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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2018년 9월에 찍은 사진이다.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하다 찍었는데 좀 역광이지만 수면 위로 쏟아져 부서지는 자잘한 햇살이 좋아서 올려본다.

 

 

모이카 운하는 판탄카나 그리보예도프와 마찬가지로 네프스키 대로를 가로지르고 있는데, 내가 보통 산책하는 방향은 이 반대 방향이다. 이쪽을 따라 사진의 위쪽으로 쭉 걸어가서 길을 좀 건너면 궁전광장 쪽이 나오는데 좀 번잡스러운 편이고, 아래쪽으로 걸어내려가 네프스키 대로를 횡단하면 고로호바야 거리와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의 교차점이 나온다. 발샤야 모르스카야 방향으로 가서 운하를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마린스키 극장까지 갈 수 있다. 그러니 그쪽 방향으로 왕복하는 산책을 상대적으로 훨씬 많이 했다. 그 루트는 미샤가 트로이의 집에서 자고 다닐 때의 산책로/출퇴근 루트이기도 하다. 트로이가 고로호바야 거리의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그래서 극장 갈 때 운하 따라 걸으면서 종종 글이나 단어들, 문장들, 혹은 그저 이미지들을 떠올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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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