

 

너무 더워서 거실 에어컨을 잠깐 돌렸다. 필터 청소 안 했는데 ㅠㅠ

 

 

 

 

아주 오랜만에 다시 꺼내 읽은 장미의 이름. 거의 다 읽었다. 옛날에 읽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등장인물들 중 베노에 대해 가장 연민이 간다. 별로 비중 없는 인물이긴 한데 그래도 나중에 수수께끼의 서책을 발견할 때 한몫 하기도 하고, 지식에 대한 그 욕망을 보면 하여튼 다른 인간들에 비해 측은지심이 많이 든다. 피날레에서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

 

 

 

어린이날이랑 다음주 어버이날이 겹쳐서 어제랑 오늘 내내 바깥이 행사 때문에 너무 시끄럽다. 집 바로 근처에 어린이 박물관이 있기 때문이다. 아아 시끄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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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4. 13:55

토요일 오후, 오늘 컬러는 빨강 tasty and happy2019. 5. 4. 13:55

 

 

여름처럼 덥고 답답한 날씨. 아침에 잠깐 집 밖에 나갔다 왔는데 너무 공기가 좋지 않아 곧 들어왔다.

 

이른 애프터눈 티 우려 마셨다.

 

 

 

 

 

 

어제 '젊은 의사의 수기' 다시 읽은 후 이어서 '조야의 아파트'도 다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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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지쳐서 하루 휴가를 냈다. 그런데 정신없이 자다가 아침에 업무 관련 소식에 깨었다.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었고 그것 때문에 9시에 일어나 통화를 좀 해야 했다. 인원 충원을 해주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서 암담해짐. 아으 나는 모른다, 일할 사람을 안 주면 파업에 돌입해야겠다. 우씨...

 

하여튼 그 일 때문에 깨어나서 투덜거리다 세수를 하고 선크림 바르고 동네로 기어나갔다. 10시 무렵인데도 이미 더웠고 햇살이 아주 따가웠다. 크루아상과 버터 브레첼을 파는 빵집에 갔는데 11시부터 연다고 되어 있었다. 일찍 나와도 문제구먼... 올리브영 등 가게 몇 군데를 돌며 배스 젤과 핸드크림 따위를 사고 다른 빵집에 가서 시오빵과 바질크림치즈빵 등을 조금 샀다. 그리고는 들어오면서 반찬가게에 갔는데 여기도 너무 일찍 갔더니 오히려 아직 국이나 반찬이 다 안 나와서 조금만 사서 들어옴.

 

돌아와서는 다라이에 목욕물 받으면서 결국 청소를 했다. 아으... 우렁이 없어....

 

청소 후 밥을 먹고 좀 쉬다가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피곤하다 흑흑...

 

 

불가코프의 '젊은 의사의 수기'를 오랜만에 다시 읽음. 매우 좋아하는 단편집인데 세부적인 수술이나 의학 용어들이 나오기 때문에 심신이 산란할 때 읽기는 조금 어렵다. 대표작인 '수탉을 수놓은 손수건'도 좋지만 '강철로 된 목'과 '주현절의 태아회전술'도 좋아하는 단편들이다. 읽다 보면 주인공 의사에게 굉장히 감정적으로 이입된다. 불가코프에 대한 사랑은 정말이지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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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8. 16:52

정교 부활절 오후 tasty and happy2019. 4. 28. 16:52




오늘은 러시아 정교 부활절이다. 지난주는 카톨릭과 개신교 부활절. 이번주는 정교. 







정교 부활절 기념 오후 티타임. 오른편 위의 금빛 멋있는 달걀은 물론 내것이 아니고 파베르제 박물관에 있는 진짜 파베르제 달걀. 작년에 갔을 때 찍어옴.  '그리스도 부활하셨네'의 약자인 XB가 새겨져 있다.



나에게는 정교 부활절 찻잔이 여러개 있는데 이게 그중 가장 좋아하는 찻잔이다. 부활절 케익인 쿨리치, XB를 그려넣은 부활절 과자 파스하, 그리고 받침접시에는 채색달걀들이 그려져 있다. 



목각천사들이랑 도자기 토끼들도 간만에 옹기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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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4. 15:42

어둑어둑한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19. 4. 14. 15:42




오후에 잠깐 비가 내렸다. 그 전까지는 계속 우중충하고 어둑어둑했다. 차를 다 마시고 난 지금은 비가 그치고 약간 밝아지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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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주문한 포도. 나는 분명히 블랙당도 포도를 주문했던 것 같은데 청포도 머스캣이 왔다. 칠레 포도를 먹고 있으면 오랜 옛날 러시아 기숙사 생각이 난다. 칠레 포도를 먹어본 게 그때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지난주말에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다 읽고 난 후 허전해서 화정 집 책장을 뒤지다 간만에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을 다시 읽음. 몇년마다 한번쯤은 읽는다. 아주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형식은 내세우는 것만큼 흥미롭거나 재미있지 않고 사실 꽤 구식인 면도 있지만 스토리텔링 자체가 재미있다. 하여튼 오늘 오후에 차 마시면서 다 읽고 나니 이제 읽을만한 책이 없네. 2집에는 아직 다 안 읽은 코니 윌리스의 시간여행 SF가 있긴 한데 어쩐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전쟁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카페 에벨 커피잔. 에스프레소 잔이라 엄청 조그만데 그냥 차 우려 마신다. 똑같은 디자인의 카푸치노 잔도 지난 겨울에 사왔는데 그건 화정 집에 있다. 이거랑 똑같은 에스프레소 잔을 예전에 영원한 휴가님께 드린 적이 있다. 






어제 귀가하면서 딸기 타르트와 함께 사왔던 사과 파이. 파이 가게 주인은 '30초 정도 렌지에 데워서 드세요' 라고 했지만 오븐이 아니라 렌지에 들어가면 맛없어지는 게 일반적이라서 나는 그냥 차가운 채로 먹었다. 맛있었다. 사과와 계피의 맛. 그러고보니 사과 파이를 정말 오랜만에 먹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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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4. 12. 20:28

평일 오후의 티타임 tasty and happy2019. 4. 12. 20:28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서 좀 늦은 티타임을 가질 수 있었다. 평일 오후에 일 안 하고 이렇게 볕을 쬐며 차 마시면 행복하다. (그러나 결국 중간에 폰으로 몇가지 일 처리하고 나중엔 노트북 펴고 자료 확인했음 ㅠㅠ)








딸기 타르트 사왔다.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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