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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달력을 넘겼다. 어느새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니 너무 허전하다.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웠기 때문인지 달력을 넘겼을때 저 차디찬 페테르부르크의 얼어붙은 네바 강 사진을 12월에 집어넣은 걸 좀 후회했다. 좀더 화려하고 연말 분위기 나는 사진을 넣을 걸 그랬나. 하지만 추운 건 추운 거고 저 사진 찍었을 때가 그립다. 언제 저렇게 다시 얼어붙은 네바 강변을 산책할 수 있을까. 

 

 

오늘은 휴가를 냈다. 너무 지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몸과 마음의 휴식이 정말 간절히 필요했다. 하지만 늦잠을 자고 게으름 피우지는 못했다. 오전에 미용실 예약을 잡아두었기 때문이다. 밀린 잠을 좀 자긴 했지만 피곤한 꿈들을 연이어 꿨다. 친한 사람에게서 상처를 받는 패턴의 꿈이라 더 피곤했다. 현실과는 다르지만 어쨌든 뭔가 무의식에 그런 패턴이 자리잡고 있긴 한가보다. 

 

 

단감을 한개 깎아 먹고 대충 화장을 한 후 집을 나섰다. 동네 미용실이라 패딩 코트 하나로 괜찮으리라 생각하고 안에 받쳐 입는 옷들은 그리 든든하지 않게 걸쳤더니 돌아올 때 너무너무 추웠다. 장갑을 챙겼어야 했다. 손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다. 몸에 한기가 오싹 들었다. 아마 평일 오전 타임이라 널찍한 미용실에 사람이 별로 없었고, 또 염색 후 머리를 감은 후 머리가 젖은 상태로 커트를 해야 해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새치집중구역은 너무너무 길어 있었고 담당 미용사도 '와 정말 머리가 빨리 길었네요' 하고 웃었다. 평소보다 한달쯤 더 늦게 오긴 했다. 바쁘고 피곤해서. 어쨌든 뿌리염색을 해서 새치집중구역을 퇴치하고 또 5센티쯤 머리 끝도 잘라내서 한결 가벼워졌다. 머리를 다 하고 나왔는데 아직 정오 전이라 동네에서 좀 놀까 했지만 너무너무 추워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왔다. 집까지 십여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도 그 길이 너무 추워서 정말 힘들었다. 먹은 게 별로 없어서 그랬나. 

 

 

훈훈한 집에 돌아오니 살것 같았다. 따뜻한 물을 받아 목욕을 하고 아점을 챙겨먹은 후 차를 좀 진하게 우려 마시고(주말이 남아 있으니 오늘은 진하게) 책을 읽고 쉬었다. 늦은 오후엔 침대로 들어가 한시간 가량 누워 쉬었다. 낮잠은 안 잤지만 온몸이 노곤했다. 글을 좀 쓸까 했지만 오늘은 피로 회복이 더 우선이라 그냥 쉬었다. 내일은 이어서 써봐야지. 생각해보니 쉬는 중에도 업무 연락이 오긴 왔다. 흐흑...

 

 

 

 

 

 

 

2주째 남아 있는 공작초와 하얀 카네이션. 이제 꽃들이 많이 시들어서 얘들만 남았다. 이 녀석들도 거의 시들어가고 있다 내일 새 꽃이 올 것이다. 

 

 

 

 

 

 

 

카네이션은 대를 짧게 잘라내고 모아서 카페 에벨 머그 컵에 꽂아두었다. 이렇게 모아놓으니 약간 수국처럼 보이는 눈속임. 

 

 

 

 

 

 

 

티타임 사진 아래 몇 장 더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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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iontamer