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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9. 22:29

백야의 판탄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9. 8. 29. 22:29






7월 초, 페테르부르크. 밤 9시~10시 사이. 석양 보러 나가 판탄카 운하 따라 거닐며 폰으로 찍은 사진 한장.



네프스키 대로 중간쯤 가면 말 조각상이 있는 아니치코프 다리가 있다. 판탄카 운하를 관통하는 다리이다. 여기서 꺾어 운하 따라 이쪽으로 쭉 걸어가면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으로 통한다.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쪽에선 마르스 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되고 판탄카 쪽에선 이 길을 따라가면 된다. 가는 길에는 안나 아흐마토바 박물관도 있다.



이 길은 글을 쓸때 트로이와 알리사가 자주 산책하던 곳으로 상정했었다. 물론 미샤도 무척 자주 산책한 루트이다. 바가노바 발레학교에서 판탄카 운하가 지척인데다 길을 건너 쭈우욱 걸어올라오면 여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레트니 사드도 밥먹듯 드나들었을테고. 레닌그라드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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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25. 22:40

쉐르바코프 골목 2017-19 petersburg2019. 8. 25. 22:40





쉐르바코프 골목. 판탄카 운하와 루빈슈테인 거리를 잇는 작은 골목이다. 이번에 머물렀던 숙소에서 대형수퍼마켓을 오갈때 통과하던 길이다. 먹을거 사서 돌아오던 길에 폰으로 찍은 사진 한장.



이 골목을 지날때면 몇년 전 여름, 루빈슈테인 거리와 블라지미르스키 대로 사이의 허름한 호텔에 머물던 기억이 난다. 그때 골목 사이사이를 헤매다 여기로 처음 접어들었다. 그토록 자주 왔었고 두어번은 아예 어느정도 살기도 했던 도시이지만 이 골목은 처음이었다. 골목에 자리잡은 건물들은 낡았고 처마에는 비둘기들과 까마귀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는데 아마 그때 내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일테지만 어딘지 히치콕 영화의 새들이 떠올랐고 좀 무서웠었다. 어둑어둑하고 음산했다.



그런데 그 이후 다시 이 골목을 지나게 되니 생각보다 밝은데다 심지어 한쪽엔 놀이터도 있는 것이었다. 마음이란 넓고 깊고 어둡고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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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7. 22:20

네프스키 수도원 생각 중 2017-19 petersburg2019. 8. 17. 22:20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들어가는 길 풍경이다. 지난 7월초. 여기는 마음의 위안과 평온을 위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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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4. 11:56

운하와 아이스크림 2017-19 petersburg2019. 8. 14. 11:56





끄아 더워... 뻬째르도 그립고 마로제노예 아이스크림도 그리워서 올려봄 :) 판탄카 운하 걸어가며 아이스크림 먹던 중. 이게 쫌 전형적인 뻬쩨르 로컬들 인스타 사진 구도 중 하나라 나도 따라 찍어봄 :)







러시아 마로제노예는 나의 사랑~ 고급 젤라또보다 더 좋아하는 저렴한 마로제노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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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8. 22:41

네바 강, 쿤스트카메라 2017-19 petersburg2019. 8. 8. 22:41





네바 강, 그리고 쿤스트카메라 건물. 이 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7월 초, 료샤랑 산책하며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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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7. 20:40

여기도 들어가보고팠는데 2017-19 petersburg2019. 8. 7. 20:40





칵테일 메뉴 그려진 간판이 맘에 들어 가보고팠는데 이때 나는 서점에 가고 있던 중이었고 돌아가기 전날이라 회사 사람들 기념품 쇼핑에 쫓기고 있었다. 그래서 사진만 찍어둠.


아쉬워하는 나에게 료샤는 어차피 칵테일 한잔만 마셔도 꿈나라로 가는 주제에 왜 아쉬워하냐고 비웃었다 -.- 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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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6. 22:08

해 지기 직전, 판탄카 2017-19 petersburg2019. 8. 6. 22:08





지난 7월. 페테르부르크. 판탄카 운하. 밤 9-10시 무렵. 석양 보려고 산책하다 찍은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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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5. 22:59

로비 바 2017-19 petersburg2019. 8. 5. 22:59









요즘은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고풍스러운 그랜드 호텔 유럽보다는 약간 더 모던한 아스토리야가 더 내 취향에 맞지만, 그래도 로비 바는 역시 유럽 쪽이 더 아름답다. 좋아하는 바.



료샤는 여기 들르거나 지나칠때마다 '낮술 마시고 맛이 갔던 곳!' 하고 나를 저격한다. 몇년 전 여기 묵을 때 이 바에 갔다가 오후에 벨리니 칵테일 한잔 마시고 필름 끊겨서 료샤가 방에 업어다 준 흑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야 이넘아 나는 친구인 너를 의지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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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4. 23:05

백야 2017-19 petersburg2019. 8. 4. 23:05





지난 7월. 마린스키에서 공연 보고 나서 밤에 모이카 운하 따라 걸어오다 찍은 사진 한장.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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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 1. 22:25

판탄카 운하와 파랑 빨강 2017-19 petersburg2019. 8. 1. 22:25





지난 달 뻬쩨르 여행땐 숙소가 판탄카 운하를 면하고 있어 그쪽을 많이 지나다녔다. 다른 때는 주로 모이카 쪽으로 산책하기 때문에 그쪽 사진을 많이 찍게 되는데 이번엔 폰에 들어 있는 운하 사진들은 거의가 판탄카임.



운하. 보트의 파랑. 건물 창문 차양들의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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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31. 23:03

판탄카의 고양이 2017-19 petersburg2019. 7. 31. 23:03





판탄카 운하 쪽 따라 숙소로 내려오다 마주친 깜장 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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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5. 22:31

귀여운 카페 2017-19 petersburg2019. 7. 25. 22:31





네프스키 대로 따라 걸어가다 발견한 귀엽고 앙증맞은 카페. 내부는 그냥 체인 카페 느낌이었는데 저 아이스티랑 아이스크림 그림, 왼쪽 창에 붙어 있는 кофе(커피) 손글씨가 너무 귀여워서 한장 찍음. 들어가보진 않았다. 저때 나뚜라 시베리카 매장에 기념품 사러 열심히 걸어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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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5. 16:53

페테르고프의 통통한 갈매기 2017-19 petersburg2019. 7. 25. 16:53

 

 

 

페테르고프는 갈매기도 비둘기도 둘다 페테르부르크 시내의 애들보다 통통한 편이었다. 특히 비둘기가 그랬는데 비둘기 사진은 잘 나온 게 없어서 갈매기 사진 올려본다. 한마리 연속 샷. 도토리머리 :))

 

 

 

 

가만히 수면 너머를 응시하기도 하고...

 

 

 

관광객들이 맛있는 거 안 주나 하고 쳐다보기도 하고.

 

 

 

휘리릭 활짝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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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숙소는 바가노바 아카데미와 면하고 있는 건물에 있는 호텔이었다. 맞은편에는 판탄카 운하가 있고 네프스키 대로 전체를 놓고 보자면 거의 딱 중간 정도 위치였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서는 내 걸음으로 십오분 가까이 걸어야 했고 또 내가 자주 다니는 곳들과는 애매한 거리라 버스도 타야 하고 걷기도 해야 해서 다음에 갈땐 가급적 이쪽엔 묵지 않으려고 한다. 이번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고른 거였고...,

 

숙소와 제일 가까운 버스 정류장은 이름이 좀 거창하지만 '청소년 문화궁전' 앞이었다. 소련 시절엔 '드보레쯔'(궁전)이란 단어를 이런 경우에 많이 썼다. 제정시대엔 궁전 하면 진짜 궁전으로, 에르미타주(겨울궁전), 페테르고프(여름궁전) 등의 의미였지만 소련에서는 청년궁전, 청소년궁전, 얼음궁전 등등으로 활용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드보르는 안뜰이나 마당이란 뜻이고 거기서 파생된 단어일테니 그럴싸하기도 하다. 하여튼 나는 무슨무슨 드보레쯔(궁전)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살짝 오글거리는데 료샤는 그런 내가 웃기다고 한다.

 

정류장에서 내리면 그 청소년 문화궁전과 예카테리나 2세 동상이 있는 공원이 나온다. 이건 그 드보레쯔의 울타리 위 황금독수리들. 이쪽을 따라 쭉 걸어들어가면 알렉산드린스키 극장이 나오고 그 뒤로 유명한 바가노바 아카데미가 있는 조드쳬고 로시 거리가 나온다. 숙소는 그 거리 끝의 로시 건물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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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공연 보고 나오는 길에 찍은 사진. 미하일로프스키 극장과 루스키 무제이(러시아 미술관)은 예술 광장을 면하고 있다. 예술 광장 한가운데에는 푸쉬킨의 동상이 서 있다.

 

이 광장과 이 풍경은 내게 있어 아주 소중한 기억들 중 하나이다. 극장에 다닌 횟수야 마린스키 쪽이 더 많지만 어쨌든 옛날부터 지금까지, 접근성이 좀더 좋은 곳은 아무래도 이쪽의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이고 극장에 가지 않더라도 푸쉬킨을 보러 이 예술 광장에 들르거나 박물관에 가거나, 숙소가 그랜드 호텔 유럽일 경우에는 뻔질나게 이 길을 왔다갔다 하거나 등등.... 오랜 옛날 학생 시절에도 이 광장은 많이 지나다녔다.

 

그때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은 한동안 '무소르그스키 극장'이라 불렸고 애칭으로는 '말르이 극장'이라고도 불렸다. 맨 처음 본 클래식 발레도 그 극장에서였고 에이프만의 작품들을 처음 본 곳도 그곳이라 발레단의 작품들이나 무용수들이라기보다는 극장의 존재 자체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다.  

 

하여튼 극장도 그렇고 이 광장도 그렇고 내겐 소중한 기억들이라 몇년 전 쓴 장편의 에필로그는 이 광장의 바로 이 장소에서 마무리하기도 했다. 물론 그 소설은 이런 백야의 한밤중이 아니라 이른 저녁, 이미 해가 져버리고 눈발이 흩날리는 겨울로 끝나지만.

 

위의 사진 오른편에 보이는 화려한 건물이 유서깊은 그랜드 호텔 유럽이다. 예전에는 그냥 쉽게 '유럽 호텔'이었는데(노어로는 그냥 에브로빠 라고 불렸다. '유럽'의 러시아어 발음) 벨몽드 체인에 인수된 후 이름이 벨몽드 그랜드 호텔 유럽으로 바뀜. 그래도 내겐 사실 그냥 '에브로빠'가 더 친숙하다.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얘기도 나왔으니 이날 공연 보러 갔을 때 찍은 극장 내부 사진 한컷. 스파르타쿠스 보러 갔었는데 아직 첫번째 종 친 직후라 빈 자리가 많이 있다. 최근 블로그에 오셔서 이 극장 공연과 좌석 배치에 대해 물어보신 이웃님이 계셔서 한번 올려본다. 이 극장은 이렇게 되어 있답니다. 마린스키에 비해선 많이 아기자기하죠. 1층 좌석들도 마린스키에 비하면 단차가 약간 있고... 웬만하면 무대는 잘 보이는 편입니다. 전 2야루스(4층) 사이드 칸막이석 맨 앞열에서 본 적도 있는데 오페라 글라스를 간간이 꺼내 쓰면 그것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 공연 잘 보고 오세요!

 

 

 

이날은 스파르타쿠스 공연이었기 때문에 막에도 검투 장면이 그려져 있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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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의 모이카 운하. 밤 10~11시 사이. 이날 마린스키 극장에서 발레 돈키호테를 본 후 료샤와 함께 모이카 운하를 따라 산책하다 찍은 사진 한장. 좋아하는 산책로이다. 보통은 마린스키에서 공연을 본 후 이 운하를 따라 쭈욱 걸어가서 이삭 성당이 있는 광장까지 간다.

 

건물들 너머로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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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21. 01:40

판탄카의 어느 카페 2017-19 petersburg2019. 7. 21. 01:40




저렴한 커피를 파는 작은 카페였다. 건물 옆면의 벽화와 묘하게 어울렸다. 저땐 이미 다른데서 차를 마신 후라 들어가진 않음. 숙소 근방이라 이후에라도 가보고 싶었는데 지나칠 때마다 자리가 없어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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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18. 21:53

백야의 도시 2017-19 petersburg2019. 7. 18. 21:53



7월. 페테르부르크. 밤. 


백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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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졸음을 참으며 dslr 사진들을 옮겨서 확인을 해보니 확실히 이번 여행에서는 사진을 많이 안 찍었다. 원체 많이 다녔던 동네라 사진을 전만큼 찍지 않는 것도 있고, 폰이 편하고 가벼우니 무거운 카메라는 잘 안 들고 다니게 된다. 물론 폰 카메라도 옛날에 비하면 꽤 잘나오는 편이지만 그래도 역시 렌즈 달린 dslr과는 사진이 다르다. 그래도 무겁고 귀찮다 보니 결국은 극장에 공연 보러 가는 날 등 특별한 날에만 카메라를 챙기게 된 것 같다. 



이건 떠나기 전날 밤. 석양 보려고 숙소에서 레트니 사드 방향 판탄카 운하로 나가는 길에. 그러려면 네프스키 대로를 잠깐 통과해야 했다. 그래서 알렉산드린스키 극장과 예카테리나 동상을 지나서 네프스키로 막 나오면서 찍은 사진 한장. 역광이라 어둡게 나와서 오른편 엘리세예프스키 상점도 실루엣으로만 알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날 흐려서 석양은 제대로 못봤음... 그냥 저러다 어두워졌음.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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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14. 19:13

체크아웃하고서 2017-19 petersburg2019. 7. 14. 19:13





체크아웃하고 나옴. 잘 쉬었다 가요, 조그만 방 :)







가방 맡긴 후 판탄카 따라 산책하고 아점 먹는 중. 저녁 7시에 공항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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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14. 06:08

판탄카에서 위로받는 중 2017-19 petersburg2019. 7. 14. 06:08





흑흑... 휴가 끝났어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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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내일(일욜) 밤 비행기 타고 떠난다. 휴가가 왜 이렇게 짧을까ㅠㅠ 눈녹듯 사라졌다... 언제 내가 그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치우고 있었냐는듯 다 까먹고 여기 와서 펑펑 잘 놀고 있었는데 이제 월욜 오후 한국 도착, 화욜 새벽 기차로 본사 내려가 출근해야 한다.



흐앙 난 어제까지 분명 꽃돌이님의 무대에 홀려 있었건만... 엉엉 여기는 11도~18도 사이로 아주 선선했건만... 맨날 운하 따라 산책했는데 우앙앙...



사진은 아까 밤 10시 즈음 료샤랑 레냐와 판탄카 운하 따라 산책하며 찍음. 날이 흐려서 완벽한 석양은 못봄.



간밤 슈클랴로프님의 마력적인 무대를 본후 늦게 돌아와 잠을 많이 못 자고 일어났다. 오늘은 서점과 기념품샵, 수퍼마켓 등을 돌며 친구들과 부서원들을 위한 선물을 좀 샀다.



부셰에서 조그만 생선 라자냐를 아점으로 먹었는데 무지 맛있어서 또 생각날거 같다.. 아껴두었던 고스찌에도 가서 '할머니 레시피 까르또슈까'(감자 모양 초코경단)를 먹었는데 이게 또 진짜 맛있고 쫀득했다. 쥬인 생각이 절로 났다. 료샤는 나에게 '소련 입맛이냐 까르또슈까 좋아하게' 라고 놀렸고 레냐는 '난 에클레어가 더 좋아~' 라고 간접 디스했다 ㅋㅋ



이번 여행에선 박물관 한번도 안갔다. 원체 여러번 가기도 했고... 싸늘했지만 비가 막 쏟아진 날은 하루 정도라 날씨가 아까워서 주로 밖으로 돌아다녔다. 여름엔 원래 그렇다. 극장 3회 간것 빼곤 열심히 걸어다녀서 다리가 아프다. 그리고 어디 진득하게 앉아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스케치, 글쓰기 등도 거의 안했다. 왕창 돌아다녔다. 안가봤던 데도 좀 발굴했다.



여름 백야 시즌에 온 건 16년이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너무 심적으로 피폐했을때라 사실 제대로 이곳의 여름을 느끼며 돌아다닌건 15년 이후 몇년만이었다. 그래선지 너무나 짧고 아쉽게 느껴진다. 료샤랑 레냐와도 전만큼 많이 붙어 있지 못했다. 아니, 아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저녁에 돌아와 가방을 한참 쌌고 이후 석양 보러 밤 9시 좀 안되어 판탄카 운하로 나가 료샤네랑 산책했다. 내일 오전에 체크아웃 후 좀 쏘다니다 밤 비행기 타러 가야 한다. 낼 어쩌면 러시아 박물관에 갈지도 모르겠음. 에르미타주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이번엔 포기. 다음번에 다시.



아아 한달만 여기서 더 놀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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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4. 00:56

카잔 성당과 미샤의 벤치 2017-19 petersburg2019. 7. 14. 00:56





카잔 성당. 저 분수 앞 벤치는 오래전 썼던 단편에서 미샤가 윗분의 별장 초대를 땡땡이치고 앉아 책 읽던 곳이다. 그 책은 레오니드 안드레예프의 '비행'이었다. 당시 나도 좋아했던 단편이다. 물론, 저 분수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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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3. 22:28

모이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9. 7. 13. 22:28




내일 떠나기 때문에 오늘은 선물 등속 사러 다니는 중. 어제 공연 본 여파로 늦게 자서 피곤하구나... 좀있다 숙소 가면 가방 싸야 한다. 흑 왜케 시간 빨리 가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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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으어 무슨 말이 더 필요할지... 발로쟈의 솔로르는 정말 가슴을 찢는다. 오늘 2막 결혼식 그랑 파도 멋졌지만 역시 이 사람 솔로르는 3막이 최고... 날개달린 듯 공기처럼 떠다녔고 회한과 드라마를 전신으로 뿜어냈다. 알리나 소모바의 니키야는 3막보다는 2막까지가 더 나았다. 처연하고 아름다운 니키야였다.


커튼콜 계속하고 브라보 소리질러주고... 여러번 다시 나와 인사해주신 발로쟈, 고마워요!


이 사람 솔로르 마린스키 무대는 2014~15년에 와서 세번 봤고(dvd 녹화하던 날과 겹쳤었다) 몇년만에 다시 보는 거였는데 역시 솔로르가 잘 어울린다. 용서해주고픈 유일한 솔로르...



폰 사진은 화질이 별로 안 좋다. 나중에 돌아가서 카메라로 찍은 커튼콜 사진들 올려보겠다. 너무 늦어서 오늘 메모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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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