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로는 '뜨랄레이부스' 라고 한다.
맨처음 외국에 나가본 게 러시아였기 때문에 옛날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물정을 몰랐었다. 친절하신 분이 나와 당시 함께 갔던 친구를 데리고 학교 수속 등을 도와주셨기 때문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본 적도 없었다. 마침내 그 분이 돌아가고 우리는 열악한 기숙사에 단 둘이 남겨졌다.
학생증용 사진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주말에 학교 근처에 가야 했다. 버스 7번과 뜨랄레이부스 10번을 타면 된다고 했다. 버스가 있고 뜨랄레이부스가 있고 뜨람바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걸 구분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우린 물론 길을 잃었다. 버스 7번을 타야 할때 뜨랄레이부스인지 뜨람바이인지 7번을 탔으며 뜨랄레이부스 10번을 타야 할때 버스 10번을 탔던 것 같다. 가도가도 학교가 나오지 않아 옆자리에 앉은 친절해보이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다가 거기 안간다는 말에 깜짝 놀라 듣도보도 못한 곳에 내리기도 하고, 지리를 몰라 네바 강변의 다리들을 두세번이나 횡단하고 뺑뺑이를 돌았다.
간신히 학교 근방 사진관에 도착했는데 주말이라 노는 날이었다 ㅜㅜ
돌아올때도 또 버스와 뜨랄레이부스와 뜨람바이를 헷갈려 고생고생을 했다.
지금도 가끔 그때 생각을 하면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그때 행복했다.
버스는 압또부스 라고 한다. 이건 우리가 아는 버스이다.
뜨랄레이부스는 위의 사진처럼 전선으로 연결되어 달리긴 하지만 레일 위를 지나가지는 않는다.
뜨람바이는 흔히 말하는 트램이다. 전선으로 연결되어 레일 위를 달린다. 이게 다른 유럽 국가 트램처럼 반짝반짝하고 예쁘고 현대식인 건 아니다 :)
속도는 압또부스 > 뜨랄레이부스 > 뜨람바이 이다.
페테르부르크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데다 강을 잇는 교각들을 지날 때면 항상 밀린다.
이번에 갔을때도 학교 앞에서 저 뜨랄레이부스를 타고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수도원에 갔는데 너무 밀려서 졸다가 유체이탈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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