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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3. 23:04

구름 아래 판탄카 2017-19 petersburg2021. 2. 23. 23:04




자기 전에, 폰에 있는 사진 뒤적이다 하나 올려봄. 19년 7월,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운하. 늦은 저녁 산책. 구름이 잔뜩 끼어 있었지만 그 사이로 햇살이 쏟아져 수면이 반짝였다. 여름이었으니까. 백야 시즌. 다시 가고 싶다. 쓰기 시작한 글의 공간적 배경이 이 판탄카 운하 어딘가에 있는 집이라 이쪽 동네들을 떠올려보는 중. (결국 주말에 겨우 한 문단 시작한 후 너무 바빠서 멈춰 있긴 하지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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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7. 21:36

마린스키들 2017-19 petersburg2021. 1. 17. 21:36

 

 

 

몇년 전 사진들 뒤적이다 2017년 페테르부르크 폴더에서 발견한 폰 사진 두 장. 이때는 아직 아이폰6s를 쓰던 때였다. 10월이었는데 이 시기는 원체 날씨 안 좋을 때라 휴가로 머무르는 동안 단 하루도 볕이 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이 사진도 온통 흐리고 색깔이 어둡지만. 뭐 사진으로는 이쁘다. 실제로는 밝고 맑아야 더 좋은데 ㅠㅠ 

 

 

이날은 마린스키 신관에 공연을 보러 갔었다. 블라지미르 바르나바가 안무하고 유리 스메칼로프가 이고리 대공을 췄던 '야로슬라브나'였다. 공연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료샤도 같이 봤는데 걔는 공연 내내 졸았었다. (탓할 수 없음 ㅠㅠ) 

 

 

구관이고 신관이고 공연 한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해서 좀 더 일찍 도착하면 이렇게 기다리게 된다. 구관은 로비에 들어가 있을 수라도 있는데 신관은 그것도 안돼서 입구 밖에 있어야 함. 사진의 오른편이 신관 처마와 입구. 왼편의 아름다운 민트블루 건물이 역사적인 마린스키 구관. 나는 당연히 구관을 더 좋아하지만, 공연 자체를 즐기기엔 사실 신관이 더 좋긴 하다. 아무래도 지어진지 십년도 안됐으니까. 

 

 

 

 

 

 

신관 내부. 일찍 도착해 2층 홀에 차 마시러 가면서 찍음. 이 나선 계단을 돌아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엘리베이터도 있다. (구관은 무조건 걸어서 올라가야 함) 푸른색 구관, 호박색 신관. 

 

 

코로나 전에는 일년에 한번은 꼭 갔는데, 지금은 언제 그랬는지 이미 아득하다. 다시 이런 시간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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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9. 00:01

네바 강 2017-19 petersburg2021. 1. 9. 00:01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기분 전환을 위해 폰에 있는 예전 뻬쩨르 사진들 뒤적여봄. 여름으로. 오늘 너무 추웠으니까.


19년 7월. 백야 시즌. 낮. 네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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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18년 9월에 찍은 사진이다.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다 찍었는데 좀 역광이지만 수면 위로 쏟아져 부서지는 자잘한 햇살이 좋아서 올려본다.

 

 

모이카 운하는 판탄카나 그리보예도프와 마찬가지로 네프스키 대로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내가 보통 산책하는 방향은 이 반대 방향이다. 이쪽을 따라 사진의 위쪽으로 쭉 걸어가서 길을 좀 건너면 궁전광장 쪽이 나오는데 좀 번잡스러운 편이고, 아래쪽으로 걸어내려가 네프스키 대로를 횡단하면 고로호바야 거리와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교차점이 나온다. 발샤야 모르스카야 방향으로 가서 운하를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마린스키 극장까지 갈 수 있다. 그러니 그쪽 방향으로 왕복하는 산책을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했다. 그 루트는 미샤가 트로이의 집에서 자고 다닐 때의 산책로/출퇴근 루트이기도 하다. 트로이가 고로호바야 거리의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그래서 극장 갈 때 운하 따라 걸으면서 종종 글이나 단어들, 문장들, 혹은 그저 이미지들을 떠올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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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1. 9. 22:51

1년 전 오늘, 아스토리야 2017-19 petersburg2020. 11. 9. 22:51




구글 포토에서 상기된 1년 전 오늘 사진. 아스토리야의 스튜디오 룸. 공연 보러 나가기 직전이었던 것 같다. 전날은 발로쟈 슈클랴로프의 젊은이와 죽음을 봤고 이 날은 잠자는 미녀를 보러 갔었다. 세르게이 비하레프가 되살린 버전. 올레샤 노비코바와 잰더 패리쉬가 주역을 췄고 마리야 쉬린키나가 플로린 공주를 췄다. 쉬린키나에게 꽃을 주었는데 공연 끝난 후 마샤에게서 메시지가 와서 한동안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난다. 공연 자체보다 그 기억이 더 좋게 남았다.






11월의 페테르부르크는 10월만큼이나 스산해서 여행 가기엔 최악의 시즌이었지만 좋아하는 무용수의 공연을 보고 그냥 돌아다니며 머리 식히고 쉬기엔 좋았다. 어쨌든 사랑하는 도시이고 또 좋아하는 호텔이었으니까. 저 방이 좀 그립다. 료샤는 나에게 '아스토리야가 좋긴 하지만 포시즌스가 더 새거고 이삭 성당에도 더 가깝고 더 럭셔리한데 호텔을 바꿔보지 그러냐' 하고 놀려댔었다. 나도 알아, 거기가 더 비싸! 하지만 아스토리야는 아스토리야라고! (게다가 너만큼 부르주아도 아니라서 더 비싼 데는 힘들어!)



사진 보니 다시 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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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4. 22:18

친구 덕분에 만족함 2017-19 petersburg2020. 9. 4. 22:18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페테르부르크에 가지 못했다. 내년엔 과연 갈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러시아는 확진자 규모가 엄청난데도 언론 통제 때문인지, 아니면 조기에 셧다운을 꽤 오랜 기간 진행했기 때문인지 우리만큼 걱정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 분위기인 것 같다. 얼마 전에는 닫았던 레스토랑과 바, 카페들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2주 전엔가 료샤와 간만에 통화를 하다가...

 

 

나 : 친구야, 본치 가봤어?

 

료샤 : 아니. 요즘은 사무실 근처만 가. 본치는 우리쪽 동네 아니잖아.

 

나 : 본치도 망했으면 어떡하지... 너네도 코로나 때문에 문 닫은 데들 많잖아. 부셰도 지점 수 줄인다는 기사 봤어.

 

료샤 : 망하면 할수 없지 카페가 그거 하나냐?

 

나 : 하지만 소중한 카페인데 ㅠㅠ

 

 

그리고는 며칠 전에 료샤가 짧은 메시지를 보내왔다. '본치 안 닫았어. 손님들 받고 있는 거 봤어. 만족하냐?'

 

 

만족하고 말고! 친구야 확인해줘서 고마워~

 

 

사진은 2017년에 갔을 때 폰으로 찍은 것들.

 

 

 

 

 

 

내가 좋아하는 새빨간 테이블. 이 색깔 테이블은 홀 한가운데 이거 하나뿐임. 창가 테이블에 앉는게 좋긴 하지만 이 빨간 테이블이 비어 있을 땐 그 마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여기로 간다.

 

 

 

 

 

 

 

이 사진은 2018년. 이건 카메라로 찍었다. 그래서 사이즈와 화질이 좀 다르다. 그리운 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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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9. 20:54

거울, 호텔 방 2017-19 petersburg2020. 8. 29. 20:54

 

 

 

핸드폰에서 발견한 작년 11월 페테르부르크 사진 중 하나. 아스토리야 호텔 방 책상 거울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용 파우치에 챙겨갔던 색조화장품 몇개와 미니 브러쉬, 가위와 스카치테이프, 머리끈, 그리고 장미 한 송이를 꽂아둔 물병. 거울 너머로는 방 안 풍경 약간. 텔레비전과 커피메이커, 그림들과 리넨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들.

 

 

예전에는 방 업그레이드를 해줘서 더 넓고 안락한 방에 묵은 적이 두어번 있는데 이때는 남는 방이 없었는지 딱 예약한 그대로의 방을 주었다. 하지만 이 방도 좋았다. 대체로 나는 아스토리야의 모든 방들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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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4. 20:28

로툰다 카페, 좋아하던 자리 2017-19 petersburg2020. 8. 24. 20:28

 

 

 

페테르부르크 아스토리야 호텔의 1층 로비 라운지 카페 로툰다. 빛이 들어오면 굉장히 아름답고 아늑하다. 낮에 애프터눈 티를 마실 때도 좋고, 저녁 늦게 내려가 칵테일을 마시거나 간단한 스낵을 먹으며 스케치를 하거나 책을 읽기에도 좋은 곳이다. 내가 이 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카페 중 하나이다. 아무래도 아스토리야 호텔 카페이기 때문에 다른 카페들보다 가격대가 높긴 하지만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다.

 

 

거의 항상 창가의 이쪽 자리에 앉는다. 이 자리는 료샤랑 레냐와 자주 앉던 자리이고 혼자일 때는 여기 아니면 한두 테이블 뒷쪽 창가에 앉는다. 역광인데다 샹들리에 때문에 어둡게 나왔다만 빛이 잘 드는 카페이다. 카페만큼은 그랜드 호텔 유럽보다 여기가 더 좋다. 디저트도 이쪽이 더 훌륭한 편이다.

 

 

료샤가 며칠 전 여기 갔다고 한다. 놀러 간 건 아니고 일 때문에 티타임 미팅을 하러 갔는데 내 생각이 났다고 한다. 이제 그는 본치 카페와 여기 로툰다, 그리고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의 지하 카페에 가면 항상 내 생각이 난다고 한다. 나도 볶음너구리 컵라면과 맥심 모카골드, 그리고 흑당밀크티를 보면 료샤 생각이 난다. 이 얘기를 했더니 료샤가 '넌 왜 먹을 것 앞에서만 내 생각이 난다는 거야!' 하고 툴툴댔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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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4. 23. 22:49

여름의 네바 강과 하늘 2017-19 petersburg2020. 4. 23. 22:49

 

 

 

작년 7월. 네바 강 따라 걷다 찍은 사진 두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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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페테르부르크.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부셰. 체인점이 여럿 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점은 역시 이곳이다. 십몇년 전 제일 처음 갔던 곳이기도 하고.

 

지난번에 이때 찍은 사진 한장 올리면서 내가 영화감독이고 이 도시를 담아낸다면 아마 이런 장면을 이런 식으로 찍었을 거라고 쓴 적이 있다. 이 사진도 마찬가지.

 

전에 올린 사진은 여기 : https://tveye.tistory.com/9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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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1. 21:51

휴식을 위해 2017-19 petersburg2020. 3. 11. 21:51

 

 

 

너무 지치고 힘들었던 하루라 휴식이 그리워서 빛과 녹색과 휴식이 같이 있는 사진 한 장 올려봄. 2017년 10월, 페테르부르크. 해군성 공원 산책하다 찍은 사진. 나도 저렇게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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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0. 22:11

카잔스카야 거리, 부셰 2017-19 petersburg2020. 3. 10. 22:11

 

 

 

작년 7월. 실컷 돌아다닌 후 카잔스카야 거리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 부셰에 앉아 차와 에클레어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폰으로 찍음. 이쪽 지점에 오면 보통 2층으로 가는데 너무 다리도 아프고 1층 창가 자리가 웬일로 나서 그냥 여기 앉았었다. 이때 번호표는 22번. 창 너머로 보이는 열주는 카잔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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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 성당 앞의 분수와 벤치들. 네프스키 대로에 면하고 있다. 건너편 가운데 보이는 건물은 돔 크니기. 여기 풍경은 전에도 여러번 올린 적이 있다. 이건 2017년 10월에 갔을 때 폰으로 찍은 사진들.

 

 

이곳은 미샤의 비밀 장소 중 하나이다. 단편 illuminated wall에서 미샤가 당 고위 간부의 파티에 가는 대신 여기 앉아 책 읽고 있는 것을 화자인 레냐(내 약혼자 아님 ㅋ)가 발견하는 장소이다. (예전에 writing 폴더에 전문을 올린 적이 있다. 여기 사진들과 함께) 검은 머리 여인이 앉아 있는 오른편 벤치가 바로 미샤가 앉아 있던 자리.

 

 

여기는 내가 사랑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셀 수 없이 여러번, 저 분수 앞 벤치에 잠시 앉아 쉬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했다.

 

 

 

 

 

석양이 내릴 즈음이면 카잔 성당의 열주들 사이로 부드러운 황금색 빛살이 천천히 내려온다.

 

 

여기는, 아주 오래 전, 지금보다 너무나 어리고 또 너무나도 순진한 동시에 또 치열했던 시절 친구들과 거닐고 웃던 곳이기도 하다.

 

 

 

 

 

고개를 젖히고 올려다보면 카잔 성당의 쿠폴과 십자가, 파란 하늘이 보인다. 새들이 날아갈 때도 많다. 분수 앞 벤치에 앉는 사람들이 이따금 비둘기 모이를 주거나 빵부스러기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분수 앞에는 언제나 갈매기와 비둘기, 참새들이 우글거린다. 까마귀들은 이쪽으로는 모여들지 않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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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엔 해군성 공원이 더 익숙한(해군성 앞에 있어서 ㅎㅎ) 알렉산드로프스키 공원. 이삭 성당과 청동기사상 사이에 있다. 작년 11월.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이 어른거린다.

 

 

 

 

 

늦가을이라 분수 작동은 되지 않았다. 까마귀 한마리가 앉아 있어 살짝 찍었다. 이 도시엔 까마귀도 많고 갈매기랑 비둘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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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 19:19

백야, 판탄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20. 3. 1. 19:19

 

 

 

판탄카 운하. 작년 7월. 백야 시즌의 밤. 폰으로 찍었는데 빛이 좀 많이 들어왔다.

 

트로이와 알리사의 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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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치 카페. 사진들은 2년 전 9월에 찍은 것,

 

 

전에도 여러번 올렸지만 내가 좋아하는 카페이다. 뻬쩨르 가면 항상 두번 이상 들른다. 차도 디저트도 맛있고 파스타도 나쁘지 않다. 통창문으로 볕이 잘 들어서 햇빛 밝은 날 앉으면 참 좋고, 비오는 날에도 은근히 좋다. 창 밖으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안쪽 홀은 아늑하고 어둑어둑하지만 그쪽보단 이렇게 밝은 자리를 선호한다.

 

 

어제 레냐랑 통화 후 료샤랑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료샤도 레냐처럼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내가 걱정된다면서 이럴때는 일을 하지 않고 몇주 휴가를 내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아이고 이 바보야 ㅠㅠ 그런건 너같은 부르주아나 가능하단 말이야 흑흑...

 

 

하여튼 그러다가 료샤가 '레냐가 너 보고 싶다 해서 같이 본치에 와서 케익 먹었어. 네가 좋아하는 메도빅. 나도 심지어 우정을 생각해 커피 대신 차 마셨다. 나 대단하지 않냐? 내 우정!' 하고 갑자기 자화자찬을 하였다 ㅋㅋ 그래그래 친구야. 커피 더 좋아하는데 내 생각하며 차 마시고 메도빅도 먹었구나 고마워 ㅋㅋ

 

 

 

 

 

나도 다시 본치에 가서 료샤랑 레냐랑 수다도 떨고 차도 마시고 메도빅 먹고프다. 햇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스케치도 하고 글도 쓰고 사람들도 구경하고 싶다. 너무 힘들고 피곤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더욱 그립구나.

 

 

하여튼 우정을 위해 본치에 가서 커피 대신 차 마셔준 료샤야 고맙다 진정한 친구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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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5. 21:54

고로호바야 거리 풍경 2 2017-19 petersburg2020. 2. 25. 21:54

 

 

 

어제에 이어, 고로호바야 거리 풍경 2. 양쪽으로 쭉 이어지면 한쪽은 해군성, 한쪽은 사도바야 거리가 나온다. 특별하게 예쁜 거리는 아니지만 이삭 성당 쪽에 묵으면 지리적으로 자주 지나치게 된다. 트로이네 집은 이쪽보단 어제 올렸던 방향에 더 가까운 쪽에 있으리라 생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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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24. 22:05

고로호바야 거리 한 장 2017-19 petersburg2020. 2. 24. 22:05

 

 

 

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고로호바야 거리. 폰으로 찍었던 사진 한장.

 

이 거리 어디엔가 트로이네 집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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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부셰 말라야 모르스카야 지점.

 

 

이날 여기서 아점 먹으면서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 개인적 느낌으로는 '내가 이 도시에서 영화를 찍는다면 이렇게 찍을 것 같다..'라는 기분이 드는 스타일이었다. 그 중 한컷. 내가 주문한 라자냐와 크루아상, 홍차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찍은 것이다. 늦게 갔더니 창가 자리가 없어서 가운데의 공용 테이블에 처음 앉아봤는데 여기서 보는 느낌은 또 새로웠다.

:
Posted by liontamer

 

 

 

작년 7월 초.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돌아가는 길에 찍은 모이카 운하 풍경. 밝게 찍혔지만 밤 10~11시 즈음. 백야.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저 길을 쭈욱 따라 올라가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마린스키 극장이 나온다. 나는 여름이나 가을엔 공연 보고 나면 운하 따라 걸어서 숙소로 돌아가는 편이다. 날씨와 숙소 위치에 따라 좀 달라지긴 하지만..

 

극장에서 모이카 운하를 따라, 그리고 포나르느이 모스트(램프 다리)를 건너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로 접어드는 길을 따라 걷는 것을 좋아한다. 때로는 고로호바야나 사도바야 거리까지 걷기도 한다. 이 길은 미샤가 극장에서 트로이네 집을 오갈때 걷는 길이기도 하다.

 

 

 

 

 

포나르느이 모스트. 이름 그대로 엄청 큰 가로등 램프가 다리 양쪽에 총 네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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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성 공원, 작년 11월. 이 공원을 가로질러 건너면 한편에는 이삭 성당, 다른 편에는 청동기사상과 네바 강이 있다. 오랜 옛날 이 도시에 처음 갔을 때, 첫 주말 첫 시내 구경 나왔을 때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고 왔던 공원이다. 이후에도 자주 갔다. 위치 상 자주 갈수밖에 없다. 료샤랑 레냐, 걔들이 키우는 개들과도 몇번 같이 산책하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그때 저 왼편에 보이는 고골 흉상 앞에서 사진 찍으며 '왜 도스토예프스키는 없는거야?' 하고 툴툴댔던 철없던 시절이 생각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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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11월. 페테르부르크. 혹은, 소련 시절에는 레닌그라드.

 

 

카잔 성당 쪽으로 건너와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끼고 이삭 성당 방향으로 돌면 반코프스키 다리가 나온다. 황금 날개 달린 사자 네 마리가 지키고 있는 다리이다. 그리핀이냐 사자냐 논란이 좀 있긴 하.

 

 

 

 

 

 

 

운하를 따라 계속 걷다 보면 모이카 운하가 나타나고, 길을 건너서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 쪽으로 옮겨가면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이 달처럼 떠오른다. 나도, 내가 만들어낸 인물들도 수없이 걸었던 길, 무수히 보았던 황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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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0. 1. 20. 00:37

작은 운하 큰 운하 2017-19 petersburg2020. 1. 20. 00:37

 

 

 

짐냐야 까나브까. 자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아주 작은 운하 한컷. 작년 11월 저녁.

 

 

 

 

 

짐냐야 까나브까를 한바퀴 돌고 나와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좀 걸었는데 그때 찍은 사진도 한 장. 둘다 폰으로 찍어서 빛은 좀 번졌다.

 

 

многоводный горо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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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2. 01:18

네바 강과 그림자들 2017-19 petersburg2019. 12. 22. 01:18

 

 

 

지난 11월. 네바 강변 걷다가 폰으로 찍은 사진 한장. 수면은 창백할 정도로 색채가 엷었고 차가운 냉기로 가득해 보였다. 물결 위와 아래로 검은 그림자들이 함께 일렁거렸다. 저 수면과 그림자 아래 분명 바닥이 있지만, 석조난간에 기대어 강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여기에는 바닥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 강은 나로 하여금 글을 쓰게 하고 인물들을 불러내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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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12. 12. 22:38

가짜 생일 진짜 샴페인 진짜 장미 2017-19 petersburg2019. 12. 12. 22:38

 

 

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아스토리야 호텔.

 

 

음력으로 생일을 지내기 때문에 여권에 적혀 있는 생일은 진짜가 아닌데, 작년 가을에 휴가 보내러 갔을때 호텔에서 생일 축하한다며 조식 테이블에 초 켜진 케익도 갖다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또 이렇게 따로 샴페인도 가져다 주었다. 생각지 않게 기분 좋아져서 료샤에게 자랑했더니 료샤가 '야! 그러니까 선물 달라는 거잖아! 꽃달라는 거네!' 하고는 길 가다가 꽃집에서 저 장미 세송이를 사주었다 ㅋㅋ 그래서 그날은 매우 수지맞은 날이 되었다.

 

작년에 이 에피소드에 대해 간단한 스케치와 포스팅도 올린 적 있다.

 

스케치는 여기 : https://tveye.tistory.com/8365

 

뜻하지 않게 이른 생일 축하 더블 :)

​ 오전에 쓴 대로 여권 생일 때문에 오늘 조식 테이블에서 서프라이즈 노래와 축하와 케익 받고... 오후에 들어왔더니 샴페인과 아이스버킷, 손으로 쓴 카드도 갖다주었다 :) 고마워요 아스토리야 엉엉.. ​ 료..

tveye.tistory.com

 

 

 

하여튼, 저녁에 방으로 돌아와 료샤랑 그 샴페인을 따서 마심. 아래 빨간 박스는 호텔에서 주는 웰컴 초콜릿 :) 작년 사진 뒤적이다 사진 발견해서 올려본다. 근데 나는 원래 술이 약해서 저거 한잔 마시고 더는 못마시고...

 

 

악 사진 보니 다시 놀러가고 싶고(이번에 다녀온지 한달밖에 안됐건만) 일도 하기 싫고 도망가고프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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