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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힘들었던 이번주를 그래도 마치고 금요일 밤이다. 사진은 아침 출근할 무렵의 하늘과 무성한 녹음.


어제 너무 지치고 힘든 채 잠들었는데 꿈도 정신없이 꿨다. 꿈에서 친한 동료 언니와 그랜드 호텔 유럽 카페에서 차를 마시려고 가서 조각케익을 3종류나 주문했다. 그런데 꿈이 보통 그렇듯 막상 진짜로 차를 마시지는 못했고 카페도 '진짜' 그랜드 호텔 유럽의 메조닌 카페는 아니었다. 아마 어제 퇴근길에 아스토리야와 메트로폴 호텔 카페와 레스토랑 포스팅을 sns 피드에서 봤기 때문인가보다. 그런데 그랜드 호텔 유럽은 좀처럼 새 포스팅을 올리지 않아서 보통은 저 두 곳만 피드에 지속적으로 올라오는데, 그리고 나는 아스토리야의 로툰다 카페를 좀더 좋아하는데 어째선지 꿈에선 아스토리야 쪽보다는 그랜드 호텔 유럽 카페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역시 가난한 유학생, 소녀 시절 진정한 로망은 아스토리야보단 그랜드 호텔 유럽이었기 때문인가보다.


오늘도 바쁜 하루였다. 아침부터 바쁘게 일했고 10시에는 정말 헤드쿼터 부서장의 오지랖으로 저질러진 일을 떠맡게 된 내가(ㅜㅜ) 어쩔 수 없이 상대 회사 관계자와 미팅을 해야 했다. 그 회사 담당팀장은 이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전화로 얘기를 진행했었음) 내내 좀 빡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무례하고 자기 의견만 밀어붙이고 남의 말 잘 안듣는 전형적인 꼰대 아재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막상 대면해 회의를 하니 이 인간은 이쪽 분야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어서 제대로 말도 못하고 웅얼중얼거리기만 하는 것이 심히 없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나마도 정말 같이 일을 해야 할 젊은 실무자는 나쁘지 않아서 그게 다행이었다. 한시간 가까이 주요 사항들에 대해 얘기를 하고 나서 우리 부서의 주요 사업 투어를 시켜주었다. 그랬더니 이미 진이 빠짐. 이 일은 어렵다기보다는 그 남의 회사 꼰대 팀장이 너무 꼴보기 싫었기 때문에 더 짜증이 났던 건데 하여튼 일단 클리어했다. 이제 진짜 피곤한 일은 여름부터 시작될 것이다 흑흑.


선배 본부장이 갑자기 밥을 사주겠다고 해서 그닥 끌리진 않았지만 하여튼 부서원 몇명과 그 자리에 갔다. 지난번 그 짜증나는 돈 밝히는 본부장은 아니고 다른 분인데, 이분은 돈을 밝히고 쪼잔한 구석은 없으나 장광설이 너무 대단한 분이라 나는 입사 당시부터 지금까지 그분을 '미시론의 끝판왕'이라고 남몰래 칭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씨는 고운 분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원래 가려던 집에 줄이 늘어서 있어서 그 옆의 추어탕 집에 가게 되었다. 그 집도 이 동네 추어탕계에서는 맛집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추어탕을 못먹으므로 ㅠㅠ 그래도 다행히 추어탕 아닌 메뉴로 육개장이 하나 있어 그것을 시켰다. 추어탕을 먹는 본부장과 부서원들은 행복해했고 나는, 너무 기름지고 맵고 짠 육개장이 좀 괴로웠지만(그런데 그 기름지고 진득한 맛이 딱 추어탕집에서 끓여줄만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너무 배고파서 그냥 막 먹었다.


오후에도 바쁘게 일했다. 문서 정리에 서툰 직원이 보내온 엉망진창 10장짜리 초안을 한시간 내로 거의 재창조하다시피 윤문 교정 편집하느라 진이 빠졌다. 그리고 간신히 퇴근했다. 돌아오면서 다이소에 들렀는데 막상 사려던 휴대용 반짇고리가 없었다. 그러나 집앞 편의점에서 그것을 발견. 다이소에 없는 것도 편의점엔 있구나 하며 새삼 편의점이 좀 무섭다고 생각하며 귀가했다.


내일 정오에 미용실 예약을 해두어서 맘껏 늦잠 잘 수 없다. 평소 미용실을 분기별로 가면 성공인 편인데 이번 텀은 좀 짧다. 그래도 여행 가기 전에 새치집중구역은 해소하려고 ㅋ 대신 좀전에 밤늦게 청소를 했다. 흑흑 기특한 나.


청소한 건 기특하지만 저녁에 결국 과로와 스트레스를 못 이기고 스낵을 먹어버림. 그것도 막 먹음 흑흑, 이번주 정말 너무 힘들었나봐. 그런데 그 결과 배도 너무 부르고 어무리 양치를 해도 뒷맛도 안 좋고 기분도 안 좋음. 그나마 자전거 25분은 탔다.


오늘 식단.
아침 : 아몬드유 1팩
점심 : 육개장. 아이스 딸기 라떼(앜, 이것은 지금 쓰면서 생각남. 흑흑 이때 이미 고당분 섭취)
저녁 : 약식 토끼샐러드(삶은 달걀 1, 두부 1/3모, 방울토마토, 하루견과) : 이때 이미 과자 먹을라고 토끼샐러드 양을 상당량 줄여 눈속임을 함
과자 : 자갈치 (흑흑흑 으앙. 하지만 하루쯤 그럴 수 있다 생각하며... 조삼모사로 오늘 다 먹었으니 남겨놓은 과자가 없어 주말엔 안 먹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안/기만 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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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