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목요일 밤 : 꽃, 광복절인데, 아빠가 잘 버텨내시기를, 폭염 fragments2024. 8. 15. 20:19
새로 주문한 꽃은 하얀 카네이션과 조그만 연분홍색 자나 장미, 영춘화와 하이베리쿰 조합이다. 색깔이 선명하고 예뻐서 마음에 든다.
너무 피곤했다. 새벽에 1시간마다 자다 깨다 반복하며 여러 가지 꿈에 시달렸다. 그래도 오늘이 휴일이라 다행이다. 밥을 잘 챙겨 먹고 차도 마시고 책을 읽으며 쉬었다. 지난주에 토요일까지 출근한 여파가 은근히 컸던 것 같다. 업무 스트레스도 너무 많았고.
광복절인데 너무 속 터지는 뉴스가 많아서 역겹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말 뭐 이런 정권이 다 있나 싶을 정도이다.
아빠와 오늘 2번 통화를 했다. 오후 4시 쯤에는 좀 메슥거리긴 하지만 견딜만 하다고 하셨는데 조금전에 통화하니 많이 힘들어하셨다. 목소리도 기어들어가는 것 같았다. 원래 오늘과 내일이 제일 힘들고 아픈 날이다. 속이 울렁거리고 힘들어서 오늘은 아무것도 드시지 못한 것 같다. 이번이 여섯 번째 항암치료인데... 부디 오늘 밤에 잘 주무시고 내일까지 주사를 버텨 내시고 잘 퇴원하셨으면 좋겠다. 아빠를 위해 기도하며 나도 내일의 노동을 준비 하면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날씨가 너무나 덥다. 부채로 버텨 보다가 결국은 미니 손풍기를 주문했다. 분명히 몇 년 전에 하나 사서 들고 다녔는데 그게 어디로 갔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마스크만 안 써도 조금은 나을 텐데. 코로나가 무서워서 꼬박꼬박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타고 있다. 그러면 열기가 얼굴과 머리로 치솟아서 정말 힘들긴하다. 빨리 폭염이 지나갔으면.
꽃 사진 몇 장과 함께 마무리한다.
'fragmen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8.17 토요일 밤 : 그나마 주말이라 다행, 다시 읽는 중, 아빠가 나아지시기를 (2) | 2024.08.17 |
---|---|
8.16 금요일 밤 : 그리운 네바 강변, 정말 바빴음, 헛된 소망, 아빠 (2) | 2024.08.16 |
8.14 수요일 밤 : 일만 눈덩이, 남이 저지른 일들, 여름 싫어 (0) | 2024.08.14 |
8.13 화요일 밤 : 너무 지침 (0) | 2024.08.13 |
8.12 월요일 밤 : 죽어라 일하고 지침, 왜 아직도 노동노예 옥토끼일까ㅠㅠ (0) | 2024.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