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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9 petersburg'에 해당되는 글 304

  1. 2019.07.11 이즈다니야 서점에서 기사회생 3
  2. 2019.07.11 추워서 급히 들어온 식당 4
  3. 2019.07.11 7.10 수요일 밤 : 오늘은 추억여행 코스, 레냐, 항상 초치는 료샤, 그립다 1
  4. 2019.07.11 마린스키 돈키호테 보고서 료샤랑 나눈 얘기(슈클랴로프+세르게예프) 2
  5. 2019.07.10 안녕하세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1
  6. 2019.07.10 추억의 바실리섬 맥도날드
  7. 2019.07.10 백야의 모이카 운하 1
  8. 2019.07.10 7.9 화요일 02 : 미하일로프스키 극장 스파르타쿠스, 료샤와 레냐의 감상 18
  9. 2019.07.09 7.9 화요일 01 : 비, 고골, 보르쉬, 숄 사려 했는데ㅠㅠ, 로툰다 1
  10. 2019.07.09 7.8 월요일 밤 : 좋은 날씨가 아까워서, 부셰, 내 타르트, 료샤랑 네바랑 놀다 옴, 사진 안 올라감
  11. 2019.07.08 7.7 일요일 밤 : 돈키호테, 멋있는 세르게예프, 료샤넘 3
  12. 2019.07.08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2
  13. 2019.07.07 네프스키 수도원 2
  14. 2019.07.07 분수 한컷 더 + 네바 강
  15. 2019.07.07 7.6 토요일 밤 : 뻬쩨르고프는 좋다, 두개의 착한 일, 통통한 비둘기 등등
  16. 2019.07.06 바다
  17. 2019.07.06 여름궁전, 뻬쩨르고프
  18. 2019.07.06 7.5 금요일 : 잘 도착 2
  19. 2019.06.24 료샤의 분홍 장미 세 송이, 모이카 운하 2
  20. 2019.05.31 녹색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21. 2019.05.30 레냐는 쥬쥬를 포에버 사랑해
  22. 2019.05.26 노바야 골란지야 공원과 핑크 플라밍고
  23. 2019.05.16 아스토리야, 비오던 날
  24. 2019.05.01 본치 카페를 생각하며 2
  25. 2019.04.24 모이카를 혼자 걸을 때와 같이 걸을 때 2
2019. 7. 11. 22:18

이즈다니야 서점에서 기사회생 2017-19 petersburg2019. 7. 1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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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11. 18:34

추워서 급히 들어온 식당 2017-19 petersburg2019. 7. 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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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뻬쩨르 국립대학교.



다행히 오늘은 비가 그쳤고 심지어 햇살이 쨍쨍 났다. 어제 공연 보고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늦잠 자고 정오 다 되어 호텔을 나섰다.



호텔 앞으로 료샤랑 레냐가 왔다. 레냐는 이제 나랑 키가 같다! 아니, 약간 더 큰것 같기도. 그런데 여전히 귀엽다. 내년엔 확 달라져 있을것 같지만 아직은 귀염둥이 꼬마다. 아직도 나를 약혼녀라 칭한다. 어제 오후에 만났을때 '쥬쥬' 하고 꽥 소리를 지르며 달려와 와락 껴안고 뽀뽀를 해줌 ㅋㅋ 그런데 얘가 확실히 커서 전보단 덜 토실 덜 보들보들하다 :) 그래도 귀엽다. 목소리도 아직은 아기같다. (이제 이 귀염둥이도 얼마 안 있어서 변성기도 오고 사춘기가 되겠지 으아앙 ㅠㅠ 근데 이 얘길 하면 료샤가 더 슬퍼함 ㅋㅋ)


오늘은 추억의 여행날이라고 명명했다. 바실리예프스키 섬에 갔다. 내가 옛날에 어학연수를 했던 국립대학교가 있는 곳이다. 료샤도 첫 2년간은 거기 다니다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바실레오스트롭스카야 역으로 갔다. 역 앞 맥도날드에 갔다. 옛날에 쥬인이랑 자주 갔던 곳이다. 당시엔 엄청 힙한 곳이었다. 자본주의의 상징이었다. 료샤도 종종 갔다고 한다. 당시 여친과 데이트하러 :) 내 인생 최고의 맥도날드.


먹고 나서 근처 거리들을 걷고 성 안드레이 사원에 들어가 초를 켰다. 옛날에 뻔질나게 지나치던 곳인데 막상 들어가본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료샤도 이 사원엔 안 들어가봤다고 했다. 물론 레냐도.


7번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 가서 학교 앞에서 내림. 레냐에게 옛날에 버스 기다리던 얘기도 해주고, 학교 옆문과 그 옆에 있던 키오스크에서 한국 신문 팔던 얘기, 비싸서 차마 사지는 못하고 진열된 신문 표지만 읽던 얘기 등을 해주었다.


레냐는 그런 얘기들을 굉장히 재미있어 한다. 그리고 이미 여러번 말해줬건만 꼭 물어본다. '쥬쥬, 그때 울 아빠랑 만났어?' 하고. 아니, 안 만났어. 근데 시간대를 따져보면 접점이 있었다. 어쩌면 스쳐지나갔을 것이다. 맥도날드 옆테이블에 앉아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해주면 레냐는 '아이 아쉬워' 한다. 뭐가 아쉽냐고 물으면 나와 료샤가 더 오랜 친구가 될수도 있었을거 아니냔다.



그런데 이때쯤 되면 료샤는 항상 '야! 그때 내가 옆테이블에 있었으면 쟤가 기억을 못할리가 없지! 나는 그때도 너무 잘생겼었으니까! 그리고 쟤는 미남을 밝히거든!' 이라고 어이없는 망발을 한다!!!! 우씨 미남양반 당신 내 타입 아니셨거든요!!!


날씨가 무척 좋았다. 바람은 찼지만 해는 뜨거웠다. 학교 근처와 네바 강변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궁전교각을 건너 네프스키로 갔다.


카잔 성당 앞에서 내렸다. 레냐는 몇년전 내가 해준 이야기를 기억한다. 성당 앞 분수와 벤치들을 가리키며 '쥬쥬가 쓴 이야기! 미샤가 높은 사람들 초대를 땡땡이치고 저기 앉아 책을 읽었어! 근데 나랑 이름이 같은 레냐가 아이스크림 먹으며 산책하다가 저기 앉아 있는 미샤를 발견했어!' 하고 아주 정확하게 떠올려서 깜짝 놀라기도 하고 또 기특하기도 했다.



우리는 부셰에서 가볍게 차를 마신 후 돔 크니기에 갔다. '나랑 친구들은 여기서 옥스퍼드 미니 영러-러영 사전을 샀단다, 그땐 러한 사전이 없었단다' 라고 말해주면 레냐는 또 신나한다. 근데 료샤넘은 '너 어차피 영어도 버벅대는데 영러사전은 어떻게 썼냐'고 또 놀림 ㅠㅠ 야 임마... 영한사전은 있었단 말이다 그리고 나 책상물림이라 읽고 이해하는건 괜찮았단 말이야아아(지금도.. 크흑 ㅠㅠ)


돔 크니기에서 책을 몇권 샀다. 레냐는 '쥬쥬, 여기 쥬쥬가 좋아하는 도블라토프가 있어' 하고 알려주기도 하고 내가 이웃님 주려고 나보코프 단편집을 고르자 '쥬쥬 나보코프 안 좋아한다며' 하고 놀라운 기억력을 발휘!!!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판탄카 운하로 갔다. 산책을 했고 가게에서 마로제노예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그리고 좁은 내 방에 와서 셋이 놀았다. 이 좁은 방에서 심자어 윷놀이도 했다. 침대 위에 베드커버 깔고 살살 던짐. 료샤넘이 또 이겼다. 레냐는 2등, 나는 꼴찌 ㅋ


좀전에 둘은 돌아가고 나는 씻고 자려는 중이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 하루였다. 쥬인이랑 같이 다니던 시절이 바로 어제 같았다. 그리웠다. 쥬인도 보고프고...



...



그건 그렇고 서무의 슬픔 시리즈가 만화책같은 판형으로 출간되어 있는 꿈을 꾸었다. 깨고 나니 아쉬웠다. 간만에 다시 좀 써보고 싶기도 하다. 아마 뻬쩨르에 와 있어서 그런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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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지난 일욜 마린스키 돈키호테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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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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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10. 19:07

추억의 바실리섬 맥도날드 2017-19 petersburg2019. 7. 10. 19:07


 

오랜 옛날 연수생 시절 쥬인과 자주 왔던 바실리예프스키섬 맥도날드. 추억의 장소에 다시 왔다. 추억도 한몫하겠지만 역시 여기 맥도날드가 통틀어 제일 맛있고 지금도 여전하다. 쥬인과 여기서 밤늦게까지 수다떨며 놀았었지. 료샤는 자기도 그랬다고 한다. 어쩌면 그 당시 우리는 같은 장소 옆테이블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레냐는 '힝 난 그래도 부르게르낑(버거킹)이 더 좋은데' 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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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10. 07:17

백야의 모이카 운하 2017-19 petersburg2019. 7. 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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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 보고 돌아옴. 밤이 늦어 짧게.



좀 놀랍지만 나는 이 발레를 좋아해본 적이 없다. 볼쇼이 무대도 직접 봤지만(심지어 자하로바가 췄다) 그때도 내 취향이 아니었다. 격렬하고 역동적이고 드라마틱한 발레들을 좋아하지만 이건 예외였다. 일단 나에겐 그리고로비치의 안무 스타일이 맞지 않았고 하차투리안의 음악이 너무 피곤했다. 그리고 내겐 소련 프로파간다 발레들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이후 깨달았다. 오리지널의 야콥슨 안무도 그럭저럭...



미하일로프스키는 게오르기 콥툰 안무 버전이라 전자의 두 작품과 상당히 다르다. 사실 기대 안하고 갔는데 그때문인지 의외로 괜찮게 봤다. 무대가 작아서 대규모 스펙터클에 비해 좁았지만 오히려 그래선지 눈에 잘 들어왔다. 그리고 여기 버전은 완전히 '그래 한번 보여주마~ 지루한 거 다 없앴다! 스타일이었다. 나의 하차투리안 알레르기는 이 버전에서 라이브 합창과 아리아들이 계속 나와서 완화되었다(이게 웬 아이러니야ㅠㅠ)


원래 좋아하는 무용수인 이반 자이체프가 스파르타쿠스를 췄다. 역시 연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춘다 :) 선량한 이미지도 어울리고. 다만 이 안무버전에서 새로 등장한 스파르타쿠스의 친구 검투사 크릭수스가 모든 드라마를 다 가져가서(배신, 사랑, 고뇌 등등) 이 작품 제목은 스파르타쿠스가 아니라 크릭수스로 바꿔야 하지 않나 싶을 정도였다.


안젤리나 보론초바가 발레리아(오리지널의 프리기아 변형)를 췄는데 여태 본 무대들 중 제일 나았다(이 사람 춤은 항상 직접 볼때마다 실망스러웠었다) 이리나 페렌과 마랏 쉐미우노프가 사비나(오리지널의 아에기나 변형)와 크라수스를 췄는데 오오, 나는 여태 쉐미우노프 무대를 직접 본게 맨날 돈키호테나 브라만 등 캐릭터 역들이라 몰랐는데 이 사람 엄청나게 미남에 너무 멋있는 것이었다! 앞줄에서 보니 심장 떨어질뻔!!!! (료샤가 놀렸다 ㅋ)


무엇보다 유일무이한 파루흐 루지마토프님이 폼페이우스로 출연. 심지어 춤도 꽤 추셨다! 전에 잠자는 미녀에서 카라보스로 나오셨을때도 기절이었지만 오늘의 폼페이우스는 그야말로! 양옆에 젊고 훤칠한 미남 무용수 2명(쉐미우노프의 크라수스, 자이체프의 스파르타쿠스)이 있어도 온통 나는 루지마토프님에게 온 정신을 빼앗기고... 아아 오랜 나의 우상이여... 멋있다 아아... 커튼 콜때 안나오셔서 넘넘 섭섭했다. 오늘은 루지마토프님이 거들먹거리는 폼페이우스로 나와 춤춘 것만으로도 매우 만족!!



쓰다 보니 길어졌네.... 레냐도 같이 봤는데 이게 12세 이상 관람가라 나이가 한살 모자랐지만 그냥 봤다. 그런데 역시 레냐가 보기엔 쫌 그랬다. 사비나의 춤도 그렇고 여인들 의상도 좀 그렇고... 레냐는 호랑이가 나왔을때 제일 신났다고 함(무대에 진짜 호랑이가 나옴)



.. 근데 적어놓고 보니 루지마토프님과 쉐미우노프 때문에 나 오늘 이 발레 엄청 재밌게 본듯. 인생 처음이다, 스파르타쿠스 재밌게 본거... 사실 그리고로비치나 야콥슨 버전에 비해 많이 가벼웠고 볼거리 위주였는데 어째선지 나는 이 버전이 더 좋았다. 아마 프로파간다 색채가 좀 순화되어서인가.. 싶다가 역시 그건 아니고 그저 루지마토프님과 (잘생긴) 쉐미우노프 때문인 걸로 결론.


심지어 (병풍처럼 나온) 스파르타쿠스가 막판에 친구 죽고 패배를 앞둔채 뒤돌아 어깨 떨어뜨릴때 찡했고 죽을때 울었다! (이게 웬일인가. 자이체프가 연기를 잘하고 원체 착하게 생겨 그런가봄!) 그런데 료샤도 날 놀리지 않고 같이 눈물 찡했다. 그 이유는... 그는 옛날에 영화 글라디에이터에서 러셀 크로의 막시무스님이 죽을때 울었기 때문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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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티스토리 모바일 앱은 역시 후지다. 어제부터 사진 안 올라감. 아이패드로도 안됨.


간밤부터 번개 치고 비오기 시작. 오늘은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 많이 불고 싸늘하다. 날씨 때문인지 계속 졸렸다.



내가 비실거리고 있자 료샤가 러샤 레스토랑 고골에 데려갔다. 나는 아점, 그는 점심. 최근 2년간은 들렀을때마다 만석이라 실패했는데 오늘은 자리가 있었다. 좋아하자 료샤가 '야! 내가 예약해놓은거야!' 하고 유세를 했다. 그래그래 고마워 친구야.



따뜻한 보르쉬를 먹으니 몸이 좀 녹았다. 출혈 중이니 비트와 소고기가 들어간 수프로 철분 섭취. 여기 보르쉬는 참 맛있다. 사실 이 식당에서 젤 맛있는건 메인요리들보다도 바로 이 보르쉬다.



수프 이후 생선파이를 먹고 배터질 지경이 됨. 서점에 가서 책을 한권 샀고 매년 들르는 숄 가게에 갔는데 그 가게가 없어졌다!! 흑, 넘 슬프다. 엉엉... 기다란 스카프 하나 사려고 했는데 우앙...



료샤와 아스토리야의 로툰다에 와서 차 마시고 있다. 역시 여기가 제일 좋다. 편안하고 차도 케익도 맛있다. 가격만 빼고. 그치만 우리나라 물가로 따지면 비싼 거 아니니까 그냥 행복하게 차 마신다. 흑, 근데 숄 어디 가서 사지 엉엉...



오늘 저녁엔 미하일로프스키 극장에서 스파르타쿠스를 보기로 함. 기대 안했는데 파루흐 루지마토프가 폼페이우스 역으로 나오심! 꺄악!!!!



나머지 얘기는 발레 보고 나서 하루 마무리할때. 사진 안 올라가니 참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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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제 공연 보고 운하 따라 산책하며 석양과 황혼 구경하느라 늦게 돌아온데다 갑자기 며칠이나 빨리 그날이 시작되어 오늘은 완전히 뻗어 있으려 했다. 아침에 깼다가 도로 자서 열한시에 일어남.


그런데 오늘 온다던 비가 안와서 결과적으론 오늘도 많이 걸어다님. 이 동네는 비 안오는날이 귀해서 날씨가 좋으면 자꾸 이렇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카잔 성당 맞은편 부셰에 가서 연어 오믈렛으로 늦은 아점 먹었다. 십년도 전에 맨첨 발굴해서 뻔질나게 드나든 부셰는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고 여기는 작년에 왔을때 가봤는데 여러가지로 앉아서 먹기에 훨씬 좋다.



부셰에서 나와 따끈한 햇볕 받으며 본치 카페까지 걸어갔다. 오늘 옷차림이 너무 캐주얼해서 아스토리야 카페에 가긴 좀 뭐해서 대신 본치에 갔다. 료샤가 일을 마치고 본치로 왔다. 오자마자 내가 시킨 살구타르트를 냉큼 절반이나 잘라 뺏아먹음.



졸지에 타르트 뺏긴 내가 '야!' 하니까 '뭐! 살구는 내가 좋아하는데! 넌 살구 안좋아하잖아! 넌 사과 좋아하잖아!' 하고 도리어 당당함 ㅋㅋ



그 살구 타르트는 카페 신제품이라 해서 시켜본건데 되게 달았다. 평소엔 '윽 달다..' 했을텐데 오늘은 그날인데다 몸이 안좋아선지 한입 먹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맛있어하고 있었는데 절반이나 강탈당함!



본치에서 수다떨다가... 날씨가 너무 아깝고 진통제 먹고 아픈게 좀 잦아들어서 해군성 공원에 갔다. 그리고는 정해진 산책로에 따라 청동기사상으로(안녕하시오, 황제!), 네바 강변으로, 궁전광장쪽으로 걸었다.



산책 후 료샤네 집으로 가서 나이든 셰퍼드 네바와 재회했다. 나를 엄청 반겨줌. 역시 똑똑한 네바. 네바랑 같이 근처를 좀 산책함. 네바가 이제 많이 늙어서 멀리는 못 나간다ㅠㅠ



료샤네 집에서 볶음너구리(그가 사랑하는 음식) 같이 먹고 놀다가 좀전에 숙소로 돌아왔다. 힝 방이 좁다... 료샤가 너는 어째 요즘 맨날 고르는 방마다 이렇게 좁냐고 한다... 야 너같은 부르주아넘이 뭘 알아 엉엉....



낼이나 모레쯤 레냐도 볼수 있다. 엄마랑 외가에 놀러가 있다고 함. 레냐야 보고파...



방에 돌아오니 천둥소리도 나고 비가 오기 시작... 엉엉 비오는거 싫어 흑흑....



... 티스토리 앱이 말썽이라 사진 업로드가 안됨. 계속 실패함. 그래서 오늘 메모는 사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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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오후까지의 얘기는 앞선 수도원 포스팅에 적어서 생략.



마린스키에서 돈키호테 보고 옴. 역시 볼때마다 행복하고 즐거워지는 발레다. 오늘 최고는 투우사를 춘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 아아 원래 좋아하는 무용수긴 하지만 내가 여태 직접 봐온 이 사람 무대 중 오늘 투우사가 제일 멋졌다. 이 사람의 연기와 움직임은 파워풀하고 세련된 동시에 어딘가 약간 양성적인 느낌이 있는데(내 개인적 느낌이다) 투우사의 춤사위에 이토록 우아하고 섹시한 매력을 부여하니 황홀해짐. 뭐 투우사 춤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지만. 망토도 매우매우 잘 돌림(매우 중요!!)



료샤는 차가 고장나서 좀 늦게 왔다. 그래서 얘는 2막부터 봄. 끝나고 극장에서 발샤야 모르스카야까지 모이카 운하 따라 산책했고 버스 타고 몇정거장 가서 숙소 근처에 내려 판탄카 운하 따라 거닐며 푸르스름한 백야의 황혼 구경.



시간도 늦었고 내가 며칠 빠르게 갑자기 그날이 와서(으읔) 료샤랑은 별로 못 놀고 방에 돌아왔다. 어쩐지 밤잠 설치고 낮에 갑자기 너무 졸려서 암흑처럼 기절하더라니 ㅠㅠ 내일은 카페에나 가고 뻗어 있어야겠다. 료샤는 자기가 잘 놀아주려 했는데 지 없는 동안 나 혼자 뻬쩨르고프까지 다녀오고 이틀동안 펑펑 쏘다닌 후 왜 갑자기 그날이냐고 투덜댔다. 야 이 자식아 네넘이 이 고통을 아느냐 크흑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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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8. 00:28

마린스키 극장 카페에서 2017-19 petersburg2019. 7. 8. 00:28





료샤가 늦어서 나 혼자 차 마시고 있음. 내가 좋아하는 구관 카페. 일년만에 다시 오니 좋다. 반갑다.







오늘 키트리는 레나타 샤키로바. 바질은 예브게니 코노발로프. 투우사는 알렉산드르 세르게예프(꺄~), 돈키호테는 소슬란 쿨라예프. 그리고 산초 역으로 첫 데뷔하는 다닐 로파틴. 요정 여왕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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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7. 22:45

네프스키 수도원 2017-19 petersburg2019. 7. 7. 22:45





아침에 수도원 다녀옴.



시차 때문에 잠을 설친데다 어제 많이 걸어서 다리도 아프고 너무 지쳐서 낮에 호텔 돌아와 두시간 반 정도 뻗어 자고 일어났다. 귀찮아서 어제 수퍼에서 사온 도시락 라면에 누룽지 말아서 대충 먹고 드이냐로 입가심 중. 극장 가서 차 마셔야지.


슬슬 준비하고 나가려 한다. 저녁에 마린스키 발레 돈키호테 보기로 함. 출연진은 투우사역의 세르게예프 빼곤 그냥 무난한 정도... 아아 발로쟈, 오늘 바질이면 얼마나 좋았을꼬. 그치만 라 바야데르에서 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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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7. 02:58

분수 한컷 더 + 네바 강 2017-19 petersburg2019. 7. 7. 02:58





데이터 로밍을 해오긴 했는데 해외 나오면 티스토리 앱이 항상 부실해서 사진을 여러장 올리면 십중팔구 에러가 난다. 근데 아이패드는 별로 안 그러고 폰이 그런다. 심지어 바꾼지 얼마 안된 최신폰인데도 전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한두장씩 올리게 됨.



뻬쩨르고프 분수 한장 더. 간만에 갔기에 사진들은 거의 dslr로 찍어서(카메라 무거웠어 엉엉) 폰으로 찍은건 거의 없다. 통통한 비둘기 사진 올리고 싶은데 그건 나중에 한국 가서.



​​





날씨는 이렇다. 흐앙 ㅠㅠ 햇살은 어디에ㅠㅠ



그래도 네바 강은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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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어젯밤 뻬쩨르에 잘 도착했다. 픽업 기사가 좀 늦게 도착했던 것 외엔 양호했다. 아, 비행기가 많이 흔들렸다. 기류가 안 좋아서ㅠㅠ



아스토리야와 그랜드 호텔 유럽은 이 시즌엔 너무 비싼데다 이미 애저녁에 예약매진되어 숙소를 뒤지다 판탄카 강변에 있는 작은 호텔 예약. 바가노바 아카데미 근처에 있다. 호텔 자체는 이쁜데 내가 예약한 방이 젤 작은 싱글룸이다 보니 심히 좁다ㅠㅠ 에휴 그래도 이거라도 구한게 어딘가.



가방 대충 풀고 자정 좀 넘어 완전 뻗어서 잤다. 두세번 깼는데 회사 업무 관련해 너무나 심각하고 리얼하게 회의를 하고 감사를 받는 꿈을 꿔서 무지 피곤. 8시 반쯤 일어나 시차에 맞게 하루를 보내긴 했으나 물론 머리도 멍하고 피곤하다.



예보에 따르면 낼부터 내내 비가 온다고 했다. 오늘도 원래 늦은 오후부터 비온다는 예보였다. 비 안올때 뻬쩨르고프에 가야겠다고 굳게 맘먹고 오전에 기어나왔다.



호텔예약을 조식 불포함으로 했다. 근방의 블린 가게인 쩨레목에 가서 간만에 나의 클래식 조합인 알료샤 뽀뽀비치(사워크림과 닭가슴살 블린) + 연유 블린 시켜서 홍차랑 아점 먹음. 탄수화물 폭격!!!



배를 채운 후 버스를 타고 에르미타주 앞 네바 강변으로 갔고 뻬쩨르고프행 메쩨오르(베니스처럼 배를 타고 간다. 그 배를 메쩨오르라 부른다. 버스나 전차도 가는데 저렴한 대신 오래 걸린다. 배 타면 40분 만에 간다)를 탔다.



여기서 나는 오늘 두가지의 착한 일을 했습니다. 1. 버스에서 할머니에게 자리 양보. 2. 메쩨오르 티켓 어케 끊는지 몰라 헤매고 있는 한국인 아주머니들을 보고 도와드린 후 배에도 무사히 태워드림 :)



백루블 더 내면 창가에 앉을수 있지만 메쩨오르는 전에도 여러번 타봤고 사실 뻬쩨르고프 가는 길은 그냥 바닷물만 보이기때문에 그냥 제일 싼 표 사서 중간자리 앉아 졸면서 오갔다.



근 4~5년만에 뻬쩨르고프에 다시 가니 좋았다. 여기는 오면 항상 쥬인이랑 옛날에 젤 첨 왔던 기억이 난다. 대궁전의 계단분수와 삼손 분수 쪽은 항상 사람들로 넘쳐나서 좀 피곤해졌지만 역시 사이드로 빠져서 녹음 아래를 거닐며 군데군데 나타나는 분수들을 보고 각종 꽃들에 다람쥐와 갈매기, 백조, 오리, 비둘기들을 보니 즐거웠다. 나무 냄새를 실컷 맡았다.



오늘 발견한 사실 : 뻬쩨르고프 비둘기들은 엄청 통통하다!!!! 덩치도 크고 토실토실!!! 뻬쩨르 시내 비둘기들과 비교가 안됨! 놀러오는 사람들이 먹을것을 많이 줘서 그런갑다!!!



많이 거닐고 나서 다시 배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평소 안 걷다가 꽤 걸었더니 다리랑 발바닥이 무지 아픔.



호텔로 돌아와 넘 배고파서 딱 한개 싸온 컵라면을 해치우고(또다시 탄수화물!) 조금 쉬다가 운하를 가로지르는 로모노소프 다리를 건너 판탄카에서 루빈슈테인 거리를 지나 랜드 수퍼마켓에 갔다. 여기가 크고 식료품이나 과일 질도 좋아 예전부터 종종 가던 곳인데 이번 숙소에선 십오분 정도 도보 거리라 편하다. (그거 빼곤 내가 잘 다니는 장소들과는 좀 떨어져 있음 ㅠ)



에너지 소진되어 같은 건물의 브리티쉬 베이커리에 앉아 양귀비씨 케익을 곁들여 차를 마시고 기력 좀 회복. 그 케익이 무지 맛있었다!



그리고는 수퍼에 가서 어슬렁어슬렁 장을 보고 에스키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운하를 건너 호텔로 돌아왔다. 씻고서 드이냐(멜론)를 좀 먹고 나니 어느덧 밤 8시 반이다. 물론 백야 기간이라 환하게 밝다. 그러나 너무 피곤해서 늦지 않게 자야겠다.



내일 료샤랑 보기로 함. 료샤는 오늘 출장에서 돌아옴. 비 안 오면 수도원에서 보고 비 오면 어디 갈지 다시 정하기로 했다. 비 안 오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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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19. 7. 6. 22:40

바다 2017-19 petersburg2019. 7. 6. 22:40





뻬쩨르고프에서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배 타러 가는 길에 찍음. 색채가 정말 부드럽고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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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6. 20:21

여름궁전, 뻬쩨르고프 2017-19 petersburg2019. 7. 6. 20:21





오랜만에 분수 보러 여름궁전 뻬쩨르고프 옴. 흐린 날씨지만 비 오기 전에 오늘이라도 오는게 낫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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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7. 6. 05:59

7.5 금요일 : 잘 도착 2017-19 petersburg2019. 7. 6. 05:59





잘 도착함. 무지 피곤하다. 자야겠다.


사진은 비행기 창 너머, 착륙 앞두고.



비가 와서 땅이 젖어 있었고 먹구름이 무겁게 내려와 있었다. 백야 피크는 좀 지나서 이미 11시 즈음엔 황혼, 자정엔 컴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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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모이카 운하 따라 걷다가 돌난간에 얹어놓고 찍은 분홍 장미 세 송이. 료샤가 근처 꽃집에서 사줬다. 그 이유는 여권 생일이 그날이라, 호텔에서 나에게 케익과 샴페인을 주었기 때문임(실은 난 음력 생일이라 그날이 진짜 생일 아니었음)



하여튼 이 사실을 자랑하자 료샤가 '그러니까 꽃 사달라는 거잖아!!!!' 하더니 (호텔을 상대로) 공연히 경쟁심을 불태우며 운하 근처 꽃집에서 장미 세송이 사줌 :) 난 수지맞았다고 좋아하였음.











료샤야 담주 주말에 만나면 또 꽃 사줘~~ 나는 빨간 장미가 더 좋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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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31. 21:11

녹색의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2017-19 petersburg2019. 5. 31. 21:11

 

 

미하일로프스키 공원. 작년 9월.

 

으어 저 잔디밭에 벌러덩 드러누워 있고 싶다. 이번주 내내 너무 탈탈 털리고 있다. 근데 내일도 모레도 출근을 해야 한다. 으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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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30. 21:46

레냐는 쥬쥬를 포에버 사랑해 2017-19 petersburg2019. 5. 30. 21:46





페테르부르크에서 내가 좋아하는 산책로 중 하나는 이삭 광장에서 모이카 운하를 따라 마린스키 극장까지 걸어가는 길이다. 물론 딱 운하 따라 가는 길만 좋고 그 외 도로 건너는 건 좀 피곤하지만..


하여튼 극장으로 가는 길의 운하가 거의 끝날 무렵 나타나는 빠쩰루옙 모스트(다리). 사람 이름에서 따온 거지만 노어로 빠쩰루이가 키스란 뜻이라 이 다리엔 이렇게 러브 자물쇠들이 주렁주렁.



나는 종종 료샤나 레냐와 이 길을 걸었다. 이 다리에 이르면 레냐랑 반드시 뽀뽀를 쪽~ 한다. 작년에 레냐는 저 forever 자물쇠를 보더니 '포에버! 나 알아, 영원히 란 뜻이야! 레냐는 쥬쥬를 포에버 사랑해!' 하고 빵긋 웃으며 소리쳤다. 레냐야 나도 너를 포에버 사랑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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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로컬들이 즐겨 찾는 공원 노바야 골란지야. 여기는 현대미술과 복합예술공간이 들어서 있고 젊은층에게 꽤 힙한 장소이다. 료샤랑 레냐랑 같이 놀러갔었다. 연못에 띄워놓은 이 핑크 플라밍고 튜브들 때문에 작년 여름엔 포토 스팟이 되었다. 나는 딱히 얘들에게 끌리지 않아서 같이 인증샷은 안 찍고 동동 떠있는 모양만 찍었다.

 

 

 

 

잔디밭의 저 벤치가 은근히 편하다. 벌러덩 드러누울 수가 있다. 저기 앉아 에스키모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핑크 플라밍고들 우르르 한 장 더. 다샤님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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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6. 20:51

아스토리야, 비오던 날 2017-19 petersburg2019. 5. 16. 20:51





비오는 날, 창 밖으로 보이는 이삭 성당의 황금 쿠폴. 작년 가을, 아스토리야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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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5. 1. 20:42

본치 카페를 생각하며 2017-19 petersburg2019. 5. 1. 20:42



본치 카페. 작년 9월. 



페테르부르크 도심의 말라야 모르스카야 거리에 있는 카페이다. 지하철역과 대학교 건물을 마주보고 있는 터라 젊은이들로 붐빈다. 통창문으로 둘러싸여 빛이 잘 들어오는 바깥쪽과 어두컴컴하고 아늑한 안쪽으로 양분되어 있다. 나는 바깥 홀의 창가를 좋아한다. 이 창가에 앉아 있으면 학교에서 나오는 대학생들을 구경할 수 있다. 창가 자리가 다 차면 통로 쪽에 있는 새빨간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스케치를 하거나 글쓰기 좋은 카페이다. 



어제 료샤에게 짧은 메시지가 왔다. " 오후에 본치에서 커피 마셨다. 여기는 네가 좋아하던 곳인데. "



맞아. 내가 좋아하는 곳이지... 다시 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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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카 운하. 작년 9월 저녁.


이 운하를 따라 걸을 때면 종종 글쓰기에 대해, 내가 만든 인물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이따금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그가 운하 난간에 기대어 새들에게 흑빵 부스러기를 던져주는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물론 혼자 걸을 때만. 이 길은 가끔 료샤나 레냐랑도 같이 걷곤 했다. 그러면 우리는 웃고 떠들고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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