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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빠서 점심 시간을 넘기도록 일하다가 간신히 짬을 내서 끼니를 때우러 갔다. 시간도 없고 너무 더워서 근처의 맥도날드에 오랜만에 갔다. 얼마전 새로 나와서 궁금했던 대파 크림 크로켓이 들어있는 버거를 골라 보았다. 나는 원래 맥도날드에 가면 상하이 치킨 버거만 먹는데 거기에 크로켓이 들어 있다고 하니 무슨 맛일까 궁금했다. 그러나 결론은 별로였다 그냥 항상 기본이 좋은 것 같다. 예전에도 상하이버거에 다른 소스를 쓴다든가 무슨 모짜렐라 치즈 같은 것을 넣는다든가 한 게 있었는데 전부 별로였다. 이것도 크로켓이 내가 생각했던 일반적인 크로켓이 아니라 크림이 많이 들어 있어서 느끼했고 대파의 맛은 거의 나지 않았다. 그리고 크기가 커서 그랬는지 토마토와 양상추는 한쪽에 쏠려 있고 다른 한쪽에만 치킨 패티와 크로켓이 몰려 있어서 균형도 안 맞고 먹기도 힘들었다. 호기심 충족용으로 딱 1번으로 족한 것 같다.






클로즈업 사진은 이렇다. 사진만 봐도 별로 맛 없게 생겼다.



오늘도 새벽에 출근해 너무너무 바쁘게 일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다음 주도 바쁘고 다다음 주에는 정말 신경 쓰이는 큰 행사가 있다. 그리고 다음 주부터 문제의 그 골칫거리 업무 때문에 감사를 받고 면담도 해야 한다. 물론 전임자들이 저지른 일들에 대해서는 해당 인물들이 감사를 받겠지만 수습 하느라 나도 이것저것 엮여서 여러 가지로 피곤할 것 같다.


피곤한 상태로 퇴근했다. 귀가하는 지하철이 너무 심하게 덜컹거리고 흔들려서 많이 무서웠다. 특히 충무로에서 홍제역까지 오는 동안 온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너무 심하게 차가 덜컹거리고 기울고 흔들리는 느낌이라 차량 고장이나 탈선 등 각종 공포에 시달리게 되었다. 원래 삼호선을 타면 연신내에서 지축 구간은 심하게 흔들리는 편인데, 오늘은 그곳에 가까워지기 전인데도 너무 심하게 흔들렸다. 뭔가 비정상적인 흔들림 같아서 검색을 해서 지하철 민원을 문자로 넣어 보았다. 사고가 날까봐 무서웠기 때문이다. 어젠가 그저께 KTX 탈선도 있었고. 차량 번호를 말해 달라고 하기에 또 그것을 찾아서 다시 입력해 주었다. 그런데 막상 차량 번호를 입력하고 나자 덜컹거림이 한결 가시고 좀 나아졌다. 그래서 이제 흔들림이 나아졌다고 다시 답문자를 보냈다. 그 이후에는 무사히 도착했는데 차량에 역시 문제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차량 확인을 해 달라고 더 했어야 하나 싶다. 항상 타는 노선인데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된다. 이런 민원 문자를 받으면 기관사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정말 무서웠다. 부디 그 차량의 이상 여부를 점검했기를 바란다.



그래도 어찌어찌 버텨내서 주말이 되었다. 이번 주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임원들이 너무 싫다. 금쪽이도 싫지만 저 두 사람이 더 싫다. 아 피곤해. 오늘도 빨리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 내일 부모님에게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빠가 그래도 다시 기력을 조금 찾으셨고 식사도 하셔서 다행이다. 내일 점심때 맛있는 것을 사 드리려고 한다. 빨리 자야겠다. 잠도 못 자라고 너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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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