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수요일 밤 : 달력 넘김, 가방 꾸리기 미션 95% 클리어, 내일을 무사히! fragments2022. 6. 1. 21:51

6월 달력 넘김. 달력 속 사진은 몇 년 전 6~7월 백야 시즌의 페테르부르크, 아마도 페트로파블로프스크 요새에서 찍은 사진이었던 것 같다.
어제 너무 피곤하고 졸렸는데 막상 누워서는 늦게 잠들었다. 새벽에 깼다가 '아아, 더 자도 되는구나' 하고 행복해하며 더 자고 또 잤다.
투표를 하고 와서는 차를 마시고 좀 쉬다가 나머지 가방을 꾸렸다. 색조화장 파우치와 그외 자질구레한 것들, 서류 따위를 꾸렸는데 이것도 은근히 시간이 걸렸다.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 하는데. 근데 또 막상 별로 챙겨가는 것도 없음. 날씨가 싸늘할 것을 대비해 두터운 롱 후드 겉옷을 챙길까 하다가 어차피 안에 겹쳐 입을 수 있게 카디건, 히트텍(!), 티셔츠 따위를 이미 챙겼으므로 대신 조금 따뜻한 니트 레깅스 바지를 하나 추가했다. 추우면 덕지덕지 껴입지 뭐. 스카프도 세 장 챙겼고. (예쁨과는 거리가 먼, 철저하게 막 두를 수 있는 우중충한 것으로 고름 ㅋ)
그리고는 읽을 책들 고르느라 한참 걸림. 왕복 비행시간도 원체 길어서... 여행지에서 읽을만한 책은 다음의 3가지 항목 중 적어도 2개는 충족시켜야 한다. <1. 너무 두껍지 않고 무게가 가벼워야 함, 2. 내용도 너무 무겁지 않아야 함, 3. 여행에 좀 어울리는 느낌의 책> 특히 1은 매우 중요함 ㅠㅠ 어찌저찌 책도 골라서 집어넣었다. 이제 내일 밤과 금욜 새벽에 마지막 아이템 두어개만 더 넣으면 된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하루가 다 갔다. 이번주에 월화 워크숍 출장, 오늘 지방선거 임시휴일이었기 때문에 내일은 밀린 일과 다음주 일들을 한방에 해치워야 한다. 이미 오전에 실무자들과 빡센 회의를 두개나 잡아두었다. 내일은 정말 바쁠것 같음. 금요일엔 아침 8시 비행기라 꼭두새벽에 일어나 5시에는 택시를 타야 한다. 꽥. 경유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부디 연착되지 않기만 바란다.
늦지 않게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가 1도 없음. 내일 하루를 무사히 보내고 금욜 아침 비행기를 편안하게 탈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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