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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2. 17:36

말라 스트라나, 2016년 가을 2016 praha2023. 9. 2. 17:36

 

 

 

얼마전에 마친 코스챠와 알리사의 단편 '프티치예 말라코'를 쓰면서 예전에 찍었던 프라하 사진들을 종종 뒤적여 보았다. 그러다 좀처럼 다시 들춰보지 않는 2016년 9월의 폰 사진들을 열어보았다. 이때는 휴직 중이었고 프라하에 3주 가량 머물렀는데 전반부에는 말라 스트라나, 후반부에는 구시가지의 하벨 시장 근처에 묵었다. 그래서 은근히 말라 스트라나 사진들이 많은데 dslr로 찍은 사진들은 그래도 쨍하고 밝은 편이지만 폰으로 찍은 사진들은 상당히 색감이 어둡다. 

 

 

이때 폰은 아이폰 6s였는데 폰 때문이라기보다는 이 당시 내가 기분이 우울했고 여러가지로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에 사진도 빛을 좀 어둡게 해놓고 찍었던 게 아닌가 싶다(사실 그때의 기분이나 느낌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실제로도 심적으로도 안개 속에 잠겨 있었던 상황이었을테니까) 그래서 이때 찍은 폰 사진들을 보면 다른 때 프라하에서 찍었던 사진들(프라하에는 상당히 여러번 갔었다)과는 확연히 느낌이 다르다. 같은 장소를 찍은 사진들 중 따로 빼놓고 보더라도 아 이건 2016년 9월에 찍은 거구나 하고 알아차릴 수 있다. 아마도 프티치예 말라코 단편에서 알리사의 눈에 비친 프라하도 이런 색감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동안은 이때 폰 사진들을 열어보면 기분이 가라앉고 마음이 무거워져서 의도적으로 피하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서인지 지금은 한결 낫다. 그리고 '이런 느낌으로 많이 찍었구나' 하며 사진들을 좀 새롭게 보게 된다. 나는 빛이 많은 사진과 밝은 색감을 좋아하는 터라 그런 것 같다. 

 

 

2016년 9월 17일. 말라 스트라나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 그냥 이것저것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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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0. 1. 22:01

프라하 조각들, 2016.9.28 2016 praha2022. 10. 1. 22:01







6년 전 이맘때. 2016년 9월 28일, 이날은 3주 가량 머무르던 프라하를 떠나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프라하에는 그전에도 후에도 원체 여러번 갔었지만 이 시즌에 갔던 건 이때 뿐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나에게 매우 힘든 때였다. 지금도 이때 사진들을 보면 마음 한켠이 서늘하고 차가워진다. 이때 나는 많이 걷고 또 걸었다.




사진은 당시 내가 묵었던 두번째 숙소인 하벨 시장 근처부터, 구시가지 이곳저곳. 비행기 타러 가기 전에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찍은 것들 랜덤으로. 아이폰 6S.






이 골목은 그전에 몇달 살 때도 거의 매일 산책하던 루트라 이렇게 사진만 봐도 그 당시, 특히 13년과 16년의 기억들, 그때의 느낌들, 기온, 공기, 심지어 냄새와 분위기, 빛과 소리까지 그대로 떠오른다.









이제 존재하지 않는 레테조바 골목의 카페 에벨. 다시 이 골목에 돌아가도 이곳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허전하다.





카페 에벨 한 장 더. 붉은색이 많아서 좋아했던 곳.









관광객들이 너무 많은 카를 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맨처음 놀러갔을 때 빼고는 웬만하면 지나치려 하지 않았지만, 이 날은 사진들을 보니 어째선지 다리 중간까지 걸어갔던 것 같다. 떠나는 날이라 그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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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달리 카페 사보이가 정면으로 등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 사진은 카페 사보이 앞에서 찍었으니까. 사보이 문 앞에 놓여 있던 재떨이였던 것 같다. 

 

 

2016년 9월. 프라하. 

 

 

16년의 프라하와 페테르부르크는 별도 폴더로 정리해두었는데 그 해 여름과 가을에 이 두 도시에 3주씩 머물렀었다. 내게는 무척 힘든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 사진들을 보면 그때의 기분, 어떤 식으로 길과 길을 걷고 어떤 마음과 고민에 휩싸여 있었는지, 당시의 햇살과 구름, 바람, 공기, 기온, 습도, 맛과 냄새 그 모든 것들이 기존과 그 후 여행들과는 많이 다른 방식으로 각인되어 재생된다. 

 

 

이때는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에 있는 로마 호텔의 옥탑 싱글룸에 머물 때였다. 아침에 일어나면 걸어서 다리를 건너고 구시가지에 가거나, 때로는 트램을 탔다. 하지만 주로 걸었다. 9월 초중순이었고 날씨는 찬란했다. 첫 절반은 로마 호텔에 묵었고 이후 구시가지 하벨 시장 근처의 어느 아파트로 숙소를 옮겼다. 숙소를 옮긴 후에는 날씨가 싸늘해졌었다. 

 

 

이날은 카페 사보이에 조식을 먹으러 갔었다. 프렌치 토스트를 먹고 나와서 잠깐 매무새를 다듬다가 카페 앞에 놓인 재떨이를 찍었다. 그리고 카페가 있는 말라 스트라나와 신시가지를 잇는 레기 교를 건너갔다. 

 

 

 

 

 

 

카를 교보다는 항상 이 레기 교를 따라 걷는 것을 더 좋아했다. 말라 스트라나와 캄파 쪽에서는 마네수프 다리를 따라 걷는다. 웬만하면 카를 교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는 편이었다. 처음 놀러 갔을 때는 마냥 웅장하고 아름답다 생각했지만 수차례 이 도시를 방문하고 또 몇달 살기까지 하고 나면 관광객들로 번잡한 곳에는 가급적 발을 들여놓고 싶지 않게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레기 교에서 바라보는 카를 교와 프라하 성, 구시가지 풍경이 더 아름답다. 

 

 

 

 

 

 

이렇게. 

 

 

 

 

 

 

레기 교를 건너 신시가지로 들어오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큰 도로를 따라 걸으면 북적거리고 번쩍거리지만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오면 그림자도 공기도 달라진다. 이쪽 골목들은 응달이 많았다. 이따금 이쪽 골목들로 들어가 좀 돌아서 걷다가 길을 건너 카페 에벨이 있는 구시가지로 들어가곤 했다. 이제 레테조바 골목의 카페 에벨은 사라졌으니 그쪽 산책 코스는 아마도 더이상 유효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남은 것은 카프로바 거리의 가장 작은 본점 뿐. 

 

 

 언제 다시 이곳의 골목들을 따라 걷고 다리를 건널지 잘 모르겠다. 다른 해에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들을 볼땐 안 그런데 16년의 사진들을 보면 마음이 여전히 고동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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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들 2016 praha2020. 6. 9. 21:22

 

 

 

오랜만에 예전 사진들 뒤적이다가. 2016년 9월 6일, 프라하 흐라드차니와 말라 스트라나 구석구석 걷다 찍은 사진 두 장. 이 당시엔 많이 걸었고 사진도 많이 찍었는데, 프라하에는 여러번 왔었고 아예 두어 달 머무른 적도 있었지만 이 시기에 찍은 사진들은 좀 다르다. 나 자신의 눈에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하여튼. 이 당시에는 골목과 거리를 걸으면서 계속 찍었는데 거의 기계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찍었다.

 

 

 

 

 

... 추가) 글을 올린 후 이 폴더의 예전 포스팅을 읽어보니 다른 글에서도 위에서 쓴 내용과 거의 흡사한 얘기를 썼다. 아마 이 당시 사진을 볼 때마다 그때 기분으로 돌아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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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라하 사진첩 뒤적이다 발견한 사진 두 장. 안젤라또. 로컬들이 많이 찾는 맛있는 젤라또 가게인데 당시 내가 머물던 호텔과 면해 있어 종종 갔었다. 이후 17년과 18년에도 프라하에 가면 꼭 들러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창가 테이블에 앉으면 페트르진 공원, 우예즈드에서 헬리오초바, 말로스트란스케 광장을 향해 미끄러져 가는 빨간 트램들과 관광객들,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이 맛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스트라치아텔라를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이 자두 양귀비씨 아이스크림도 좋아했다. 자두 소르베는 조금만 퍼주고 양귀비씨 바닐라가 많이 들어 있는 날이 내 취향에 딱 맞는데 이것은 좀 복불복이라 주문하는 날마다 좀 달랐다. 이 날은 딱 내 취향에 맞게 자두 소르베는 조금, 양귀비씨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많이 퍼주었다. 료샤는 나에게 양귀비씨 들어있는 빵이랑 아이스크림 좋아하는 게 좀 노인네 입맛 같다고 했다. 초딩 입맛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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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7. 21:08

우예즈드 2016 praha2019. 4. 17. 21:08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거리.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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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8. 22:18

몇년 전 프라하 2016 praha2019. 2. 18. 22:18




몇년 전 사진들 뒤적이다 발견. 2016년 9월 프라하. 이 당시 여러가지 어려운 문제로 잠시 휴직을 했었는데 9월에 3주 정도 프라하에 가서 머물렀었다. 그때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보면 확실히 그 전에 갔을 때나 그 이후 가서 찍은 사진들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아마 사진을 찍은 당사자인 나만 그렇게 느낄 테지만. 이입을 하게 되니까. 



위 사진은 프라하 성에 갔을 때. 잘 보면 창문에 비투스 성당이 비춰지고 있다.






이건 말라 스트라나에서 캄파 쪽 산책하다가 찍음. 






이 사진도 아마 프라하 성 갔을 때 황금소로에서 찍은 것 같음. 프라하 성과 황금소로는 별로 좋아하는 장소가 아니라서 그런지 사진은 예쁘게 나오는데 막상 나중에 보면 랜드마크가 나오지 않는 한 '엥, 여기 어디였지?' 하고 잠깐 기억을 더듬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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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3. 22:05

양귀비씨 자두 아이스크림 2016 praha2018. 12. 3. 22:05




2년 전 9월, 프라하. 제일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가게인 안젤라또. 이 당시 머물렀던 첫번째 숙소랑 아주 가까이 있어서 우연히 발견한 유명한 젤라또 가게였다(로컬들이 매일 줄서서 사먹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스트라치아텔라이지만, 이날 포피씨드 & 플럼, 즉 양귀비씨 자두 젤라또를 먹어보았다. 무지 맛있고 취향에 맞아서 이후에도 종종 사먹었는데 아이스크림을 퍼줄 때 양귀비씨 비중이 많고 자두가 적어야 더 맛있다(자두 부분이 무지 달아서...) 오늘 너무 힘들게 일했기 때문인지 갑자기 이게 막 먹고파서 예전 사진 뒤져 올려봄. 먹고프다! 양귀비씨는 빵에 들어가도 맛있고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도 맛있음. 먹고 나서 입청소만 잘해주면 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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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26. 21:25

2년 전 프라하 풍경 몇 장 2016 praha2018. 10. 26. 21:25





프라하. 2016년 9월에 3주 가량 머물던 당시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말라 스트라나를 쏘다니며 찍은 사진 몇 장. 작년엔 5월말에서 6월초에 갔었는데 휴가가 짧아서 이때만큼 실컷 쏘다니진 못했다. 하긴 예전에 두어달 살때 많이 쏘다니기야 했다만.



이 당시엔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 때였다. 몇달 동안 일을 쉬었다. 6월엔 도망치듯 페테르부르크로 날아갔었고, 8월에 다시 너무 피폐해져서 9월에 프라하로 갔다. (그 결과 적금 하나 깼다) 페테르부르크에서는 거의 움직이거나 숨을 쉬거나 먹기가 어려웠었다. 그래서 2년 전엔 페테르부르크보단 프라하에서 훨씬 많이 걸어다녔다. 하긴 프라하가 산책하기엔 더 편한 곳이다. 골목도 많고 길을 잃기도 좋다. 날씨도 더 낫고. 그래도 여전히 나는 페테르부르크에 더 끌리지만. 어쨌든 이 당시 프라하를 쏘다니며 생각도 많이 하고, 또 동시에 생각을 덜 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도시이다. 지낼 때보다는 떠난 후 더 생각이 나는 곳. 그리고, 카페 에벨이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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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1. 21:24

그리운 프라하 2016 praha2018. 5. 1. 21:24






계속 일에 시달리고 지쳐선지 정말 요즘 여행가고 싶어 미치겠다.



사진은 재작년 9월의 프라하. 그땐 아파서 일을 쉬고 있을 때라 3주 가량 머물렀었다. 작년에도 5월말에 프라하 갔었음. 그래선지 요즘 부쩍 다시 가고 싶어 죽겠음. 물론 뻬쩨르도 당연히 ㅠㅠ


캄파.






루돌피눔 근처.






구시가지 광장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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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10. 22:25

한적한 흐라드차니 2016 praha2018. 4. 10. 22:25





프라하 흐라드차니. 16년 가을.



프라하 성까지 가는 길은 복작거리지만 막상 로레타와 스트라호프 수도원 쪽으로 나와서 이쪽 흐라드차니 길을 따라 걸으면 의외로 한적하다. 나는 프라하 성은 안 좋아하고 로레타 사원을 좋아한다. 그래서 보통은 시내에서 22번 트램을 타고 포호젤레츠 정거장에서 내려 로레타 사원으로 가서 아름다운 종소리를 들은 후 내키면 스트라호프에 들르고 별로 안 내키면 그냥 그쪽으로 가서 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다리 안 아플 때만. 다리 아프면 그냥 다시 트램 타고 내려감)



이 길은 무척 아름답고 정취가 넘친다. 이 길 때문에 예전에 프라하에 두어달 머물때 아예 숙소를 흐라드차니에 잡을까 고민했던 적도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여기 숙소 잡았으면 지대가 높아서 다리 쥐나고 추워서 큰일날뻔 ㅋㅋ 여기는 차가 있지 않는 한 이따금 내리막길 산책할때 좋은 것으로... 



격무와 과로 때문에 너무 지쳐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려고 이 길 사진 찾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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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4. 9. 23:33

나의 에벨 2016 praha2018. 4. 9. 23:33





카페 에벨. 프리하. 2016년 가을.



너무 피곤하고 일에 찌들어 있으니 마음의 위안을 위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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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치코, 로만과 이야기했던 날 2016 praha2018. 4. 5. 21:29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의 작고 조용한 카페. 카피치코. 이건 작년이 아니고 재작년인 2016년 9월에 갔을 때. 



이 날 카페 주인 아저씨인 로만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마음이 따뜻해졌었다. 낯을 살짝 가리면서도 일단 이야기를 시작하면 따스하게 대해주는 주인 아저씨, 친절한 점원들, 조용하고 아늑한 카페, 맛있는 메도브닉, 홍차 티포트 아래 정성스럽게 받쳐져 나오는 워머. 빛이 들어오는 곳.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소박하고 사랑스러운 곳, 카피치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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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25. 22:37

프라하의 어느 자그마한 카페 2016 praha2018. 3. 25. 22:37





이 카페는 2016년 가을에 프라하 구시가지 골목을 쏘다니다 들어갔던 곳이다. 이따금 이 앞을 지나다녔는데 막상 들어갔던 건 한번 뿐이다. 분위기도 그렇고 꽤나 마음에 들긴 했는데 와이파이가 안 돼서(ㅜㅜ) 한번밖에 안 갔다.









여기 앉아 수첩의 메모와 티백 껍질들, 설탕껍질 따위를 정리했다. 나는 원래 이런 거 스크랩하거나 정리하는 아기자기한 성격이 아닌데 이 당시에는 여러가지로 힘들었기 때문인지 작은 일들을 하곤 했다. 유독 이때, 그러니까 2016년 9월 프라하에서는 수첩에 뭔가 적기도 하고 이렇게 가는 카페마다 영수증이나 설탕봉지나 티백 봉지 따위를 꾸준히 붙여놓곤 했다. 지금은? 지금은 또 안 그런다.








왼편에 붙어있는 새랑 태양 합쳐놓은 것 같은 그림 그려진 명함은 카피치코의 주인아저씨 로만이 그려줬던 것이다.







그 작은 카페 간판. 아마 프라하 구시가지의 골목들을 돌아다니다 이 간판 발견한 분들도 있을 거고 들어가보신 분들도 있을 것이다. 내가 앉아 있을때에도 한국 여자분들이 두명 들어왔었다. 나처럼 우연히 발견해 들어온 것 같았다.




프라하의 카페들은 대부분 아늑하고 살짝은 어둡고 또 따뜻하다. 목재 분위기가 많이 난다. 프라하의 카페들은 특유의 매력이 있다. 프라하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맥주만 드시지 말고 골목의 작은 카페들에도 꼭 들러보시길. 프라하는 무엇보다도 산책하기 좋은 곳, 그리고 카페에서 쉬기 좋은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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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카를 교와 캄파에서 2016 praha2017. 9. 18. 21:03






처음 프라하에 가는 사람들은 카를 교와 구시가지 광장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곤 하지만 이 도시에 여러번 왔거나 얼마간 머물러 보게 되면 그 두 장소만큼은 가급적 피하게 된다. 사람이 너무 와글거려서...



그래서 요즘은 프라하에 가도 카를 교는 한번쯤 상징적으로 잠깐 가볼 뿐이고 그나마도 끝까지 걸어서 건너지도 않는다. 구시가지 광장이야 걸어서 여기저기 쏘다닐때 할 수 없이 가로질러 가야 할 때가 많이 있지만 카를 교는 필수 노선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초. 프라하. 저녁에 말라 스트라나의 숙소에서 카를 교랑 캄파 쪽 산책하며 찍은 사진 몇 장. 근데 이렇게 아래에서 찍으면 카를 교는 근사해 보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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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다시 가서 걷고 싶다 2016 praha2017. 4. 19. 21:08




프라하. 작년 9월. 말라 스트라나.


요즘 부쩍 그때 생각이 많이 난다. 몇년 전에도 그렇고 작년에도 그렇고 프라하는 내가 무척 힘들때 가서 머물렀던 곳이고 있을 때는 느껴지지 않았지만 실은 알게모르게 무척 위안이 되었던 곳이라 그런가보다. 나에게 프라하는 언제나 머물 때는 모르지만 지나고 나면 치유의 공간이었다.


여름에 다시 가서 저 골목들을 걷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음. 워낙 바쁘기도 하고... 지금 회사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보니 과연 내가 원하는 시기(6월)에 자리를 비울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다. 유리지갑은 뭐 포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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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무렵의 프라하 2016 praha2017. 4. 12. 21:23




작년 9월.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에 머물 때였다. 캄파 공원 쪽으로 해서 석양 보러 갔었다. 잠깐 카를 교도 거닐고. 










엄청 다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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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0. 21:34

로레타 사원 앞에서 잠시 2016 praha2017. 4. 10. 21:34




작년 9월. 프라하.


작년에는 여러모로 많이 힘들었고 어떻게든 스스로를 주워모으고 일으키기 위해 거의 무의식적으로, 혹은 자력에 이끌리듯 바깥으로 나다녔다. 새로운 곳에 가지는 않았다. 이미 익숙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내가 이방인으로 있을 수 있는 곳. 동시에 무척 사랑하는 곳. 페테르부르크와 프라하에 가서 몇주씩 머물렀다.


여기는 프라하. 로레타 성당 앞 돌계단에 잠시 앉아 지친 발을 쉬는 중이었다. 햇살이 쨍했고 상당히 더운 날이었다. 비둘기 한 마리가 어정거리며 다가왔다. 빵조각이라도 먹고 싶었던 것 같은데 나는 목말라서 물만 마시고 있었다.





아무것도 안 주자 '그럴 줄 알았다~' 하며 시크하게 지나쳐감






아픈 발을 좀 쉬고 물을 마신 후 이 문을 통과해서 티켓을 사고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프라하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이다. 이 사원 자체보다는 이곳의 종소리를 좋아한다. 프라하에서 딱 한 곳만 가라고 하면 카페 에벨이고 두 곳을 가라고 하면 카페 에벨과 이곳이다. 여기서 종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 행복하고 가슴 벅찬 일이다. 이곳의 종소리를 듣고 있으면 상처가 치유되는 기분이다.




여기 종소리 cd도 사오긴 했는데 역시 파란 하늘 아래 울려퍼지는 라이브 종소리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그래도 아름답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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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30. 22:34

2016 praha2017. 3. 30. 22:34

 

 

새는 멀리 떨어져 홀로 있었다. 마치 오래되고 유명한 시에서 나온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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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4. 21:24

파편 2016 praha2017. 3. 24. 21:24




프라하. 9월. 레기 교 따라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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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프라하. 


나는 무거운 가방을 질질 끌고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의 어느 허름한 호텔 앞에 내렸다. 프라하에는 이미 다섯번째였지만 이 동네에 묵어본 것은 처음이었다.


사이트에는 4성이라 되어 있었지만 호텔은 전혀 4성이 아니었고, 특히 내가 묵은 방은 저렴한 싱글룸이었기 때문에 옥상 다락방 같은 아주 좁고 이상한 방이었다. 천정이 삼각형이었다. 의자도 없어서 묵는 내내 피곤했다. 이때 프라하에는 3주 가량 머물렀는데 그 방에서 절반, 나중에 구시가지의 다른 방에서 절반을 묵었다.


하지만 그 호텔에는 유일하고도 훌륭한 장점이 하나 있었다. 1층에 입점한 젤라또 가게였다. 이름은 안젤라또. angelato. 이곳의 젤라또는 정말 맛있었다. 주민들이고 관광객들이고 줄을 섰다. 주민들이 특히 많이 줄을 섰다.


도착한 날. 시차 때문에 프라하는 아직 저녁이었고 9월이라 늦게까지 밝았지만 나는 이미 녹초가 되어 있었다. 근처 수퍼에 물을 사러 갔고 들어오면서 그래도 뭔가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식당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젤라또 가게에 들어갔다. 줄을 섰고 스트라치아텔라를 먹었다.


저 스트라치아텔라는 내 인생에서 가장 달콤하고 가장 시원하고 맛있는 젤라또였다.



작년 가을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 아주 여러번 그 가게에 갔고 각종 젤라또를 먹어보았다. 하지만 스트라치아텔라가 제일 맛있었다 :)



오늘 출장 갔다 돌아오면서 서울역에서 스트라치아텔라 사먹었다. 그럭저럭 맛있긴 했지만 물론 안젤라또의 저 스트라치아텔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립다. 안젤라또.


그리고 프라하.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심지어 지금은 그 망할 삼각형 방마저 그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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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 스트라나, 프라하 2016 praha2017. 3. 15. 22:24

 

 

 

 

 

작년 9월.

 

아,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는다. 사라지고 싶다. 골목 여기저기 쏘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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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23. 20:59

물과 빈 병 2016 praha2017. 2. 23. 20:59



작년 9월. 프라하 성. 황금 소로 쪽으로 걸어가다가.


한쪽에서는 오래된 파이프로부터 물이 흘러나와 꾸준히 조금씩 쏟아지고 있었는데 그 옆에는 텅 빈 콜라병이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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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때문에 힘든 날이었기 때문인지 격렬하게 혼자 돌아다니는 여행의 순간이 그리워졌던 하루였다.

작년 9월. 프라하 구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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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2. 8. 22:07

밝고 따스한 창가에 앉아 있고 싶다 2016 praha2017. 2. 8. 22:07

 

 

 

프라하. 9월. 

말라 스트라나, 우예즈드. 

카페 우 즐라테호 프스트로사.

 

..

 

지치는 날이다. 빛이 들어오는 따스한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고 뭔가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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