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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31'에 해당되는 글 2

  1. 2024.08.31 8.31 토요일 밤 : 목도 퉁퉁, 저주가 있으라, 뭉게뭉게
  2. 2024.08.31 토요일 오후, 장 주네 2

 
 

 

어제는 너무 힘들고 괴로운 하루였다. 야근하고 돌아왔더니 목이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은교산을 두 알 먹고 잤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더욱 부어서 아팠다. 잠도 많이 설쳤고 워낙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인지 꿈에서 부서 직원들이 매우 잘못을 저질러서 무척 화를 내기까지 했다(현실에서는 그렇게 화를 내지 않는데... 아마 억압된 분노가 꿈에서 표출됐나보다 흐흑)
 
 
너무 힘들어서 밀키트로 주문한 삼계탕을 데워서 아침과 저녁에 그것을 먹었고 약상자를 뒤져서 목감기약을 찾아내 먹었다. 은교산은 생약성분이라 속이 편하긴 한데 지금처럼 목이 많이 부었을 때는 효과가 좀 떨어져서... 병원에 갔어야 하나 싶지만 너무 힘들고 덥고 지쳐서 나가고 싶지 않았다. 간밤에 목이 심하게 부어오르자 걱정이 되어 코로나 키트까지 해봤는데 그나마도 그건 음성이었다만. 
 
 
전임자가 저질러놓은 엉망진창 잘못들이 더 발견되었는데 엎친데덮친 격으로 내부 감사 뿐만 아니라 외부의 슈퍼갑으로부터도 감사자료가 쏟아져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다. 이 모든 건 사실 최고임원이 밀어붙여서 추진된 일들이고 작년부터 나는 이것저것 우려사항을 표명했으나 그때마다 이분은 '그런 걸 왜 네가 걱정하느냐!' 라고 하며 난리였지 ㅜㅜ 그것봐 결국 내가 지금 뒷수습하고 깨지고 있잖아 엉엉... 이것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 아마 그래서 목도 부어오르고 몸도 아프게 된 것 같다. 내부 감사야 그렇다치는데(내가 실제로 개입하거나 저지른 잘못은 거의 없으므로) 외부의 슈퍼갑은 경우가 다른지라... 이것이 골치아프게 꼬이면 할일이 너무너무 많이 쏟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내내 아주 피곤하게 된다. 9월에 빡세게 대응해보겠다는 마음까진 먹고 있지만 이게 꼬여서 정말 10월에 원래 계획했던 일정까지 틀어지게 되면 어쩌지 하고 상당히 기분나쁜 우려에 휩싸여 있음. 아아아... 고집불통의 권력자인 최고임원과 자기중심적이고 남 탓만 하고 제대로 일처리 못하고 회피 중인 전임자 둘에게 저주가 있으라... 흑흑...
 
 
간밤 늦게까지 이 모든 일들에 나보다도 더 연관이 없으나 오로지 헤드쿼터 본부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연계되어 있는 절친한 회사 동료 언니랑 각종 해결책을 강구하고 푸념하고 슬퍼했다. 아아 저지르는 넘들 따로 수습하는 가엾은 인간들 따로. 그런데 다음주에는 또 엄청 중요하고 큰 행사를 치러야 하니 정말 몸도 머리도 마음도 모자라고 힘들다. 오늘은 새벽에 계속 깨고 못 자면서 '아 짜증나 억울해. 다 집어치우고 그만두고 싶다'라는 생각만 뭉게뭉게... 
 
 
하여튼 내일까진 주말이니까 일 생각을 의식적으로라도 그만두고 쉬어야지. 아 목 아파 엉엉. 성한 데가 없어 흑... 그런데 정말 아프면 안되는데. 엄청 빡센 일주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꽃 사진 접어두고 마무리. 오늘은 장미, 수크아, 노란색 딜, 오렌지 코스모스. 근데 코스모스는 안 좋아하는데(하도 꼬부라지고 꽃잎이 잘 떨어져서) 이 조합에 섞여서 왔다. 역시나 꽃송이랑 꽃잎이 군데군데 떨어진 채 도착해서 아쉽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예쁜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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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4. 8. 31. 21:03

토요일 오후, 장 주네 tasty and happy2024. 8. 31. 21:03

 

 

 

토요일 오후 티타임. 어제 완전히 녹초가 되었고 오늘도 종일 몸이 안 좋아서 감기약을 먹었다. 그래도 오늘은 홍차를 포기하지 않고 마셨지만 내일은 아까 한 냄비 끓여둔 대추차를 마셔야 할 것 같다. 

 

 

 

 

 

 

장 주네의 '꽃의 노트르담'이 번역 출간되었다. 번역제는 '꽃피는 노트르담'. 하지만 오랜 옛날부터 내 입에는 꽃의 노트르담으로 붙어버려서 저 꽃피는~ 이라는 표현이 잘 안 나온다. 오랜 옛날 국내에 번역된 주네의 소설은 도둑일기와 장미의 기적(이건 지금은 절판되었음. 다른 출판사에서 재출간된 것 같기도 한데.... 나에게 있는 건 옛날에 무려 고려원미디어에서 나왔던 버전임) 두 권 뿐이었다. 그래서 이십여년 전 아마존에서 주네의 다른 소설들 영역본을 주문해서 여러번 읽었었다. 불어를 모르므로 할수없이 ㅜㅜ 주네의 첫 소설인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었던 것도 십몇년 전인 것 같다. 그래선지 다시 읽었더니, 그리고 국문 번역된 버전으로 읽었더니 낯설거나 새로운 부분도 많았다. 특히 내가 읽었던 건 갈리마르 전집에서 나온 버전인데 이 번역본은 초판본 번역이라 갈리마르 출간본에서 삭제되었던 파트들(주로 성적인 묘사들)이 추가되어 있었다. 책을 읽고 있자니 오랜 옛날의 청춘 시절들이 떠올랐다. 지나가버린 젊음들. 주네의 문체는 여전히 매혹적이지만 이 책을 맨처음 읽었을 때와 지금의 나 사이에 너무나 많은 차이와 거리가 존재하게 되었기 때문인지 경탄과 애정의 깊이는 많이 달랐다. 그래도 이 책 다 읽은 후 지금은 오랜만에 '장미의 기적'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네의 소설은 '브레스트의 퀘렐'인데 아마도 그 소설이 가장 주네답지 않게 '소설'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브레스트의 퀘렐도 번역되면 좋겠다. 안그러면 이것도 집에 있는 영어번역본을 다시 읽어야 할텐데 활자가 작아서 이제 좀 읽기가 피곤할 것 같음 흐흑... 

 

 

그건 그렇고... 번역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긴 한데 이 번역자의 번역이 내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번역을 잘하시는 분이긴 한데 너무 본인의 문체와 색깔이 강한 분이라... 어쩌다보니 이분이 번역한 책들을 여럿 갖고 있는데 항상 문장에서 몇몇 조사를 생략하는 경향이 있음 ㅜㅜ 그래도 번역이 너무나 어려운 작가의 소설을 번역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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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