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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 3. 23:15

레트니 사드와 분수 한 컷 2017-19 petersburg2019. 1. 3. 23:15





레트니 사드. 지난 9월. 



레트니 사드는 이름답게 물론 여름에 가는 게 제일 근사하지만 9월에 가도 좋다. 아직 춥고 을씨년스러운 가을이 오기 전, 아직은 햇살이 찬란한 시기. 9월에 여기 가서 나무 그늘의 벤치에 앉아 책을 읽거나 졸고 있노라면 이미 꽤 쌀쌀하지만(레트니 사드에 들어가면 울창한 나무와 그늘 덕에 바깥 기온보다 몇도 정도 확실히 낮은 게 느껴진다) 그 기분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 분수를 보는 즐거움은 페테르고프를 따라갈 수 없긴 하지만 그래도 레트니 사드는 도심에 있고 또 페테르고프의 화려찬란함과는 다른 은근히 고적한 맛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좋고 쉬거나 책 읽기에도 좋다. 이런 얘기를 하면 료샤는 '췟, 레트니 사드는 우리 건데 기껏해야 일년에 한두번 오는 관광객 주제에 지 것처럼!' 하고 툴툴대곤 했다 ㅎㅎ 토박이 녀석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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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초. 페테르부르크 거닐며 찍은 사진 몇 장.



네바 강의 청동사자.






에르미타주 곁의 아틀라스 동상들. 동상들보다 더 유명해진 그들의 발들. 아틀라스 발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다들 열심히 만져서 맨들맨들... (이것도 몇번째 아틀라스 발이 특히 효험있다고 함. 분명 외웠는데 건망증 대왕인 나는 갈때마다 몇번째 녀석인지 헷갈려서 그냥 무조건 전부 다 만지고 감 ㅠㅠ)





이번에도 이렇게 발가락 하나하나 만지며... (뭐지... 써놓고 나니 뭔가 좀 이상해...) 소원을 빌고...

(그 패딩 장착하고 있음 ㅋㅋ)






가 있는 내내 비가 오고 아주 추운 날씨였다. 그나마 이 날은 비가 오락가락하며 중간중간 개어서 무작정 좀 걸었다.


잘 안 보이지만... 빗물 웅덩이에 비친 그림자는 에르미타주 건물 일부.






그리고는 료샤랑 레냐랑 그리보예도프 운하 따라 네프스키 대로 쪽으로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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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갔을 때 유일하게 네바 강변 따라 산책했던 날. 흐렸고 중간중간 가랑비가 내렸다. 료샤와 레냐랑 함께 산책했다. 이 날 많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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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0. 10. 22:16

10월 초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2017-19 petersburg2017. 10. 10. 22:16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맞은편에 있는 공원. 루스끼 무제이(러시아 박물관)와 연결되어 있다. 정원의 아름다운 대문 너머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일부가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제대로 산책했던 날. 사실 이 날도 이 공원 걷는 도중 또 가랑비 내렸었음,

 

 

 

 

 

 

 

 

 

 

 

 

 

기둥과 울타리가 매우 아름답다. 관광객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겨울이면 관광객이 사라지고 이 풍경이 매우 운치있어진다. 추워서 걷기는 좀 힘들지만. 페테르부르크의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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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 4. 21:07

열린 문 너머 사원의 일부가 보인다 russia2016. 2. 4. 21:07

​​



미하일로프스키 공원의 문 너머로 보이는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2013년 9월.


폰으로 올려서 서명이 한쪽으로 쏠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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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11. 13:33

빛이 스며든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russia2015. 11. 11. 13:33

 

 

2013년 9월과 2014년 3월에 페테르부르크에서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몇 장. 빛이 많이 스며든 사진으로.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그리보예도프 운하

 

 

 

이삭 성당

 

 

 

 

 

여기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

 

 

 

그리보예도프 운하

 

 

 

판탄카 운하

 

 

 

판탄카 운하 교각 난간 문양

 

 

 

발샤야 코뉴셴나야 거리 표지판

 

 

 

네바 강. 맞은편 실루엣은 이삭 성당

 

 

 

 

역시 네바 강. 왼편에 에르미타주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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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을.

아침에 네바 강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 날씨가 좋았다. 바람이 불었고 맑은 날씨였다. 햇살은 아직 뜨겁고 찬란해지기 전. 그맘때 빛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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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14. 21:03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에서 차 한 잔 russia2015. 9. 14. 21:03

 

 

이건 몇 년 전 사진이다. 2012년 9월.

페테르부르크.

앙글레테르 호텔 창가.

이때 앙글레테르 호텔에 처음 묵었는데 빨간색 쿠션과 나무 바닥, 그리고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무료 와이파이도 안 되고 불편한 점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삭 성당이 그대로 보이는 전망만큼은 정말 근사한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예세닌이 자살했던 곳이다. 지금이야 외국계 체인에서 인수해서 싹 리노베이션했지만...

 

찻잔이 눈에 익은 것 같다고 하신다면.. 맞습니다. 집에서 종종 차 마실 때 쓰는 로모노소프 찻잔이다. 이때 네프스키 대로의 가게에 가서 샀던 것이다. 호텔 근처의 맛있는 빵집 부셰에서 사온 삐로즈노예(조각케익)인 '률류 끌류끄벤노예'라는 나무열매 무스 케익 곁들여 차 우려마신다고 이때 처음 개봉... 그래서 받침접시엔 케익이 올라갔기에 찻잔은 방에 있던 종이 컵받침으로 받쳐놓음...

 

 

 

그래서 이삭 성당이 보이는 창가에서 차를 마셨었다.

 

 

 

이렇게... 왼편으로 보이는 것이 이삭 성당이다.

 

.. 나도 이런 집에서 살고 싶구나 ㅠㅠ

 

** 태그의 앙글레테르 호텔을 클릭하면 이 호텔 방과 창문 등에 대한 이전 포스팅과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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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3. 22:08

그리보예도프 운하, 2013년 가을 russia2015. 9. 3. 22:08

 

 

지난 2013년 9월에 갔을 때 찍은 그리보예도프 운하 사진 세 장

 

 

 

왼편에 조금 보이는 사원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다.

 

 

 

유람 보트도 둥둥둥~

 

그리보예도프 운하는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마다 제일 먼저 산책하는 코스 중 하나라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같은 곳이지만 매년 사진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물론 이건 나만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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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 다른 느낌 1(http://tveye.tistory.com/3829)에 이어...

이건 2013년 9월에 갔을 때.

이 날은 날씨가 아주 좋았음.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 페테르부르크의 상징적 풍경 중 하나.

 

 

 

같은 곳에서 구도만 좀 다르게 찍음. 역시 2013년 9월... 이 날은 날씨가 흐렸음.

같은 곳이라도 느낌이 많이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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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4. 29. 15:53

부드러운 빛에 잠긴 페테르부르크 russia2015. 4. 29. 15:53

 

 

오늘은 내내 비가 온다. 더운 것보단 낫지만 퇴근할 땐 그쳤으면 좋겠다.

비오니까 맑은 날씨의 페테르부르크 사진 몇 장.

이건 2013년 9월에 갔을 때 찍은 사진들이다.

원로원 광장, 가운데 멀리 청동기사상이 보인다 :) 여기는 내가 페테르부르크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 중 하나다.

 

 

 

 

 

원로원 광장에서 에르미타주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네바 강변의 도로와 공원.

 

 

연두색과 초록색 잎사귀들 사이로 빛이 일렁이는 광경은 정말 좋다. 언제 봐도 좋다.

 

 

 

잎사귀 사진만 잔뜩 있었으니 마지막은 보너스로 네바 강 사진.

구름이 뭉게뭉게~

구름 때문에 네바 강은 짙은 코발트 블루로 보였다. 물결도 넘실넘실..

왼편부터 쿤스트카메라 건물. 그리고 등대. 궁전 다리. 맨 오른쪽에 보이는 첨탑은 페트로파블로스크 사원 첨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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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4. 21:30

그리보예도프 운하 russia2014. 1. 14. 21:30

 

 

작년 가을, 페테르부르크. 그리보예도프 운하변 따라 산책했을 때 찍은 사진 몇 장. 사진 보니 다시 가고 싶다..

작년 12월초까지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주에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페테르부르크에 다시 가서 슈클랴로프 돈키호테도 보고 겨울 추위를 실컷 느끼고 있었겠지만.. 일+일+일+일.... 때문에 포기했다. 

그래서 사진이라도 보며 아쉬움을 달랜다.

 

 

 

 

 

 

*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 를 클릭하면 이쪽 사진들 많이 볼 수 있다. 좋아하는 운하라 많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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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5. 22:29

햇살 받으며 저렇게 쉬고 싶네 russia2013. 10. 15. 22:29

 

 

페테르부르크 다녀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다 됐고.. 언제 그렇게 네바 강변을 쏘다니고 마린스키 등에 공연 보러 다녔냐는 듯 너무 바쁘고 피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시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

네바 강변 도로 사이에 있는 조그만 그늘과 벤치. 매우 날씨가 좋은 날이었기 때문에 저렇게 햇볕 받으며 쉬고 있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다.

하긴, 생각해보니 저 날은 토요일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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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7. 22:10

흐린 날, 운하를 따라 걷다가 russia2013. 10. 7. 22:10

 

 

돌아오기 전날 오후, 다시 그리보예도프 운하와 모이카 운하를 따라 걸었다. 날씨는 매우 흐렸다. 그리고 이 날은 귀찮아서 조그만 소니 똑딱이를 들고 나갔더니 색감은 별로 마음에 안 든다만..

어쨌든 운하를 따라 걷다가, 내가 좋아하는 파편들 몇 개.

초인종.

 

 

카페 간판

러시아어 간판에 '카페 트로이츠키 다리'라고 씌어 있다. 어쩐지 저 간판 색깔도 그렇고 폰트도 그렇고 옛날 느낌이 난다.

 

 

그리고 주소 표지.

 

.. 운하 따라가면서 찍었지만 운하는 안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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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30. 20:26

몰래몰래 버리고 갔구나 russia2013. 9. 30. 20:26

 

 

싱가포르처럼 엄격한 곳 빼고는 어느 도시나 비슷비슷하겠지만 페테르부르크도 산책하다 보면 여기저기서 빈 음료수 팩이나 술병 등등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심지어 쓰레기통이 옆에 있어도 그럴 때가 있다. 그렇다고 도시가 지저분하거나 혼잡한 건 아니지만.

이건 모이카 운하 부근. 특이하게 이건 프링글스 미니 깡통 두 개. 나란히도 세워놨네.

 

 

같은 운하를 따라 쭉 걸어가다가 또 한 개 발견했다. 저건 과일 스무디 종류로 추정되는 음료수인데 나도 마셔보지는 않았다.

 

 

이건 로모노소프 광장 근처에서 길 잃고 잘못해서 사도바야 거리로 빠졌을 때 발견한 환타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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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4. 21:29

네바 강변에서 잠시 russia2013. 9. 24. 21:29

 

 

이건 둘째날, 페테르고프 다녀오는 길에.

페테르고프에는 배를 타고 다녀왔는데 페테르부르크 쪽 선착장은 에르미타주 맞은편의 청동사자상 아래에 있었다. 내려서 네프스키 거리까지 걸어갔다. 네바 강변 따라 쭉 걸어가다 청동기사상이 있는 데카브리스트 광장을 끼고 꺾어서 해군성 공원을 가로질러 길을 건너가면 이삭 성당과 아스토리아 호텔이 나오고 호텔을 끼고 발샤야 모르스카야 거리를 통과해 네프스키로 가는 루트였다. 다른 루트도 물론 있는데 이건 내가 좋아하는 루트. 발샤야 모르스카야로 갈 때도 있고 말라야 모르스카야로 갈 때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선착장에서 올라와 네바 강변 따라 좀 걸으면서 찍은 사진 몇 장. 날씨는 매우 좋았고 햇살도 따뜻하고 찬란한데다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다. 네바 강의 물결은 검푸른 색으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가운데의 창백한 청록색 건물이 쿤스트카메라. 오른편 귀퉁이에 유명한 붉은 등대가 보인다.

 

 

 

곧 이런 하늘이 사라지겠지 싶어서 찍어놓음. 역시나 이틀 후부터는 흐려짐!

 

 

 

빨간 등대. 그리고 트로이츠키 다리. 다리 뒤로 보이는 것은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사원. 

 

 

태그의 네바 강이나 네바 강변 클릭하면 이쪽 풍경들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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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스키 대로에서 돔 크니기를 끼고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접어들면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이 보이고 사원 뒤로 걸어오면 운하를 잇는 조그만 교각이 나온다. 그 이름은 '말로코뉴셴느이' 다리. '말로'는 '작다'는 뜻이므로 작은 코뉴셴느이 다리 정도 되려나.

이 말로코뉴셴느이 다리는 내가 무척 좋아하는 페테르부르크 교각 중 하나이다.

 

 

다리 건너가는 길. 바닥에는 역시 이렇게 방사형 포석이 깔려 있다.

 

 

역광이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햇살 부서지는 수면이 담겨 있어 그대로 올려본다.

 

 

 

페테르부르크 운하변을 따라 걸으며 이렇게 찬란한 햇살과 탈색된 듯 눈부시게 빛나는 도시 풍경을 바라보는 것은 정말 행복한 순간이다. 이런 순간이면 오랜 비행과 무리해 끊은 비행기표나 숙박비, 쌓아놓고 온 일 등에 대한 생각은 눈녹듯 사라지고 '정말 잘 왔어. 다시 오길 잘했어' 란 생각이 절로 든다.

 

 

다리 너머로 스파스 나 크로비 사원이 보인다. 너무나 아침 햇살이 눈부셔서 부드럽게 탈색되어 공기 중으로 사라져버릴 것 같다. 이럴 때면 왜 수많은 러시아 작가들이 이 도시를 환상의 도시라고 칭했는지 이해가 된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안녕, 빛과 물과 돌의 도시.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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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아침, 예술 광장을 지나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으로 돌아 나갔다. 하늘은 티 없이 새파랗게 펼쳐져 있었고 아침 햇살은 따스하고 눈부신데다 거의 창백하게 빛났다. 운하 수면 위로 건물들이 비쳤고 다리와 돌로 된 벽들은 햇살에 씻겨나가 흐릿하고 하얗게 보일 정도였다.

 

 

이렇게 새파란 하늘은 정말이지 축복!!

이런 날씨엔 무조건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오랜 경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 이 날씨는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역시나 사흘이 지나자 날이 흐려지고 추워지면서 새파란 하늘은 꿈 속으로 사라져버렸음..

 

 

 

사진 보고 있자니 다시 가고 싶다. 돌아온지 사흘 밖에 안됐는데. 아, 아쉬워...

 

태그의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클릭하면 그 전에 올렸던 이곳 사진들을 많이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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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21. 19:44

다시 왔어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russia2013. 9. 21. 19:44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것은 늦은 밤이었다. 픽업나온 차를 타고 익숙한 도로와 운하변을 지나 호텔에 도착했을 즈음 무척 피곤한데다 온몸을 두들겨맞은 듯 아팠다.

시차 때문에 대여섯 시간 밖에 못 자고 일어나서 조식을 먹고 밖으로 나왔다. 날씨는 찬란했다. 이런 찬란하고 멋진 9월 하늘은 이 변덕스럽고 차디찬 도시의 가을날 중 며칠 안되는 사치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운하 따라 걷기로 했다.

가장 먼저 간 곳은 예술 광장. (쁠로샤지 이스꾸스뜨브) 여기 제일 먼저 간 이유는 광장이 호텔 바로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은 해군성 공원과 청동기사상 쪽에 먼저 갔다가 쭈욱 돌아서 이쪽까지 오곤 했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여전히 푸시킨이 한 팔을 든 채 당당하고 어딘지 쓸쓸한 자태로 서 있었다. 언제나처럼 새들이 그의 머리와 팔,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이곳에 왔으니 당연히 시인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 '우리 푸시킨' 아닌가.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저예요. 그간 잘 지내셨어요? 저 다시 왔어요. 반가워요!!

 

 

 

뒤에서 보면 이런 모습.  

 

 

아침 햇살에 잠긴 예술 광장의 조그만 공원. 날씨 좋을 땐 이리도 아름답다. 뭐 눈 와도 아름답지만 그땐 추우니까 :)

 

 

 

 

광장을 건너가면 러시아 미술관(루스끼 무제이)이 보인다. 여긴 며칠 후 날씨 안 좋을 때 갔다. 박물관은 무조건 날씨 안 좋은 날!!

 

 

 

사람들이 벤치에 앉아 쉬고 있었다. 나도 저 빈 벤치에 잠깐 앉아 쉬면서 신발에 들어간 모래를 털어냈다.

 

* 푸시킨에 대한 이야기들과 저 동상 사진들은 여기.. 좀 많네.

http://tveye.tistory.com/1893 : 푸시킨의 시 '가을'

http://tveye.tistory.com/1547 : 나는 슬프다, 내 곁에 벗이 없구나

http://tveye.tistory.com/1395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http://tveye.tistory.com/5 : 푸시킨에 대한 이야기
 
http://tveye.tistory.com/657 : 예술광장의 푸시킨 동상 사진
 
http://tveye.tistory.com/194 : 예술광장의 푸시킨 동상 사진
 
http://tveye.tistory.com/98 : 푸시킨과 그의 아내에 대해 어떤 아이와 나눈 이야기
 
http://tveye.tistory.com/55 : 푸시킨 등 19세기 러시아 작가들에 대한 하름스의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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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5. 09:57

일주일 남았네 russia2013. 9. 5. 09:57

 

 

작년 궁전광장.

아마 일주일 후 다시 페테르부르크에 가면, 가장 먼저 가는 곳 중 하나가 되겠지.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때문에 기사가 많이 떴는데 박대통령이 전용기 타고 도착한 풀코보 공항 사진도 실리고... 그 좁디좁은 공항 :) 좀 나아졌으려나. 작년에도 집 오는 비행기 탈 때 풀코보 공항 후졌다고 짜증내는 글 올렸던 기억이 난다.

 

 

궁전광장은 빛에 잠겼을 때도, 어둠이 드리워졌을 때도 멋지다.

 

 

이곳의 방사형 포석도 좋아한다. 가끔 계단에 걸터앉아 저 포석 보고 있으면 기분이 가라앉곤 했다.

 

 

 

* 태그의 궁전광장 을 클릭하면 전에 올린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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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14. 20:22

모이카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로 russia2013. 5. 14. 20:22

 

 

요 며칠 동안 다시 페테르부르크 다녀오고 싶어하다 숙박비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작년 가을에 다녀온 사진 보며 슬픔을 달래는 중. 모이카 운하에서 그리보예도프 운하 쪽으로 쭈욱 걸어가는 길. 이 길 따라 쭉 걸어가면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피의 구세주 사원)이 나온다.

이 날 모스크바에서 페테르부르크로 넘어왔는데 비오고 춥고 온통 회색빛의 거대하게 내리누르는 모스크바에서 기차를 타고 페테르부르크에 왔더니 날씨는 쌀쌀했지만 하늘이 맑고 햇살이 찬란한데다 황금빛 첨탑들과 파란 물결이 반짝이는 네바 강과 운하가 '어서 와, 다시 와서 반가워' 라고 맞이해주는 느낌이었다. 역시 마음의 고향 :) 모스크바 싫어!! (미안하다 모스크바야 근데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호텔에 짐 풀고 기어나와 해군성 - 네바 강변 - 에르미타주 - 겨울 운하 - 모이카 운하 - 그리보예도프 운하 - 카잔 성당 - 호텔 코스로 쭉 산책했다. 얼마나 행복하던지..

사진을 잘 보면 저 조그만 교각 아래로 유람 보트가 슬슬 나오고 있다.

 

 

 

 

 

이건 스빠스 나 끄로비 사원 뒷쪽에 있는 교각. 마침 신랑신부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 사진을 보니 다시 가고 싶은 마음만 모락모락...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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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2. 10. 6. 17:29

빛으로 가득한 해군성 앞 공원 russia2012. 10. 6. 17:29

페테르부르크 해군성(아드미랄쩨이스뜨보) 앞 공원. 이곳을 가로질러 걸어가면 데카브리스트 광장과 청동기사상이 나온다.

날씨 좋은 오후였고 가을 녹음 위로 햇살이 그물처럼 번지고 있었다. 굳이 레트니 사드(여름 정원)까지 가지 않아도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옛날에 페테르부르크 살 때는 수업을 마치고 네프스키 대로에서 놀다 갈 때나 휴일에 에르미타주 박물관 가는 길에 이 공원을 거쳐서 갔다. 분수 앞에 앉아 땀을 식히기도 하고..

페테르부르크에 왔을 때 제일 처음 마주친 공원이 이곳이라 정이 깊다.

 

해군성 첨탑이 살짝 보인다. 아쉽게도 수리 중이었다.

 

 

 

 

이게 그 분수. 페테르부르크 시내 공원들에서는 분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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