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8

'2024/08'에 해당되는 글 45

  1. 2024.08.14 8.14 수요일 밤 : 일만 눈덩이, 남이 저지른 일들, 여름 싫어
  2. 2024.08.13 8.13 화요일 밤 : 너무 지침
  3. 2024.08.12 8.12 월요일 밤 : 죽어라 일하고 지침, 왜 아직도 노동노예 옥토끼일까ㅠㅠ
  4. 2024.08.11 Shabby Coffee 2
  5. 2024.08.11 8.11 일요일 밤 : 벌써 주말 다 가버림, 아쉬운 무화과
  6. 2024.08.10 8.10 토요일 밤 : 일하고 돌아와서, 삼계탕 대신 라면, 밥보다 차인가, 일본이었어 2
  7. 2024.08.09 8.9 금요일 밤 : 분노조절과 갈등관리가 안되는 사람들, 아아 피곤해, 진짜 우렁이 갈구
  8. 2024.08.08 8.8 목요일 밤 : 테틀리, 너무 피곤, 유아적이거나 일머리 없거나 2
  9. 2024.08.07 8.7 수요일 밤 : 쪄진 채 귀가 중 2
  10. 2024.08.06 8.6 화요일 밤 : 여행에서 온 티백, 금쪽이들, 바쁘고 피곤한데 토끼찜 2
  11. 2024.08.05 8.5 월요일 밤 : 찜통더위 으액, 진짜 바빴음, 여름 싫어
  12. 2024.08.04 8.4 일요일 밤 : 휴식 끝, 폭염, 여러 가지 꿈, 제발 우렁이 좀 와주지
  13. 2024.08.04 일요일 오후
  14. 2024.08.03 8.3 토요일 밤 : 꿈에서까지 득세하는 금쪽이, 컨디션 계속 나쁨, 폭염, 여름은 괴롭다 2
  15. 2024.08.03 휴가는 끝나고 토요일 토끼
  16. 2024.08.03 토요일 이른 오후
  17. 2024.08.02 8.2 금요일 밤 : 쥬인이랑 보낸 하루, 무서운 레이싱 택시들, 계속 업무 얘기
  18. 2024.08.01 8.1 목요일 밤 : 안개꽃과 장미, 잠 설침, 병원 다녀오자 이미 오후, 부실하기 짝이 없다 4
  19. 2024.08.01 토끼의 여름 휴가(인지 아닌지) 2
  20. 2024.08.01 목요일 오후 2





오늘도 매우 피곤한 하루였다. 엄청나게 바빴다. 새벽 출근해서 계속 일했고 아침 일찍 최고 임원께 보고를 하러 갔다. 이 분이 또 숙제를 주셨다. 그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말귀 못 알아먹고 일머리 없는 베테랑 직원과 함께 갔는데 이 사람은 내가 아무리 말해도 자기 고집을 피우고만 있었다. 그나마도 그 자리에서 임원의 지시를 자기 귀로 듣고 나니 이것은 빼도박도 못하게 해야 된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것 같다.


오후에도 내내 굉장히 바쁘게 일했다. 어제 나를 분노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이웃 부서장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화가 나 있다. 그래도 마음 수양을 많이 해서 침착하게 대처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인간이 저지르고 간 문제들이 오늘 또 발견이 되었다. 정말 너무하다.



오늘은 정말 덥고 습하고 뜨거운 날씨였다. 그러더니 퇴근할 무렵 갑자기 비가 쏟아 지기 시작했다. 화정역에 내려 지상으로 나오니 비가 억수같이 내렸고 메쉬 소재 운동화를 신었던. 나는 신발과 양말이 흠뻑 젖었다. 운동화를 빨아야만 한다. 아 피곤해. 여름 싫어.



그래도 내일이 휴일이라 정말 다행이다. 이번 주는 그것 하나만 낙이다.



아빠는 아직까지는 항암 주사를 잘 맞고 계신데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분명히 오늘 밤이나 내일부터는 다시 힘드실 것 같다. 부디 덜 힘들게 잘 버텨내시기를 기도하며 자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
2024. 8. 13. 20:13

8.13 화요일 밤 : 너무 지침 fragments2024. 8. 13. 20:13






너무 덥고 힘든 하루. 일도 너무 많고 바빴던데다 다른 부서의 싸가지없는 사이코패스 부서장이 일을 떠넘기며 일방통보하는 작태를 보여서 정말 너무 화난 채 귀가. 이 사람이 바로 그 골칫거리 프로젝트를 엉망으로 만들어서 수많은 쓰레기와 함께 우리 부서로 떠넘긴 그 인간이기에 더욱 화가 났다. 이 사람은 최고임원의 총애를 사서 그걸 방패막이로 일을 저지르고 수습은 안하고 모든 잘못은 남에게 떠넘기고 남탓을 하는 아주 악독한 인간이다. 내가 정말 웬만하면 이 정도까지 사람에 대해 나쁜 말은 안하는데... (기껏해야 금쪽이 정도지ㅠㅠ)



일단 오늘은 좀 진정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대처방안은 내일. 피곤해 정말... 날씨는 정말 최악으로 더웠다.



아빠가 오늘 여섯번째 항암을 받으러 입원하셨다. 곧 통화를 해보려고 한다.

:
Posted by liontamer





하루 종일 너무 피곤하게 일해서 지금은 눈이 아프고 온몸이 쑤신다. 오늘의 유일한 낙은 재택근무라 폭염을 뚫고 출퇴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외에는 종일 일하고 또 일해서 머리가 멍멍하다. 줌회의를 세 개나 했다. 특히 오후 늦게 연달아 했던 줌회의는 너무 피곤하고 답답했다. 사람들이 주체적이지도 않고 다들 남이 해주기만 바라고 넋을 놓고 있는 회의였다. 나도 좀 그러고 싶다. 너무 진이 빠졌다. 그나마도 재택근무를 하며 들어 갔으니 망정이지 이걸 사무실에서 했다면 아직까지도 귀가를 못했을 것이다.


진이 다 빠진 채 간신히 오늘의 일을 마치고 저녁을 대충 먹었더니 어느새 잠잘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정말 피곤하다. 날씨는 왜 계속 이렇게 더운 걸까. 늦지 않게 자야 내일 출근 할 기운을 모을 텐데. 제발 폭염이 그만 가시기를. 오늘의 메모는 그냥 이걸로 줄인다. 노동노예 옥토끼ㅠㅠ



:
Posted by liontamer
2024. 8. 11. 20:31

Shabby Coffee 2023 warsaw2024. 8. 11. 20:31

 

 

작년 9월. 바르샤바 구시가지. 

 

 

매우 햇살이 뜨겁고 더운 날이었다. 우리는 탁 트인 광장 구석에 앉아 더위와 햇살에 지쳐 나가떨어졌고 이때 나는 근방의 카페를 열심히 검색해서 이곳을 찾아냈다. 맥도날드 방향 어딘가를 지나서 구글맵을 따라 찾아가니 카페가 나왔다. 우리는 커피와 차, 머랭케익을 먹었다. 아늑하고 예쁜 곳이었다. 한번쯤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내가 다시 바르샤바 구시가지에 가게 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하여튼 예쁘고 아늑한 카페니까 이쪽 놀러가시는 분들은 한번쯤 들러보세요. 

:
Posted by liontamer

 

 

 

어제 일하고 온 결과 주말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ㅠㅠ 늦게 잠들었고 생각보다 일찍 깨어났다.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한참 동안 붙어 있었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오늘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집에서 쉬었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저주받은 도시'를 2년만에 다시 읽고 있다. 이 소설은 너무 무겁고 끔찍해서 몇번이나 다시 잡았다가 놓곤 했는데 오늘은 그냥 읽기로 했다. 주말이 이렇게 사라지다니 너무 짧고 아깝다. 막상 주말이라고 특별히 하는 일은 없는 편이지만 하도 회사에서 온갖 스펙터클과 드라마가 난무하니 정말이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심신의 휴식이 매우 필요하다 ㅠㅠ 유일한 낙은 내일 재택근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은 저녁 늦게까지 줌회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재택을 하게 된 거라서 좋을 게 없다. 그래도 폭염 속 출근을 하루라도 안 할 수 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자. 

 

 

티타임 사진도 거의 안 찍었으므로 오늘도 그냥 그날의 메모에 사진 몇 장 붙인다. 내일 일찍 일어나 일해야 하므로 디카페인 티를 마셔서 즐거움이 별로 없었다. 올해의 첫 무화과를 큰맘먹고(아직은 비싸서) 주문했는데 역시 아직 싱겁고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흑... 내일 아침에 일하면서 삶은 달걀이랑 저 무화과를 먹어야겠다... 폭염 싫어 더위 싫어 여름 싫어...

 

 

 

 

 

 

 

:
Posted by liontamer

 
 
 

아침 일찍 출근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뜨거운 오후에 귀가해 차를 마셨다. 티푸드는 우리 부서 말고 또 다른 부서에서 다른 행사를 진행하며 나눠주었던 곶감말이와 정과 등속을 싸온 것이다. 그런데 맛은 별로 없었다. 
 
 
토요일까지 내리 출근해서 무척 피곤했다. 행사는 잘 마쳤다. 단시간 내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무척 신경이 쓰였다. 진행하는 것도 너무 싫었지만 하여튼 뭐 잘 했다. 최고임원도 매우 즐거워하셨다.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셨는데 나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뿐이었고 게다가 토요일까지 높으신 분과 밥을 먹으며 비위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니 급피곤해져서 선약이 있다고 핑계를 댔다. 그래서 결국 윗분만 그 점심 자리에 참석하셨다. 좀 미안할까말까 하려다가... 여태 이분 대신에 내가 해온 게 얼만데 안 미안한 걸로... 
 
 
집에 돌아오니 한시 즈음이었다. 씻고 나서 너무 귀찮고 피곤해서 그냥 라면 끓여먹었다. 최고임원 따라갔으면 삼계탕을 얻어먹었을텐데 뭔가 손해보는 건가 10000분의 1초 정도 아쉬웠지만 아니야 그냥 집에 와서 나혼자 편하게 라면 먹는 게 차라리 나아... 정말 너무 힘들어... 그리고는 차를 우려 마셨고 너무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침대에 들어가 30분 가량 누워 있었다. 그나마 잠들지는 않았다. 토요일이 이렇게 지나갔다. 
 
 
차를 마시기 전에 혼신의 힘을 끌어내 청소를 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깨끗한 느낌으로 차를 마시려고 흑흑... 참 이상한게 주말에 청소 안하고 밥먹는 건 별로 꺼려지지 않는데 차 마시기 전에는 대충이라도 청소를 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밥보다 차인가보다. 결국 우렁이는 안 왔다 ㅜ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하루라도 푹 쉬어야지.
 
 
 

 
 
 
이것은 내가 제일 처음 샀던 폴란드 찻잔이다. 나는 여태 이것을 프라하나 헬싱키 뭐 그런 데서 산 건줄 알았는데 옛날 포스팅을 우연히 넘겨보다가 '일본 갔을 때 샀다' 라고 적어둔 것을 발견. 가물가물하긴 한데 지유가오카에서 샀던 건가 싶음. 아니면 기치조지. 근데 기치조지에서 샀던 찻잔과 그릇들은 대충 다 기억이 나므로 아무래도 이건 지유가오카에서 건졌나보다. 아, 혹시 고베에 갔을 때 샀나... 아아 기억이 하나도 안 나... 흑흑... 하여튼 내가 좋아하는 찻잔이다. 일반적 폴란드 찻잔들에 비해 훨씬 무늬가 고급스럽고 또 정성들인 티가 난다. (가격대는 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만... 그것도 기억 하나도 안남)
 
 
 

:
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정말 너무 힘든 하루였다. 분노조절장애와 정서적 문제가 매우 심각한 직원이 윗분과 나와 함께 하는 회의 자리에서 감정 폭발을 일으키며 정말 난리난리를 쳤다. 분노의 대상은 내가 아니라 윗분이었다. (나는 그저 운나쁜 사람 ㅠㅠ)



이 직원은 두어달 전에 우리 부서로 떠넘겨진 골치아픈 거대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프로젝트의 총괄 감독이 우리 윗분이었다. 하나하나 적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은 일이었는데 프로젝트가 시작 된 후 그 부서는 해체 되고 남은 모든 일의 뒷수습은 우리 부서로 넘어 오게 된 것이다. 앞선 과정에서 일을 그리 스마트하지 못하게 처리하기도 했고 윗분도 리더십이 딱히 훌륭하지는 못한데다 그 부서를 이끌던 중간 책임자도 모든 것을 편가르기를 하고 상대를 악마화하여 자신의 불안과 책임을 회피해 온 사람이라 각종 문제들이 산적하게 되었다. 거기에 모두가 분노조절장애와 피해의식, 유아적 감정으로 가득해서 엉망진창이었다. 나는 이 상태로 이 일과 골칫거리 직원들을 떠맡게 된 것이다. 이 직원들은 모두가 우리 윗분에게 크나큰 원망을 가지고 있다. 이래저래 그런 것들이 오늘 아무것도 아닌 일로 대폭발 한 것이다. 내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조율을 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저렇게 난리를치니 참 답답했다. 일을 저지른 사람 따로 수습하는 사람 따로.



그런데 오늘 난리를 친 직원도 십 년도 넘게 근무를 했고 나이 또한 별로 적은 편이 아닌데도 어쩌면 저렇게 유아적으로 행동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 눈과 귀를 의심하게 될 정도로 유치하고 무섭게 감정폭발을 했다. 뭐 이런저런 피해의식과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렇겠거니 하며 그 직원을 이해해 보고 어떻게든 갈등을 해소해 보고자 노력 중이다. 어쨌든 이러한 모든 상황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가뜩이나 일도 너무 많아서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남아 저질러놓은 잘못된 일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것도 벅찬데 이런 불필요한 감정 쓰레기들까지 목도하고 받아내고 조율해야 하니 정말 골치아프다. 솔직히 윗분도 문제다. 아 피곤해. 아아아아 금쪽이 집합소...



오후 늦게는 진료를 받으러 갔다. 병원이 멀기 때문에 가는 것도 힘들고 집에 돌아오는 것은 더더욱 힘들다. 날씨는 너무 더웠다. 비가 하니 녹초가 되었다.



그런데 오늘은 행복한 금요일 저녁이어야 하는데 내일 출근을 해서 심지어 피곤한 행사를 진행까지 해야 하니 정말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정말 이번만큼은 우렁이가 나타나서 청소를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아침에 출근할 때 만해도 ‘그래 오늘은 퇴근해서 청소를 해놔야지 그래야 토요일 출근했다돌아오면서도 좀 낫겠지’ 라고 결심했지만 돌아와서는 그 결심을 까맣게 잊었고 지금에야 생각이 난다. 하지만 지금 청소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자고 있는 동안 우렁이가 나타나서 청소 다 해두면 얼마나 좋을까. 이정도면 참 소박한 소원 아닌가? 제발 나타나줘, 우렁아ㅠㅠ

:
Posted by liontamer





부서 서무 직원이 이번 달에 사다 놓은 커피 와 차 중에 테틀리가 있어서 옛날 생각이 나서 찍어 보았다. 해외 나가면 흔한 차이고. 특히 그리 비싸지 않은 호텔에 묵을 때 조식 부페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는 차이다. 그런데 나에게 있어 이 차는 첫 러시아 생활을 연상시킨다. 당시 이 테틀리였는지, 아니면 다른 홍차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텔레비전 광고에서 티백 양쪽으로 줄을 잡아 당겨 우려내는 홍차광고가 나왔고 주인이 거기 혹해서 슈퍼에서 그 차를 샀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차가 맛이 덜 했다. 내 기억에는 바로 그게 이 테틀리였던 것 같은데 이후에 이 차를 마실 때마다 유심히 티백을 보았지만, 일반적인 홍차 티백과 똑같았다. 아마 비슷한 이름의 다른 차 였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영어 t가 들어 갔던 거 같기는 하다. 하여튼 그 추억으로 오늘 아침에 이걸 우려 마셨는데, 결론은 맛이 없었다.



어제 집에 돌아와 완전히 녹초가 되어 뻗었다. 그리고 제대로 더위를 먹었는지 잠들기 전까지 계속해서 에어컨을 틀어놨음에도 더웠다 새벽에 깨서 다시 에어컨을 틀고 잤다. 너무 피곤한 상태로 출근했다. 어제의 미팅과 그 전의 차석임원과의 회의 등등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거기 더해 또 다른 힘든 일들이 계속해서 줄을 이었다. 감정 조절을 못하고 폭발하는 굉장히 유아적인 직원 때문에 힘이 들었고 또 다른 업무와 관련해서는 나름대로 베테랑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머리가 없고 처리가 엉망이라 답답하기 짝이 없는 직원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일이 너무 많고 제대로 빠릿빠릿하게 일해 내는 사람도 없어서 너무 답답하고 이걸 다 나 혼자 감당해줄 수도 없는노릇이니 정말 막막하다.



보통 때 같으면 내일이 금요일이니 내일 하루만 더 버티자고 주문을 외워 볼 텐데 이번 주는 토요일까지 출근해야 하니 그럴 수도 없다. 그래도 기운을 내야겠다. 정말 여름은 힘들고 또 힘들다.

:
Posted by liontamer
2024. 8. 7. 19:48

8.7 수요일 밤 : 쪄진 채 귀가 중 fragments2024. 8. 7. 19:48





너무너무 덥다. 완전히 삶아지고 푹 쪄진 채 늦게 귀가 중. 외부 미팅과 불편한 풀코스 (업무용) 식사까지 마치고 지하철역까지 한참 걸어옴. 너무 더워서 온몸이 줄줄 녹는 것 같다.



엄청 바쁘고 힘든 하루였다. 에너지 방전. 그런데 집에 가려면 한참 남았다. 너무 지친다. 여름 너무 싫다. 순간이동해서 집에 도착해 있었으면. 자동으로 머리도 감겨지고 말려져 있었으면 ㅠㅠ



...



귀가 후


흑흑 정말 올여름 중 오늘이 제일 최악이었다. 너무 덥고 힘든 채 귀가. 머리 감고 말리는데 또 쪄죽는줄... 빨리 자야겠다 엉엉

:
Posted by liontamer






수면 부족 상태로 7시 무렵 사무실에 도착했다. 정신을 차려보려고 티백들을 넣어 놓은 상자를 뒤져 보니 디카페인 홍차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얼그레이 티백이 하나 발견 되었다. 상표를 보니 아마도 예전에 프라하의 호텔에서 먹을 때 방에 비치되어 있던 티백을 들고 온 것 같다. 진한 홍차를 반 잔 정도 마시고 정신없이 일했다.


오늘도 매우 바쁘게 일했다.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골치아픈 회의에도 들어갔다. 최근 컴백한 전통의 원조 금쪽이와 식사를 했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인데다 자신의 책임은 모두 회피하고 언제나 제3자 화법으로 말하는 사람이라 역시 너무 피곤했다. 부서의 온갖 금쪽이들이 있는데 이 사람은 특히 성향상 맞지 않아 너무 피곤하다. 게다가 새로 온 베테랑 직원도 엄청나게 뺀질거려서 벌써부터 앞날이 걱정이다.


온갖 문제들과 충돌들을 부여안고 귀가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온몸이 쪄지고 삶아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내일은 오후 늦게 외국 사람들을 만나러 외근을 가야 하고 그들과 저녁까지 먹고 늦게 귀가해야 한다. 너무 힘들다.


어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역시나 3시 반쯤깨버렸고 또 한참 뒤척거리다 간신히 얕게 잠이 들었다. 날씨 탓도 큰 것 같다. 부디 오늘은 중간에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꿈에 시달리며 잤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지금은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





이 그림 한장이 오늘의 더위를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진짜 너무너무 더웠다. 완전 찜통이었다. 이런 폭염이 한참 더 계속된다니 너무 아찔하다. 점심 먹으러 간 식당도 냉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말 쪄죽는줄 알았다.


어제 그렇게까지 늦지 않게 잠들었긴 했지만 새벽 3시 전후 퍼뜩깨버렸다. 잠시후 우르릉쾅쾅 하며 세찬 비가 한참 동안 쏟아진 걸 봐서 아무래도 너무 습하고 더워서 깨어난 것 같다. 이 때 부터 5시 반까지는 제대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거리다 아주 얕은 잠에 빠져 몇 분 정도 꿈을 꾸다 깨고 반복했다. 그래서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일곱 시가 되기 전에 도착했고 이 때부터 1분 1초도 쉬지 못하고 정신없이 일 했다. 아무래도 지난주에 나흘 동안 휴가를냈기때문에 중간중간 메일을 확인하고 급한 일을 체크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다. 알아서 좀 해결을 해야 하는 일들 조차도 나만 기다리며 미뤄놓은 것들이 태반이라 그것들을 모두 체크하고 지시를 내려 줘야 했다. 종일 정말 바쁘게 죽어라 일하고 퇴근했다.


마스크를 쓰고 퇴근 지하철을 타니 정말 고역이었다. 그나마도 중간쯤에 간신히 자리가 나서 앉았고 정말 마취제라도 맞은 듯 정신없이 졸았다.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허리와 등이 아파서 고생했다. 이번 주는 토요일까지 출근해야 되는데 정말 걱정이다. 일단 오늘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여름 너무 싫다.


:
Posted by liontamer

 

 

 

이 사진은 어제 찍어둔 것인데 오늘은 이미 저 장미와 자투리 안개꽃은 다 시들었다. 날이 워낙 더워서 그런가보다. 

 

 

휴가와 주말이 눈녹듯 사라지고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해 노동폭풍에 빠져들어야 한다.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또 새로 온 직원과도 적응을 해나가야 한다. 주중에는 차석임원이 저질러놓은 일 때문에 해외 관계자와 너무 싫은 미팅을 하러 가야 하고 주말에는 행사 진행 때문에 출근해야 한다. 모두 그냥 내 일복이려니 한다지만 이 폭염은 너무 괴롭다.

 

 

오늘은 36도가 넘었다. 내일도 이렇게 덥고 모레도 덥겠지 흐흑... 2018년보다 더 더울 수도 있다고 하는 뉴스가 계속 나와서 그 당시를 떠올려보았다. 그때 나는 회사의 전체 예산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다. 여름이 제일 피크로 바쁜 시기였고 갑과 슈퍼갑들에게 시달리며 그들의 본거지로 출장을 다니는 한편 밤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숫자와 사투를 벌였다. 당시는 지방 본사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거기는 중앙냉난방이라 저녁이나 휴일엔 냉방을 해주지 않아서 그야말로 더위로 탈진하기에 이르렀다. 그나마 지금보다 몇살이라도 덜 먹었으니 버텼나보다 흐흑...

 

 

어제 10시 전후 잠자리에 들었으나 새벽 1시까지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아침엔 늦잠을 잤다. 자다깨다 하며 온갖 꿈을 꿨다. 새벽 꿈에서는 사람들에게 쫓기다가 하늘을 날아서 도망쳤다. 우리는 어느 건물 사무실에서 해변으로 나왔고 거기서 동행의 손을 잡고 공중으로 수직 상승했다. 동행은 쥬인이었던 것 같다. 쥬인이 어떤어떤 곳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해서 내가 '그러면 우도로 가야 해' 라고 하며 몸을 틀어서 검푸른 파도가 치는 바다를 가로질러 가려고 했다. 난 우도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왜 꿈에서는 우도가 나왔나 모르겠다만, 하여튼 쥬인은 우도는 별로라고 했고 나는 다시 방향을 틀었다. 그리 높이 떠오르지는 않았었다. 파도치는 작은 바다와 작은 육지들, 그 위를 선회하며 날다가 깼다. 그리고는 또 잠들었고 이번 꿈에서는 회사 선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우리는 아주 작은 잔에 그레이프프루트 주스 맛이 나는 칵테일을 마시고 소브라니 담배를 피웠다. 담배는 아주 가느다랗고 길었는데 나는 하늘색을 골랐다. 꿈속에서도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그 상황에서는 피워보고 싶어서 피운 거였다. 담배 연기를 빨아들였을 때 나는 티슈로 코와 입을 감쌌다. 티슈에 피가 잔뜩 번져나왔다. 그런데 이 담배를 피울 땐 원래 처음엔 그렇다고 했다. 곧 피가 멎었고 나는 가능한 한 연기를 길게, 아주 길게 내뿜었다. 그런데 내뿜기만 할뿐 빨아들이고 들이마셔도 특유의 향기가 느껴지지 않아서 이건 왜 이렇게 향이 약한가 아쉬워하기도 했다. 전형적인 비흡연자의 꿈인가 싶다. 그러다 장면이 전환되어 어느 중견배우를 닮은 남자가 등장해 뭔가 찐한 로맨스의 분위기가 연출되다가 깨고... 이후 마지막 꿈에선 식당에서 무례하게 구는 점원 아주머니와 언쟁을 벌이다 깼다. 아아아, 이렇게 꿈을 이것저것 마구마구 꾸니까 잠을 자도 피곤한거야... 

 

 

오늘은 렘의 솔라리스를 다시 읽으며 보냈다. 폭염의 여름에 읽기 좋은 책이다. 차디차고 싸늘하니까. 하지만 역시 나는 렘보다는 스트루가츠키 형제 쪽이 더 좋다. 

 

 

아아 이제 내일부터 다시 출근이야 흑흑... 기운을 내자... 어차피 새벽에 출근하니까 완전 폭염에 쪄지지는 않겠지... 하지만 점심 먹으러 갈때랑 퇴근할때는 영락없이 토끼찜... 내일 마스크를 어떻게 쓴다지... 그래도 쓰긴 써야겠지. 동생네는 코로나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다고 한다 흐흑... 오늘 디카페인 민들레차를 마셨으니 부디 늦지 않게 잠들 수 있기를... 아아 우렁이가 나 대신 출근해주고 어려운 일들도 다 해결해주고 금쪽이들도 싸그리 해치워줬으면 흑흑...

 

 

 

 

 

 

 

:
Posted by liontamer
2024. 8. 4. 15:35

일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8. 4. 15:35

 

 
 
 

정말 찌는 듯 더운 8월의 일요일 오후. 이제 내일부터 다시 출근해야 하므로 오늘은 카페인이 없는 민들레차를 타서 마셨다. 졸리고 덥고... 에어컨을 잠깐 껐더니 금세 거실이 후덥지근해지고 있다. 늦게 일어났는데 또 너무 졸린다. 역시 더위 때문인가보다. 

 
 

 
 
 
 

 
 
 

무적호 재독 후 역시나 솔라리스 다시 읽는 중. 이건 옛날에 번역출간된 버전이다. 무적호가 나왔을 때 폴란드어 원전에서 번역된 솔라리스도 출간됐는데, 중역이지만 이 번역본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그건 주문하지 않았었다. 솔라리스 역시 읽고 있으면 피서하는 느낌이다. 렘이 싸늘하고 차갑고 지적인 작가라서. 1~2년에 한번씩 다시 읽곤 하는 소설이다. 

 
 
 

 
 
 
 

 
 
 
 

 
 
 

 
 
 
아아 내일부터 다시 출근해야 해 ㅠㅠ 

'tasty and hap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요일 오후  (0) 2024.08.17
휴일 오후  (0) 2024.08.15
토요일 이른 오후  (0) 2024.08.03
목요일 오후  (2) 2024.08.01
일요일 오후  (0) 2024.07.28
:
Posted by liontamer

 

 

 

 이틀 전에 넘겼던 8월 달력. 8월은 항상 덥고 지치고 힘겹다. 

 

 

오늘은 여덟시간 가량 잤지만 편안한 수면은 아니었다. 업무 관련 꿈에 시달렸다. 아침에 마지막으로 꾼 꿈에서는 작년에 나를 너무 힘들게 했던 독버섯 금쪽이가 나타났다. (실제로는 연초에 다른 부서로 방출시켰음) 꿈에서 이 독버섯 금쪽이가 또다시 업무를 거부하며 소동을 일으켜서 그 사람과 또다른 업무 관계자들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다 깼다. 정말 너무 피곤했다. 현실에서는 금쪽이들이 계속 증식 중이다. 금쪽이 하나가 가면 둘이 나타나는 식이랄까. 아마 다음주가 너무 걱정되어 그런 꿈을 꿨나보다. 간밤 자기 전에 윗분과 무수한 업무 문제로 괴로운 통화를 한시간이나 했기 때문이다. 흑흑. 

 

 

늦게까지 누워 있고 싶었지만 병원에서 연락이 오면 다시 진료를 받으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 그럭저럭 일찍 일어났고 10시 즈음 아점도 먹었다. 밥을 다 먹어갈 무렵 병원에서 연락이 왔고 그저께 받았던 검사 결과는 정상이니 내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건 다행인데 사실 오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금도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몸이 불편하다. 이제 저녁을 적게 먹고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휴가는 다 끝났고 이제 평소와 같은 주말이다. 토요일도 다 지나갔다. 내일 하루만 지나면 다시 출근이다.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일들이 쌓여 있고 차석임원이 전문적 지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내질러놓은 일들 때문에 외부 미팅도 가야 하고 심지어 토요일에도 행사 진행 때문에 출근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 폭염이 무섭다. 오늘도 35도까지 올라갔는데 그나마 집에 있어서 다행이었다만 이제 이 폭염을 뚫고 출퇴근해야 하니 ㅜㅜ 여름은 정말 괴롭다. 오전에 분리수거하러 잠깐 집 밖에 나갔는데 순식간에 선글라스에 수증기가 잔뜩 어렸다. 

 

 

휴가 같지 않은 휴가였기 때문에 막상 제대로 쉬지도 못해서 아쉽다. 몸 상태라도 좀 나아지면 좋겠는데. 오늘은 종일 스타니스와프 렘의 '무적호'를 다시 읽고 있다. 역시 오싹하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잠깐 에어컨을 꺼놓았더니 금세 집이 후덥지근해졌다. 꽃도 더위와 에어컨 바람에 직통으로 시달려서 그런지 빨리 마르고 시든다. 책을 읽다가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꽃 사진 몇 장 아래 접어둔다. 

 

 

 

더보기

 

 

 

 

 

 

 

 

 

 

 

 

 

 

 

 

 

 

 

 

 

 

 

 

:
Posted by liontamer
2024. 8. 3. 14:38

휴가는 끝나고 토요일 토끼 sketch fragments 2024. 8. 3. 14:38

 

 

 

원래는 휴가를 이렇게 빈둥빈둥 쉬면서 보내려 했는데 막상 화~금 내내 바쁘고 피곤하고 아프고 일하고... 결국은 토요일이 되어서야 휴식 중. 그런데 청소는 또 해야 하고... 밥 안해줘도 좋으니 청소만이라도 해주는 우렁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sketch fragment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끼의 여름 휴가(인지 아닌지)  (2) 2024.08.01
참치찌개 바리에이션  (6) 2024.05.25
오후 스케치  (0) 2024.05.12
드물게 부지런했던 토요일 오전  (2) 2024.05.11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2) 2024.04.21
:
Posted by liontamer
2024. 8. 3. 14:36

토요일 이른 오후 tasty and happy2024. 8. 3. 14:36

 
 
 
오늘은 정오가 되기 전에 차를 우려서 이른 티타임. 늦잠 자고 게으름피우고 싶었지만 아점도 빨리 먹고 차도 빨리 마셨다. 하여튼 결국은 오후 두시까지 천천히 마셨으니 이것도 애프터눈 티타임이긴 하다. 
 
 
 

 
 
 
페테르부르크 찻잔을 두 종류 가지고 있는데 이건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와 에르미타주가 그려져 있다. 아아 다시 가고 싶어 엉엉...
 
 
 

 
 
 
 

 
 
 
너무 더우니까 피서를 위해 스타니스와프 렘의 차디찬 SF인 무적호를 다시 읽기 시작. 이 소설은 상당히 싸늘하고 좀 오싹해서 쉽사리 다시 읽지 않고 있었으나 더우니까... 생각해보니 전에도 더울 때 읽었던 것 같다. 
 
 
 

 
 
 
고구마가 아니고... 딸기향 코팅된 마들렌인데 별로 맛은 없다. 그리고 저 복숭아는 그저께 병원 다녀오는 길에 동네 과일가게에서 소쿠리에 담아서 파는 걸 산 건데... 저렴한 거라 그런지 좀 싱겁고 별로 달지 않다. 그래도 그냥저냥 먹다보니 또 나쁘지 않음. 양이 많아서 어제 쥬인에게도 두 알 쥐어줬는데(무거워서 더 챙겨가지 못함) 맛있는 복숭아였으면 좋았을걸 좀 아쉽다. 쥬인아, 복숭아가 생각보다 맛있지 않으니 요거트에라도 넣어 먹으렴 ㅠㅠ
 
 
 

 
 
 
 

 
 
 
 

 
 
 
 

 
 

'tasty and hap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일 오후  (0) 2024.08.15
일요일 오후  (0) 2024.08.04
목요일 오후  (2) 2024.08.01
일요일 오후  (0) 2024.07.28
토요일 오후  (0) 2024.07.27
:
Posted by liontamer




 

오늘은 쥬인을 만나고 왔다. 얘기하느라 티타임 사진은 못찍고 중간에 추가주문한 젤라또 사진만 한장. 그런데 이것은 너무나 맛이 없어서 돈아까웠다 ㅜㅜ 사진만 이쁘게 나옴. 이 돈으로 편의점에서 하겐다즈를 사먹었다면 흑흑... 심지어 하겐다즈보다 더 비쌌는데... 

 

잠을 설치고 수면 부족 상태였다. 휴가 내내 잠이 모자라고 몸이 피곤하다. 어제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먹고 잤더니 속이 쓰리고 불편했다. 허벅지 안쪽 근육은 여전히 심하게 뭉쳐져 있다. 

 

택시를 타고 쥬인을 만나러 갔다. 몇달만에 쥬인을 다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항상 가는 코스로 쥬인네 동네 백반맛집에서 고등어조림을 먹은 후 우리의 아지트 별다방에서 차와 커피, 케익, 주스, 그리고 저 아이스크림까지 줄줄이 시켜서 먹으며 수다삼매경(아이스크림은 대실패했지만 ㅠㅠ) 이것으로 나의 여름휴가 4일이 끝났다. 내일과 모레는 주말이니까 휴가에서 제외... 친구 만나서 즐겁게 보낸 오늘 하루만 휴가다운 휴가였다. 

 

오가는 길 모두 택시를 탔는데 둘다 엄청난 레이싱에 차선바꾸기로 생명 위협을 느끼며 너무 멀미를 했다. 막 120씩 밟으면서 10초마다 차선을 바꾸니 정말 무서웠다 ㅜㅜ 조금 늦게 가도 되니 제발 저런 상습적 차선바꾸기와 과속 좀 안했으면... 

 

오늘은 부디 푹 잘 수 있으면 좋겠다. 조금 전까지도 업무 통화를 한시간이나 했다. 이게 휴가인가 아닌가 흑흑...

 

 

 

:
Posted by liontamer

 

 

 

너무 더워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느낌을 받아보고자 하얀 안개꽃만 클로즈업해서 찍었음. 이번엔 랜덤조합이 아니고 내가 고른 것. 안개꽃과 마이네리브 장미(이름도 어렵다)를 주문했다. 예쁘긴 한데 뭐 장미와 안개꽃이므로 구식 조합... 그리고 날이 더워서 안개꽃은 이미 꽃송이가 여기저기 말라서 왔다. 오래 못 갈 것 같다ㅜㅜ (드라이플라워 별로 안 좋아함) 그래도 예쁘긴 하다. 

 

 

잠을 엄청 설쳤다. 늦게 잠들기도 했고, 또 날벌레가 윙 하고 귓가에서 날아다녀서 새벽에 깨버린 후 두세시간 가량 못 잤다. 열대야 때문에 더워서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고 뒤척이고... 또 몸도 안 좋아서 뒤척이다가 '아아 병원에 가봐야겠구나' 하고 또 괴로워하며 스트레스받고 더 뒤척였다. 게다가 어제 에어컨 필터 커버 끼우느라 몸을 굽히고 낑낑대서 그랬는지 오늘은 양쪽 허벅지 안쪽 근육이 뭉치고 너무 아프다. 안 쓰던 근육을 썼나보다(역시 운동부족...)

 

 

엄청 잠을 설치고 뒤척이다가 '아아 이 병원은 예약도 안 받아준다. 가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하는 깨달음으로 괴롭게 일어나 대충 샤워하고 선크림만 바르고 병원에 갔다. 화정역 맞은편에 있어서 15분 가량 걸어가야 하는데 너무 더워서 괴로웠다. 배란통일 가능성이 많긴 했지만 좀 빠른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몸이 힘드니 검사를 받아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꾸역꾸역 병원에 갔었다. 이미 환자가 많아서 한참 기다렸다가 진료를 받았다. 내가 의심했던 염증은 없었지만 소변검사도 받아서 그 결과는 토요일에나 나온다. 병원에서 두시간 가까이 보내고 한시쯤 나왔는데 빈속인데다 너무너무 덥고 찜통같아서 돌아오는 길이 정말 힘들었다. 뭐라도 먹고 갈까 했지만 더워서 빨리 집에 들어가 씻고만 싶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늦은 아점을 먹었는데 배가 아파서 고생을 했다. 아마 더위에 탈진한데다 소변검사 받으려고 병원에서 찬물을 좀 많이 마셔서 그랬던 것 같다. 흐흑... 차를 마시고 책을 읽으며 좀 쉬었지만 수면 부족 때문에 너무 머리가 아프고 졸렸고 근육통이 심해서 괴로웠다. 이게 뭐야, 휴가인데 매일 탈력감에 시달리고 아프고 괴롭고 잠도 모자라. 항생제를 처방받았는데 아직 결과가 안 나온 상태라 이걸 먹어야 되는 건가 고민하다가 '아 모르겠다 의사가 알아서 줬겠지' 하며 저녁에 그냥 한봉 먹었다. 정말 나이먹는다는 건 온몸이 더욱 부실해진다는 뜻인가보다. 

 

 

내일은 쥬인을 만나러 나갈지도 모르겠다. 쥬인의 일정이 되는지 기다리는 중이다. 

 

 

 

 

 

 

마이네리브 장미. 내 생각보다 더 쨍한 분홍색이라 컬러가 딱 맘에 들진 않았지만 올망졸망 모여있으니 예쁘고 향기가 좋다. 안개꽃과 장미 사진 아래 몇 장 접어둔다. 부디 오늘은 푹 잠들 수 있기를... 여름 싫다 헉헉... 

 

 

 

더보기

 

 

 

 

 

 

 

 

 

 

 

 

 

 

 

 

 

 

 

 

 

 

 

 

 

:
Posted by liontamer

 

 

 

 

휴가가 어느새 사흘이나 지나가서 내일 하루가 끝이고 그다음엔 그냥 주말... 그런데 내내 이렇게 보내서 제대로 푹 쉬지는 못했다. 매일매일 너무 정신없었다. 헉헉 뭔가 억울해... 휴가 맞아?

 

 

... 그려놓고 보니 새삼 앞발임을 깨달음. 에어컨 그리기 너무 힘들어 흑... 

 

'sketch fragments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가는 끝나고 토요일 토끼  (0) 2024.08.03
참치찌개 바리에이션  (6) 2024.05.25
오후 스케치  (0) 2024.05.12
드물게 부지런했던 토요일 오전  (2) 2024.05.11
일요일 토끼의 슬픈 눈망울  (2) 2024.04.21
:
Posted by liontamer
2024. 8. 1. 20:31

목요일 오후 tasty and happy2024. 8. 1. 20:31

 

 

 

좀 늦게 우려마신 오후의 홍차. 휴가인데 휴가 같지가 않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더워서 못살겠다... 잠을 제대로 못 자기도 했고 또 시간도 좀 늦었던 터라 퍼스트플러쉬로 연하게 우려 마심. 

 

 

이번 여름엔 아무데도 못가서 아쉬운 마음에 무라카미 류의 쇼핑 에세이를 다시 읽고 있다. 이 책은 아무리 읽어도 싫증나지 않고 너무 재미있다. 

 

 

 

 

 

 

 

 

 

 

 

 

 

 

 

 

 

 

 

 

 

 

 

 

 

 

'tasty and happ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요일 오후  (0) 2024.08.04
토요일 이른 오후  (0) 2024.08.03
일요일 오후  (0) 2024.07.28
토요일 오후  (0) 2024.07.27
일요일 오후  (0) 2024.07.21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