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1

« 2025/1 »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1037

  1. 2022.06.21 6.21 화요일 밤 : 커다란 장미, 전날 휴가 낸 것치곤 선방, 앞머리 쌍뚱, 벌써 여름이라니
  2. 2022.06.20 6.20 월요일 밤 : 쉬어버린 월요일, 게으른 것은 나뿐만이 아님, 다시 읽는 중, 그리고 다시 쓰는 중 2
  3. 2022.06.19 6.19 일요일 밤 : 순삭 주말, 습한 날씨, 수락은 했다만, 월요병
  4. 2022.06.18 6.18 토요일 밤 : 도블라토프의 문장들, 게으름피우며 쉬면서 보낸 하루
  5. 2022.06.17 6.17 금요일 밤 : 세가지 이유, 역시 바빴던 날, 스라이게즈단나야
  6. 2022.06.16 6.16 목요일 밤 : 동네 꽃, 받는 것보다야 하는 게 낫지만, 아이고 피곤해, 빵 타령
  7. 2022.06.15 6.15 수요일 밤 : 동네 풍경은 이런데 말임, 엄청 바빴음, 노동워킹머신, 시차 엉엉
  8. 2022.06.14 6.14 화요일 밤 : 언제 여행갔었냐는 듯 빡세게 일함, 역시 아프구나, 내일 어떻게 해야 하지
  9. 2022.06.13 6.13 월요일 밤 : 긴 여정 끝에 집에 돌아옴
  10. 2022.06.02 6.2 목요일 밤 : 토끼 워킹 머신, 여행 전날 + 연착 소식에 급충격 ㅠㅠ 6
  11. 2022.06.01 6.1 수요일 밤 : 달력 넘김, 가방 꾸리기 미션 95% 클리어, 내일을 무사히!
  12. 2022.05.31 5.31 화요일 밤 : 먼 길 다녀와서 녹초, 헥헥, 졸려...
  13. 2022.05.30 5.30 월요일 밤 : 바닷가에 왔지만 구경은 전혀 못하고 종일 이렇게
  14. 2022.05.29 5.29 일요일 밤 : 주말 내내 가방 앞에서, 날씨 제발, 저주받은 도시, 별로 움직이지도 않는데 다리 피곤 3
  15. 2022.05.28 5.28 토요일 밤 : 이것저것 하느라 쉬지 못함, 우렁이는 어디에, 게으른 J, 갖고 싶은 옛날이야기 아이템들 4
  16. 2022.05.27 5.27 금요일 밤 : 로망의 메조닌인가, 꼴보기 싫은 유형, 추어탕집 육개장, 편의점, 과자로 망함 2
  17. 2022.05.26 5.26 목요일 밤 : 탈탈 털리고 마구 쥐어짜진 하루, 핀은 또 어디로 갔나 제발 돌아오렴 2
  18. 2022.05.25 5.25 수요일 밤 : 반가운 꿀벌, 아이고 속터져, 큰맘 먹고 갔는데 실패, 독거토끼의 슬픔, 으윽 피곤해
  19. 2022.05.24 5.24 화요일 밤 : 바빴음, 평화로운 밤 망가짐, 노후 배관 엉엉, 부디 일이 커지지 않고 해결되길, 하이 윈도
  20. 2022.05.23 5.23 월요일 밤 : 위안의 토끼들, 더위, 이번주도 바쁨, 노어도 영어도 다 안됨 흑흑 계속 둥실 2
  21. 2022.05.22 5.22 일요일 밤 : 두서 없는 꿈, 타르코프스키, 파우치 겨우 한 개 성공, 언제나 옷이 문제, 월요병! 6
  22. 2022.05.21 5.21 토요일 밤 : 누적된 피로, 종일 졸림, 책 읽고 쉬었음
  23. 2022.05.20 5.20 금요일 밤 : 천근만근 엄청 피곤, 부모님 댁 다녀옴,그런 음악만은 싫어요, 우렁이에게 나름대로 합리적 소망을 2
  24. 2022.05.19 5.19 목요일 밤 : 소국, 피곤하지만 그래도 고비 넘김, 여행 준비 조금씩 시작, 말만 저칼로리지
  25. 2022.05.18 5.18 수요일 밤 : 그래도 아쉬우니까, 쥐는 왜, 빡센 하루, 조삼모사

 

 

 

토요일에 도착했던 꽃들 중 장미는 워낙 화형이 큰 품종이었던 결과 이미 이렇게 완전히 만개했고 날이 더워서 아마 내일 정도면 이미 시들 것만 같다. 아쉬워서 클로즈업 샷. 그래서 사실 장미는 이것보다는 조금 더 작은 애들이 좋긴 한데... 그래도 볼 때는 풍성하고 이쁘니까. 순간의 기쁨이랄까. 

 

 

어제 생각지 않게 휴가를 내고 쉬었기 때문에 오늘은 아둥바둥 일어나 출근했다. 다시 장애인단체 시위가 재개되었고 어제 출근길에 직원들이 한시간 넘도록 늦었다고 하여 원래부터 빨리 나가던 것을 오늘은 더 빨리 집을 나섰다. 그래서 8시 전에 사무실에 도착했다. 일찍 출근했더니 진이 다 빠졌다. 

 

 

그래도 어제 하루 비운 것치고는 오늘 그리 바쁘지 않아 다행이었다. 아마 그 이유는 윗분이 오늘 자리를 비웠기 때문인 것 같다. 내일은 그만큼 바빠지겠지. 날씨가 너무 덥고 습해서 기운이 빠지고 축축 늘어져서 점심 때는 삼계탕을 먹었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데 지하철에 자리가 빨리 났다. 앉아서 아주 곤하게 깊게 졸았다. 너무 졸려서 내려야 하는 역 바로 전 정거장인데 정말이지 눈 뜨기가 싫을 정도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지쳐서 그런지 운동도 생략했고 토끼샐러드 대신 밥 먹었다. 아 빨리 다시 복귀해야 하는데 ㅠㅠ 그리고 너무 습해서 그사이 길어버린 앞머리가 찰싹 달라붙고 눈을 찌르는 게 괴로워 머리 감고 나서 앞머리도 잘랐다. 생각보다 더 짧아짐 ㅠㅠ 날이 더우니 무의식적으로 짧게 자른 것 같다. 조금만 잘라야지 하며 가위를 들었던 건데. 뭐 앞머리는 금방 자라니까. 

 

 

지난 금요일에 수락했던 다른 회사 심사는 오늘 상세한 얘기를 좀더 들었는데 흑흑 역시 멀고, 또 소요 시간도 상당해서 반나절 스트레이트로 많은 면접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가깝기라도 하면 괜찮은데 너무 멀어서 뒤늦게 좀 후회하고 있다. 이미 늦었어 엉엉... 

 

 

어제 일찍 잠들지 못해 잠이 좀 모자란다. 오늘은 늦지 않게 자야겠다. 벌써부터 여름 날씨라 피곤하기 그지없다. 

:
Posted by liontamer





사진의 티푸드는 언뜻 소시지나 비계처럼 보이지만 실은 빌니우스의 맛있는 빵집에서 사왔던 게으름뱅이 케익(tinginys? tynginys? - 틴기니스? 틴지니스?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망 ㅋ)이다. 비스킷가루, 크림이나 버터, 설탕 등을 섞어서 차갑게 굳혀서 만드는 것 같고 이 녀석엔 씨가 잔뜩 들어가 있는데 이것이 상당히 달콤하고 배부르고 맛있다(재료를 생각하면 맛없을 수가 없는 조합) 초콜릿맛과 이 씨앗 들어있는 맛 각 한 조각씩 포장해서 빌니우스와 바르샤바를 거쳐 우리 집 냉동실로 들어왔는데 오늘 이 녀석을 먹어버려서 이제 한 조각밖에 안 남아 무지 아쉽다.




월요일인데 어찌하여 게으름뱅이 케익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을 수 있느냐 하면, 내가 오늘 예기치 않게 휴가를 내고 쉬어버렸기 때문이다. 정말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간밤에 주말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져서(이건 시차 때문은 아닌 듯) 새벽에야 잠이 들었는데, 알람 울리기 전에 깼을 때 몸이 너무너무 쑤시고 아팠다. 특히 허리와 다리가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을 정도였다. 어제 간만에 자전거를 타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자기 전에 뭔가 자세가 잘못 됐던 건지 잘 모르겠다. 하여튼 너무 졸리고 몸이 정말 엄청 쑤시고 아파서 괴로워하다가 오늘 아무런 사전 일정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하고는 즉흥적으로 휴가를 내기로 했던 것이다. 그래서 두세 시간 더 잔 후 윗분께 보고를 하고 단톡방에도 일정을 알리고 대휴를 하루 썼다. 전에 휴일에 일한 것들이 여럿 있어 부담없이 쓸 수 있는 휴가였다. 그러고는 도로 잤다.



그런데 분명히 주말에 아무 것도 안하고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몸의 피로가 덜 가셨던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몸이 계속 늪으로 빨려드는 것 같아서 자고 또 잤다. 계속 자서 열한시 넘어서야 일어났다. 그것도 더 잘 수 있었는데 정말 내일은 출근해야 하니 밤에 잘 것이 걱정되어 억지로 일어난 것이다. 이렇게까지 졸릴 수가 있는지. 꿈도 엄청 복잡하게 이것저것 꿨는데 지금은 거의 가물가물하다.




하여튼 생각지 않게 휴가를 내버려서 여유있는 월요일이 되었다. 그냥 쉬었다. 그리고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저주받은 도시'를 간만에 이어 읽기 시작, 이제 3부로 진입했다. 2부가 1부보다 훨씬 좋았는데, 3부도 재미있기를 바라며. 그런데 이와는 별개로 확실히 이 작품은 많이 어둡고 오싹하고 음울하고, 기분 좋지는 않은 느낌의 소설임.









다 먹어치워버린 게으름뱅이 케익(만드는 게 너무 쉽고 간단하고 대충대충 해도 돼서 게으름뱅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예전에 영원한 휴가님 글에서 읽었던 것 같다), 아쉬워서 클로즈업 샷 한 장 더. 이걸 먹었더니 우주피스의 야외 테이블이 절로 떠올랐다. 생각해보면 2주 정도밖에 안됐는데 벌써 오래 전의 일 같다 흐흑...


월요일 휴가라 좋긴 했는데 물론 내일 출근하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빡센 일정이 잡혀 있지 않았다 해서 하루 휴가내도 한가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니까. 내일은 잠이 모자라고 온몸이 너무 아파도 반드시 출근해야 함.


그래도 오후 늦게 글도 조금 썼다. 앞의 몇 단어들을 고쳤고 비록 몇 줄 안되지만 그래도 좀 이어서 썼다는 데 의의를 둔다. 자기 전에 조금 더 써보려고 한다.


월요일의 티타임과 꽃들 사진 아래 접어두고 마무리.



:
Posted by liontamer

 

 

 

너무 순식간에 주말이 다 지나가버려서 좀 멍한 상태로 월요병에 풍덩 빠짐. 분명히 이번 주말에 푹 쉬면서도 이것저것 할 줄 알았는데 정말 한 게 없음. 책 읽고 텔레비전 보다가 다 지나갔다. 하긴 여독을 풀어야 했으니 가장 알맞은 휴식을 취했던 주말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어젯밤, 그리고 오늘 오후에 글을 써보려 했지만 아직은 머릿속이 좀 뿌옇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아마 여행 가루를 다 털어내지 못한 상태였던 것 같다. 

 

 

늦게 일어나고 게으름피우며 책 읽고 차 마시고 등등... 이상하게 너무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다리가 아파서 주말엔 집에서만 쉬었는데 왜 그런가 싶었다. 하여튼 오후 늦게는 실내자전거를 그래도 25분 가량 탔다. 날씨가 습해서 얼마 움직이지 않았는데도 너무 끈적했고 더워서 땀이 났다. 간밤에 베란다에 널었던 빨래도 아직 다 안 말랐다. 이번주부터 장마가 온다더니 그래서 그런가 싶다. 이번 주말은 내내 너무 우중충하고 습했다. 

 

 

자전거 다시 타며 조금이나마 운동을 한 건 좋았으나 식생활은 방만하기 이를데 없었다. 이제 월요일부터는 다시 좀 조절을 해야겠다. 

 

 

이번주는 아직 빡센 일정은 생기지 않았다. 이런 일이 드문데 내가 참석해야 하는 피곤한 회의가 이번주 캘린더에 적혀 있지 않다(자질구레한 것들 빼고) 그러나 물론 출근을 하면 이것저것 또 생겨나긴 할 것이다. 그리고 그저께 메모에 적는 걸 까먹었는데 지난 금요일에(무지 바쁜 날이었음) 외부의 다른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7월초에 무슨 심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왔다. 그날은 오전 스케줄이 있고 오후엔 없었는데 오후라고 해서 그럼 참석하겠다고는 했는데, 여기도 상당히 멀다! 아아아.... 사무실에서도 멀고, 끝나고 집까지 가는 것은 정말 너무 멀다. 병원 가는 길보다도 더 멀어서 완전히 서울 끝에서 끝...(도 아니고 우리 집은 경기도) 

 

 

아 괜히 수락했나... ㅠㅠ 하지만 여행의 출혈이 좀 있으니 그리 많지 않은 금액이라도(거의 상징적인 정도에 그칠 듯) 용돈도 좀 벌면 좋겠고, 또 경력에 도움도 되는 유익한 일은 몸이 좀 피곤해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수락한 거라서... 흑흑, 조금만 가까운 곳이라면 참 좋았을텐데... 뭐 어쩔 수 없지. 그것도 아주 여러 팀 면접이 섞여 있는 심사라 근데 상당히 좀 피곤할 것 같긴 하다. 아아 왜 항상 덜컥 수락해놓고는 뒤늦게 이런 피곤한 점들을 되새기게 되는 걸까 흑흑 목적지향적인 인간이라 그런가봐 엉엉... 그런데 목적지향적이면 부지런해야 하는데 게을러서 힘든가봐 으앙...

 

 

늦지 않게 자야 월요일을 덜 피곤하게 시작할텐데 간밤에 늦게 자서 제대로 잘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하여튼 그리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활짝 피어난 꽃들 사진 아래 접어두고 오늘 메모 마무리. 

 

 

 

 

더보기

 

 

 

 

 

 

 

 

 

 

 

 

 

 

 

 

 

 

 

 

 

 

 

:
Posted by liontamer

 

 

 

사진은 세르게이 도블라토프의 '우리들의' 단편집 중 사촌형 보랴에 대한 이야기에서 발췌. 이 책에는 나를 어떤 본질적인 의미에서 제대로 건드리는 문단들이 몇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빌니우스에서 영원한 휴가님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도블라토프를 추천해드린 후 어찌저찌하다 오늘 이 책을 다시 꺼내 읽었는데 정말 많이 읽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이 부분에서는 멈추게 된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중간에 편집자인 마라 이모와의 대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도 그렇다. 

 

 

어제는 상당히 늦게 잠들었다. 아마 주말이 온다고 생각하니 마음껏 뒹굴고 싶어서 졸린데도 버티며 별 쓸모도 없는 sns 알고리즘 타다가 그랬던 것 같음. 새벽에 두어번 깨고 도로 자기 반복. 오늘은 날씨도 우중충하여 아마 자려면 계속해서 잘 수 있었을 것 같았지만 허리와 등이 너무 배기는데다 아침에 도착한 꽃들을 다듬어놓지 않으면 덥고 습한 날씨에 박스 안에서 팍 시들어버릴 테니 원하는만큼 최대로 게으름피우지는 못하고 중간에 일어나 꽃을 다듬었다. 그러고는 도로 침대로 들어가 더 뒹굴었지만. 

 

 

오늘은 정말로 그냥 쉬면서 보냈다. 차를 마시고 도블라토프를 다시 읽고 아무 생각 없이 쉬려고 런닝맨 예능을 다시보기로 좀 봤다. 옛날부터 꾸준히 유느님을 좋아하니 런닝맨은 보는데 놀면 뭐하니는 안보게 됨. 나는 노래하는 예능이 너무 피곤한데 여기서는 자꾸자꾸 노래하는 에피소드들만 나오니 좀처럼 보기 어렵다. 노래하기 전에 자기들끼리 티격태격하는 건 그래도 그럭저럭 괜찮은데 일단 노래를 하기 시작하면 귀도 아프고 상당히 피곤해짐 ㅠㅠ 노래 예능 피곤해... 

 

 

하여튼 게으름피우다가 토요일이 순식간에 다 가버렸다. 아앗 오늘 글도 좀 쓰려고 했는데 파일 열어보지도 못함. 지금이라도 열어보고 몇줄이라도 쓰다 잠자리에 가야할텐데. 엉엉 다시 여행가고 싶다. 여행 다녀온 후 주말의 휴식도 물론 소중하고 좋다만, 그래도 또 놀러나가고만 싶구나. 

:
Posted by liontamer




서재와 관련 인테리어 사진들을 모아서 올려주는 sns를 몇개 팔로우하고 있는데 좀 대리만족을 하곤 한다. 이것도 며칠 전 그런 인스타에서 본 것. 출처는 @okuryazar.tv


이 사진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가 세개 쯤 있는데, 1. 컬러감(어두운 녹색, 민트블루나 녹색 스탠드가 포인트로 들어간 서재를 좋아함 + 은근히 저 핑크색 카펫과 녹색 소파가 묘하게 어울림) 2. 잘 보면 오른쪽에 푹신해 보이는 가죽 소파가 있음(1인용 가죽소파 갖고 싶어하는 중이라 자꾸 눈에 들어옴 ㅋ 색깔은 내 취향에 딱 맞진 않지만) 3. 천정의 환풍기/선풍기 저것이 최근 빌니우스 여행 마지막날 영원한 휴가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후라칸 카페를 어딘가 연상시킴 (그 카페 천정에 저런 커다란 환풍 팬이 달려 있어서 그걸 보며 아비정전 등 왕가위 영화 얘기를 했었음 ㅋㅋ)


그래서 이 사진 속 서재가 내 마음에 참 드는데(책장 위의 도자기 화병 빼고), 실제로는 저 책장 특히 오른편 상단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진짜 읽는 건지 장식용인지는 모르겠다만) 먼지가 엄청 날 것 같고 심지어 저 풀색 소파도 벨벳 비스무레한 재질, 게다가 카펫까지 있어 먼지가 많이 나서 기관지에 안 좋을 것 같음(그래서 카펫 깔아놓는 거 안 좋아하고 나무마루 좋아함) 하지만 눈으로 보는 거니까 마음껏~


시차는 어찌저찌 그래도 좀 적응은 된 것 같다. 새벽에 깨진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좀 늦게 잠들어서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 오후에 너무 졸렸고 귀가 지하철에서 자리잡은 후 또 진짜 암흑처럼 졸면서 왔다.


매우 바쁜 하루였다. 오전에 회의 3개를 연속 진행. 그나마도 구제불능의 회의는 아니어서 다들 나름대로의 성과는 있었다. 친한 동료 언니와 점심을 먹었고 오후엔 좀 구제불능 회의를 하나 했다. 그외에도 여러 일들을 처리함. 그래도 '아, 오늘만 버티면 주말...' 이라는 마음으로 빡세게 일하며 열심히 버텼다.


그래서 금요일 밤이다. 이번 주말엔 정말 쭉 뻗어 쉬어야겠다. 차도 마시고 책도 읽고 빌니우스 사진과 이야기도 좀 정리해보고, 몇주째 중단되어 있는 글도 좀 이어서 쓰고(2부로 접어들게 되므로 딱 쓰면 좋은 데에서 끊어져 있음), 청소도 해야 한다 악 마지막 것은 참 싫다. 우렁이 매우 필요. 스라이게즈단나야.... (빌니우스에서 발견한 달팽이를 생각하며 만들어낸 리투아니아어+러시아어 조어임. 뜻은 '달팽이 기다리는 자'. 달팽이는 우렁이 친척 같고, 어쩐지 저 동네들에 우렁이는 없을 거 같아서. 흑흑 달팽이든 우렁이든 좀 와주오...

:
Posted by liontamer






귀가하면서 찍은 동네 화단의 꽃. 여행다녀왔더니 그 사이에 화단에 새 꽃들을 좀 심어둔 것 같은데 이미 져버린 꽃도 있다. 페츄니아 빼고는 전반적으로 맘에 든다. 페츄니아는 아무리 봐도 이뻐보이지 않는 종류의 꽃임.


역시 아침에 일어나 간밤 한순간 일신상의 편안함을 도모했던 것을 매우 후회하며 괴롭게 머리를 감고 말리고 출근함. 장애인 단체 시위가 재개되어 4호선이 좀 지연되었지만 그래도 많이 늦지는 않았다. 오늘은 오전 내내 면접 심사에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진 빠지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당연히 내가 심사를 받는 입장인 것보다는 하는 쪽인 게 훨씬 낫지만, 하여튼 오늘은 인사부장까지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고 심사 전체를 진행하라고 해서 또다시 하는 수 없이 심사위원장이 되어 다대 면접을 진행하고... 이러면 시간 계산, 배분까지 해야 해서 1대 1 면접보다 훨씬 피곤해진다. 스트레이트로 여러 조를 심사하고 나니 매우 피곤. 늦게 끝나서 밥도 늦게 먹었다.



자리에 돌아와 급하게 오늘까지 기한인 일들을 처리하고, 다른 부서에서 요청한 사안이 절차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 좀 빡쳐서 약간의 항의를 해놓은 후 어쨌든 처리를 했고 오후 반차를 내고 시간에 쫓기며 진료를 받으러 갔다. 오늘밖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는 동안 뒤늦게 자리에 앉았는데 서너 정거장 동안 엄청 괴롭게 졸았다. 진료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서도 늦게 자리를 잡았지만 역시 암흑처럼 졸았다. 이 여독과 시차는 주말까지 갈 것 같음. 돌아와서 빡세게 일하느라 어찌어찌 그냥저냥 버티는 중임. 간밤에도 새벽 2시쯤 한번 깼지만 다행히도 곧 도로 잠들어서 잠을 설치진 않았다. 부디 오늘도 제대로 잘 수 있기를 바란다.

내일도 빡센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오전에 이미 연속 3건의 회의가 잡혀 있다. 9시 반부터 12시까지 줄줄이 잡혀 있는데 이 중 마지막 건이 특히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또 담당직원도 원체 미숙하고 해맑은데다 윗분도 자기 얘기만 하는 쪽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분이니 참으로 내가 피곤해지는 회의가 될 것 같다. 뭐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아침부터 빡센 면접을 해야 했기 때문에 도저히 무가당 아몬드유로만은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씨앗빵 한쪽을 싸가서 먹었는데, 내일 오전에도 저 연속 3건의 회의를 생각하면 역시 탄수화물 섭취를 해야 하나 싶은데. 으앙 오늘도 저녁에 밥 먹었는데... 식이조절은 그냥 주말부터 다시 시작하는 걸로 해야 할 것 같다. 일단은 몸이 피곤해서 안되겠음. 자전거운동도 주말부터 다시. 금요일까지는 출근해서 일하는 거 버티는 것만으로도 미션 클리어임.


근데 그럼 내일 아침에도 이 빵 한쪽 가져가야 하는데, 먹어서 점점 남은 빵이 줄어드는 게 너무 아쉬움 ㅠㅠ 우리 나라에도 이 빵 팔면 참 좋은데 헝헝. 쓰다 보니 빵 타령... 토끼샐러드는 어디?


내일 하루만 잘 버티면 그래도 주말이니까 기운을 내자!

:
Posted by liontamer

 

 

 

퇴근길에 화정역 앞에서 신호 기다리며 찍은 사진. 이 풍경을 보고 있자니 며칠 전까지 빌니우스에 있다 온 것이 믿어지지 않음! 

 

결국 시차 때문에 새벽 2시 반 즈음 깨버려서 두시간 가까이 못 자고 괴로워하다 수면보조제를 쪼개서 먹고 간신히 도로 잠을 더 잤다. 이럴 경우 아침에 깰 때 굉장히 피곤하고 머리가 내내 멍해진다. 부디 오늘은 중간에 이런 일이 없어야 할텐데 ㅠㅠ 

 

간밤까지 코로나 검사 결과가 통보되지 않았다. 아침 8시 좀 넘어서 음성 통보가 왔다. 그거 확인하고 출근하느라 오늘은 거의 10시가 다 되어서야 사무실에 도착했고 정신없이 오전의 회의를 진행. 그리고 당연히 오랜만에 사무실에 나왔으므로 번호표 뽑고 기다리는 직원들 천지. 면담 몇 건에 따로 불러서 업무 체크도 몇 건. 그 사이사이 내일까지 해야 하는 문제의 과제(나 없다고 다들 안 하고 있었던 그것 ㅠㅠ)를 독려하고 검토하고 보완해주고 등등, 윗분과 점심 먹으며 그간의 이야기 듣고 이분의 토로를 들어드리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흐흑, 나는 후라칸과 피나비야에 다시 가 있고 싶단 말이야 엉엉... 

 

하여튼 무지무지 바쁘고 피곤한 하루를 보냈다.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시차 적응이 아직 안된데다 여독도 그대로 남아 있어 종일 머리도 멍멍하고 정신이 맑게 개어 있지 않았지만 그 상태로 계속 일을 하고 직원들과 회의, 보고, 면담을 계속 진행. 또다시 노동워킹머신토끼 모드. 

 

검사 결과 기다렸다 나오느라 늦게 출근했으므로 당연히 퇴근도 늦게 해서 집에 돌아오니 8시가 넘어 있었다. 너무 시간이 늦어서 대충 밥을 먹었고(토끼샐러드 만들 시간에 차라리 밥을 먹자 하고 재빠른 체념) 심지어 머리 감는 것도 내일 아침으로 미뤘다. 감는 거야 그렇다치고 말리는 게 피곤해서. 하지만 오늘 밤 일신의 편안함을 위해 내일 아침을 희생한 것임. 내일 아침에 10분 먼저 일어나 머리 감고 말리면서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리며 후회하고 슬퍼하겠지 흐흑...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오...

 

 

너무 졸리고 피곤한데 저녁 먹은 거 소화도 시켜야 하고, 또 시차 때문에 뜬새벽에 깰까봐 무서워서 좀 버텼다 자야 한다. 근데 어제도 시차 생각하며 버티다 11시 넘어서야 잠들었는데 흑흑 다 소용없나봐 으앙... 

:
Posted by liontamer



어제 소분해 냉동해두었던 빵 중 두 조각을 아침에 보건소 가기 전 꺼내놨다가 돌아와서 먹었다. 두 쪽은 조금 많아서 반조각은 남겨서 내일 회사에 가져가려고 싸 놓았다. 굳어버리면 안되는데...





까만 부위가 맛있음 :) 그런데 조금만 더 촉촉하면 좋을텐데 역시 빵집에서 사와서 여행가방에 들어가 비행기 타고 오는 동안 비닐과 뽁뽁이 안에서도 좀 마른 것 같다.


어제 너무너무 피곤했던 모양이다. 10시 좀 넘어서 픽 쓰러져 잠들었고 새벽 5시 반 즈음 한번 깼다가 도로 잠들어 8시 다 되어 일어났다. 온몸이 너무너무 쑤시고 아팠다. 그리고 너무 누워 있었기 때문인지 등이 너무 결렸다.


따뜻한 물로 몸을 좀 풀어준 후 대충 선크림만 바르고 보건소에 갔다. 9시 약간 넘은 시각에 도착하자 대기 줄이 전혀 없었고 아마 내가 오늘 첫 검사자인 것 같았다. 그간 운좋게 확진된 적도 없고 이 검사를 받은 적이 없었는데(신속항원검사도 빌니우스에서 비행기 타기 전날 처음 받았음), 어우 이것은 정말 아팠다! 게다가 첨에 왼쪽 비강 검사를 하다가 면봉을 빼서 오른쪽으로 들어갔는데 오른쪽이 훨씬 깊고 아프게 들어갔다. 검사를 하면서 검사관이 뭐라뭐라 말을 했다. 어우 정말 깊게 쑤시는구나 하고 눈물이 찔끔 나서 잘 못알아들었는데 알고보니 검사관께서 나보고 '왼쪽 비강 안이 좀 부어 있으니 앞으로 이런 검사할 때는 오른쪽으로 해달라 말하라'는 것이었다! 왼쪽은 잘 안돼서 쑤시다가 빼고 오른쪽으로 넣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코가 막히면 왼쪽이 더 잘 막히나 싶기도 함) 하여튼 빌니우스에서 받았던 검사는 비록 신속항원검사이긴 했지만 정말 하나도 안 아프고 살살 부드러웠는데 오늘 받은 PCR은 제대로 아팠다. 코가 쌔하고 멍해서 눈물도 나오고 콧물도 나왔다 흐헝. 그래도 검사를 순식간에 마쳐서 도로 집에 왔더니 도합 3~40분 밖에 안 걸렸다.


그런데 아침 일찍 검사를 하면 저녁에는 결과가 나온다고들 하는데(기존의 회사 동료 확진자들은 다 그랬는데) 나는 아직도 결과가 통보되지 않고 있다. 양성일까봐 걱정된다기보다는, 원래 재택근무는 오늘만 하고 내일은 아침에 정상출근해서 당장 오전부터 회의를 진행하게 되어 있으므로 참 난처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ㅠㅠ 난 오늘 저녁이나 밤엔 결과통보를 받을 줄 알았는데... 이러면 내일도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데 ㅠㅠ 내일 오전의 회의와 그 이후 이미 몇개 쌓여 있는 실무자의 보고 건들은 어쩌지 ㅠㅠ 후자는 온라인으로도 할 수 있다지만 회의는... 아마 확진자 수가 적어지면서 선별진료소도 축소되고, 검사인력도 좀 축소해서 결과 통보도 즉시 안 오는 건가 싶기도 하다만, 다른 사례들을 보면 최근 입국한 분들도 당일 검사 당일 결과가 나왔다는데 엉엉... 우리 동네 보건소 인력이 모자라서 그런가... 생각해보니 해외입국자 검사하라는 문자도 심지어 아침에 이미 검사 완료한 후에야 왔다. 난 어제 아침 8시 전에 입국절차를 마쳤는데... 우리 보건소가 좀 느린가보다 싶어짐...






집 들어오면서 찍은 하늘 사진. 아침엔 해가 쨍쨍 나고 이렇게 하늘이 파랬으나 오후가 되자 다시 우중충해지고 습해졌다. 하긴 내내 집에서 일만 했으니 날씨가 중요하지 않음. 내가 행운이었던 것이 빌니우스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는데(저녁에 숙소 들어온 후에만 비가 두세번 왔음), 이번주는 귀신같이 추워지고 비가 온다고 한다! 날씨신이 강림해주셨나보다고 영원한 휴가님께 말씀드렸다 ㅎㅎ


집에 돌아와 빵을 먹고 곧장 재택근무에 돌입해 종일 무지무지 바쁘게 일했다. 당연히 바쁜 것이 일주일도 넘게 자리를 비웠으니... 그래도 극심한 문제가 터진 것은 다행히 없었다. 다만 기한이 촉박한 일이 있었는데 이걸 내가 안 챙겼더니 다들 나몰라라 하고 안하고 있었던 것이 있어 종일 이것을 하도록 시키고 내용 검토하고 피드백해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내일과 모레까진 계속 이 일에 매달려야 할 것 같다. 그외 직원들 몇몇과 연락해 각자의 업무진행상황을 체크하고 내가 검토해줘야 하는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윗분과도 오후 늦게 통화를 했는데 나 없는 동안 얘기할 상대가 마땅히 없었던 윗분께서 봇물터지듯 한시간 동안 말씀을 하심 ㅋㅋ 나 없으니 많이 답답하셨던 모양이다. 난 너무 좋았는데 흐흐흑 ㅋㅋ


빡세게 일하고 그래도 늦지 않게 정시에 업무를 마쳤다. 냉장고가 텅텅 비었고 미처 버리지 못하고 갔던 토마토와 두부가 상한데다 심지어 올리브마저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었다 흐흑.. 그것들을 다 버렸다. 먹을 게 없어 오늘은 토끼샐러드 귀환 따위 못하고 아침엔 양귀비씨빵, 점심 저녁은 다 밥먹었다. 그래도 저녁에 마트에 주문했던 것들이 와서 다시 대추방울토마토와 두부가 생겼으니 내일 저녁엔 토끼샐러드로 돌아올 예정(...그러겠지?)


여독도 안 풀리고 시차 적응이 당연히 아직 안되어 종일 피곤하고 졸렸지만 너무 바쁘게 일하느라 그냥 버텼다. 간밤엔 피곤해서 내리 잤는데 오늘 밤에도 제발 쭉 잘 잤으면 좋겠다. 그런데 정말 아직 결과 통보가 안왔으니 나는 내일 아침에도 출근을 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건가 ㅠㅠ 애매해서 어떻게 하지 흑흑... 평소처럼 8시까지 출근이 아니라 9시까지 출근한다 해도 집에선 일찍 나서야 하는데 아무래도 결과 통보는 아침 9시 넘은 이후에나 올 것 같고.. 어떡하란 말이야 으앙.

:
Posted by liontamer





어제 현지 시각으로 오전 9시 비행기를 타고 빌니우스 공항에서 출발, 바르샤바 공항에서 경유하여 오늘 오전 7시 좀 넘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갈때 연착, 비행기 놓침 등 온갖 일을 겪어서 이번에도 연착되겠거니 했는데 30여분 밖에 늦게 뜨지 않았다. 거의 정상 출발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지나지 못해 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등 다른 경로로 우회해 비행하다 보니 비행 시간이 역시 길었다. 그나마도 돌아올땐 한시간쯤 단축됐지만(기류 때문에 항상 돌아올 때 덜 걸림), 12시간 가량 비행기 안에 있자니 정말 힘이 들었다. 첫번째 기내식에서 일부러 화이트와인 한잔을 마셔서 술기운에 한시간 반쯤 잤는데 그외엔 거의 눈을 붙이지 못했다. 기내 영화로 전에 극장에서 보려다 놓친 후 못봤던 '신비한 동물사전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를 보고 원체 볼 게 마땅치 않아서 Dark knight rises를 다시 보다가 왔는데 후자는 역시 다시 봐도 피곤하고 재미없었다. (기억을 되살려봐도 놀란의 다크 나이트 3부작 중 이게 제일 별로였다. 다시 보면 좀 나으려나 했지만 더 별로였음) 그래서 후반부에서 그냥 꺼버림. 책은 거의 못 읽었다. 온몸이(특히 다리가) 너무 쑤시고 저리고 아팠다. 그나마 터뷸런스는 좀 덜했다. 나중엔 머리도 아프고 힘이 들었는데 두번째 기내식이 치즈 든 라비올리인데다 특유의 느끼한 냄새가 확 올라와서 멀미가 날 것 같아 거의 안 먹고 디저트로 나온 과일 약간과 초콜릿 웨하스만 먹었다. 그리고 인천공항 착륙 즈음 비행기가 밀려 있었는지 선회비행을 좀 해서 시간도 더 걸렸다.



앞자리에 앉았던 터라 비교적 빨리 내렸지만 코로나 이후 입국과 짐 찾는 것 모두 전보다 불편해져 있었다. 일단 입국수속은 코로나검사 관련 큐코드 입력내역을 검역소에서 제시해야 했기 때문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한참 기다려야 했다. 미리 입력을 해왔지만 어쨌든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짐 찾으러 갔는데 이게 참 안 좋은 것이, 코로나 때문에 국제선이 대폭 축소되어서 컨베이어 벨트도 몇개밖에 운행을 안 했다. 그러다보니 벨트 하나에 3개 비행편의 짐이 한꺼번에 다 나왔다. 내 짐도 바르샤바, 뮌헨, 그리고 한군데 더 총 3곳에서 나왔다. 국제선 운항은 야간에 안 하고 있으니 오전에 아마 착륙 비행기가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짐이 늦게 나오는 건 기다리면 되는데 문제는 한꺼번에 짐을 마구 투입하는지 내 가방이 나오긴 했는데 벨트에 짐들이 마구 중첩되어 있어 내 가방은 안쪽 위에 올라가 있었다. 내것을 꺼내려면 아래에 있는 다른 가방들을 헤치고 끌어내려야 했는데 나는 키도 작고 팔도 짧고 힘도 없고... 그래서 벨트를 따라가며 거의 질질 끌려가며 거의 기어올라가다시피 해서 간신히 가방을 끌어내렸다. 이때 손목 어깨 다 나가는 줄 알았음. 너무 불편했다.



그리고 역시 운항 축소 때문이겠지만, 세관신고와 출구도 거의 끄트머리의 하나만 운영하고 있고 제대로 안내문도 되어 있지 않아서 컨베이어벨트에서 좀더 가까운 반대편으로 갔다가 도로 끝까지 걸어가야 했다. 인천공항은 원래 다른 나라 공항에 비해 신속하고 편리하고 친절한 편인데 오늘은 이런 여러가지가 겹쳐서 너무나 피곤했다.



간신히 짐을 끌고 나와서 택시정류장까지 이동, 날씨가 너무 습하고 숨이 턱 막혔다. 마스크까지 껴서 더 그런듯. 아침 8시 좀 안되어 택시를 탔는데 출근 시간이라 혹시 밀리려나 했지만 우리 집은 서울이 아니니 전혀 막히지 않아 그래도 거의 30분 만에 도착했다. 집에 돌아오니 여행 다녀오면 항상 그렇듯 집이 낯설게 느껴졌다(아무래도 우리 나라 집들이 천정이 더 낮은 편이라 그런지도 모른다) 환기를 시키고 에어컨을 틀고 부모님께 귀환 통화를 한 후 침대로 들어가 픽 쓰러졌다. 5시간쯤 정신없이 꿈꾸며 잤다. 너무 피곤하게 잤는데 흐릿하게 무슨 복어 독에 대한 꿈을 꾼 것 같다(이게 뭐야ㅠㅠ)



계속 자고 싶었지만 시차 적응을 생각하며 억지로 2시 좀 넘어서 일어났다. 그러자 이제 현실이 급격하게 덮쳐옴. 업무메일 확인. 우리 집 vpn이 안되고 있었으므로 내일 재택근무를 위해 전산팀 담당자에게 연락해 원격조정으로 문제 해결. 내 폰이 터지지 않아서 낑낑대다 메일로 문의를 넣었더니 몇시간 후에 답메일로 폰의 전원을 껐다 다시 켜라 한다. 비행기모드로 해놓고 왔다가 모드만 바꿔서 그랬던 모양으로 전원 다시 켜니 이제 전화는 제대로 됨. 그리고 자리 비운 동안 있었던 중요한 몇가지 업무사항 확인. 제일 하기 싫은 가방 풀기(가방 꾸리는 것만큼 싫진 않지만 그래도 이것도 너무 싫다). 빨래(절반만 했음 - 추울까봐 싸갔던 옷들은 안 입어서 옷가지의 3분의 1은 그대로 도로 집어넣었다. 이것들만 아니었으면 가방 부피가 좀 줄었을텐데) 그리고 밥을 좀 먹었는데 배아파서 고생했다. 원래 여행 다녀오면 하루이틀은 몸이 많이 힘드니 어쩔 수 없음.



오후 늦게 보건소에 가서 검사받을까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내일 아침 일찍 가기로 했다. 동네 지하철역 앞 선별진료소가 6월부터 닫아서 이제 보건소에 가야 한다 흑흑. 내일 아침에 택시 타고 가야지.



밤에 vpn 접속해 급한 문서들 몇개만 처리했다. 나머지는 내일. 너무 피곤하다. 당장 눕고싶은데 시차를 생각해 한시간만 더 버티다 자러 가야겠다. 그래봤자 이번주 며칠 동안은 내내 시차 때문에 잠 제대로 못 자고 새벽에 깨고 좀 고생할듯. 그래도 잘 놀다 왔으니까 감수해야지.



아아 평화롭고 아름다운 빌니우스 산책은 어느새 꿈결처럼 사라지고 다시 노동노예로! 그래도 여행으로 알게모르게 많은 부분 충전이 되었을테니 기운을 내자.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바쁘다 바빠!



사진 왼편 상단은 필리에스 거리의 기념품샵에서 샀던 빌니우스 엽서. 찬찬히 보니 여기도 온통 벌룬이네. 그리고 안 가본 데도 있구나 역시 다시 가야겠어 ㅋㅋ 아래는 울집에서 나를 기다리던 루스커스. 꽃은 시들까봐 여행 가기 2주 전부터는 안샀고 루스커스만 무성하게 나를 기다려줌. 근 열흘만에 물 갈아주고 인사해주었다. 오른편은 귀국 비행기 안. 영원한 휴가님께서 서프라이즈로 주셨던 사과치즈(맛있겠당~), 성 파라스케바 정교 사원에서 산 대천사 미하일 이콘, 그리고 추억을 담아 사온 씨앗빵. 빵은 잘라서 냉동실에 넣었는데 자를 때 보니 다행히 마르지 않았다. 주중에 아침으로 한쪽씩 먹어야겠다... 라고 적고 보니 아악 나 다시 토끼샐러드랑 아몬드유로 식이조절해야 하는데. 빌니우스에서 빵이랑 케익 등 탄수화물 당분 엄청 먹고 와서 다 도루묵인데 ㅋㅋ



** 2022 vilnius 폴더를 만들어서 6.3~어제까지의 여행 이야기는 그곳으로 옮겨두었다~ 현지에서는 노트북이 버벅대서 새 폴더를 못만들고 그냥 fragments에 올려두고 있었음) 그런데 이럴때면 항상 딱 이 메모처럼 돌아온 직후 비행기 안~귀가까지의 하루치 메모는 여행 폴더인지 일상메모 폴더인지 어디에 넣어야 할지 고민이 됨. 하여튼 집에 돌아와서 쓴거니까 이건 프래그먼츠로.

:
Posted by liontamer




제목 날짜 쓰는데 화요일 밤으로 썼다가 금요일 밤으로 고쳤다가 세번째에야 '아 목요일이구나' 하고 다시 고침. 이번주 초부터 워크숍 출장에 지선, 게다가 오늘 너무 바빴어서 정신이 없긴 없나보다.


무지무지무지 바빴다. 그럴 줄 알았지만 역시 엄청나게 어마어마하게 바빴다. 밀린 일 + 휴가를 가기 위해 미리 해놔야 하는 일들 + 부서원들이 사고치지 않도록 챙겨야 하는 일들 등... 너무 바빠서 진짜 정신없었음. 완전히 토끼 워킹 머신이었음. 하여튼 무사히 일을 대충 마쳐놓고 정시퇴근했다.


내일 새벽 4시 전후 일어나야 하므로 이제 곧 자러 가야겠다. 그런데 망할넘의 붉은군대가 오늘 와버림. 진짜 나쁜넘임. 이 주기가 원래 정확한 거라서 지난달에도 이렇게 왔으면 딱 괜찮았는데 지난달에 마구 늦어지더니 이번엔 딱 맞춰서 내일이 제일 아픈 날임 -_-


흑흑, 무사히 장거리 비행을 견딜 수 있길 + 비행기 안 흔들리기를 바라며 이제 자러 가야겠다. 행선지는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입니다. 한번도 안 가본 곳이라 기분이 신기하다. 잘 다녀올게요. 가서도 여기 종종 사진 한두 장씩 올릴 듯.


+



자려는데 밤 11시에 폴란드항공에서 문자와 메일로 3시간 연착이라고 연락이 옴 ㅠㅠ 아니 그럼 다음 비행기는 어떻게 타라는 말인가, 경유 시간이 2시간 반이었어서 그 비행기를 타는 것이 불가능해졌는데 그것에 대한 설명은 1도 없다ㅠㅠ 급하게 찾아보니 다음 뱅기는 도착후 무려 7시간 반을 기다려서 타야 하고 목적지 도착이 새벽 0시 40분임. 정말 울고 싶다. 연착으로 악명 높단 얘긴 들었지만 어찌 이런 일이ㅠㅠㅠㅠ 진짜 너무하다. 어떻게 해 흑흑.. 일단 호텔엔 새벽 도착이니 늦은 체크인해달라고 멜은 보냈는데ㅠㅠ 설마 저 밤 비행기에 자리 없고 그러진 않겠지ㅠㅠ 내일 공항 가면 카운터에서 다음 비행기로 조정해주겠지? 안그러면 깽판을 ㅠㅠㅠㅠㅠ



.. 호텔에선 즉각 새벽 체크인 가능하다고 연락이 왔다. 그나마 그중 다행. 악 폴란드항공 아에로플롯보다 훨씬 엉망인거 같아 훅흑 ㅜㅜ 충격에 우왕좌왕, 밤중에 호텔 메일 주소 찾아내 영어로 메일 주고받느라 이미 자정이 넘어버렸다. 시간이 넘 늦어서.. 그나마 연착이라 4시간 잘거 6시간은 잘수 있다는데 위안을 하며 일단 자야겠다. 아 슬퍼ㅠㅠ.  폴란드항공 미워 ㅠㅠ

:
Posted by liontamer






6월 달력 넘김. 달력 속 사진은 몇 년 전 6~7월 백야 시즌의 페테르부르크, 아마도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서 찍은 사진이었던 것 같다.


어제 너무 피곤하고 졸렸는데 막상 누워서는 늦게 잠들었다. 새벽에 깼다가 '아아, 더 자도 되는구나' 하고 행복해하며 더 자고 또 잤다.


투표를 하고 와서는 차를 마시고 좀 쉬다가 나머지 가방을 꾸렸다. 색조화장 파우치와 그외 자질구레한 것들, 서류 따위를 꾸렸는데 이것도 은근히 시간이 걸렸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하는데. 근데 또 막상 별로 챙겨가는 것도 없음. 날씨가 싸늘할 것을 대비해 두터운 롱 후드 겉옷을 챙길까 하다가 어차피 안에 겹쳐 입을 수 있게 카디건, 히트텍(!), 티셔츠 따위를 이미 챙겼으므로 대신 조금 따뜻한 니트 레깅스 바지를 하나 추가했다. 추우면 덕지덕지 껴입지 뭐. 스카프도 세 장 챙겼고. (예쁨과는 거리가 먼, 철저하게 막 두를 수 있는 우중충한 것으로 고름 ㅋ)


그리고는 읽을 책들 고르느라 한참 걸림. 왕복 비행시간도 원체 길어서... 여행지에서 읽을만한 책은 다음의 3가지 항목 중 적어도 2개는 충족시켜야 한다. <1. 너무 두껍지 않고 무게가 가벼워야 함, 2. 내용도 너무 무겁지 않아야 함, 3. 여행에 좀 어울리는 느낌의 책> 특히 1은 매우 중요함 ㅠㅠ 어찌저찌 책도 골라서 집어넣었다. 이제 내일 밤과 금욜 새벽에 마지막 아이템 두어개만 더 넣으면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다 갔다. 이번주에 월화 워크숍 출장, 오늘 지방선거 임시휴일이었기 때문에 내일은 밀린 일과 다음주 일들을 한방에 해치워야 한다. 이미 오전에 실무자들과 빡센 회의를 두개나 잡아두었다. 내일은 정말 바쁠것 같음. 금요일엔 아침 8시 비행기라 꼭두새벽에 일어나 5시에는 택시를 타야 한다. 꽥. 경유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부디 연착되지 않기만 바란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1도 없음. 내일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금욜 아침 비행기를 편안하게 탈 수 있게 해주세요.

:
Posted by liontamer





그림의 리락쿠마가 딱 지금 내 상태 =ㅅ=


어제 늦게 숙소 방으로 돌아왔는데, 회식에서 술은 약간만 마셨지만 그래도 알콜은 알콜이라... 원래 술 마시면 잠을 더 못 자는 편이어서 1시 다되어서야 잠들었다. 아침 안 먹고 8시까지 자려고 했지만 7시 반쯤 깨버려서 그냥 조식 먹으러 내려갔다. 콩나물국밥 약간과 미니 오믈렛을 먹고 9시부터 빡센 워크숍 2일차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몸을 쓰는 게임들이 있었는데 이럴 줄 모르고 발목까지 내려오는 원피스를 입고 간 탓에 좀 거추장스럽고 힘이 들었다. 하여튼 워크숍은 열심히 참여하긴 했다.


오후에 일정을 마친 후 KTX 타고 올라왔다. 여수까지 내려갔던 고로, 행신역까지 KTX로 3시간 반이 넘게 걸렸다. 너무 피곤했다. 오래 앉아 있는 것도 피곤했고 배가 너무 고팠는데 동시에 하도 앉아 있어서 소화도 잘 안됐다. 그런데 금요일에 어떻게 13시간 장거리 비행을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음. 내려서 1시간짜리 뱅기 한번 더 타야 하는데... 원래는 그정도 시간 걸릴 구간이 아닌데 이제 러시아 영공 통과를 못하니 꾸불꾸불...


기차에선 한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더 자고 싶었지만 업무 체크하느라 실패했다. 그런데 오늘 귀가해서도 집에서 회사 VPN 연결이 되지 않는다. 지우고 다시 깔았는데도 안된다. 좋아해야 하는 건지 ㅠㅠ 원격조종이라도 받아봐야 하는데 근무시간이 아니고 내일도 쉬는 날이니... 아 모르겠다. 뭐 어떻게 되겠지. 여행에서 돌아오면 PCR 검사 결과 나올때까지 하루는 재택을 해야 하는데 -_- 그날 안되면 연락해서 도와달라 하지 뭐...


너무 졸리고 피곤하다. 붉은 군대 넘이 뒤늦게 갸륵한 마음을 품고 내일이라도 빨리 와주면 뱅기 탈 때 좀 나을 것 같은데 그 망할 넘이 그렇게 해줄 리가 없지 -_-


내일 투표를 한 후에 가방을 마저 꾸려야겠다. 일욜에 대충 꾸려놓았는데 오늘도 그 동네 주민들 스토리를 보니 비오고 10도였다는 얘기가 올라와서 겉옷을 좀더 두터운 걸로 바꿔야 하나 다시 갈팡질팡하고 있음. 영상을 보니 누가 봐도 추워 보임. 흑흑... 일단 오늘은 너무 피곤하니까 곧 자러 가고 싶은데... 그래도 오늘 돌아와서 20분 자전거를 탔다. 타고 싶어서 탄 게 아니고 기차를 오래 타고 왔더니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고 근데 배는 또 고파서...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려고... 아 졸려... 근데 밥 먹은지 두어시간 밖에 안돼서 좀 더 버티다 자야한다. 흑흑.

:
Posted by liontamer





아침 일찍 버스-지하철- 기차 타고 내려왔다. 급하게 점심 먹은 후 곧장 워크숍 4~5시간 가량 분과별 토론. 중간에 이십분 정도 쉬어서 다행이었다.



저녁 먹은 후 한참 동료 선후배들과 모여서 2차 하며 이야기 나누다 조금 전 방에 돌아와 이제야 씻고 침대로 기어들어옴. 바닷가 숙소인데 정작 바다는 오후애 잠깐 들러 짐 풀 때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것이 전부...



오랜만에 반가운 동료들과 얘기꽃 피운 건 좋은데 오늘 완전 폭탄식단... 점심 갈비탕. 저녁은 꼬막 등 남도밥상. 여기까진 그러려니, 많이 안 먹었으나 2차에선 안주 폭격으로 도저히 견딜수 없어 감자튀김(ㅠㅠ), 문어 숙회, 먹태 따위 안주 상당량과 화이트 와인 1잔, 맥주 반잔, 소주 한잔을 마시고 말았다. 흑흑 오늘 먹은게 거의 사흘치 칼로리는 될 듯 ㅠㅠ 뭐 먹어버린 거 이제와서 어쩌겠는가ㅠㅠ 술자리에서 얘기를 하다보면 아예 안 먹기도 애매해서 정말 어쩔수 없었다. 물을 꾸준히 마셔줘서 취하진 않았는데 내일 팅팅 부을 것 같다.




내일도 아침부터 오후까지 워크숍 빡센 스케줄인데, 아까 방으로 올라오려다 보니 테이블에 남아 있는 주당들은 정말 여전히 그것도 본격적으로 부어라마셔라 중이어서 이분들이 과연 내일 아침 정상적인 상태로 제시간에 자리에 앉을지 잘 모르겠다.



잠이 모자란 상태로 내려와서 무척 피곤하다. 술기운에 잘 잤으면 좋겠는데 막상 별로 졸리진 않고 배만 엄청 부르다. 흑흑... 하여튼 곧 잠을 청해 봐야겠다.

:
Posted by liontamer



주말 내내 약간 쉬고 여행가방 꾸리며 보냈다. 이상하게도 가방 꾸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어쩌면 너무 오랜만에 나가는 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보통은 몇달 텀, 길어야 일년 텀으로 나갔으므로 예전 파우치에 들어 있는 것들을 조금씩 교체하곤 했는데 이제는 예전 것들은 다 버리고 모두 새로 갈아끼워야 해서 그런 듯.


그리고 노트북에 vpn 깔다가 실패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ㅠㅠ 그런데 내일부터 1박 2일 지방으로 워크숍 가야 해서 마지막으로 결재라도 해볼까 하고 데스크탑을 방금 켜서 vpn 접속을 했는데 이것도 안된다. 분명 오후까진 했었는데. 회사 전체 전자결재 시스템을 손보고 있나, 차라리 그런 거면 다행인데 ㅠㅠ 어차피 vpn도 안되는데 노트북 가져가지 말까! 하는 충동에 휩싸였으나 정 안되면 메일이라도 보고 업무 처리해야 할 수도 있으니 그냥 가져가기로 함.


밤까지 이것저것 챙겼다. 이제 색조화장 파우치와 잡동사니 약간, 떠나기 전날 챙겨야 할 것 조금(냉장고에서 꺼내야 해서), 내가 읽을 책만 몇권 챙기면 되는데 이것은 그냥 수요일에 하기로 했다. 노트북이 들어가니 이게 파손되지 않도록 뽁뽁이로 싸서 중간에 끼워넣느라 고생고생. 비상약 파우치가 평소보다 세배로 부풀었다. 전부 코로나 비상약 때문이다 ㅠㅠ 그리고 마스크랑 (망할넘의 배신자 붉은군대넘 때문에) 위생용품도 쑤셔넣었더니 무게보다도 부피가 늘어나고 있음. 노트북, 진단키트, 마스크, 코로나 비상약이 추가되니 생각보다 가방이 꽉 들어찰 것 같다. 뭐 괜찮다, 나는 맥시멀리스트니까 기내 캐리어도 가져갈거니까~ 자리가 모자라면 기내 가방에 넣으면 되지~ (근데 이렇게 쓰면서 왜 눈물이 앞을 가리지 ㅋㅋ)


주말 내내 가방만 꾸리다 시간이 다 갔다.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나도 정말 모르겠음 흐흐흑... 그리고 분명 그저께 날씨 사이트를 보니 내가 머무는 주의 날씨가 22~23도까지 올라간다고 했는데 오늘은 똑같은 사이트에서 그 주의 날씨가 17~18도 미만인데다 내내 해/구름/비가 오락가락한다고 함. 으앙... 그 동네 로컬의 sns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어제 스토리에 '어디어디 가려고 놀러나왔지만 비가 우르르 와서 다 망함' 이라면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영상이 올라왔다. 흐흑, 비오는 것까진 동네 특성이니 어쩔수 없다지만 제발 소나기만 쏴 오고 그 사이사이 해가 쨍 해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래서 결국 이번 주말엔 글을 단 한 줄도 못 썼다. 슬프다 ㅠㅠ 그래도 오늘 오후 차 마시면서 저주받은 도시 2부를 열심히 읽었다. 역시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짐. 2부가 1부보다 더 재미있고 역시나 스트루가츠키 형제들 전매특허인 예리하고 오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충만해지고 있다. 근데 아무래도 여행 가는 금요일 전까지 다 읽지는 못할 것 같다. 맘 같아선 내일과 모레 지방 워크숍 오가는 기차 안에서 몇시간 동안 다 읽어치우고 싶은데 책이 두꺼워서 가방에 넣어갈 수가 없다(무거운 거 절대 못 들고 다니는 저질체력자)


오늘도 날씨가 많이 더웠다. 짐 꾸리고 잠시 베란다에서 실내 자전거 타는데도 너무 더워서 땀이 났다. 자전거는 25분 가량 탔다. 요즘 다리가 많이 아픈데 얼마 전 자다가 왼쪽 발에 쥐가 난 후 이상하게 왼쪽 다리를 쭉 펼 때마다 아무래도 쥐가 날 것마냥 조금 뭉치는 느낌이 들어서(그렇다고 막 아프지는 않고 실제로 쥐난 적은 없음) 더 많이 타지는 않았다. 출퇴근하는 평일엔 아이폰 앱을 보면 보통 3.5~4.5킬로, 5~6천보 전후로 걷게 되는데, 여기에 만원지하철에 서 있는 것은 산출되지 않아서 그런지 그 거리보다 더 많이 다리가 피곤한 느낌이다. 하루에 1만보 걷는 건 정말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음. 여행가서 실컷 쏘다니면 겨우 그 정도 될 것 같음. 써놓고 보니 심히 운동부족이네 ㅠㅠ 하여튼 오늘 저녁엔 토끼샐러드 먹었다. 내일과 화욜은 회사 워크숍이니 계속해서 사육당하며 밥을 먹게 될 거라서 ㅠㅠ


이제 자러 가야겠다. 내일은 아침에 ktx 타고 멀리 내려가야 한다. 워크숍은 그냥 줌으로 할 수도 있을텐데 왜 이렇게 악착같이 다 모여서 하려는 걸까 엉엉... 그래도 서울 발령받은 후 길 위의 인생에서 잠시 해방되었으니 이렇게 어쩌다 몇번 기차 타는 걸로 툴툴대지 말아야겠다.


티타임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






:
Posted by liontamer

 

 

 

토요일이었지만 바쁘게 보낸 하루였고 그 결과 제대로 쉬지 못해서 지금도 몸이 무겁고 나른하고 피곤하다. 

 

 

 

 

 

오후 늦게 우려 마셨던 차. 

 

 

 

 

 

오전에 미용실 예약을 해두었기 때문에 시간에 좀 쫓겼다. 어제 과자 먹어서 밤에 응징당했음. 안 먹던 것을 먹어서 그런지(+시간도 평소보다 늦어서) 소화가 잘 안되고 밤중에 위산이 역류하여 자다가 깨어나 심히 괴로웠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엔 토끼샐러드 먹겠다고 다짐했지만 나를 언제나 시험에 들게 하는 가방 꾸리기 미션 때문에 심히 녹초가 되어 저녁도 그냥 밥 먹어버림. 그나마도 라면 먹고 싶었던 것을 밥 먹었으니까 낫다고 스스로 위안 중. (맨날 스스로 위안한다 ㅠㅠ)

 

 

원래 토요일엔 오전에 깨어나면 두어시간 넘게 침대에 뒹굴며 마음껏 게으름 피우는 것이 일상이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그렇다고 잠을 적게 잔 건 아니다만 계속 졸린 것을 억지로 떨쳐내고 일어났고 밥을 챙겨먹고 대충 밑화장만 하고 미용실에 갔다. 담당 미용사가 웬일로 이렇게 빨리 왔느냐고 놀라워했다(3~4달에 한번씩 오는 것으로 각인되어 있음 ㅋ) 뿌리염색과 앞머리만 잘랐다. 그런데 앞머리 커트 비용을 추가로 받아서 쫌 빈정상함 ㅠㅠ 뭐 사실 당연한 거긴 하다만 그래도 뭔가 쫌 맘 상함. 그냥 내가 자를 걸. 근데 최근 내가 자른 게 좀 삐뚤어져서 어쩔 수 없었다. 아마 오늘은 커트를 안 해서 그런가보다. 보통 커트를 하면 앞머리는 합쳐서 해주니까. 그치만 나는 단골인데 ㅠㅠ 예전 다른 미용실들에 다닐땐 '앞머리 길면 그냥 들르세요, 서비스로 잘라드릴게요' 하던 디자이너들이 많았는데 세상이 변했는가 하며 슬퍼하였다. 

 

 

하여튼 뿌리염색과 앞머리 커트를 하고 나왔는데 정말 엄청 더웠다. 반소매 티셔츠와 조거 팬츠 입고 나왔는데도 너무 더웠다. 스파 매장에 가서 바람막이와 카디건 등 이것저것 입어보고 젤 편하고 덜 후줄근한 걸 골라서 샀는데 그 동안도 진짜 더웠음. 머리핀 매장에도 갔는데 내가 원하는 커다란 헤어핀은 없었다. 역시나 자꾸만 집게핀을 권했다 흐흑... 집게핀은 싫다고요. 머리를 집게로 긁어모으는 것도 싫고 당기는 느낌도 싫고 원체 생머리라 그냥 주루룩 미끄러져서 고정이 안된다고요... (그런데 저녁에 가방 꾸리며 이것저것 뒤지다가 예전 여행 파우치에서 잃어버린 그 핀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고정이 되는 헤어핀을 추가로 하나 발견해서 다행이다 했음. 이럴 줄 알았으면 그저께 밤에 새 핀 주문하지 말걸. 큐빅 박힌 거라서 돼먹지 않게 비싼 놈이었는데 이제야 배송 출발해서 다음주에나 도착할 듯)

 

 

너무 더워서 녹초가 되어 귀가해 씻고 나오니 이미 오후 세시가 다 되어 있었다. 밥만 대충 먹고 나갔던 터라 차를 못 마셔서 더욱 힘이 들었고 다리가 무거웠다. 급하게 차를 우려 마셨다. 차를 마시며 책을 조금 읽었다. 그 한시간 반 정도만 좀 쉬었다. 

 

 

<기나긴 가방 꾸리기 푸념 - 아래 접어둠>

 

 

 

 

더보기

 

 

 

 

이후 가방 꾸리기 초기 단계이자 최고 난이도에 돌입했다. 그것은 바로... 옷 골라서 모아놓기 ㅠㅠ 정말 이거 너무 힘들다. 무엇보다도 날씨가 애매하기 때문에 더위와 추위 양측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하므로 여기서 골치가 아파짐. 이거 입어보고 저거 입어보고... 원래 가져가려던 옷을 입었다 벗었다 반복... 그러다 결론에 도달했다. 예쁜 거고 나발이고 그냥 편한 옷 위주로 챙겨야겠다. 공연 보러 가는 것도 아니고 밀회를 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쏘다니고 게으름피울 테니. 그래서 그나마도 조금 얌전하고 포멀한 트렌치코트를 챙겼다가 도로 빼내고 대신 엄청 편하고 캐주얼하고 막 입는 야상으로 바꾸고, 기다랗고 몸에 맞는 쉬폰 원피스 같은 놈들도 좀 더 짧고 편하고 더 막 입어도 되는 녀석들로 바꿈. 몸에 꼭 맞거나 라인을 살리는(그나마도 둥실둥실해져서 라인도 다 실종됐다만 ㅠ) 옷들은 다 들어냈다. 분명히 그 기간에 붉은 군대가 도래하실 것이므로 흐흑.

 

 

 

정말 옷이 많은 것도 아닌데 여행가방에 들어갈 옷 고르고 꾸리는 것은 언제나 너무 피곤하다. 하여튼 입고 갈 옷들을 대충 분류해서 개켜 두었다. 가방에 집어넣는건 다른 짐들을 얼추 꾸린 후 하나씩 차곡차곡... 이렇게 분류해서 모아놓은 짐들이 서재 방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어 이 방에 들어가면 절로 심란해짐. 여행가방과 기내 캐리어가 벽 쪽에 놓여 있고. 지난주에 챙긴 세면 파우치, 반쯤만 챙긴 비상약 파우치 + 오늘 그 방에만 가져다 놓은 나머지 약들(아직 챙기지 않음), 마스크 한 뭉치. 자가진단키트 몇개. (코로나 때문에 비상약, 마스크, 키트 따위 짐이 늘어났음!) 양말과 언더웨어 무더기. 옷 무더기. 샌들 한 켤레. 그외 자질구레한 것들 그냥 생각날 때마다 갖다둔 것들. 빈 파우치들 등등. 가방 안에 넣어두면 눈가리고 아웅으로 덜 심란할 텐데 방에 그냥 여기저기 모아두어서 더 그렇다. 가방 꾸려주는 우렁이가 정말 필요하다. 

 

 

 

노트북을 정말 가지고 가고 싶지 않은데 그 망할 만의 하나 현지 코로나 가능성 때문에 챙겨가야 할것 같다. 운나쁘게 돌아오기 전날 격리되면 업무라도 처리해야 할테니. 하여튼 이렇게 해서 쓰잘데 없고 무게와 부피를 차지하는 짐이 추가되니 참 싫다. 항상 큰 트렁크를 가져가니 가방이 모자라거나 무게 걱정을 할 일은 없다만 하여튼 귀찮음. 노트북도 하도 안써서 방전되어 있어 배터리 충전을 해두었고 근 2년여만에 dslr도 충전해서 한쪽에 놔두었다. 근데 최근 몇년 동안은 여행을 가도 큰 카메라는 잘 안쓰게 된다. 폰이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기껏해야 중간 번들렌즈임에도 불구하고 내 어깨와 손목엔 무거워서. 

 

 

 

원래는 오늘 색조 파우치까지 꾸려두는 게 목표였으나 옷과 언더웨어 챙기고 선글라스를 찾고 나니 너무 녹초가 되고 피곤해서 내일로 미뤘다. 그나마도 자전거를 30분 탔다. (그리고는 저녁에 '토끼샐러드 집어치워!' 하며 밥 먹어버림)

 

 

 

여행가방 꾸리는 과정에 이르면 항상 '아 그렇구나 나는 정말 빼박 J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ㅠㅠ 정말이지 이런 나는 P일 수가 없음. 뭔가 미리부터 스트레스를 받고 계획을 가동해보고 그걸 빨리 못해내면 그 사실로 또 스트레스 받음. 가져갈 물건들이 이미 다 정해져 있어 그냥 모아서 넣기만 하면 되는 거라면 물건이 많아도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데 이것저것 고르고 정해야 하는 과정이 스트레스임. 

 

 

스트레스의 주 원인 : 게으름이 장착되어 있기 때문! 그래서 제대로 제깍제깍 해내는 J가 아니라 (게으름 피우느라) 그것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는 부류의 J라서 그런 것 같음. 

 

 

 

 

 

 

남들은 여행 가는 게 너무 좋아서 여행가방 꾸리는 게 정말 설렌다는데 나는 여행은 좋지만 여행가방 꾸리는 것은 정말 너무 싫고, 비행기 타는 것도 참 싫다. 순간이동 능력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진수성찬 식탁보랑, 바닥에 드러누우면 고대광실 기와집/궁전에 와 있게 되는 아이템(아 이건 다른 민화에서 온 건가, 지니 같은 요정이 해주는건가) 그런거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가방 안 꾸려도 되고 가는데마다 온갖 편안함과 쾌적함과 밥이 다 제공될텐데 ㅎㅎㅎ 이렇게 쓰고 보니 참으로 의식주 본능에 충실한 자인 것 같다 :)

 

 

종일 뭔가 바쁘고 산만하게 이것저것 하다 보니 어느새 토요일이 다 갔다. 글은 한 줄도 못 씀. 파일을 열어보긴 할 건데 과연 조금이라도 쓰고 잘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행 가기 전에 이 글을 다 쓰는 게 목표였는데 흑흑 아직 3부로 넘어가지도 못했음.

 

 

내일은 반드시 색조 파우치와 비상약 파우치, 각종 충전케이블 따위 파우치를 꾸리고 대충 가방 안에 짐들을 차곡차곡 절반쯤은 배치해보리라. 쓰고 나면 항상 진짜 별것도 아닌 조그만 것들인데 왜 어째서 꾸리는 데는 시간이 드는 것인지 나도 모르겠음 흑흑 미니멀리즘 안돼서 그런 거 같음. 심지어 월욜엔 간부 워크숍 때문에 1박 2일 빡센 스케줄로 머나먼 지방에 가서 자고 와야 해서 1박짜리 간단한 가방도 꾸려야 함(이것도 잊고 있다가 지금 쓰면서 깨달았다 으앙)

:
Posted by liontamer




길고 힘들었던 이번주를 그래도 마치고 금요일 밤이다. 사진은 아침 출근할 무렵의 하늘과 무성한 녹음.


어제 너무 지치고 힘든 채 잠들었는데 꿈도 정신없이 꿨다. 꿈에서 친한 동료 언니와 그랜드 호텔 유럽 카페에서 차를 마시려고 가서 조각케익을 3종류나 주문했다. 그런데 꿈이 보통 그렇듯 막상 진짜로 차를 마시지는 못했고 카페도 '진짜' 그랜드 호텔 유럽의 메조닌 카페는 아니었다. 아마 어제 퇴근길에 아스토리야와 메트로폴 호텔 카페와 레스토랑 포스팅을 sns 피드에서 봤기 때문인가보다. 그런데 그랜드 호텔 유럽은 좀처럼 새 포스팅을 올리지 않아서 보통은 저 두 곳만 피드에 지속적으로 올라오는데, 그리고 나는 아스토리야의 로툰다 카페를 좀더 좋아하는데 어째선지 꿈에선 아스토리야 쪽보다는 그랜드 호텔 유럽 카페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역시 가난한 유학생, 소녀 시절 진정한 로망은 아스토리야보단 그랜드 호텔 유럽이었기 때문인가보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바쁘게 일했고 10시에는 정말 헤드쿼터 부서장의 오지랖으로 저질러진 일을 떠맡게 된 내가(ㅜㅜ) 어쩔 수 없이 상대 회사 관계자와 미팅을 해야 했다. 그 회사 담당팀장은 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전화로 얘기를 진행했었음) 내내 좀 빡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무례하고 자기 의견만 밀어붙이고 남의 말 잘 안듣는 전형적인 꼰대 아재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막상 대면해 회의를 하니 이 인간은 이쪽 분야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어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웅얼중얼거리기만 하는 것이 심히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나마도 정말 같이 일을 해야 할 젊은 실무자는 나쁘지 않아서 그게 다행이었다. 한시간 가까이 주요 사항들에 대해 얘기를 하고 나서 우리 부서의 주요 사업 투어를 시켜주었다. 그랬더니 이미 진이 빠짐. 이 일은 어렵다기보다는 그 남의 회사 꼰대 팀장이 너무 꼴보기 싫었기 때문에 더 짜증이 났던 건데 하여튼 일단 클리어했다. 이제 진짜 피곤한 일은 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다 흑흑.


선배 본부장이 갑자기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그닥 끌리진 않았지만 하여튼 부서원 몇명과 그 자리에 갔다. 지난번 그 짜증나는 돈 밝히는 본부장은 아니고 다른 분인데, 이분은 돈을 밝히고 쪼잔한 구석은 없으나 장광설이 너무 대단한 분이라 나는 입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분을 '미시론의 끝판왕'이라고 남몰래 칭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씨는 고운 분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원래 가려던 집에 줄이 늘어서 있어서 그 옆의 추어탕 집에 가게 되었다. 그 집도 이 동네 추어탕계에서는 맛집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추어탕을 못먹으므로 ㅠㅠ 그래도 다행히 추어탕 아닌 메뉴로 육개장이 하나 있어 그것을 시켰다. 추어탕을 먹는 본부장과 부서원들은 행복해했고 나는, 너무 기름지고 맵고 짠 육개장이 좀 괴로웠지만(그런데 그 기름지고 진득한 맛이 딱 추어탕집에서 끓여줄만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너무 배고파서 그냥 막 먹었다.


오후에도 바쁘게 일했다. 문서 정리에 서툰 직원이 보내온 엉망진창 10장짜리 초안을 한시간 내로 거의 재창조하다시피 윤문 교정 편집하느라 진이 빠졌다. 그리고 간신히 퇴근했다. 돌아오면서 다이소에 들렀는데 막상 사려던 휴대용 반짇고리가 없었다. 그러나 집앞 편의점에서 그것을 발견. 다이소에 없는 것도 편의점엔 있구나 하며 새삼 편의점이 좀 무섭다고 생각하며 귀가했다.


내일 정오에 미용실 예약을 해두어서 맘껏 늦잠 잘 수 없다. 평소 미용실을 분기별로 가면 성공인 편인데 이번 텀은 좀 짧다. 그래도 여행 가기 전에 새치집중구역은 해소하려고 ㅋ 대신 좀전에 밤늦게 청소를 했다. 흑흑 기특한 나.


청소한 건 기특하지만 저녁에 결국 과로와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스낵을 먹어버림. 그것도 막 먹음 흑흑, 이번주 정말 너무 힘들었나봐. 그런데 그 결과 배도 너무 부르고 어무리 양치를 해도 뒷맛도 안 좋고 기분도 안 좋음. 그나마 자전거 25분은 탔다.


오늘 식단.
아침 : 아몬드유 1팩
점심 : 육개장. 아이스 딸기 라떼(앜, 이것은 지금 쓰면서 생각남. 흑흑 이때 이미 고당분 섭취)
저녁 : 약식 토끼샐러드(삶은 달걀 1, 두부 1/3모, 방울토마토, 하루견과) : 이때 이미 과자 먹을라고 토끼샐러드 양을 상당량 줄여 눈속임을 함
과자 : 자갈치 (흑흑흑 으앙. 하지만 하루쯤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조삼모사로 오늘 다 먹었으니 남겨놓은 과자가 없어 주말엔 안 먹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기만 중 ㅋㅋㅋ)

:
Posted by liontamer

 

 

 

 

뭔가 토깽이가 '지금 나 농락하는 거야?' 하고 있는 듯한 느낌. 이 귀여운 사진의 출처는 @rabbit.loover 

 

 

오늘 정말 너무너무너무 바빴다. 눈코뜰새 없이 바빴고 1분 1초도 여유가 없었다. 아침부터 뭔가 좀 꼬이는 느낌이었다. 환승 지하철이 늦게 왔다. 하나 정도 빼먹은 텀이었다. 징크스에 가까운데 아침에 이렇게 지하철 하나를 빼먹으면 그날 일이 좀 꼬이는 편이다. 예감은 적중하였다. 

 

 

 

더보기

 

 

 

오전 10시 반에 윗분과 실무자들과 회의가 잡혀 있었고 오후 내내 중요 심사회의가 있었으므로 8시부터 10시 반까지 미친 듯이 일했다. 그런데 오늘따라 부서원들의 보고서나 기안문이나 업무처리가 모두 엉망진창이었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서 실수하는 것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아예 삽질하는 경우도 여럿, 완전 초짜의 문서를 세번 고쳐주어야 했고(이건 초짜니까 당연한 거라 잘 알려줘야 함), 하라는 걸 안 해놓은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거기에 윗분이 심지어 10시 쯤 반반차를 내달라고 연락이 옴 -_- 이분이 정말 시간개념이 없다. 회의를 잡아놓고 여럿이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너무나 쉽게 늦거나 이런 식으로 빼먹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 회의는 오후의 중요 회의를 위한 사전회의였고... 이것 때문에 시간도, 직원들의 업무도 다 꼬였다. 사생활이야 내 알 바 아니다만 적어도 업무에서는 이러면 안되지 않나 ㅠㅠ 그래서 11시까지 다른 일들을 처리하고, 이분이 오셨을 때 급하게 회의를 하고, 또 오늘따라 다른 부서에서 밥을 먹자고 해서 거기 다녀오느라 시간에 더 쫓겼다. 

 

 

그러나 정말 최악은 오후의 메인 회의에서 발생하였다. 업무 진행 도중 중요한 순간에 프로젝터가 맛이 가서 꺼져버렸고 복구가 되지 않았다. 부품 일부가 노후된 것이다. 너무 당혹스러웠고 빨리 해결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하게 양해를 구하고 직원들을 부르고, 다른 장소를 수배했다. 원래 다른 장소가 하나 있긴 한데 거기서는 다른 직원이 회의를 하고 있었다. 어쩔 도리가 없이 그 직원에게 자리를 옮기게 하고 우리가 그 장소로 옮겼다. 그러느라 중간에 20여분 넘게 지연이 되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발생했는데 윗분은 남의 일처럼 그냥 호호 웃고 앉아 계심 ㅠㅠ 저런 태평한 마인드로 살아보고 싶다! (아니면 그만큼 나를 믿어서 그런가 흐흐흑...) 

 

 

간신히 장소를 바꿔서 다시 회의를 이어갔다. 스트레이트로 다섯시간 동안 진행된 회의였고 진이 다 빠졌다. 중간의 사고를 제외하곤 그럭저럭 무난하게 마쳤다만 회의 중에도 온갖 연락이 다 왔다. 분명히 오후에 내내 회의에 들어간다고 했는데 이넘저넘이 계속 업무 관련 전화를 하고 톡을 보내왔다. 심지어 보험사에서도 연락이 옴. 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힘들고 그야말로 세탁기 탈수기 연속코스로 몇번 반복해 탈탈 털어지고 쥐어짜진 기분이었다. 

 

 

 

 

 

 

회의와 마무리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늦게 퇴근했다. 시간도 늦었고 너무 괴로웠지만 그래도 점심을 너무 거하게 얻어먹은 데다 몇시간 동안 꼼짝없이 앉아서 회의 진행하느라 소화도 덜 된 것 같아서 자전거를 20분 탔다. 더 탈 수는 있었는데 늦어서... 그리고는 결국 토끼샐러드고 나발이고 저칼로리 도시락 데워서 먹었다. 그나마 스스로 일말의 기특한 점은 뭔가 스낵을 추가로 먹고 싶었지만(스트레스 때문임) 꾹 참았다는 것임 흐흑... 

 

 

내일 오전에도 굉장히 짜증나는 외부 손님과 미팅이 있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간부 교육에 1박 2일 참석해야 하고 중간에 지선이 있고 금욜엔 비행기를 타야 하니 일할 수 있는 날이 내일과 다음주 목욜 이틀 뿐이다. 직원들에게 수십번 '다음주 월화엔 내가 결재도 업무검토도 해줄 수 없으니 제발 미리 업무보고를 해라, ㅇㅇ를 준비해라...' 하고 말했지만 다들 허우적거리고 있어서 아마 내일은 종일 그것들을 체크하고 고쳐주느라 정신없이 보낼 것 같다. 아 정말 나는 왜 이렇게 바쁜 것일까. 내가 리더십이 모자란가보다 흑흑흑흑.... 

 

 

잠도 엄청 모자란다. 어젯밤 자려다가 내가 여름에 애용하는 커다란 머리핀이 사라진 것을 깨달았다. 가방 안주머니에 있으려나 하고 뒤져봤지만 없었고 분명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인 화장대에도 없었다. 그 머리핀이 유일하게 머리 틀어올릴 때 써먹을 수 있는 핀이었는데 ㅠㅠ 집게핀은 불편해서 못 쓰고 내 머리는 원체 생머리라 집게핀 따위로는 고정이 안돼서 조금 사이즈가 큰 자동헤어핀 딱 그거 몇년째 계속 썼는데 엉엉... 그거 결국 못 찾고 속상해하다 대형 사이즈 헤어핀 검색하고 등등 그러다 잠이 달아나서 늦게 잠. 그래서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해 종일 이렇게 탈탈 털리고 녹초가 됨. 흑흑 그 핀 어디 갔을까 엉엉.... 머리끈이야 집안의 버뮤다 삼각지대로 빠져들어간다지만 핀은 커다란데 ㅠㅠ 아아악 그러고보니 오늘 힘든 것의 전조는 이미 간밤에 머리핀 실종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부터 시작되었나 봄. 

 

 

오늘 식단

아침 : 아몬드유 1팩

점심 : 김치찜, 돼지갈비찜, 파전 (얻어먹음. 거하게 먹음)

저녁 : 저칼로리 도시락. 체리 5알. 타트체리즙 1/3컵.

 

 

부디 내일은 좀 덜 바쁘게 해주세요. 그리고 직원들이 속썩이지 않게 해주세요. 

:
Posted by liontamer

 

 

 

점심 먹고 들어오다 거리 화단에 핀 꽃과 꿀벌 사진 한 장. 벌이랑 꽃 색깔이 비슷해서 자세히 봐야만 벌을 알아볼 수 있다. 요즘 꿀벌이 계속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읽어서 그런지 벌 보니까 반가웠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그래도 어제에 비해서는 나았다. 이번주 통틀어 그나마 오늘이 가장 여유있는 하루일 것이다. 그러나 오후 늦게는 성실하지만 엄살을 많이 부리고 징징거리는 나이 많은 직원 때문에 좀 빡쳐서 퇴근. 분명히 이러저러한 것들을 보완해놓으라고 이미 연초부터 지시를 했건만 여전히 '그건 어려워서 못한다' 라는 식으로 변명만 늘어놓는다. 내가 지시한 것들은 아주 명확한데. 하나하나 대조해가며 확인사살하자 이 사람도 어쩔 도리가 없어짐. 아 정말 답답해 미치겠다. 현재 우리 부서에서 가장 속썩이는 직원은 1. 히스테리 장착 직원 2. 해맑은 직원이고 이 징징대는 분은 그나마도 내가 어르고 달래서 예전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되긴 했으나 이럴때는 정말 답답해 미칠 지경이 되어버린다. 나의 선의에도 한계가 있다고! (그러나 사실 제일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부하직원들이 아니라 우리 윗분이긴 함 ㅋ)

 

 

점심 때 큰맘 먹고 은행에 갔다. 작년 가을에 만기된 예금(금액은 적다만)이 있어 은행에서 수차례 전화가 왔던 것인데 바쁘기도 하고 평일에 은행 업무 보려면 정말 맘먹고 통장을 챙겨서 이렇게 점심 때 나가지 않으면 도통 방법이 없어(방법은 있을지 모르나 내가 게으른 것이 가장 큰 걸림돌) 미루고 미루다 다음주 여행을 앞두고 유로 환전도 좀 해야 해서 정말 큰맘 먹고 오늘 간 것이다. 그런데... 착착 절차를 진행하고 막판 순간, 해지가 불가하게 되었다 ㅠㅠ 그 이유는 내 주민등록증 사진이 많이 지워져서 본인 얼굴 확인이 안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통장 해지를 할 수 없다고 한다 ㅠㅠ 그래서 결국 실패. 여권으로 대체하더라도 하여튼 나중에 다시 은행에 가야 하고, 주민증 다시 만들어야 한다. 엉엉... 그래서 환전만 성공하고 주 목적이었던 예금 해지와 재예치는 실패했다. 아 우울해... 이게 뭐야 허헝... 

 

 

어젯밤 배관 누수 어택으로 오늘도 내내 기분이 별로였고 걱정도 되었다. 부서원들 중 하나는 자기네 집도 그랬는데 실리콘으로 해결이 되었다는 이야기로 일말의 희망을 안겨주었다만... 나는 원체 걱정을 사서 하는 타입이라 '흑흑 공사를 준비해야 할 거야 엉엉. 아랫집에서 물 샌다고 뛰쳐올라올거야. 도배 장판 가구 배상 다 해달라 할지도 몰라' 등등 온갖 걱정이 한가득 몰려옴 ㅠㅠ 나보다는 이런 쪽에 훨씬 밝으신(뭐 보통은 거의 모든 방면에 그렇지만) 부모님에게 주중에 따로 얘기를 해봐야겠다. 만일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나는 직장에 가 있으니 부모님께 도와달라 할 수 밖에 없는 슬픈 상황임. 혼자 스스로를 부양하며 사는 건 정말 피곤하고 힘들고 이럴 때면 좀 서글프고 기운이 빠진다 ㅠㅠ 

 

 

어제 배관 얘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선지 잠도 늦게 잤다. 그래서 오늘은 수면 부족 상태이다. 늦지 않게 자야 할 것 같다. 내일은 빡센 심사를 몇시간 동안 진행해야 한다. 실무자가 좀 주체적으로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만 그래봤자 결국 내가 많이 주도해야 할 것 같음 흑흑. 그리고 윗분이 또 뜬금없이 사고치는 발언을 하지 않도록(이 분이 정말 좀 생각없이 급발진하며 이상한 얘기를 쏟아놓을 때가 많은데 그것도 중요한 순간에 꼭 그런다) 만반의 경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이래저래 피곤하다. 

 

 

오늘 식단

아침 : 무가당 아몬드유 1팩

점심 : 쌀국수+돈까스 세트 (은행 갔다가 좀 늦게 혼자 먹어야 했는데 은행 근처에서 발견한 좀 저렴한 베트남 식당이었음. 그런데 은근히 맛있었고 돈까스는 집에서 양념해 튀긴 맛이 났음)

저녁 : 토끼샐러드 (삶은 달걀 1, 두부 1/3,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블랙 올리브 4알, 하루견과, 미니 모짜렐라 치즈 몇 알)

 

그리고 자전거 25분 탔음. 

:
Posted by liontamer

 

 

 

어느덧 백야 시즌에 접어들고 있는 페테르부르크의 네바 강변 풍경. 사진은 @andrei_mikhailov 

 

 

정말 다시 가고 싶은데 이제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전쟁이 빨리 끝나고 평화가 와야 할텐데.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회의 두 개. 그나마도 윗분과 사전회의를 해야 했는데 이분이 원래 오시기로 했던 시간보다 30분이나 늦게 오셔서(-_-) 정말 시간에 쫓겼다. 자기 중심적이고 시간 개념 없는 분과 일하는 거 정말 괴로움. 그리고는 골치아픈 애들 데리고 골치아픈 회의. 마치고 났더니 이미 진이 다 빠졌다. 그나마 친한 동료 언니가 오늘 서울 출장을 왔기에 같이 점심 먹으며 푸념과 함께 좀 기분이 나아짐. 오후에도 내내 바쁘게 일하다 퇴근했다. 

 

 

집에 돌아와 자전거 25분, 토끼샐러드 귀환으로 그래도 나름대로 오늘은 좀 모범적이었다 생각하며 책 읽고 쉬려는데 밤에 생각지 않은 골칫거리가 생김. 8시 좀 넘어서 인터폰이 이상하게 삑삑거리다 멈춰서 이게 뭔가 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어떤 남자가 집앞에서 문을 쾅쾅 두드렸다. 험상궂게 생긴 남자라 무서워서 답을 안했는데 관리사무소라고 한다. 그래도 의심이 되어서(혼자 살면 안 무서울 수가 없음)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보니 방문자가 관리사무소에서 온 게 맞아서 문을 열어주었다. 그럴 거면 미리 관리사무소 번호로 나에게 전화를 해주고서 오면 좋지 않은가. 흉흉한 세상에 ㅠㅠ 우리 아파트는 웬만하면 가정집들이 입주해 있어서 다른 집들은 낮에도 집에 있고 밤에 문 열어주는 것도 그리 걱정되지 않는 모양임. 울집에도 낮에 들렀는데 내가 없어서 밤에 왔다고 함 ㅠㅠ 전화를 해주면 되지 않느냐 말이다. 관리사무소에 주민 명부 다 있는데! 

 

 

하여튼 문제는... 아랫집 베란다에 누수가 되는데 그게 우리집 배관의 문제라고 한다 ㅠㅠ 현관문 앞에 나도 모르는 배관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베란다에서 이어지는 우리집 배관이라고 함 ㅠㅠ 아마 내가 베란다 세탁기를 쓰면 그게 아랫집으로 누수가 되는 모양이다. 관리사무소 측에선 일단 내일부터 하루 정도 세탁기를 쓰지 않으면 배관에 실리콘 작업을 해본다고 한다. 걱정이 된 내가 꼬치꼬치 묻고 만약 실리콘으로도 안되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니 그러면 우리 집 배관의 문제이므로 내가 배관 수리를 해야 한다고 함 ㅠㅠ 으앙.... 완전 스트레스... 일단 내일 밤부터 세탁기 하루 안 쓰기로 하고, 내가 가입한 보험들을 뒤져보았다. 일상생활배상보험이 포함된 게 하나 있는데... 만일 배관 수리를 해야 하면 이걸 쓸 수 있는 건지 ㅠㅠ 엉엉.... 우리 아파트가 노후 건물이라 그런 것 같다. 

 

 

누수 문제 정말... 안그래도 회사의 내가 소관하는 건물에도 문제가 있어서 2년 넘게 골치 썩고 누수될 때마다 챙기고 있는데 막상 우리 집이 또... 회사야 실무자들도 있고 소관 예산도 있으니 맘편하게 '전문업체를 불러요!' 라고 할 수 있지만 막상 우리 집이면 사정이 달라지고... 관리사무소에서는 실리콘으로 해결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하고 돌아갔지만 그걸 어떻게 알아 ㅠㅠ 흑흑, 부디 실리콘으로 해결이 되기만을 빌어본다. 안되면 골치아픈 일들이 줄줄이 기다릴텐데. 돈 드는 것도 그렇고 공사도 그렇고... 심지어 나는 직장인이라 집에서 해결해줄 우렁이도 없어서 부모님께 또 S.O.S를 쳐야 할지도 모른다. 아아아아아 스트레스.... 

 

 

그래서 보험 가입내역도 뒤져보고 이것저것 검색해보느라 평화롭던 밤이 왕창 망가졌음. 재작년에 이 집을 사서 이사올때 들었던 보험은 화재배상만 있어서 뭔가 했는데 알고 보니 더 예전에 들어놨던 손해보험 안에 누수 등 일상생활배상 관련 내용이 있었다. 하여튼 그것들 뒤지느라 정신없었음. 흑.... 심란하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잠자리에 들 것 같다. 엉엉, 토끼의 수호신이여 여태까지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우렁집사여 부디 제발 좀 도와주소서. 실리콘으로 해결되게 해주소서, 배관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세요 흑흑... 아 우울해... 그나마도 다른쪽이 아니라 베란다 누수라 다행이라 해야 하나 ㅠㅠ 만일 거실이나 안방, 화장실 누수면 더 문제가 커질 것 같으니(...라고 비전문가 입장에서 맘대로 생각해봄 ㅠㅠ)

 

 

매우 심란하고 우울해진 상태로, 책 조금 읽다 잠자리로 가려고 한다. 저주받은 도시는 1부까지만 읽고 미뤄두고 있는데 심란해서인지 손에 잘 안 잡힐 것 같아서 오늘은 그냥 챈들러 다시 읽기를 계속하여 하이 윈도를 마저 읽으려고 한다. 아까 자전거 타면서 거의 다 읽었다. 아무리 수차례에 걸쳐 다시 읽어도 멀 데이비스를 지켜주고 진실에 대해 말해주면서도 그녀가 받아들이지 않자 가슴 아파하면서도 그녀를 존중해주고 끝까지 보호해 주는 필립 말로에게는 흔들리지 않을 수 없다. 말로 시리즈 중 이 인물이 가장 멋지고 인간적으로 나오는 소설이다. 정작 소설 자체는 차갑고 건조하고 음울하지만. 

 

 

오늘 식단

아침 : 아몬드유 1팩

점심 : 어향가지덮밥. 아이스한라봉 오미자차 1/2컵

저녁 : 토끼샐러드 (삶은 달걀 1, 두부 1/3모,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하루견과, 미니 올리브 3알, 미니 모짜렐라 치즈 몇알)

:
Posted by liontamer

 

 

 

피곤한 월요일은 보송보송 귀여운 토끼들 사진으로, 출처는 @mimilapin02 얘네들을 보니 어릴 때 잠시 마당에서 키웠던 토끼들 생각이 난다. 그 중에서도 딱 이 녀석들 닮은 연갈색 아기토끼가 한 마리 있었는데... 

 

 

무척 피곤한 월요일이었다. 슬프지만 거의 당연하게도 신체리듬이 깨져서 새벽에야 잠이 들어 수면이 매우 모자란 상태로 출근했다. 아침 일찍 사무실에 도착했더니 점심 때까지 왜 이렇게 길게 느껴지는지... 그렇다고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바빴건만. 줌회의에도 들어갔고, 오후엔 소방훈련이 있어 땡볕에 바깥에도 나가야 했다. 

 

 

오늘은 정말 무척 더운 날씨였다. 견디다 못해 사무실 에어컨을 틀어야 했다. 벌써부터 이렇게 더우면 어떻게 하란 말인가. 이미 오늘 30도가 넘었다고 한다 ㅠㅠ 제대로 된 봄 날씨와 가을 날씨가 사라진 것이 아쉽다. 

 

 

내일은 오전에 골치아픈(그러나 부서의 메인 업무인) 파트의 직원들과 오전 워크숍이 잡혀 있다. 그 전에 윗분과 미리 논의를 좀 해야 한다. 이것저것 항상 나 혼자 골머리 썩는 것 같다 흐흑... 이번주는 목요일이 고비다. 목요일에 상당히 신경쓰이는 심사를 진행해야 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고. 금요일에는 애물단지 떠맡은 일이 하나 있어 그것과 관계된 다른 회사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피곤피곤. 

 

 

이번주를 잘 버텨야 다음주 금요일에 비행기를 탈 텐데. 근데 한번도 안 가본 동네인데, 책도 사놓긴 했지만 예전에 훑어본 후 다 까먹었고 그 나라 말도 몇 마디 외워가려 했으나 고맙습니다 밖에 못 외웠다. 엉엉 뭐 어떻게 되겠지. 영어로 하면 되지... 그런데 이제 노어는 말할 것도 없고 영어도 매우 잘 못하게 됨. 흑흑 왜케 서글프지. 그래도 뭐 읽을 수는 있으니까 흑흑... 이러다 정말 파파고를 써야 하나 ㅠㅠ 하여튼 너무 졸리고 피곤하니 늦지 않게 자야겠다. 

 

 

자전거는 25분 가량 탔다. 저녁에 돌아와 예전 옷들을 입어봤는데 생각보다 살이 덜 빠져서 다들 아직 타이트하다. 그러니 그냥 토끼 샐러드 먹었어야 했는데 홧김에 짜증나서 (무늬만) 저칼로리 도시락에 김치 먹어버림 ㅠㅠ 아 모른다 그냥 둥실둥실해버릴까봐 ㅠㅠ 빨리 자야겠다 흑흑흑... 

:
Posted by liontamer

 

 

 

순식간에 지나간 주말. 이제 월요병이 밀려드는 시간이다. 

 

 

7시 반쯤 깨어났다. 더 자고 싶었지만 계속 뒤척이다 실패를 거듭, 그러다 뒤늦게 퍼뜩 새잠이 들었다. 그 결과 뒤통수가 뻐근하고 무거웠다. 꿈에서 고등학교 동창이 나왔다. 실제로는 아주 잘 살고 있는 친구일텐데 어째선지 꿈속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꿈속에서 나는 이제 막 직장에 들어간 직후이거나, 아니면 막 학교를 졸업하고 무슨 시험에 통과한 시점이었다. 어떤 식당에 가서 회식을 해야 했다. 지하철을 기다렸다. 지상 전철역으로 올라갔는데 강 너머로 이삭 성당의 황금빛 쿠폴이 번쩍이고 있었고 나는 '저기 너무 가고 싶어' 라고 말했다. 온갖 꿈이 뒤섞여 있었다. 

 

 

거의 어제와 비슷할 정도로 늦게 침실에서 기어나왔다. 얼마 전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책들에 대해 블로그 이웃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타르코프스키의 잠입자(스토커)를 유튜브로 며칠에 걸쳐서 봤다. 노변의 피크닉을 원작으로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감독의 요구에 따라 아홉번이나 고쳐 쓴 시나리오로 찍은 영화이다. 간밤에 영화를 다 봤는데 그래선지 책을 다시 읽고 싶어서 오늘은 저주받은 도시를 잠깐 미뤄두고 종일 노변의 피크닉을 다시 읽었다. 역시 내 취향으로는 소설이 더 맞는 것 같긴 하다만 영화는 영화 나름대로의 미학과 언어가 있었고 후반부로 갈수록 무척 아름다웠다. (그런데 나에게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좀 톨스토이 느낌인 것 같음. 도스토예프스키적 테마를 다루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톨스토이에 더 가깝다는 느낌이라 해야 하나) 

 

 

 

 

 

 

오후 늦게 여행가방 꾸리기 초기단계에 간신히 진입했다. 여권과 필요한 서류들을 한쪽에 챙겨두고 트렁크에 쑤셔박아 두었던 파우치들을 탈탈 털었다. 오래된 비상약과 화장품 샘플들을 뒤적이다가 '이미 2~3년은 묵은 거잖아!' 라는 생각에 그냥 몽창 버렸다. 그거 버리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결국 오늘 성공한 건 세면도구 파우치를 꾸린 것 뿐이다. 써놓고 보니 정말 별거 안했는데 흑흑... 휴대용 샴푸, 컨디셔너, 바디샤워, 미니 비누 따위를 긁어모으고 쓸만한 토너와 앰풀, 크림 미니어처들을 찾아냈다. 샘플이 없는 클렌징 오일과 폼클렌저는 지난주에 다이소에서 사온 미니용기에 옮겨담았다. 평소 하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여행가면 장시간 비행으로 피부가 건조해지니까~ 하며 마스크팩도 몇개 챙겼다.

 

 

 

그러고 났더니 진이 빠져서 색조 화장 파우치는 그냥 다음주말에 꾸리기로 했다. 비상약 파우치는 일부만 꾸렸다. 세면 파우치, 색조 메이크업 파우치, 입을 옷들 챙기는 게 항상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몇년만에 dslr 카메라를 꺼내 배터리 충전을 시키고 있는데 사실 얼마나 쓸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다음 주말이 남아 있으니까. 그런데 정말 옷을 어떻게 챙겨야 할지 모르겠다. 대충 뻬쩨르 6월 날씨 생각하면 되겠지 싶었는데 기억을 되살려보니 6월초 뻬쩨르 날씨는 비바람과 추위 + 햇빛 쨍쨍이 모두 공존해서 긴 옷 짧은 옷이 다 필요했었다. 아 모르겠다. 지워버렸던 해외 날씨 앱을 다시 깔아야겠음. 

 

 

글을 조금만 쓰다 자야겠다. 이번 주말에 좀 많이 쓰려 했는데 뜻대로 안되네 ㅠㅠ 

 

 

아아 월요병!!! 흑흑... 이번주를 잘 이겨내야 한다. 

 

 

:
Posted by liontamer

 

 

 

 

어제는 정말 너무 지치고 피곤했던 모양이다. 열한시 좀 넘어서 거의 의식을 잃듯 잠들었던 것 같다. 그러다 새벽에 두어번 깼지만 도로 자고 또 잤다. 거의 열시간 가까이 잤는데도 계속 자고 싶었다. 온몸이 잠의 늪으로 빨려드는 것 같았고 머리가 무겁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조금만 다리를 잘못 뻗으면 종아리에 쥐가 날 것만 같았다(아무래도 며칠 전 자다가 쥐난 후 무의식적 경계를 하고 있는 듯함)

 

 

잠에서 깨어나서도 침대에 악착같이 달라붙어 할 수 있는 한 계속 게으름을 피웠다. 그랬더니 또 도로 자고 싶었다. 간신히 정오가 넘어서야 침실에서 기어나왔다. 역시 우렁이는 안 왔기 때문에 괴로워하며 청소를 대충 하고 따뜻한 물을 채운 욕조에 들어가 한동안 멍때렸다. 늦을만큼 늦은 아점을 먹은 후 차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오후에 갑자기 또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너무나도 침대에 눕고 싶었다. 간신히 꾹 참았다. 책을 좀더 읽다가 자전거를 30분 가량 탔다. 씻고 저녁을 먹고 책을 더 읽었다. 오늘은 내내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저주받은 도시를 읽고 있다. 이제 1부를 다 읽고 2부로 넘어감. 이 책은 당초 생각했던 것처럼 분위기도 좀 무겁고 전반적으로 우울한 느낌이 든다. 재밌긴 한데 어둡다 ㅠㅠ 

 

 

여행가방 꾸리는 걸 좀 시작해볼까 했지만 내일로 미뤘다. 오늘은 그냥 만사가 피곤하고 지친다. 오후 늦게 원래 글 쓰려고 pc 열었지만 예전 여행 사진들만 공연히 뒤적이다 글은 한 글자도 안 썼다. 이제 조금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이 일요일이라 다행이다. 

 

 

오늘 식단도 토끼샐러드 귀환 실패. 그냥 밥 먹었다. 흑흑 몰라... 

 

 

티타임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더보기

 

 

 

 

 

 

 

 

 

 

 

 

 

 

 

 

 

 

 

 

 

:
Posted by liontamer

 

 

 

아이스크림 먹으며 모두가 행복한 금요일 밤~ 이기를 바라며 귀여운 쿠마 패밀리 그림. SAN-X 

 

 

그러나 실제로는 오늘 너무 피곤해서 실컷 두들겨맞은 듯 몸이 무겁고 졸음이 마구 쏟아진다. 불금이지만 즐기지 못하고 늦지 않게 침대로 들어가 뻗을 것 같다. 

 

 

오후 반차라 오늘 평소보다도 더 일찍 일어나 출근, 사무실에 7시 40분에 도착했다. 오전에 회의도 두 개나 하고 이것저것 바빴다. 잠도 모자랐다. 오후엔 부모님 댁에 갔다. 평일에 이사하셔서 도와드리지 못했던 게 맘에 걸리기도 했고 이래저래 들러보았다. 부천까지 가는 지하철 안에서 피곤하게 졸았다. 

 

 

새로 이사하신 집은 예전 집보다 좁았고 이것저것 낡고 맘에 안드시는 게 많아서 속상했다. 아무래도 지방에 내려가셨다가 다시 올라오시는 과정에서 집값도 많이 오르기도 했고 어서빨리 돌아오시려는 마음에 급하게 집을 구하셔서 그런 것도 있다. 하지만 좁아진 집안 여기저기 짐정리를 깔끔하게 잘해두셔서 그렇게 번잡하진 않았다. 나는 그닥 살림이 별로 없고(책만 많은데 그나마도 이사 몇번 하는 과정에서 책을 정말 많이 정리해서-거의 5~60% 이상 처분했음) 집 자체는 작아도 상대적으로 휑한 편인데 부모님은 아무래도 이것저것 쟁여놓으신 것도 많으니... 내가 엄마에게 김치냉장고 하나는 처분하고 올라오시라 했지만 결국 엄마는 김치냉장고 2개, 냉장고 1개를 다 가지고 오셨음. 

 

 

엄마가 나 온다고 점심때 꽃게탕을 한 냄비 끓이셨다. 엄청 맛있었다. 거기에 엄마표 두부조림까지 추가되어 좀 늦은 점심을 엄청 잘 먹었고 이른 저녁마저 먹고 왔다. 저녁은 점심 메뉴와 거의 비슷했지만 하여튼 그래도 맛있었음. 그리고 골드 키위도 한 알 먹고... 흑임자찹쌀떡마저 반 개 먹었다. 그래서 배가 엄청 불렀다. 돌아와서 너무 힘들었지만 자전거를 25분 가량 탔고 그런 내가 대단하고 기특하게 느껴짐(이런 게 대단하고 기특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에서 내가 얼마나 게으르고 운동부족인 저질체력자인지 여실히 알 수 있음!) 부모님도 보고 동생네도 오후에 들러서 간만에 가족들과 다 얼굴 봤다. 

 

 

저녁에 택시 타고 귀가함. 부천에서 김포공항 지나 우리 집 오는 길은 당연히! 저녁인데다 금요일이므로 많이 밀렸다. 평소엔 30분 좀 넘게 걸리는 길이었지만 오늘은 50분 가까이 걸렸다. 그것까진 그러려니 하는데 오늘 탄 택시가 정말 괴로웠다. 레이싱 택시여서가 아니고... 택시기사가 젊은 남자였는데 이분이 내내 틀어놓은 음악이 정말 내가 너무 싫어하고 괴로워하는 종류라 50분 내내 고문당하는 기분이었다. 과연 무슨 음악이었을까요? 트로트? 땡!(시러하긴 한다만) 헤비메탈? 땡!(심지어 헤비메탈 좋아함) 

 

 

그것은 바로... 알앤비, 소울, 소몰이, 고음.... 아아아... 정말 나는 이런 노래들을 견딜 수가 없다. 그런데 이런 노래들이 예전부터 우리 나라에서 참 인기가 많다. '워우워어~어~어~' 하고 내지르고 바이브레이션 넣고 막 목소리 뒤집어지면서 쇳소리도 나고... 나는 정말 이런 노래들을 견디기가 어렵다. 청각이 예민한 편이라 고음도 싫어하고 쇳소리 뒤집어지는 워우워어 소리도 싫고, 또 이별타령하는 가사들도 괴롭다. 돌이켜보면 그래서 옛날에도 가요를 거의 안 듣고 팝을 들은 것이, 아마 집중하지 않으면 가사를 못 알아먹어서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팝도 당연히 리듬앤블루스, 소울 그런 쪽은 싫어했음) 오늘 나온 노래들은 다들 그런 것들이라 진짜 괴로웠음. 왜케 노래를 울부짖으며 하냐고... 내가 왜 이런 울부짖고 징징대고 발악하고 소를 몰고 바르르르르 떠는 노래를 50분 동안 들어야 하는가 하며 슬퍼했는데 그렇다고 또 밀리는 도로를 타고 노동 중인 기사님에게 노래 좀 바꿔주면 안되냐고 하기엔 소심하여 그냥 가만히 있었다. 정말 귀가 아프고 울렁거렸다.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택시에서 내리자 정말 살 것 같았다. 원체 내가 소음이나 특정 음역에 민감하긴 하다. 클래식도 마찬가지라 소프라노 아리아 안 좋아함. 테너보단 바리톤. 바이올린보단 첼로임. (그런데 락과 헤비메탈은 또 나쁘지 않음 ㅋ) 

 

 

너무 힘들었지만 엄마표 집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고 또 50분 동안 힘든 택시 주행을 견뎌내느라 멀미도 나서 꾸역꾸역 자전거를 25분 타고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서 거품목욕을 좀 했다. 그랬더니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이번주에 너무 과로해서 그런 것 같다. 책 좀 읽다가 자러 가야겠다. 주말이라 정말 다행이다. 흑흑, 자고 일어나면 우렁이가 청소 다 해놨으면 좋겠다. 덤으로 여행가방도 절반쯤은 꾸려놨으면 좋겠다(전부 꾸려놓으라 하기엔 어쩐지 찔려서 ㅋㅋ) 

:
Posted by liontamer

 

 

 

소국은 거의 2주째 됐지만 아직 그럭저럭 살아 있다. 역시 저력 있는 꽃이다. 

 

 

며칠째 계속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해서 무척 피곤하다. 오늘도 새벽에 두어번 깬 후 도로 잠들었다가 한창 꿈꾸는 와중에 알람 때문에 깨서 정말 비몽사몽 상태였음. 오후에 일하다가 결국 10분 가량 피곤하게 졸았다. 

 

 

어제에 이어 오늘 중요 행사 2탄이 있었는데 그래도 어제만큼 신경써야 하는 건 별로 없어서 어찌저찌 잘 끝냈다. 이렇게 해서 이번주의 고비를 모두 넘겼다. 내일도 아침부터 회의가 두개나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신경쓰이는 건 아니니까. 

 

 

더보기

 

 

 

유일한 낙인 여행이 2주 남짓 남았다. 마지막 여행은 19년 연말~20년 새해의 블라디보스톡이었으니까 2년 반만이다. 내가 가려는 곳과 경유하는 공항이 있는 곳 모두 5월부터 백신접종이나 기타 증명서가 필요없다고 한다. 그래도 혹시 몰라 오늘 질병청 사이트에 들어가 영문 백신접종증명서를 출력했고 데이터 로밍도 신청해두었다. 그리고 사전좌석지정이 형편없는 항공이라(가격이 좀 저렴한 항공이다 보니 원하는 좌석 지정하려면 돈을 더 내야 함) 어플을 깔고 회원가입을 한 후 그냥 돈을 조금 내고 앞자리 통로 좌석 지정도 했다. 나는 원체 멀미도 하고 비행을 힘들어하는 편이어서 차라리 몇만원 더 주고 돈으로 해결해야겠다 싶었음. 보통은 사전좌석 지정으로 가능한 한 앞자리를 확보해놓고 출국하는 날 일찍 공항에 가서 더 앞자리를 요청하는 편이다만, 이 비행기는 이른 아침 출발인데다 외항사라 분명 카운터도 늦게 열 거라서 결국 '에이 몰라 이제 늙었어 몸으로 때우기도 힘들어, 돈으로 해결해' 모드가 되었다. 돈 잘 버는 것도 아닌데 ㅜㅜ 대신 이번엔 면세쇼핑을 거의 안 할 것 같음. 아예 안 하고 싶은데 혹시 모르니 '거의' 라고 적음. 

 

 

 

그리고 아무리 계산을 해봐도 비행기 타는 날이나 그 다음날 망할넘의 붉은 군대가 도래하실 것 같아 빡쳐 있음 ㅠㅠ 심지어 오늘 그 예상 주기에 맞춰 배란통까지 옴. 그러다 아주 오랜 기억을 되살려보니! 나는 심지어 태어나서 맨처음 외국 가는 뱅기를 탔던 날(맨첨 러시아로 연수가던 때) 딱 맞춰서 그넘이 왔었음. 아주 이넘의 자식은 옛날부터 '그래 너 언제 힘든 일 하나 보자, 언제 뱅기 타나 보자' 등등 쫑구고 있다가 딱 맞춰서 오는 나쁜 자식이었음!!! 여행 가는 건 좋은데 비행기가 이제 러시아 영공을 통과를 못하니 비행 시간이 훨씬 길어졌다. 심지어 경유라서, 과연 나는 이 비행을 잘 견딜 수 있을 것인지 벌써부터 괴롭다. 하여튼 그 사이 점점 더 노화하고 체력도 딸리고 과로에 시달리게 되어서 아마 여행을 가도 예전처럼 잘 돌아다니지 못하고 한껏 게으름 피우며 산책이나 하다 올 것 같긴 함. 원래 중간에 추가로 가고자 했던 곳도 아무래도 안 갈 것만 같음 ㅋ 근데 또 돌아보면 예전에도 여행이나마나 무슨 자연환경을 즐기거나 꼭대기에 올라간 적도 없고 항상 카페를 제일 사랑하며 게으름피웠던 건 변함이 없었던 것 같... 

 

 

 

 

 

 

내일은 오후 반차를 내고 부모님 댁에 가려고 한다. 지난주에 다시 부천으로 이사오셨다. 그러니 오전에 좀 바쁘다. 그렇지만 젤 힘들고 중요한 행사들을 마쳤으니 마음을 좀 가볍게... 

 

 

오늘은 자전거 30분 탔음. 어제 너무 무리해서 다리가 많이 아팠지만 꿋꿋. 대신 토끼샐러드 귀환 안함. 이러다 결국 토끼샐러드 저리 치워! 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주말에 다시 토끼샐러드로 돌아가려고 달걀 세 알 삶아놓긴 했는데. 

 

오늘의 식단. 

아침 : 무가당 아몬드유 1/2팩 (바빠서 반밖에 못 마심) 

점심 : 간짜장(이럴 줄 알았으면 그저께 그 맛없는 짜장면 안 먹는 건데. 오늘은 직원들 따라갔음) + 아이스 밀크티 again(ㅜㅜ)

저녁 : 저칼로리 도시락 + 체리 몇 알 + 타트체리즙

 

저칼로리 도시락이란 300칼로리 전후라고 되어있고 밥 양도 적고 곤약이랑 섞은 밥이라고는 하는데, 반찬의 간이 세기 때문에 이것도 다이어트에 결코 좋진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도... 토마토 두부 먹기 시러서 결국 냉동실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개 해동해서 먹음 ㅠㅠ

:
Posted by liontamer

 

 

 

이번 달엔 달력도 거의 일주일 가량 늦게 넘겼었다. 5월 달력에는 예전에 햇살이 찬란하던 오후에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의 페트르진 공원에 앉아 찍었던 사진을 넣었었다. 그냥 넘어가기 아쉬워서 + 오늘 바빠서 기록용 사진을 1장도 찍지 못해서 올려본다. 

 

 

어제 잠들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았던 때였던 듯한데 갑자기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서 괴로워하며 깼다. 열심히 주물러서 근육을 풀고 도로 잤다. 왜 그랬을까 흐흑... 쥐가 나는 적이 별로 없는 편인데. 하여튼 괴로웠다. 그 여파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새벽에 두번이나 더 깼고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오늘은 우리 부서의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라 아침부터 신경쓸 것도 많았고 계속해서 계단과 행사장을 오가느라 다리도 많이 아팠다. 내내 서 있어야 했고 문제가 있나 없나 하나하나 주시하고 또 실무자가 놓치는 것들이나 외부 인사들의 질문에도 즉각 잘 대응해줘야 했다. 이럭저럭 그래도 걱정한 것에 비해서는 무사히 잘 마쳤다. 많이 피곤함. 

 

 

귀가하는데 오늘따라 지하철이 안 왔다. 아마 중간의 지하철 하나가 통째로 빠진 것 같고 그 다음 지하철도 늦게 왔다. 그래서 정말 엄청난 만원 지하철이었다. 가까스로 환승을 했는데 그 두번째 지하철은 그래도 자리가 늦지 않게 나서 다행이었다. 오늘은 정말 다리가 피곤했기 때문이다. 하여튼 오늘은 지하철이 꼬여서 평소보다 늦게 귀가했다. 

 

 

다리 아팠지만 그래도 자전거 25분 동안 탔다. 저녁은 당연히 토끼샐러드를 먹으려 했지만... 문제의 파란 원피스를 입어보고 지난주보다 지퍼가 슥 올라가는 것에 고무되어 조삼모사 도시락 데워먹어버림 흐흑 이러면 무슨 소용인가. 심지어 그 파란 원피스도 이미 예전보다는 둥실해진 상태에서 샀던 건데(3년 전 ㅜㅜ) 그래도 오늘은 이동량도 많았고 이래저래 정말 많이 움직이고 힘든 하루였으니까 스스로를 용서함 (너무 관대한 게 탈이다) 

 

 

피곤하다. 일찍 자야겠다. 잠도 모자라고... 내일도 중요한 행사 2탄이 있다. 그래도 오늘만큼 신경쓰이는 건 아니어서 다행이라 해야 하나. 일단 내일을 넘기면 좀 나아진다. 기운을 내자. 

 

 

오늘의 식단(이라 쓰고 조삼모사라 읽는다) 

아침 : 무가당 아몬드유 1팩

점심 : 오징어볶음 + 돌솥밥 + 아이스 밀크티

(그러니까... 이때 이미 '오늘은 힘드니까 괜찮아' 하면서 아이스 밀크티를 마셨으니 더 이상의 변절은 안되는 거였는데 흐항...) 

저녁 : 저칼로리 도시락(...이지만 거기에 김치를 곁들여 먹었으니 별 소용 없음) + 체리 몇 알 + 타트체리즙 1/4컵

 

:
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