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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gments'에 해당되는 글 824

  1. 2023.12.11 12.11 월요일 밤 : 바쁘고 피곤한 월요일
  2. 2023.12.10 12.10 일요일 밤 : 엉망인 잠, 기력 부족, 일요일이 지나가고
  3. 2023.12.09 12.9 토요일 밤 : 리시안셔스, 지쳐서 쉬었음
  4. 2023.12.08 12.8 금요일 밤 : 남의 가게 트리, 일해먹고 사는 거 너무 피곤하다, 갈까말까
  5. 2023.12.07 12.7 목요일 밤 : 간신히 마치고 귀가 중
  6. 2023.12.06 12.6 수요일 밤 : 바빴음, 내일을 잘...
  7. 2023.12.05 12.5 화요일 밤 : 로망은 없지만 사진은 맘에 들어서, 바쁨, 꿈들, 우렁이 두마리
  8. 2023.12.04 12.4 월요일 밤 : 역시 월요일은 피곤함
  9. 2023.12.03 12.3 일요일 밤 : 휴식은 끝나고, 월요병의 시간, 계속 쓰는 중
  10. 2023.12.02 12.2 토요일 밤 : 새 꽃, 피곤한 꿈, 쓰는 중
  11. 2023.12.01 12.1 금요일 밤 : 이제 한 달, 추위, 미용실 다녀옴, 쉬었음
  12. 2023.11.30 11.30 목요일 밤 : 추위와 어둠의 계절, 새벽의 재난문자, 왜 머리는...
  13. 2023.11.29 11.29 수요일 밤 : 이제 피가 뜨겁지 않은가보다, 여러 고민, 너무 피곤
  14. 2023.11.28 11.28 화요일 밤 : 완전히 녹초
  15. 2023.11.27 11.27 월요일 밤 : 역시 엄청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 2
  16. 2023.11.26 11.26 일요일 밤 : 침실의 도자기 달걀, 게으른 자의 집, 엽서들, 내내 검은 안개, 월요병 2
  17. 2023.11.25 11.25 토요일 밤 : 그루지야 물, 쉬었음, 조심스러운 인물, 쉬운 캐릭터는 바로 4
  18. 2023.11.24 11.24 금요일 밤 : 오랜만에 보르쉬와 에스키모, 엄청 피곤하게 일하고 귀가, 주말이라 다행 2
  19. 2023.11.23 11.23 목요일 밤 : 너무 지치는 하루
  20. 2023.11.22 11.22 수요일 밤 : 엄청 바빴음, 제발 누가 나 대신 ㅠㅠ
  21. 2023.11.21 11.21 화요일 밤 : 어렵고 지치고, 잠도 모자라고, 이것도 수수께끼
  22. 2023.11.20 11.20 월요일 밤 : 이제 잎 없음, 역시 바쁘고 피곤한 월요일
  23. 2023.11.19 11.19 일요일 밤 : 노동 스트레스가 그대로 꿈에, 휴식의 질은 하락하고, 집중이 어려움
  24. 2023.11.18 11.18 토요일 밤 : 추워추워, 엄청 많이 온 꽃들, 그래서 오늘은 꽃 다듬은 얘기만 가득 2
  25. 2023.11.17 11.17 금요일 밤 : 달, 해결할 수 없는 일들, 추위, 우렁아 폰 좀 바꿔줘 2
2023. 12. 11. 18:49

12.11 월요일 밤 : 바쁘고 피곤한 월요일 fragments2023. 12. 11. 18:49





눈 내린 페테르부르크 풍경. 사진은 andrei mikhailov



월요일이라 역시 피곤하고 바빴다. 새벽 4시반쯤 깨버려서 계속 뒤척이느라 역시 수면 부족 상태로 매우 일찍 출근. 비가 주룩주룩 와서 굉장히 어두웠다. 캄캄한 길을 지나 역시 캄캄한 사무실로 들어가 불을 켜고 월요일을 시작했다. 오전엔 간부회의도 있고 아주 바빴다. 오후는 상대적으로는 나았으나 그래도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피곤한 몸으로 퇴근. 그런데 정말 앞날은 어떻게 되는 걸까ㅠㅠ 새벽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서도 이 생각 저 생각을 했다만 별 소용은 없었다. 뭐든 좋은 일이 생겨 기분 전환이라도 되면 좋겠다. 비도 빨리 그쳤으면. 이런 날씨는 정말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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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간밤에 몸이 좋지 않았다. 저녁까진 오한이 들어서 난방을 했었는데 밤에 잠자리에 들자 숨이 답답해서 한참동안 창을 열어둬야 했다. 소화도 잘 되지 않고 머리가 아프고 너무 숨이 답답했다. 약간 체기가 있었던 건가 싶다. 그날이 다가오고 있기도 해서 잠이 잘 안 오고 머리 아프고 피곤한 딱 그 시기와도 겹쳐 있었다. 어쨌든 그래서 새벽 세시까지 못 자고 괴로워하다 간신히 살풋 잠이 들었지만 매우 얕은 수면이었고 내내 몸이 쑤셔서 뒤척이고 괴로웠다. 어제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신 탓도 있는 것 같다. 

 

 

종일 수면부족과 피로에 휩싸인 채 휴일을 보냈다. 홍차 대신 민들레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어쩌면 간밤에 너무 집중해서 글을 세 페이지 가량 내리 썼기 때문에 힘이 들었던 건지도 모른다(이제 그 정도 집중해서 쓰면 두통에 시달리게 된다. 체력이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그래서 좀더 쓸 수도 있었지만 오후엔 썼던 부분을 고치고 이어서는 딱 한 페이지만 쓰고 파일을 저장해두었다. 오늘 밤에는 쓰지 않고 그냥 쉬어야 할 것 같다. 기력이 너무 부족하다. 

 

 

주말 동안 쉬었는데 전혀 피로가 풀리지 않았고 마음은 계속 답답하고 우울하다. 이번주도 역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고 이래저래 산란하다. 오늘 밤에는 컨디션 난조 없이 어제보단 잘 자야 할텐데. 책을 좀더 읽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부디 이번 주를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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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의 꽃은 연분홍색 리시안셔스. 리시안셔스는 조금은 장미를 닮았고 어떨 때 보면 호사스러운 느낌이 든다. 운 좋을 때는 오래 가고 운 나쁠 때는 금방 시든다. 이번에는 전자이기를 바라며. 

 

 

 

 

 

 

짧은 가지에 달린 녀석들은 따로 잘라내 조그만 꽃병에 꽂아두었다. 

 

 

어제 너무 심신이 지친 채 잠들었다. 업무와 연관되어 여러가지로 피곤하고 마음이 힘들었던 탓인지 꿈에서도 계속 회사 사람들이 나왔다. 자다깨다 하며 계속 꿈에 시달렸는데 그나마도 지금은 그 꿈들 기억이 거의 안 나니 다행이다. 아마 아무리 해도 오지 않는 엘리베이터 꿈도 다시 꿨던 것 같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종일 몸이 축 처졌다. 이틀 전의 큰 행사 때문에 아직도 몸살기가 가시지 않았다. 아침과 저녁에 뜨거운 물을 받은 욕조에 들어가 몸을 담갔다. 이상기온이라 상당히 따뜻한 날씨였지만 집에 있는 내내 춥고 목덜미가 선뜩해서 난방을 올리고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다. 분리수거하러 나가보니 확실히 기온이 높았다. 그런데도 몸이 으슬으슬했다. 춥더라도 하늘이 파랗고 해가 나면 좋겠는데. 미세먼지 농도도 높아서 더욱 흐렸다. 

 

 

너무 지쳐서 발레 공연도 포기하고 집에서 쉬기로 했다. 차를 마시고 책을 읽었다. 그리고 오후 늦게는 글도 열심히 썼으니 공연 포기한 게 너무 아까울 정도는 아니다. 이제 글을 좀더 이어 쓰다 자려고 한다. 아, 낮에 업무가 꼬여서 윗분과 한참 통화를 해야 했다 ㅜㅜ 그나마 낮에 그 통화 하나로 끝난 게 다행이다. 아무래도 이 우울감 중 큰 원인은 조만간 조직개편이 닥쳐오는데 내게도 변동이 생길 수 있고 지금 이런 환경에선 뭐가 됐든 그 변화가 좋은 방향은 아닐 거라는 데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매일 피곤하고 우울한 듯. 아 모르겠다. 글을 열심히 쓰고 자야지. 그나마 이 글이 지금 잘 풀리고 있는 게 위안이다. 쓰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리시안셔스 사진, 다듬기 전과 후 몇 장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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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점심 먹으러 간 식당에 이쁜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이 여기저기 있었다. 연말 분위기가 좀 났다. 현실은 바쁘고 피곤한 나날이라 크리스마스고 뭐고 그저 어느새 12월마저 가고 올해가 휘리릭 가버린다는 슬픔 뿐...









어제 과로와 무리로 온몸이 너무 아팠다. 그런데 새벽 4시 전후 깨서 제대로 못자고 아주 일찍 출근. 종일 졸렸다. 큰 과제를 어제 넘겼는데 그것으로 잘 마무리된 줄 알았지만 심히 피곤하고 골치아픈 문제가 역시나 고개를 쳐들어서 오늘 종일 그것 때문에 바쁘고 피곤했다. 거기에 자기 업무가 힘드니 바꿔달라는 직원 문제도 있고, 이기적이고 못돼먹어서 말 섞거나 얽히기 싫은데 업무 때문에 할수 없이 논의를 해야 하는 다른 부서장 문제도 있고 종일 심신이 녹초가 되었다.



그래서 피곤하면서도 꿀꿀하고 찝찝하게 퇴근. 내일 발레공연 예매를 해놨는데 너무 피곤해서 취소를 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ㅠㅠ 몸 상태만 보면 그저 쉬고 싶을 뿐이고... 근데 기분전환은 하고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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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2. 7. 20:16

12.7 목요일 밤 : 간신히 마치고 귀가 중 fragments2023. 12. 7. 20:16






올해 우리 부서의 가장 크고 중요한 행사 중 하나를 마치고 이제 퇴근 지하철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지만 그래도 잘 마쳐서 다행이다. 내일 하루만 잘 버티면 주말이니 조금만 더 기운을 내야겠다. 아아 집에 가면 머리 감고 말려야 해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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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2. 6. 19:29

12.6 수요일 밤 : 바빴음, 내일을 잘... fragments2023. 12. 6. 19:29





누워 있는 쿠마가 나, 옆의 두 마리는 우렁이였으면 좋겠다 ㅠㅠ 돌봐주고 대신 일해주고...



역시 바쁜 하루. 많은 일들을 해치웠지만 아직 다 못한 것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내일은 늦게까지 중요한 행사 진행. 이번주는 내일이 고비이다. 부디 잘 넘길 수 있기를...



무척 피곤하다. 짧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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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나는 기차 여행에 대한 로망이 전혀 없는데 이것은 어릴때도 마찬가지라 노어 전공자임에도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고 싶은 마음이 한번도 들지 않았다. 아마 아주 어릴때 외가, 친가에 가려면 반나절 동안 힘들게 기차를 타고 또 버스를 탔던 것이 무의식에 남아서 그런가 싶음. 이것은 지방 본사와 서울을 오가며 일하느라 일주일에 평균 두번씩 ktx를 타며 시달리느라 더욱 명확해졌다. 기차 여행 싫다! 로망 없다!




그런데도 벨몽드 체인에서 운영하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호텔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 (맞다, 그 오리엔트 특급) 사진이 이뻐서 뭔가 대리만족이 됨. 그랜드 호텔 유럽도 지금은 이 체인에서 운영하는지라 고풍스럽고 화려한 풍광과 인테리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물론 그래도 ‘역시 호화로운 호텔이라도 기차 객실은 피곤해’란 생각이 들지만. 하여튼 오늘 피드에 이스탄불-파리 노선 사진들이 올라왔는데 그중 맘에 드는 사진이라 올려봄. 출처는 @vsoetrain 그리 화려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의 사진인데 터키식 찻잔 2개가 나란히 놓인 모습이 좋다. 뭔가 새벽 출근자의 바쁘고 고단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느낌...




무지무지 바쁜 하루였다. 정말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막상 완성해야 할 자료는 실무자가 제대로 못만들어와서 실패. 내일 이것저것 엄청 몰아서 해야 되는데 정말 바쁘고 정신없을 것 같다ㅠㅠ


꿈도 정신없이 꿨다. 새벽 꿈엔 일본에 갔는데 일때문에 계속 같은곳만 오갔고 또다시 숙소가 뭔가 이상한, 거기가 아닌 패턴의 꿈이었다. 뭔가 수리를 해달라고 리셉션에 전화하면서 방이 702호라 했는데 나중에 나와서 문을 보니 609호였다. 이후 이 꿈은 이상한 액션물로 바뀌었고 악당들이 방에서 인질을 잡고 있는데 내가 그것을 처단하러(!) 들어가야 했다. 근데 꿈속 설정 상 나는 엄청 총도 잘쏘고 액션히어로인데 막상 방에 들어가니 아무리 총을 쏘아도 방아쇠가 움직이지 않고 전혀 발사가 안되고... 나중엔 제스처로 대신했는데도 안되고. 그런데 왜그런지 그 악당들은 나를 제압하지 않고 등등... 나중엔 도망나와서 포르셰 비스무레한 차를 운전해 도망갔는데 꿈에서도 운전을 할줄 몰라서 뒷좌석에서 이상하게 핸들을 밀며 운전.... 이 꿈은 뭔가... 사나이였다면 발사되지 않는 총과 연계해 성적 능력 부족 어쩌고로 해석됐을지도.... 그런데 이런 꿈, 즉 무기를 휘둘러도 기운이 없고 내 말을 안듣는 패턴도 종종 꾸니 아마 무의식에 자리잡은 무력감과 불만의 반영이 아닐까 싶다.


피곤하다. 내일 할 일이 많고 모레는 늦게까지 중요 행사를 치러야 한다. 우렁이가 두마리 있으면 좋겠다. 하나는 밥해주고 하나는 돈벌어주고ㅠ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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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2. 4. 19:11

12.4 월요일 밤 : 역시 월요일은 피곤함 fragments2023. 12. 4. 19:11






어제 늦지 않게 누웠는데 잠이 제대로 들지 않아 밤새 뒤척였고 얕은 꿈들에 시달렸다.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출근했다. 역시 월요일은 너무 피곤하다. 오전에는 전체 간부 회의에도 참석해야 했다.



바빴지만 실무자들 선에서 먼저 정리되어야 할 자료들이 아직 오지 않아서 정말 해야 할 일들은 손대지 못한 채 퇴근. 계속 졸리고 무척 피곤하다. 주말 내내 쉬었으니 기운이 나야 하는데. 내일은 오후 내내 회의와 행사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 겨우 월요일... 그렇지만 남은 한 달이 휘리릭 지나가 올해가 끝나버리는 것도 싫고ㅠㅠ 앞날은 여전히 검은 안개. 아무래도 심란해서 잠이 잘 안 왔던가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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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금요일에 휴가를 내고 쉬어서 이번 주말이 긴 것이 참 좋았으나 역시 휴식의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눈녹듯 사라지고 어느새 월요병에 시달리는 시간이 되었다. 이번주는 아주아주아주 바쁠 예정이다. 일단 만들어내야 하는 보고서와 자료도 많고, 우리 부서의 연간 행사들 중 손꼽힐만큼 크고 중요한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고 뒷골이 땡기고 어깨가 무거운지... 

 

 

7시간 좀 넘게 잤고 아침에 그리 늦지 않게 깨어났다. 그래도 이번엔 새벽에 깨지 않고 쭉 잤으니 양호하다. 오늘 밤에 너무 늦지 않게 잠들어야 할텐데. 

 

 

차를 마시고 책을 읽고 쉬었다. 간밤과 오늘 오후에 열심히 글을 썼다. 두 인물이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본격적으로 글이 잘 풀리는 지점에 접어들어서 그런 것 같다. 이 메모를 마친 후 조금만 더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 출근하기 싫어...

 

 

사진은 서재 방과 거실. 사진 속 그림 전자는 박스트의 'Supper', 후자는 바스네초프의 '이반 왕자와 회색 늑대' 사본. 두 장 모두 루스키 무제이(러시아 박물관)의 샵에서 사왔었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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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오늘 도착한 꽃은 장미 세 송이, 카네이션 두 송이, 그리고 코치아 한 대였다. 코치아는 너무 부들부들 후들후들한 스타일이라 내 취향은 아니다만 랜덤 조합이니 그러려니 한다. 

 

 

 

 

 

새벽에 너무 피곤하고 우울한 꿈을 꾸고 깨어났다. 요즘의 고민이 응축된 꿈이었다. 아주 안 좋은 쪽으로 발령을 받은데다 지금까지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도 잘못된 평가와 오해를 받고 있었다. 이 꿈 때문에 매우 찝찝해졌다가 '아 그래도 꿈이니까 다행이다' 하고 도로 잤다. 밀린 잠을 몰아서 많이 잤는데 깨어났을 때는 과도한 수면 때문인지 아니면 계속 꿈에 시달리느라 깊은 잠을 잔 게 아니라서 그런지 머리가 아팠다. 

 

 

쉬면서 보낸 하루였다. 차를 마시고 가벼운 책을 읽으며 쉬었다. 오후엔 글을 조금 쓰기도 했다. 이 메모를 마친 후 이어서 쓰다 자야겠다. 간밤에도 조금 쓰고 잤었다. 마냐와 미샤가 둘이 있으니 은근히 호흡이 좋다. 

 

 

 

꽃 사진 몇 장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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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12월 달력을 넘겼다. 어느새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니 너무 허전하다.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인지 달력을 넘겼을때 저 차디찬 페테르부르크의 얼어붙은 네바 강 사진을 12월에 집어넣은 걸 좀 후회했다. 좀더 화려하고 연말 분위기 나는 사진을 넣을 걸 그랬나. 하지만 추운 건 추운 거고 저 사진 찍었을 때가 그립다. 언제 저렇게 다시 얼어붙은 네바 강변을 산책할 수 있을까. 

 

 

오늘은 휴가를 냈다. 너무 지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몸과 마음의 휴식이 정말 간절히 필요했다. 하지만 늦잠을 자고 게으름 피우지는 못했다. 오전에 미용실 예약을 잡아두었기 때문이다. 밀린 잠을 좀 자긴 했지만 피곤한 꿈들을 연이어 꿨다. 친한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는 패턴의 꿈이라 더 피곤했다. 현실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뭔가 무의식에 그런 패턴이 자리잡고 있긴 한가보다. 

 

 

단감을 한개 깎아 먹고 대충 화장을 한 후 집을 나섰다. 동네 미용실이라 패딩 코트 하나로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안에 받쳐 입는 옷들은 그리 든든하지 않게 걸쳤더니 돌아올 때 너무너무 추웠다. 장갑을 챙겼어야 했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몸에 한기가 오싹 들었다. 아마 평일 오전 타임이라 널찍한 미용실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또 염색 후 머리를 감은 후 머리가 젖은 상태로 커트를 해야 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새치집중구역은 너무너무 길어 있었고 담당 미용사도 '와 정말 머리가 빨리 길었네요' 하고 웃었다. 평소보다 한달쯤 더 늦게 오긴 했다. 바쁘고 피곤해서. 어쨌든 뿌리염색을 해서 새치집중구역을 퇴치하고 또 5센티쯤 머리 끝도 잘라내서 한결 가벼워졌다. 머리를 다 하고 나왔는데 아직 정오 전이라 동네에서 좀 놀까 했지만 너무너무 추워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까지 십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그 길이 너무 추워서 정말 힘들었다. 먹은 게 별로 없어서 그랬나. 

 

 

훈훈한 집에 돌아오니 살것 같았다.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 아점을 챙겨먹은 후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시고(주말이 남아 있으니 오늘은 진하게) 책을 읽고 쉬었다. 늦은 오후엔 침대로 들어가 한시간 가량 누워 쉬었다. 낮잠은 안 잤지만 온몸이 노곤했다. 글을 좀 쓸까 했지만 오늘은 피로 회복이 더 우선이라 그냥 쉬었다. 내일은 이어서 써봐야지. 생각해보니 쉬는 중에도 업무 연락이 오긴 왔다. 흐흑...

 

 

 

 

 

 

 

2주째 남아 있는 공작초와 하얀 카네이션. 이제 꽃들이 많이 시들어서 얘들만 남았다. 이 녀석들도 거의 시들어가고 있다 내일 새 꽃이 올 것이다. 

 

 

 

 

 

 

 

카네이션은 대를 짧게 잘라내고 모아서 카페 에벨 머그 컵에 꽂아두었다. 이렇게 모아놓으니 약간 수국처럼 보이는 눈속임. 

 

 

 

 

 

 

 

티타임 사진 아래 몇 장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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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이번주는 절반은 쿠마 그림들 ㅠㅠ




매일 새벽 출근을 하는데 요 며칠은 지하철 자리에 앉고픈데다 일도 많아서 더 일찍 출근, 7시가 약간 넘으면 사무실에 들어간다. 지리적으론 분명 보다 북쪽인 우리 동네가 더 추워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시내 중심가에 있는 사무실 동네가 더 춥다. 이제 겨울이라 어둠 속에서 출근 ㅠㅠ



새벽에 곤하게 자다 재난문자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라 깼다. 온몸이 천근만근... 지진은 멀리 경주에서 난 거라 전혀 의식을 못했다만, 근거리에서 지진이 나면 미친듯이 튀어나가야 되는데... 나는 아무래도 못 일어나고 이렇게 누워 있을 것만 같아 ㅠㅠ



오늘은 바쁘긴 했지만 상대적으론 덜 바빴다(요 며칠 너무 바빴던 탓이다) 종일 일하고 퇴근함. 내일은 휴가를 냈고 미루고 미뤘던 미용실 미션을 클리어하러 가기로 했다. 도대체 나이도 먹었는데 머리가 왜 이렇게 빨리 많이 자라는걸까ㅠㅠ 새치집중구역 ㅠㅠ 영양과다섭취로 머리가 빨리 기는 걸까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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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날씨가 너무 추워졌다. 점심 먹고 돌아오는데 눈발이 흩날렸다. 나이가 들고 나니 눈오면 설레는 게 아니라 덜컥 걱정이 되고 급피곤해짐. 그러면서 러시아에는 어떻게 있었느냐고들 하지만 그때는 옛날이니까 피가 뜨거웠다고요.



오늘도 아주 바빴다. 너무 정신없이 일했다. 오전엔 휴직 중이던 직원과 면담도 하고... 온갖 일들을 해결하고 머리를 짜내고 등등. 그런데 이렇게 몸과 머리를 혹사하며 문제 해결에 내년 계획을 짜고 있지만 막상 조직개편과 인사 대상이 되면 이 노력은 다 뭐가 되는지, 이 힘든 것은 무슨 소용인지 좀 암담하다. 사실 서울 발령을 받고 이 부서 업무를 한지도 몇년이 되었으니 산술적으로는 이동 대상이 될수 있다. 그런데 다시 지방 본사로 발령을 받는다면 이 일을 계속할수 있을지 물리적인 이유로 고민이 된다. 여기 더해 작금의 업무환경은 외적 시련이 몰려올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만일 그런 측면에서 심리적 제한선을 넘게 되면 그때에도 아마 많은 고민을 하게 될것이다. 현상유지가 그나마 가장 나은 상황인데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생각하면 심란하다.



많이 피곤하다. 계속 자고 쉬고 싶다. 너무 지친 상태라 금요일 휴가를 냈으니 내일 하루를 무사히 버티는 것을 목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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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
2023. 11. 28. 20:22

11.28 화요일 밤 : 완전히 녹초 fragments2023. 11. 28. 20:22



뭐지, 어째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퇴근 지하철에서 다 써서 저장해뒀던 메모가 지금 보니 다 날아가고 아무것도 없네. 어떻게 된 것인가 -.-



피곤해서 새로 쓰기도 귀찮다. 어차피 엄청 바쁘고 추웠다는 얘기였다. 7시 사무실 도착, 빡세게 일하고 오후 내내 빡센 세미나... 추위에 떨었다. 만원 지하철 타고 늦게 귀가. 수면 너무 부족... 내일은 좀 낫기를. 아아 짧은 메모이지만 다시 쓰는 것도 짜증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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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약간 넘어 사무실 도착 후 정말 빡세게 일했다. 보고서를 마무리하면서 온갖 숫자를 재정리하고, 지난주에 실무자들이 친 사고를 수습하고(사회적 가면 풀 가동 ㅠㅠ) 하루종일 너무 바빴다. 눈이 뽑힐 것 같다. 오후부턴 왼쪽 어깨와 쇄골 부위가 너무 뻐근하다.



내일은 종일 빡빡한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 피곤피곤... 월요일이라 잠도 모자라다. 늦지 않게 자려는데 잠이 잘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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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는 화장대와 침대, 붙박이 옷장 외에는 아무 것도 두지 않았다. 방에 물건 잔뜩 쌓아두는 것도 싫어서 아마 가능하면 내내 이렇게 유지할 것 같다. 어차피 주말에 늦잠 잘때 외엔 주로 거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옛날에는 내집 마련을 하면 이렇게저렇게 예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하여튼 뭔가 좀 꾸밀 줄 알았으나 선천적으로 게으른데다 물건 고르고 사는 것에 영 재주가 없는 타입이라 그런지 결국 이 집은 이사온지 몇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그냥 흰 벽지에 액자 하나 제대로 걸지 않았고 찻잔들도 그냥 오래된 수납장 안에 겹쳐 쌓아놓은 채 그대로... 늘어나는 건 책들 뿐... (생각하니 스트레스받음. 책을 좀 정리해야 하는데...) 하여튼 그래서 침실에 있는 장식품은 딱 두개. 프라하에서 사왔던 이 도자기 달걀, 그리고 사진엔 안 나왔지만 거울 다른 쪽 끝에 매달아둔 도자기 새. 이것들도 막 이사왔을때 거울을 고정하기 위해 아버지가 양쪽에 박아주신 못이 있어 거기 하나씩 달아둔 것이다. 달걀 뒤에는 에브로파 호텔에서 줬던 예쁜 태그. 이건 원래 여행가방용 태그인데 이뻐서 그냥 장식으로 달아두고 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엽서나 인형, 냉장고 자석 등 온갖 아기자기한 것들을 이것저것 늘어놓았던 건 지방 본사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2집 원룸에서 지낼 때였다. 화정에는 주말에나 올라올 수 있고 때로는 주말에도 못 오던 시기였고 당시 너무 힘이 들어서 억지로 방에 이런저런 여행의 기억들이라든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들을 늘어놓곤 했다. 지금 집에서 그런 시기의 기억과 겹치는 건 부엌 냉장고 측면에 붙여둔 이 엽서와 사진들 정도. 사실 페테르부르크 엽서는 이쁜 게 많은데 전부 상자 안에 들어가 있다. 작년에 빌니우스 엽서가, 그리고 이번 가을에 바르샤바 엽서가 추가되었다. 가장 아끼는 건 맨 위 오른편에 있는 페테르부르크 지도 엽서. 이건 가끔 글 쓸 때도 힐끗 보곤 한다. 나는 지리, 공간 감각이 별로 없는 터라 이렇게 네바 강을 가운데 두고 직관적으로 단순화해서 그려져 있는 지도를 보면 도움이 많이 된다. (사실 서울에서 태어나서 오랫동안 살고 학교, 직장도 대부분 서울에서 다녔지만 서울 지리도 잘 모름. 방향 설정해보라 하면 멍해질 듯하다. 이런 말을 하면 주변 사람들은 '네가 운전을 안해서 그래'라고 얘기함. 뭐 그것도 맞는 것 같다만 애초에 방향감각도 없음)
 
 
 
오늘은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온몸이 쑤시고 아팠다. 두통도 심했다. 머리를 감고 차를 마신 후에야 두통이 좀 가셨다. 일요일까지는 충분하고 편안한 수면을 취해보고 싶건만. 어제보다 날은 좀 따스해졌지만 원체 흐리고 우중충한 날씨여서 기분도 좀 가라앉는 편이었다. 일요일이라서 그랬을지도 ㅜㅜ 이번주도 많이 바쁠 것이다. 당장 내일도 해야 할 일들이 한가득. 화요일에는 저녁까지 큰 행사가 있고, 다음주에는 더 큰 행사가 있고... 게다가 조직개편도 다가오고 앞날은 여전히 검은 안개로 가득하다. 아아, 월요병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 글을 좀 쓰다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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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들렀던 러시아 식품점에서 샀던 보르조미 탄산수. 이것은 그루지야의 유명한 탄산수인데 항상 책에서만 읽다가 얼마전 바르샤바 여행 때 영원한 휴가님과 함께 갔던 그루지야 식당에서 처음 마셔보았다. 내 입에는 너무너무 짜서 '이렇게 짠 물은 처음 마셔봐요!'라고 했었다. 사실 이게 몸이 아플때 마시는 등 상당히 유명한 탄산수라 항상 궁금했으나 그때의 경험으로 '아아 한번 마셔봤으니 족하다'로 결론을 내렸었다. 그런데 또 서울에서 이게 보이니까 마음이 동해서 + 유리병에 들어 있으니 다 마시면 꽃병으로 쓸 마음에 한 병 샀다. 어제 세미나 때문에 너무 지치고 목이 말라서 귀가하는 길에 지하철역에서 개봉해 마셨는데 '아악 역시 너무 짜!' 하고 괴로워했다. 집에 돌아와서 생수랑 섞어 마셨더니 좀 나았음. (사실 탄산수도 원래 별로 안 좋아함)
 
 
병의 모양 자체는 꽃병으로 쓰기에 딱 예쁜 건 아닌데, 그래도 그루지야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서 아침에 꽃들 물 갈아줄 때 하얀 카네이션 한 송이와 미스티블루를 여기 따로 꽂아두었다. 아 가보고 싶다, 그루지야. (오로지 그루지야 음식이 맛있다는 이유로 ㅎㅎㅎ) 그건 그렇고 이제 조지아라고 부르는 게 맞는 것 같지만... 도저히 조지아라는 이름이 입에 붙지 않는다. 그루지야... 

 
 
 

 
 
 
지난주에 랜덤 럭키 박스로 주문했던 꽃이 너무 많았고 또 상당히 많이 남아 있어서 이번주엔 새 꽃을 주문하지 않음. 꽃들 다듬고 물 갈아주는데만도 한참 걸린다. 사진 속의 꽃들은 극히 일부... 왕창 꽂아둔 큰 화병이 따로 두 개 더 있음. 
 
 
 

 
 
 

확실히 장미가 제일 먼저 시든다. 스프레이 장미의 절반은 시들었다. 추워서 난방을 하고 있어서 더 그럴지도. 내일 정도 되면 장미는 다 시들 것 같다. 카네이션은 항상 오래 가서 좋다. 
 
 
어제 너무 피곤하고 몸도 안 좋았다. 자정 되기 전에 정신없이 잠들었다. 꿈도 이것저것 꿨다. 아침 일찍 깼다가 '아 토요일이야 너무 좋다' 하며 다시 잠들었음. 많이 잤는데도 계속 자고팠다. 11시쯤 일어나서 청소를 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덜 익은 아보카도 때문에 좀 폭망한 아점을 먹었다. 이후 차를 마시며 쉬었다. 피로가 너무 쌓여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쉬니 살 것 같았다. 
 
 
글은 이어서 쓰지는 못하고 대신 중간중간 단어와 문장 몇 개를 고쳤다. 이 메모를 마친 후 좀 쓰다가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이 글에 꽤 애정이 있는데, 오랜만에 미샤가 직접 등장하다 보니 오히려 좀 조심스럽기도 하다. 이 사람은 사실 그렇게 쉬운 캐릭터는 아니어서. (이 이야기들이 모여 있는 우주에서 본편, 외전, 패러디 다 통틀어 제일 쓰기 쉬운 인물은 서무 시리즈의 단추청년 베르닌이었음. 아마 나랑 베르닌 둘다 책상물림이라 그런가보다 ㅎㅎ)

 
 
 
꽃 사진 여러 장 접어두고 오늘의 메모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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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외근 간 동네가 동대문 근방이라 아주 오랜만에 그쪽 러시아 골목에 갔다. 회사에서 그렇게까지 멀지는 않은데 좀처럼 가기가 쉽지 않고 또 집에서는 멀어서, 오히려 보르쉬나 블린 같은 건 비행기 타고 여행 나갔을 때에만 먹곤 했다. 생각해보면 여기는 당연히! 외국보다 가까운데. 아마 여행 가서는 먹게 되지만 밥만 먹으러 나오기엔 너무 게으른가보다. 하여튼 오늘 너무 추웠기 때문에 보르쉬를 먹었다. 역시 보르쉬는 추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왜 내가 끓이면 딱 이 맛이 안 나는 걸까 ㅠㅠ 레시피대로 끓이는 것 같은데... 이 식당은 처음 와봤는데 보르쉬가 맛있었다. 먹고 나니 몸이 따뜻해졌다. 우하를 먹을까 하다가 추우니까 보르쉬를 먹었다. 우하는 내가 끓여도 맛이 비슷하니...
 


 

 
 


 
그러나 뜨보록(코티지 치즈) 든 블린칙은 실패... 블린칙은 블린에 속을 넣고 요렇게 돌돌 말아서 바 형태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이 뜨보록은 내 취향보단 단 맛이 강했고 블린이 차가워서 싫었다 ㅠㅠ 그때서야 기억이 났다. 맞아, 이 동네 와서 블린 먹으면 항상 차갑게 나왔어.. 미리 만들어놓은 거 냉장고에서 꺼내줬어... 블린은 자고로 따뜻하게 막 부쳐낸 것을 먹어야 하는데 ㅠㅠ 하긴 블린은 은근히 손도 가고 성가신 음식이니 한두장만 구워주기엔 쉽지 않을지도... 그리고 이 동네는 러시아 골목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여기 식당들과 빵집은 중앙아시아 쪽 계열이라 정통 러시아 음식들도 조금은 있지만 상당부분 우즈벡이나 카자흐 쪽 음식들과 섞여 있다. 시간이 있었으면 샤슬릭을 먹었을텐데 외근 일정이 있어 그럴 수가 없었다. 하여튼 이것은 보르쉬에 조금씩 담가가며 먹음. 이럴줄 알았으면 블린칙 대신 곁들임 빵 같은 거나 시킬걸... 여기는 우리 나라에서 영업을 해서 그런가 보르쉬를 시켜도 흑빵 한조각도 안 줘서 아쉬웠음. 원래 보르쉬엔 마늘 뽐뿌슈까(브리오쉬)가 제일 잘 어울리긴 한다만 흘롑도 좋은데. 
 

 
식당 맞은편에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식품점이 있어 거기에도 들렀다. 예전에 와본 곳보다 더 큰 것 같다. 새단장을 했나. 근데 하도 오랜만에 들른지라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올리비에샐러드나 게맛살샐러드를 테이크아웃해갈까 했지만 세미나에 가야 했으므로 비닐봉지 바리바리 들고 갈 수가 없어 포기하고 그냥 구경. 
 
 

 

 
 

 
그린필드 홍차가 있어 반갑긴 했는데 역시나 우리나라 들어오면 좀 비싸지고(이것보다 원래 더 저렴함 ㅎㅎ), 그래도 다른 홍차에 비하면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 한 팩 사갈까 했으나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가향 홍차들이라 그냥 구경만 했다. 실론이나 얼그레이도 있었지만 이 브랜드는 전에 얘기했듯 맛은 그냥저냥이라, 독보적으로 내 맘에 드는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는 여기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대신 알룐카 초콜릿 헤이즐넛 든 거 하나를 샀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을 사서 바람 씽씽 부는 강추위에 그것을 먹으며 외근 장소까지 걸어가는 놀라운 패기를 발휘했다. 
 

 
 

 
 
 
왜냐하면 러시아 아이스크림이 있었기 때문이지... 플롬비르를 먹을까 하다가 에스키모가 반가워서 이것을 사먹음. 추우니까 실내에서 먹고팠지만 가게 안에서 먹을 수도 없고 또 세미나 시간에도 늦어서 그냥 걸어가면서 먹었다. 그래서 기껏 보르쉬 먹고 몸이 따뜻해진 것이 도루묵이 됨. 
 

 
 

 
 


 
엉엉 근데 아이스박스에서 이것을 고른 후 실내 진열대 구경하느라 그 사이 좀 녹아서 초코껍데기가 이렇게 갈라지고 말았다. 어쨌든 맛있었다. 찬바람 맞으며 겨울에 에스키모 먹으며 걸어가니 옛날 러시아 생각이 많이 났다. 마로제노예(아이스크림)는 원래 추울 때 먹어야 맛있어~ 하면서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네프스키 대로 좌판에서 아이스크림 사먹곤 했는데. 그땐 피가 펄펄 끓는 아기토끼였으니 그랬다치고 지금은 이러면 좀 안될 거 같지만 그래도 맛있었으니까 괜찮다. 
 
 


이렇게 간만에 러시아 음식이라 아이스크림 먹은 것이 오늘의 즐거움. 그외에는 역시 고난과 중노동으로 점철된 하루였다. 무지 바빴고 정신없었다. 오전 내내 죽어라 일했다. 숫자를 다뤄야 하는 선임직원이 열심히는 하는데 요령이 없다 ㅜㅜ 왜 저렇게 고지식하게 하지? 설마 이런 생각조차 못하고 저런 식으로 했단 말인가, 같은 일을 왜 두번세번 반복하는 식으로 하는 거지? 하고 이번주 내내 놀라고 있음. 애초에 한번에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판단을 못해서 두번세번 계속 추가해서 다시 하고 있다... 아이고 답답해. 나도 사실 뭔가 요령을 많이 부리는 아주 스마트한 인물은 못된다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데 ㅠㅠ 이렇게까지 고지식한가 놀라고만 있음. 이 사람이 이 일을 빨리 끝내야 다른 일도 배분하고 또 다음 단계로도 넘어가는데 자꾸 쳇바퀴를 돌고 있으니 내 일만 늘어나고 엉엉... 
 


 
외근 세미나는 흥미롭긴 했지만 환기가 되지 않는 공간이라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무거웠다. 참가자가 많지 않아서 졸면 너무 티나는 곳이라 꾹꾹 참았지만 너무 힘들었다. 종료 후 집으로 돌아오는데 온몸이 무겁고 두통이 심하고 정말 피곤했다. 추워져서 그런 것도 있고, 이제 붉은 군대도 중반을 넘어섰지만 무리해서 그런지 좀 아팠다. 간신히 집에 와서 패딩을 벗고 나니 좀 살것 같았다. 둥실둥실해져서 이 패딩이 너무 딱 맞게 되어 그런건가 의심 중(으앙) 그리고 결국 진통제를 먹고 약의 힘으로 두통에서 좀 벗어났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푹 쉬어야겠다. 보르쉬와 아이스크림은 상쇄된 것 같은데, 그외에도 찬바람을 맞아서 그런지 아직도 몸이 좀 으슬으슬하다. 난방해놓고 많이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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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23. 21:27

11.23 목요일 밤 : 너무 지치는 하루 fragments2023. 11. 23. 21:27





너무 바쁘고 지치는 하루였기에 오늘은 그냥 짧게.



일이 너무 많았다. 보고서는 80% 정도 써서 내일 오전에 대충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업무 관계자가 나타나 공연히 감정을 폭발시키고 성을 내더니 계약을 파기하겠다며 난리를 치고 가서 실무자가 멘탈붕괴 상태가 됨. 그 사람이 너무 무례한 태도인데다 이상한 행태라 나도 좀 빡치긴 했다만 그딴거 파기해도 상관없으니  일단 절차대로 알아보고 협의해보고 안되면 말자고 달랬다. 이 바닥에는 좀 성격파탄자들이 많다. 악독한 것과는 좀 다른 의미인데 하여튼 그렇다 ㅠㅠ 거기 더해 온갖 일들이 몰려오고 난리였다. 정말 피곤했다. 내일을 잘 버티는 것만 생각해야겠다. 다가오는 조직개편과 인사 때문에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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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하루였다. 그래도 재택근무였기 때문에 출퇴근의 괴로움이 없어 그것 하나는 다행이었다.



간밤에 그날이 좀 일찍 시작되어 오늘 재택근무가 정말 다행인 날이었다. 종일 약기운으로 버텼다. 기온이 올랐는데도 몸이 안 좋아선지 으슬으슬해서 저녁엔 난방도 올렸다.



종일 정말 바쁘게 일했고 저녁엔 해외 파트너와 줌회의. 아아 정말 이젠 통역 없이 영어로만 하는 회의 너무 지친다. 심지어 진행과 대부분의 소통은 실무자들이 했는데도. 흐흑 노화 퇴화 ㅠㅠ



종일 자꾸 다른 일이 터져서 보고서를 다 쓰지 못했다. 내일 무슨 일이 있어도 다 마쳐야 할텐데. 늦지 않게 자야겠다. 누가 내 대신 출근도 해주고 일도 해주고 돈도 벌어다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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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쁘고 지치는 하루를 마치고 퇴근.




피곤한데도 자려고 누우면 머리가 식지 않아선지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그래서 자정이 다되어서야 잠들고, 새벽에 알람 울리기 전에 깬다. 그러면 다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




오늘 어느 정도 해치우고 싶었던 보고서는 당초 목표의 절반쯤 썼다. 방향 잡기가 쉽지 않다. 손발이 되는 직원이 거의 없고 그나마 한명 있는 사람도 자꾸만 자리를 비운다. 윗분은 요즘 다른 과제에 치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 과제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의 문제거리가 생겨 그것을 하소연하신다. 그런데 그 과제가 나중엔 다시 이리로 돌아오게 되어 있으니 그것도 문제...




피곤하다. 내일은 해외 파트너와 줌회의가 있어 저녁에 추가로 일해야 한다. 그것 때문에 내일은 재택근무를 신청해두었다. 잠이 모자라서 눈꺼풀이 덜덜 떨린다. 지하철에서 자리가 나 앉으면 금세 잠에 빠지는데 왜 침대에 누우면 못 잘까, 역시 보상심리일까? 미스터리야... (그러나 지금은 만원지하철에 낑겨 서서 가는 중) 제발 지하철 파업을 하지 않고 잘 해결돼야 할텐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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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보니 사무실 근처 나무들 잎사귀가 다 져버리고 어느새 헐벗은 나뭇가지들이 ㅠㅠ








흑흑 너무 한순간이네...




디카페인 티도 소용없이 매우 수면 부족 상태로 새벽에 일어나 출근. 바쁜 하루를 보냈다. 그래도 오전의 최고임원 보고는 무사히 잘 마쳤다.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내일은 더 많이 해내야 하는데...



피곤하니 곧 자러 가야겠다. 월요일은 항상 고되고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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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 다 가버려서 너무 아쉽다. 이번주는 아주 바쁠 예정이라 더 그렇다.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이 심한지 아침에 계속 꿈에 시달렸다. 꿈속에서 최고임원에게 이것저것 보고를 하는데 사소한 일로 꼬투리가 잡혀 질책을 당하기도 하고, 또다른 보고를 앞두고 있는데 막상 보고서에 적혀 있는 내용이 처음 보는 것인데다 전혀 모르는 영어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어 아무리 사전을 찾고 구글링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등 엄청 피곤했다. 깨어났는데 뒷골이 너무 당기고 찝찝하고 온몸이 쑤셨다. 그날이 다가오기도 하는 터라 컨디션이 안 좋은데 꿈마저 이렇게 피곤하게 꾸다니. 그래서 잠을 좀 몰아서 자긴 했지만 수면의 질이 나빴다. 

 

 

내일부터 다시 빡센 노동의 나날이다. 잠을 못 잘까봐 오늘도 디카페인 티를 우려 마셨다. 주말의 유일한 낙은 좋은 차를 우려 마시며 쉬는 것인데 월요일의 노동이 너무 힘드니 점점 일요일에 디카페인 티를 마시게 되면서 휴식의 질이 하락하고 있어 속상하다. 그러고보니 내일 아침 일찍 최고임원에게 보고를 하러 가야 하는데 그것이 무의식에 반영되어 피곤한 꿈을 꾼 건가 싶기도 하다. 이번주는 해야 할 일들이 너무너무 많다. 그런데 주중에 또 지하철 파업을 한다고 한다. 일도 힘든데 출퇴근도 힘들어지겠구나 ㅠㅠ 

 

 

오후 늦게 글을 약간 썼다. 재미있어지는 구간인데 막상 이번 주말엔 피곤해서 그런지 심적으로 지쳐서인지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조금밖에 못 썼다. 이 메모를 마치고 조금만 더 써볼까 싶은데 어쩐지 머리가 무겁고 급피곤해서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올해 중에 다 마치고 싶은데 아무래도 쉽지 않을 것 같음. 어느덧 11월도 3분의 2가 지나갔으니... 

 

 

난방을 했더니 꽃들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아래 세 장. 그리고 나머지 더 많은 사진들은 그 아래 접어둔다. 

 

 

 

 

 

 

 

 

 

 

 

 

 

 

 

이 아래 꽃 사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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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척 추웠다. 정신없이 자다 새벽에 한번 깨고 다시 잤다. 9시 즈음 깨어났는데 날이 추워선지 온몸이 무겁고 피곤하기 그지없었다. 그래도 집에는 난방을 해놓아서 훈훈했다. 아침까지 꿈을 이것저것 꿨는데 이제는 기억이 안 난다. 
 
 
청소와 목욕을 하고 아점을 만들어 먹은 후 차를 우려 마셨다. 그러나 차를 절반도 마시기 전에 꽃이 도착했다. 늘 이용하는 사이트에서 럭키 박스라는 이름으로 뭐가 올지 모르는 꽃들이 가득 들어 있는 상품을 할인하고 있어 뭐든 건지겠지 하며 그것을 주문했는데 꽃의 양이 너무 많아서 이것들을 다듬는데 한시간 반이 꼬박 지나갔다. 양도 많고 잔잎도 많은 꽃들이 가득 있어서. 여러 가지가 들어 있었는데 좋아하는 것과 그닥 좋아하지 않는 꽃, 싫어하는 꽃까지 섞여 있어 역시나 럭키 박스가 맞다 싶었다. 그런데 정말 양이 많아서 조그만 우리 집에는 좀 과할 정도였다. 쥬인이나 친구가 가까이 살면 좀 나눠주고 싶을 정도였다. 
 
 
 

 
 
 

다듬고 나서 여기저기 나눠서 꽂아둔 꽃들. 잎사귀와 줄기 등을 모두 다듬은 후로 부피는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그리고 도저히 내가 견디기 힘든 종류의 꽃은 포기했다. 아마 내가 직접 골랐다면 공작초와 유칼립투스는 절대 안 골랐겠지. 공작초는 잔잎이 너무 많아서 다듬기가 성가신 꽃이라 그렇다. 막상 다듬어서 꽂아두면 예쁜데. 들꽃 스타일이라 사실 다듬지 않고 잎이 달린대로 꽂아둬도 예쁘지만 그러면 잔잎 때문에 물이 탁해지고 금방 시들어버리므로 꽃을 되도록 오래 보고 싶은 입장에서는 결국 손질을 하게 됨. 
 
 
오늘 온 꽃들 중 가장 반가웠던 건 미스티블루. 이건 단독으로 파는 일이 별로 없어서 잔뜩 들어 있는 게 반가웠다. 가느다란 줄기에 아주 조그만 보라색과 흰색 꽃이 알알이 피어 있는 녀석이 바로 그것으로, 사실 이 꽃을 좋아하는데 이름을 정확히 몰라서 항상 아쉬워하던 차에 오늘 이 꽃 박스에 들어 있던 메모지를 보고서 알게 되었음. 흰색의 리시안셔스 조금 닮은 꽃은 카네이션이다. 첨에는 꽃봉오리만 보고 리시안셔스인가 왜 이렇게 작지 잎이 다르네 했는데 잘 보니 스프레이 카네이션이었다. 흰색 카네이션은 사본 적이 없어서 몰랐다. 연보라색은 겹공작초, 보라색은 공작초. 둘다 친척이라 그런지 잔잎이 엄청 많았다. 다듬다가 손가락 끝에 풀물이 들었음. 이럴 줄 알았으면 장갑을 꼈어야 하는데. 유칼립투스는 진액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데 그래도 오늘 온 녀석은 진액이 없는 종류라 다행이었다. 유칼립투스는 더 많긴 했는데 우리집 꽃병들에 소화할 수 있는 정도만 남겼다. 

 
 
 

 
 
 
이게 오늘 온 꽃들. 
 
 

포기한 꽃은 맨 위에 적혀 있는 에린지움. 이것은 가시가 삐죽삐죽 나와 있는 동글동글한 놈으로 좀 엉겅퀴랑 비슷한데 온통 뻣뻣한 잎들이 둘러싸고 있고 대도 굵어서 같이 꽂아두기도 어렵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흙도 너무 많이 묻어 있어서 그냥 포기함. (아직 덜 피었지만 이놈은 꽃이 피어나도 역시 내 타입이 영 아님. 다 피면 청보라색이라 색은 이쁜데...) 미안해 엉엉 ㅜㅜ 거베라 한 송이는 모가지가 툭 잘려서 온 바람에 찻잔에 동동 띄워두었고 다듬으면서 꺾이거나 잘라낸 잔가지와 짜투리들도 모아서 조그만 병에 따로 꽂아두었다. 이렇게 웬만하면 짜투리까지 다 꽂아두는데 에린지움만은 도저히... (아래 접어둔 사진들 중 도착 사진에 한컷 들어 있긴 함)
 
 
꽃 다듬고 나니 네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다시 물을 끓여서 차를 이어 마셨지만 이미 어둑어둑... 흑흑, 꽃은 좋은데 어쩐지 오후를 탕진한 기분... 아마 내가 고른 꽃이 아니라 그런가보다. 그래도 여기저기 꽃들을 놔둬서 좋긴 하다. 꽃 다듬다가 글도 한 줄도 못 썼다. 그런데 어느새 밤이 되었네. 이 메모도 간단히 쓰려 했는데 꽃 얘기 쓰다가 길어짐. 그래도 이 메모를 마무리한 후 글을 조금이라도 쓰고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아래 꽃 사진들 접어두고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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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도착했을 때. 다듬기 전. 위아래로 겹쳐져 있어서 그렇지 정말 많았음. 오른쪽에 분홍 거베라 옆에 있는 삐죽삐죽한 잎사귀로 둘러싸인 놈이 비운의 에린지움. 어떻게든 좀 같이 꽂아보려 했지만 결국 포기. 다른 꽃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않는데다 꽃대도 너무 굵고 내가 너무 싫어하는 타입이라(삐죽삐죽 타입 안 좋아함)... 근데 자꾸만 미안해지네. 

 

 

 

 

 

 

다듬고 남은 짜투리들. 장미는 스프레이 장미라 조그만 가지들이 많이 달려 있으므로 그것들을 모아서 같이. 유칼립투스는 일부러 좀 짧게 잘랐다. 유칼립투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별로... 쥬인은 유칼립투스가 좋다고 했는데. 하긴 내가 손재주가 별로 없으니 유칼립투스 같은 소재류와 들꽃 잡초 스타일의 에린디움을 안 좋아하는지도. (번거롭게 주렁주렁 달리는 식물을 별로 안 좋아함. 결국 게을러서라는 결론이... 잉 ㅠㅠ)

 

 

 

 

 

 

 

 

 

 

지금 보니 빛이 번졌네. 이때 해질 무렵이 다 됐을 때라 그런듯. 그래도 오렌지 장미는 이쁘니까. 

 

 

 

 

 

 

 

 

 

 

조그만 짜투리들도 모아서 조그만 화병에. 

 

 

 

 

 

제일 조그만 짜투리들은 푸딩 먹고 씻어두었던 미니 병에 꽂아서 서재 방의 우골에 가져다둠. 

 

 

 

 

 

 

그런데 지난주에 왔던 알스트로메리아도 이렇게 쌩쌩하게 남아 있어서 온 집안이 꽃으로 포화상태... 저 꽃들을 다 손질된 상태로 꽃집에서 샀으면 두세배로 비쌌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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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다 발견한 달이 예뻐서. 그런데 아직도 저것이 초승달인지 그믐달인지 구분하지 못함 ㅠㅠ 눈썹달. 
 
 
그런데 막상 사진 찍어놓고 보니 지하철역 근방의 유흥가 골목이라 성인용품 간판이 너무 잘 보이네. 
 
 
엄청 바쁜 하루였다. 너무 정신이 없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부터 온통 숫자와 일들에 파묻혔다. 해야 할 것들은 너무 많고 직원들 여럿이 예산 집행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그것들 해결방법을 궁리하느라 머리가 너무 아팠다. 거기에 인력 문제들도 해결해야 하고, 내년 사업계획도 세워야 하는데 모두가 도움이 거의 안 된다. 앞날은 정말이지 검은 안개 속... 
 
 
바쁘게 일하다 오후 늦게 진료를 받으러 갔다. 지하철에서 잠깐 아주 곤하게 졸았고 내리기가 싫었다. 지금 닥쳐온 시련들과 어려운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해결책은 별로 없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건 모종의 어떤 한계를 넘게 되면 그때는 이 일을 계속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부디 거기까지 가지 않기를 바라고 또 기도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이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돌아오는 길은 고되고 힘들었다. 날씨가 너무 추웠다. 트라이앵글 횡단 때문에 많이 지쳐서 집에 돌아와 느릿느릿 밥을 먹고 좀 늘어져 쉬었다. 주말이라 다행이다. 별로 주말이라 기쁜 느낌이 없다.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보다. 확실히 추워졌다. 거실 소파에 앉아 있는데 추워서 스카프를 둘렀다. 
 
 
폰을 떨어뜨려서 액정 귀퉁이가 좀 깨지고 중간까지 실금이 갔다. 깨진 건 액정까지 좀 깨진 것 같은데 금간 건 보호필름만인지 액정까지인지 잘 모르겠다. 그런데 바꿀 때가 지나긴 했다. 게다가 여름 프라하 여행에서 깨진 액정을 갈아끼운 후부터 가끔 통화를 마칠때 종료가 잘 안되면서 폰 액정이 새까맣게 먹통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러니 정말 바꾸긴 해야 되는데...



아아 폰 바꾸기 귀찮아... 폰 바꾸러 가는 것 자체가 너무너무 스트레스 ㅜㅜ 용기를 내어 다음주 중에는 바꾸러 가야 하려나보다. 지금 폰은 4년 반 전에 바꾼 거니까 사실 오래 쓰긴 했다. 아아아아 그런데 너무 귀찮아, 대리점 가는 것도 싫은데 막 인터넷 성지 그런거 알아보는 건 더더더더욱 귀찮아... 자고 일어나면 우렁이가 내 폰 새걸로 바꿔놨으면 좋겠다 흑흑... 

 
 
 
귀가하며 찍은 사진 한 장 더. 이건 아직 달을 발견하기 전. 하늘이 예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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