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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일욜) 밤 비행기 타고 떠난다. 휴가가 왜 이렇게 짧을까ㅠㅠ 눈녹듯 사라졌다... 언제 내가 그 어마어마한 일들을 해치우고 있었냐는듯 다 까먹고 여기 와서 펑펑 잘 놀고 있었는데 이제 월욜 오후 한국 도착, 화욜 새벽 기차로 본사 내려가 출근해야 한다.



흐앙 난 어제까지 분명 꽃돌이님의 무대에 홀려 있었건만... 엉엉 여기는 11도~18도 사이로 아주 선선했건만... 맨날 운하 따라 산책했는데 우앙앙...



사진은 아까 밤 10시 즈음 료샤랑 레냐와 판탄카 운하 따라 산책하며 찍음. 날이 흐려서 완벽한 석양은 못봄.



간밤 슈클랴로프님의 마력적인 무대를 본후 늦게 돌아와 잠을 많이 못 자고 일어났다. 오늘은 서점과 기념품샵, 수퍼마켓 등을 돌며 친구들과 부서원들을 위한 선물을 좀 샀다.



부셰에서 조그만 생선 라자냐를 아점으로 먹었는데 무지 맛있어서 또 생각날거 같다.. 아껴두었던 고스찌에도 가서 '할머니 레시피 까르또슈까'(감자 모양 초코경단)를 먹었는데 이게 또 진짜 맛있고 쫀득했다. 쥬인 생각이 절로 났다. 료샤는 나에게 '소련 입맛이냐 까르또슈까 좋아하게' 라고 놀렸고 레냐는 '난 에클레어가 더 좋아~' 라고 간접 디스했다 ㅋㅋ



이번 여행에선 박물관 한번도 안갔다. 원체 여러번 가기도 했고... 싸늘했지만 비가 막 쏟아진 날은 하루 정도라 날씨가 아까워서 주로 밖으로 돌아다녔다. 여름엔 원래 그렇다. 극장 3회 간것 빼곤 열심히 걸어다녀서 다리가 아프다. 그리고 어디 진득하게 앉아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거나 스케치, 글쓰기 등도 거의 안했다. 왕창 돌아다녔다. 안가봤던 데도 좀 발굴했다.



여름 백야 시즌에 온 건 16년이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너무 심적으로 피폐했을때라 사실 제대로 이곳의 여름을 느끼며 돌아다닌건 15년 이후 몇년만이었다. 그래선지 너무나 짧고 아쉽게 느껴진다. 료샤랑 레냐와도 전만큼 많이 붙어 있지 못했다. 아니, 아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다.



저녁에 돌아와 가방을 한참 쌌고 이후 석양 보러 밤 9시 좀 안되어 판탄카 운하로 나가 료샤네랑 산책했다. 내일 오전에 체크아웃 후 좀 쏘다니다 밤 비행기 타러 가야 한다. 낼 어쩌면 러시아 박물관에 갈지도 모르겠음. 에르미타주는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이번엔 포기. 다음번에 다시.



아아 한달만 여기서 더 놀았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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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