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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뻬쩨르에 잘 도착했다. 픽업 기사가 좀 늦게 도착했던 것 외엔 양호했다. 아, 비행기가 많이 흔들렸다. 기류가 안 좋아서ㅠㅠ



아스토리야와 그랜드 호텔 유럽은 이 시즌엔 너무 비싼데다 이미 애저녁에 예약매진되어 숙소를 뒤지다 판탄카 강변에 있는 작은 호텔 예약. 바가노바 아카데미 근처에 있다. 호텔 자체는 이쁜데 내가 예약한 방이 젤 작은 싱글룸이다 보니 심히 좁다ㅠㅠ 에휴 그래도 이거라도 구한게 어딘가.



가방 대충 풀고 자정 좀 넘어 완전 뻗어서 잤다. 두세번 깼는데 회사 업무 관련해 너무나 심각하고 리얼하게 회의를 하고 감사를 받는 꿈을 꿔서 무지 피곤. 8시 반쯤 일어나 시차에 맞게 하루를 보내긴 했으나 물론 머리도 멍하고 피곤하다.



예보에 따르면 낼부터 내내 비가 온다고 했다. 오늘도 원래 늦은 오후부터 비온다는 예보였다. 비 안올때 뻬쩨르고프에 가야겠다고 굳게 맘먹고 오전에 기어나왔다.



호텔예약을 조식 불포함으로 했다. 근방의 블린 가게인 쩨레목에 가서 간만에 나의 클래식 조합인 알료샤 뽀뽀비치(사워크림과 닭가슴살 블린) + 연유 블린 시켜서 홍차랑 아점 먹음. 탄수화물 폭격!!!



배를 채운 후 버스를 타고 에르미타주 앞 네바 강변으로 갔고 뻬쩨르고프행 메쩨오르(베니스처럼 배를 타고 간다. 그 배를 메쩨오르라 부른다. 버스나 전차도 가는데 저렴한 대신 오래 걸린다. 배 타면 40분 만에 간다)를 탔다.



여기서 나는 오늘 두가지의 착한 일을 했습니다. 1. 버스에서 할머니에게 자리 양보. 2. 메쩨오르 티켓 어케 끊는지 몰라 헤매고 있는 한국인 아주머니들을 보고 도와드린 후 배에도 무사히 태워드림 :)



백루블 더 내면 창가에 앉을수 있지만 메쩨오르는 전에도 여러번 타봤고 사실 뻬쩨르고프 가는 길은 그냥 바닷물만 보이기때문에 그냥 제일 싼 표 사서 중간자리 앉아 졸면서 오갔다.



근 4~5년만에 뻬쩨르고프에 다시 가니 좋았다. 여기는 오면 항상 쥬인이랑 옛날에 젤 첨 왔던 기억이 난다. 대궁전의 계단분수와 삼손 분수 쪽은 항상 사람들로 넘쳐나서 좀 피곤해졌지만 역시 사이드로 빠져서 녹음 아래를 거닐며 군데군데 나타나는 분수들을 보고 각종 꽃들에 다람쥐와 갈매기, 백조, 오리, 비둘기들을 보니 즐거웠다. 나무 냄새를 실컷 맡았다.



오늘 발견한 사실 : 뻬쩨르고프 비둘기들은 엄청 통통하다!!!! 덩치도 크고 토실토실!!! 뻬쩨르 시내 비둘기들과 비교가 안됨! 놀러오는 사람들이 먹을것을 많이 줘서 그런갑다!!!



많이 거닐고 나서 다시 배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평소 안 걷다가 꽤 걸었더니 다리랑 발바닥이 무지 아픔.



호텔로 돌아와 넘 배고파서 딱 한개 싸온 컵라면을 해치우고(또다시 탄수화물!) 조금 쉬다가 운하를 가로지르는 로모노소프 다리를 건너 판탄카에서 루빈슈테인 거리를 지나 랜드 수퍼마켓에 갔다. 여기가 크고 식료품이나 과일 질도 좋아 예전부터 종종 가던 곳인데 이번 숙소에선 십오분 정도 도보 거리라 편하다. (그거 빼곤 내가 잘 다니는 장소들과는 좀 떨어져 있음 ㅠ)



에너지 소진되어 같은 건물의 브리티쉬 베이커리에 앉아 양귀비씨 케익을 곁들여 차를 마시고 기력 좀 회복. 그 케익이 무지 맛있었다!



그리고는 수퍼에 가서 어슬렁어슬렁 장을 보고 에스키모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다시 운하를 건너 호텔로 돌아왔다. 씻고서 드이냐(멜론)를 좀 먹고 나니 어느덧 밤 8시 반이다. 물론 백야 기간이라 환하게 밝다. 그러나 너무 피곤해서 늦지 않게 자야겠다.



내일 료샤랑 보기로 함. 료샤는 오늘 출장에서 돌아옴. 비 안 오면 수도원에서 보고 비 오면 어디 갈지 다시 정하기로 했다. 비 안 오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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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