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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출근해서 행사를 진행하고 뜨거운 오후에 귀가해 차를 마셨다. 티푸드는 우리 부서 말고 또 다른 부서에서 다른 행사를 진행하며 나눠주었던 곶감말이와 정과 등속을 싸온 것이다. 그런데 맛은 별로 없었다. 
 
 
토요일까지 내리 출근해서 무척 피곤했다. 행사는 잘 마쳤다. 단시간 내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무척 신경이 쓰였다. 진행하는 것도 너무 싫었지만 하여튼 뭐 잘 했다. 최고임원도 매우 즐거워하셨다. 점심을 같이 먹으러 가자고 하셨는데 나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을 뿐이었고 게다가 토요일까지 높으신 분과 밥을 먹으며 비위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니 급피곤해져서 선약이 있다고 핑계를 댔다. 그래서 결국 윗분만 그 점심 자리에 참석하셨다. 좀 미안할까말까 하려다가... 여태 이분 대신에 내가 해온 게 얼만데 안 미안한 걸로... 
 
 
집에 돌아오니 한시 즈음이었다. 씻고 나서 너무 귀찮고 피곤해서 그냥 라면 끓여먹었다. 최고임원 따라갔으면 삼계탕을 얻어먹었을텐데 뭔가 손해보는 건가 10000분의 1초 정도 아쉬웠지만 아니야 그냥 집에 와서 나혼자 편하게 라면 먹는 게 차라리 나아... 정말 너무 힘들어... 그리고는 차를 우려 마셨고 너무 몸이 무겁고 피곤해서 침대에 들어가 30분 가량 누워 있었다. 그나마 잠들지는 않았다. 토요일이 이렇게 지나갔다. 
 
 
차를 마시기 전에 혼신의 힘을 끌어내 청소를 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깨끗한 느낌으로 차를 마시려고 흑흑... 참 이상한게 주말에 청소 안하고 밥먹는 건 별로 꺼려지지 않는데 차 마시기 전에는 대충이라도 청소를 해야 마음이 편해진다. 밥보다 차인가보다. 결국 우렁이는 안 왔다 ㅜㅜ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 하루라도 푹 쉬어야지.
 
 
 

 
 
 
이것은 내가 제일 처음 샀던 폴란드 찻잔이다. 나는 여태 이것을 프라하나 헬싱키 뭐 그런 데서 산 건줄 알았는데 옛날 포스팅을 우연히 넘겨보다가 '일본 갔을 때 샀다' 라고 적어둔 것을 발견. 가물가물하긴 한데 지유가오카에서 샀던 건가 싶음. 아니면 기치조지. 근데 기치조지에서 샀던 찻잔과 그릇들은 대충 다 기억이 나므로 아무래도 이건 지유가오카에서 건졌나보다. 아, 혹시 고베에 갔을 때 샀나... 아아 기억이 하나도 안 나... 흑흑... 하여튼 내가 좋아하는 찻잔이다. 일반적 폴란드 찻잔들에 비해 훨씬 무늬가 고급스럽고 또 정성들인 티가 난다. (가격대는 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만... 그것도 기억 하나도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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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