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등장한 미샤네 엄마 아빠. 오늘따라 펜슬 촉이 진짜 안 먹었음. 내년에 바꿔야겠다.
똥손의 결과 옆모습으로 그릴 때면 원래 생각보다 더 잘생겨지는 미샤네 아부지 세르게이. 게냐 아님(ㅋㅋ) 가운데 가르마를 좀 타주고 머리를 얌전하게 그려주면 쫌더 미샤 아빠다워지긴 하는데 오늘은 애플 펜슬 촉이 완전히 맛이 간 관계로 제일 대충 그릴 수 있는 헤어스타일로 낙착.
미샤 : 근데 울 아빠 저 머리는 그냥 내 헤어스타일 아니야? 머리색만 바꿔놓은 거 같아. 게으른 토끼. 똥손.
토끼 : 시끄러. 어차피 너네 아빠잖아. 아빠 헤어스타일을 네가 물려받은 거야.
미샤 : 나 엄마 닮았다며. 아빠는 안 닮았다며.
토끼 : .... 'ㅅ'
세르게이 : 나 역시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야. 여태 내가 눈을 뜨고 있는 그림이 거의 없었어. 그리고 자꾸 그림이 나보다 더 멋있고 젊게 그려진다고 하는데, 토끼 너 그림 잘 못 그려. 네 그림보다 내 실물이 훨씬 나을 거라는데 레닌 전집을 한 질 걸겠어. 그리고 자꾸 미샤가 엄마 닮아서 예쁘고 나 닮은 구석은 없다고 하는데 애를 마누라 혼자 만들었겠냐?
토끼 : 당연히 애는 당신이랑 율리야랑 둘이 만들었지. 누가 당신 안 닮았대? 구구절절 말하지만 미샤는 당신한테서 온갖 안 좋은 건 다 물려받았음. 술 못 마셔, 이상한 농담만 해서 윗분들한테 찍혀, 일말의 가책도 없이 공산주의 수업 땡땡이 까, 심지어 감옥에도 가고!
세르게이 : 잠깐잠깐! 일말의 가책도 없이 공산주의 수업 땡땡이 까는 건 나 아니야! 나는 그래도 전쟁에도 참전했어! 훈장도 받았는데!!!
율리야 : 어, 맞아. 땡땡이 까던 건 나야 ㅋㅋ
하여튼... 그리하여 엄마 아빠는 요렇게 귀여운 말썽쟁이 미샤를 낳았습니다 ㅋㅋ
이 그림은 예전에 그려서 올린 적 있는데 재활용. 저번 그림에서 눈땡글 게냐가 왜 자기는 분홍 보라 아니고 감귤룩이냐며 찡찡대서... 미샤도 감귤룩 눈땡글 그림 있었다고 보여줄 겸 ㅋㅋ
미샤 : 나는 감귤룩도 괜찮아~ 이뿌니까~
게냐 : 야! 토끼! 왜 날 다시 소환해서 확인사살하는 거야! 흑... 등장도 안 시켜주고... 이런 식으로 회자되는 거 시러... 나는, 나는 주인공 자리를 뺏겼는데, 그런데....
토끼 : 너 이렇게 찡찡대는 캐릭터 아니라니까!
게냐 : 어차피 주인공 자리도 강탈당한 거... 삐뚤어질 거야 흑...
미샤 : 이상해. 이건 울 엄마 아빠랑 나랑 나오는 가족 사진 이야기인데 왜 쟤가 삐뚤어져? 쟤 이때는 태어나지도 않았어.
게냐 : 힝... 왜 저 사람은 항상 맞는 말만 하는 걸까 ㅠㅠ 근데 난 왜 억울할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