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차 마심, 불가코프, 젊은 의사의 수기 tasty and happy2019. 5. 3. 15:14
너무 지쳐서 하루 휴가를 냈다. 그런데 정신없이 자다가 아침에 업무 관련 소식에 깨었다. 별로 좋은 소식은 아니었고 그것 때문에 9시에 일어나 통화를 좀 해야 했다. 인원 충원을 해주기로 했는데 일이 꼬여서 암담해짐. 아으 나는 모른다, 일할 사람을 안 주면 파업에 돌입해야겠다. 우씨...
하여튼 그 일 때문에 깨어나서 투덜거리다 세수를 하고 선크림 바르고 동네로 기어나갔다. 10시 무렵인데도 이미 더웠고 햇살이 아주 따가웠다. 크루아상과 버터 브레첼을 파는 빵집에 갔는데 11시부터 연다고 되어 있었다. 일찍 나와도 문제구먼... 올리브영 등 가게 몇 군데를 돌며 배스 젤과 핸드크림 따위를 사고 다른 빵집에 가서 시오빵과 바질크림치즈빵 등을 조금 샀다. 그리고는 들어오면서 반찬가게에 갔는데 여기도 너무 일찍 갔더니 오히려 아직 국이나 반찬이 다 안 나와서 조금만 사서 들어옴.
돌아와서는 다라이에 목욕물 받으면서 결국 청소를 했다. 아으... 우렁이 없어....
청소 후 밥을 먹고 좀 쉬다가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피곤하다 흑흑...
불가코프의 '젊은 의사의 수기'를 오랜만에 다시 읽음. 매우 좋아하는 단편집인데 세부적인 수술이나 의학 용어들이 나오기 때문에 심신이 산란할 때 읽기는 조금 어렵다. 대표작인 '수탉을 수놓은 손수건'도 좋지만 '강철로 된 목'과 '주현절의 태아회전술'도 좋아하는 단편들이다. 읽다 보면 주인공 의사에게 굉장히 감정적으로 이입된다. 불가코프에 대한 사랑은 정말이지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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